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키치의 책다락
http://blog.yes24.com/jwcury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키치
읽고 씁니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7·16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21,93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공감
독서습관
읽고싶어요
나의 리뷰
리뷰
우수리뷰
19' 파워문화블로그 16기
14' 파워문화블로그 7기
14' 리뷰어클럽
13' 리뷰어클럽
태그
임진아 마리암마지디 나의페르시아어수업 자매이야기 동생과사이좋게지내는법 투자의미래 4차산업혁명과투자의미래 생일사전 인생의일요일들 4차산업
2021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최근 댓글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며 미..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 
디자이너가 주인공이면서도 마법과 모험..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리뷰를 보니.. 
로봇을 아끼는 로봇만화! 핸드폰도 막.. 
오늘 705 | 전체 520226
2007-07-17 개설

리뷰
[완벽한 아이] 우리 안의 아이 | 리뷰 2021-06-19 15:4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60106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완벽한 아이

모드 쥘리앵 저/윤진 역
복복서가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완벽한 인간은 없다. 하지만 완벽한 아이를 기대하는 어른은 있다. 나는 못 배웠지만 너는 충분히 가르쳤다. 나는 가난했지만 너는 풍족하게 키웠다. 이런 말들로 아이가 속한 환경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못하게 하고, 아이가 의심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원천봉쇄하는 어른들을 불행히도 많이 봐왔고 겪기도 했다. 

 

모드 쥘리앵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 <완벽한 아이>에도 그런 부모가 나온다. 1957년생인 저자는 부유한 아버지와 교육학을 전공한 어머니 슬하에서 태어났다. 경제력과 지성을 겸비한 부모와 사랑스럽고 총명한 딸로 이루어진 이 가족은 겉보기엔 화목하고 평안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아버지는 아직 열 살도 되지 않은 광부의 딸을 데려다 자신의 아이를 낳기에 적합한 여성으로 '키웠다'. 그리고 가장 적합한 출산일을 계산해 인위적으로 임신하고 원하는 날짜에 출산하도록 했다. 그렇게 태어난 딸에게 모드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공부는 물론 하루 종일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했다. 허락된 사람 외에는 말 한마디 나눌 수 없었고, 키우는 동물조차 자유롭게 만날 수 없었다. 화장실 가는 시간과 횟수마저 정해져 있었다. 아이는 오로지 아버지가 바라는 완벽한 아이,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키워졌다. 

 

하지만 아이 - 모드는 아버지가 바라는 존재가 되지 않기를 택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심하게 감시하고 통제해도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고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모드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모드의 영혼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건 한참 후의 일이다.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모드는 아버지가 했던 말들과 아버지가 주입한 생각들에 시달렸다. 꿈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나는 이 책에서 모드의 어머니가 신기했다. 모드의 어머니는 모드와 마찬가지로 모드의 아버지에게 구속당하고 고통받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모드의 어머니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고 모드는 벗어났다. 모드의 어머니에게도 분명 달아날 기회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때는 지금보다도 여성이 고등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질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여성에게는 보호자 역할을 할 남성(아버지 혹은 남편, 남자 형제 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도 했다. 아마 모드의 어머니는 아버지/남편 없이 혼자서 살기는 어렵다고, 그러니 괴롭고 힘들어도 집에 남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 

 

그러나 모든 일에 대해 그럴 만했다, 다른 수가 없었다는 변명을 댄다면 어떻게 변화가 생길까. 모드가 장래를 정할 때에도 여성에게 허락된 일자리는 결코 충분하지 않았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속해 있지 않은 여성을 백안시했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완벽한 기회도 없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할 수 있는 걸 하는 수밖에 없다. 모드의 어머니는 할 수 없어서 하지 않았고, 모드는 할 수 없어도 할 수가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 마침내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것을 해냈다. 

 

모드의 좋은 점은 모드의 부모가 해준 교육이나 훈육으로부터가 아니라 모드 자신에게서 나왔다. 자기보다 약한 동물들을 보살피는 마음,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는 마음, 좋은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마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마음. 이런 마음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오히려 억압하고 통제했는데도) 모드 자신에게 있었고, 모드는 이 마음들을 끝까지 지켰다. 모드는 이미 '완벽한 아이'였다. 아마 우리 모두도 그랬을 것이다. 아직 그 아이가 우리 안에 있을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