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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 두루두루 많이 읽기 2018-12-2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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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검사내전

김웅 저
부키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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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참 좋다.

책을 읽으며 이리 낄낄대며 웃어본 적이 있었던가.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기가막힌 비유들로 독자의 배꼽을 공략한다. 낄낄대며 웃다가도 저자가 내비치는 생각들은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머리를 턱하니 치는 것 같다.

 

1장. 사기 공화국의 풍경

이 부분은 정말 신세계였다. 대학부터 지금까지 사회생활의 중턱 가까이에는 오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이리 놀라만한 일들을 무사히 피하며 살았을까 싶었다. 하나같이 약하고 삶의 끝자락을 붙잡고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치졸하게 이용하는 못된 인간들이 법의 테두리안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저자가 피해자들을 향해 읖조리는 말 중에 사기 피해자는 '실제로 2등 국민이다'라는 표현이 가슴에 턱 자리잡았다.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며 살아야 한다.

 

2장. 사람들, 이야기들

이 장은 울컥울컥 가슴이 아프다가도 배꼽잡고 웃게 만드는, 저자가 독자를 참 잘 다루고 있구나 싶었다. 고소왕이 '새파란 검사 김웅 보아라'라고 했다며, 그때 자기가 '스머프'였나보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박장대소를 했다. 지금도 웃기다.(내 웃음 포인트가 너무 쉽나?) 도박중독자 박여사와 계장과의 말 싸움에서 '법이 무엇인가'를 사색하는 저자의 태도에서 웃음이 나오다가 마지막 박여사와 딸의 만남 부분에서는 눈물이 솟구쳤다. 아...김웅 이 사람....매력적이다.

 

3장. 검사의 사생활/ 4장. 법의 본질

저자의 진면모를 잘 볼 수 있었다. 박장대소하게 하는 현란한 표현들과 사람의 문제의 선명한 선악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넘치는 인간미 뒤로 저자의 서늘한 세상 인식에 존경심이 생긴다. 법으로 인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더 치명적이라는 법조인의 생각, 사법권에 민주적 정당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같은 무지인의 안목을 넓혀주었다. 

 

참 좋은 책이다.

 

에필로그에 적인 필자의 생각으로 마무지를 해볼까 한다. "세상을 속이는 권모술수로 승자처럼 권세를 부리거나 각광을 훔치는 사람들만 있을 것 같지만, 하루하루 촌로처럼 혹은 청소부처럼 생활로서 검사 일을 하는 검사들도 있다. 세상의 비난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늘 보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생활형 검사로 살아봤는데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세상에는 우리보다 무거운 현재와 어두운 미래에 쫓기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이 정도가 수달 제사처럼 정리되지 않은 글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인 것 같다."....아..나는 어떤 마음으로 내 일을 하며 살고 있을까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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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두루두루 많이 읽기 2018-11-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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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저
을유문화사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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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11/3-11/14 완독(평점4)

이 책은 구입하고는 싶은데 왠지 새 책으로 사기는 싫었다. 그냥 저자에 대한 반감이 조금 있어서 그런지, 살까 말까를 반복하다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아주 멀쩡한 새 책같은 중고책을 만났다. <마녀체력>과 동시에 읽기 시작해 속도가 잘 나진 않았지만, 이 책은 읽을수록 저자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도시와 건축 안에 이런 유의미한 것들이 많았구나 감탄을 했다. 이 책이 아주 묵직해서, 오히려 저자의 근래에 나온 책이 인기에 비해 나는 별로같았다.(일부 챕터를 읽었거든요.)

1. 좋은 거리도 결국 인간의 주체적 선택권인가?
첫 챕터는 걷고 싶은 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강남의 테헤란로와 광화문 거리가 왜 걷기 재미없는지, 가로수길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 한다.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건 "걷는 주체들의 선택권"이 거리의 재미를 결정하는 거 같았다. 이 길에서 어느 쪽으로 걸을것인지, 상점의 문을 열것인지 말것인지, 각 상점 안에서 체험하는 것들 등등이 거리를 걷는 재미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첫 챕터뿐만 아니라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인간이 체험하는 이벤트, 인간의 주체적 선택권, 인간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도시 안에서 얼마나 즐겁고 풍성한 삶을 사는가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한 건축이 바로 성공한 건축물인 것 같다.
첫 챕터는 수업시간에 아이들하고 꼭 읽어봐야할 거 같았다.

2. 건축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저자는 도시는 유기체라고 말한다. 도시의 디자인과 건설은 처음 계획한 사람의 의도가 들어가지만, 그 도시를 완성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는 처음과 달리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고, 그 안에 인간의 역사가 담긴다. 그래서 도시 안의 건축은 땅, 인간, 문화, 기술, 사회 등의 여러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분야다.
하지만 요즘 나와 우리가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디에 놓여져 있을까? 재테크 책을 읽으며 동시에 이 책을 보고 있는 나부터가 아이러니 그 자체다.^^;;

3. 어렵지만 좋았던 책
이 책은 결코 쉬운 에세이가 아니다. <책먹는 법>이라는 독서법 책을 읽고 바로 다음에 읽었기에, 책 귀퉁이에 메모를 하며 읽었다. 메모를 하며 읽어서 인지 꽤 난이도 있는 이 책을 무사히 읽었던 것 같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엔 책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나서 속상하지만....ㅠ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읽는 내내 아!!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와서 좋았던 책이자, 나를 둘러싼 공간들이 갖는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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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체력 | 두루두루 많이 읽기 2018-11-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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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녀체력

이영미 저
남해의봄날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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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녀체력: 11/8-11/11 완독(평점 5)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이 너무너무 읽고 싶어서 두 책을 동시에 읽기 시작했다.

평점 5점을 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

1. 육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여성이라면 백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 육아의 터널을 지나면 여성은 체력이 바닥을 침을 느낀다. 출산을 겪으며 몸이 내 몸이 아님을 느끼고, 나의 제어를 벗어나버린 신체능력은 한없는 우울감을 남긴다. 여유가 좀 있는 형편이면 급하게 영양제를 찾아 먹기 시작하지만, 내 몸에 들러붙어있는 아이들 덕분에 몸에 신경쓸 시간을 내기는 더욱 어렵고, 결국 약발을 받기엔 몸이 가진 역량이 한없이 작다.
필자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상태가 우리 일반이 가지는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되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욕구를 부추긴다.

2. 여성이 여성으로만 머물지 말아야 함을 말해주는 책
- 이 책은 여성이 나이들어간다는 것이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여성이 갖는 아름다움은 '젊음'이라는 단어와 너무나 밀착되어있어, 나이들어가며 느끼는 여성의 상실감은 남성과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둘째를 낳고 갖는 우울감의 가장 큰 이유가 늙어 가면서 더이상 주어지지 않을 많은 기회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늙어감은 아름다움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필자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현재의 내가 내적, 외적 단단함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젊음의 휘장이 걷힐 때 다른 아름다움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것을 필자는 말해준다.

3. 독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책
- 이 책을 읽으며 자전거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만큼 운동욕구를 부추긴다. 운동으로 건강해진 몸이 내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다면, 운동을 하며 느끼는 환희와 성취감이 내 삶에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운동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말해 준다.

4. 지, 덕, 체를 모두 겸비하게 만드는 책
- 이 책은 한 중년 여성이 운동을 통해 강한 체력을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주가 아니다. 운동을 통해 인생을 성찰하고, 책을 읽으며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운동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곳곳에 책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필자가 전해주는 책 이야기는 그 책을 읽고 싶은 욕구를 부추기고, 필자가 서술하는 인생에 대한 성찰은 내 삶을 돌아보고 삶의 태도를 재정비하는 원동력이 된다.

5. 쉽게 읽히는 책
- 유시민 작가가 말하듯 좋은 책은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가진 지식을 뽑내는 데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잘 전달하느냐가 글쓴이가 유념해야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독자의 선택이니 그건 작가의 영역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굉장히 좋은 책이다. 쉽고 건강하고 즐거운 책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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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영역(19회 이효석 문학상) | 두루두루 많이 읽기 2018-11-1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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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8

권여선 등저
생각정거장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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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영역(19회 이효석 문학상):10/18-10/29완독, 평점3

지난 여름 연수에서 권여선 작가를 만났었다. <<안녕 주정뱅이> > 작품 속 인물이 튀어 나온 듯한 작가의 모습은 참 신기했다. 작가를 눈앞에서 처음 본다는 게,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매우 새로웠다.
그런 권여선 작가가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했대서,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수상집을 다 사보았다.

<모르는 영역>은 서로 소원하게 살아온 부녀의 이야기다. 서로의 모르는 영역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인물들. 가장 친밀하게 살아온 가족들조차 서로에게는 타자일 수 밖에 없다는 인식. 친하다는 착각에 서로에게 무심결에 행했을 폭력적인 행동들과 언행들이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얼마나 멀어지게 했을지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작품집 안에는 여러 단편소설이 들어있지만 <전갱이의 맛>이 퍽 마음에 들어 다음 학기에는 학생들과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백석 평전을 읽고 난 뒤라 그런지 김연수의 <그 밤과 마음>이 가슴깊이 와 닿았고, 최은영의 <아치디에서>는 <<쇼코의 미소>>의 작품과 많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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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법 | 두루두루 많이 읽기 2018-11-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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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 먹는 법

김이경 저
유유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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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법: 10/26-11/1 완독(평점5)

요즘 책 읽기 맛이 들었는지, 20대 때 이리 읽지 않은 것이 너무나 아쉽다. 이왕 시작한 거 좀더 책을 잘 읽어볼까 해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물꼬방 추천 목록에서 골라 구성한 우리반 학급 문고에 들어 있던 책이다. 제목이 너무 재미없어 보여서 안 읽어보다가, 이번에 집었는데 정말 정말 좋았다. 역시 물꼬방!!
아 문장 하나하나 곱씹어 읽고, 메모하며 읽고.....모든 내용들을 다 기억하고 싶었다.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1) 독서는 즐거워서 해야하는 것.
2) 읽었다는 자부와 지적 허영이 아니라, 내 삶의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읽어야함
3) 사람들은 자신의 한정된 경험과 지식에 매몰되어 세상을 그 안에서 해석하려한다. 독서는 무지에 기초한 내 믿음을 깨뜨리는 것이다.
4) 넓고 다양하게 읽자.
5) 독서를 학습력을 기르는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자세는 아이가 책을 멀리하게 만든다. 독서교육이 꼭 필요한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이 당연한 것을 간과하고 책을 읽는다. 그래서 책을 읽는 방법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의 독법을 새로이 점검해 바꾸게 되었다.

책 안에서 본, 놓치고 싶지 않은 물음
* 왜 이 책을 읽는가
* 이 책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왜 이 문장에 밑줄을 긋는가
* 이 문장이 네 인생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 이 문장을 받아들인 너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 나는 어떤 인간이며, 어떻게 살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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