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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서평 - 독립 가구가 꼭 혼자일 필요는 없지 | 기본 카테고리 2022-08-1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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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공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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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나는 가부장제도 아래 그닥 자유롭지 못한 유년, 청년시절을 보냈다. 여자애가 혼자 위험하게, 여자애가 어떻게 혼자, 라는 걱정소리를 숱하게 들어오며 '독립'은 다른 남성의 가정으로 결혼 제도를 통해 편입되기 전까지의 유예 기간 정도로만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고 여러 경험들을 겪으며 나라는 하나의 여성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혼자 잘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경제력과 능력을 갖춘다면 독립 해 혼자 살 수 있다는 걸 캐나다에 오면서 알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집을 사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며 안정을 찾는 건 결혼이라는 제도 아래서만 가능한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우리 사회의 암묵적 룰이었고 깨닫지 못하는 하나의 '고정'된 '관념' 이니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신선했다. 실은 이 책은 자취, 룸메이트 등을 통해 친구와 종종 살아본 내가 처음 보기엔 '여자 둘이 사는 게 뭐가 어쨌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오랜 기간 동안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왜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알 거 같았다. 이건 그냥 '여자 둘이 사는' 것만에 대한 게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보통 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자' 둘이 살고 있고, 여자 '둘이' 살고 있고, 여자 둘이 '살고' 있다. 결혼과는 무관하게 독립할 수 있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혼자서 독신으로 사는 게 아닌 친구와 '둘이', 어떤식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둘의 시점에서 다양하게 보여준다.

경제력이 있는 마흔이 넘은 여자 둘이 산다는 건 대학 시절의 자취방 룸메이트와는 다르다. 굳이 고시원이나 월세촌을 살 필요가 없이 조금 무리 하더라도 집을 구매할 수 있다. 더 넓은 공간을 더 좋은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 나는 왜 여태 이런 생각을 못 했던걸까, 싶었다. 왜 이성과의 결합만이 '안정'인건지? 소위 사람들이 말 하는 결혼을 하면 얻는다는 안정은, 곧 편안한 내 보금자리의 유무와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에서 오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걸 굳이 결혼을 통해서 얻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들여다봐주고, 가끔은 말동무가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복잡한 절차와 의례를 거쳐 집안끼리도 묶어져야 하는 결혼을 겪지 않아도 되는거 아닌가. 물론, 가족으로서의 소속감은 느낌이 다르겠지만 요즘같이 이혼이 빈번하고 잘못된 결혼과 만남으로 고통받는 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딱히 그 소속감 하나 얻자고 이런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 결혼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런 피해의 가능성을 감당하고 싶지 않은데 안정감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거다.


두 작가의 교차 서술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정성들여 쓰여진 느낌이 팍팍 난다. 작가들의 필력 또한 대단해 흡입력이 상당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이 공감가면서도 재미있다. 또, 결혼으로 묶인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부분도 매력적이었다. '백년 손님' 사위를, 내가 할 수도 있다니!!

생각할수록 각자의 가족에게 우리의 지위는 '꿀' 이었다. 우리가 각각 결혼을 했다면 시댁 어른들과의 자리가 그렇게 편할까? 사위는 대접받지만 며느리는 오히려 대접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우리의 위치는 사위보다도 더 편했다.

'딸내미랑 같이 사는 친구'는 각자의 부모님께 의무는 없이 호의만 받는 자리다. 내가 어머님이 보내주신 열무김치를 맛있게 먹었다 해서 효도 여행을 기획하거나 집안의 가전제품을 바꿔드려야 할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어머니께 맛있다고 전해드려!" 정도가 끝이다.


만약 딸내미 친구가 아니라 며느리가 안경을 보냈다면 그렇게까지 망설이거나 그렇게까지 고마워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며느리가 그렇게 하는 것은 은연중 도리의 영역에 포함되고 딸내미 친구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호의의 영역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아. 모든 면에서 다르지만 서로 맞춰나가며 잘 살아갈 수 있는, 나와 보금자리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친구는 누가 있을까. 라고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 건 씁쓸했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이미 결혼을 했고, 특히 나는 지금 캐나다니까. 서로에게 의무를 지지 않으며 보살핌만 나누는, 그런 존재가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마 그건 결혼 상대자를 찾는 것 만큼이나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하다.

하지만 언젠가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다면 이런 조립식 가족을 꾸려보고 싶다. 무엇보다, 이런 '조립식 가족'이라는 형태를 인지하게 된 건 큰 행운이다. 사고가 좀 더 유연해진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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