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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선물 | 기본 카테고리 2020-07-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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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참여

2020년 큰 아이가 8살이 되었다.

8살이 되면 학교에 간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아이는 그저 학교에 간다는 것을 설렘 반, 간장 반으로 덤덤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나에게 큰아이의 입학은 설렘과 긴장 그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이미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며 아이만의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학교"라는 세상은 유치원과는 다른 포스가 느껴졌다고 할까.

아이는 이제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하고 때로는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만 하는 순간도 있으리라.

그런 커다란 세상으로의 한 걸음을, 내 나름의 의미를 담아 축하하고 응원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입학 선물.

아이에게 선물을 할 때는 항상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먼저 물어보고 사주었는데 이번만큼은 내가 고른 선물로 아이를 놀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연애 때 이벤트 준비하던 설레는 마음이 몽글몽글.

내가 액세서리를 할 때마다 탐을 냈던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목걸이로 결정!

유아스러운 목걸이가 아니라 제법 어른스럽지만 가격대는 비싸지 않아야 했다. 잃어버린다고 해도 원망하지 않을 정도의 가격대. 

새를 좋아하는 아이라 새 모양의 펜던트에 반짝이는 큐빅이 조금 박혀있다면 아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만 같았다.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목걸이를 찾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결국엔 부엉이 모양의 펜던트에 큐빅이 박힌 목걸이를 찾아냈다.

두 번의 고민도 없었다. 이것이라면 아이는 "엄마 고마워! 사랑해!"를 외치며 와락 내 목을 감싸며 껴안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곧 학교에 들어갈 너에게 엄마가 줄 선물이 있어."

아이의 얼굴이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집까지 가는 그 길이 아이에게 얼마나 멀게 느껴졌을까?

장을 보느라 가게에 들를 때마다 "빨리 집에 가자."를 외치던 아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선물을 찾으며 두리번거리는 아이에게 작은 상자를 건넸다.

여자들이 남편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라는 작은 상자.

아이는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작은 상자를 받아들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이번에는 내가 아이를 재촉한다. "빨리 열어봐. 뭔지 기대되지 않아?"

아이는 상자를 열어보고는 실망에 가득 차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오 마이 갓'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를 보이는 이 상황이 나도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울음을 그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는 내가 "선물"이라는 단어를 꺼냈을 때부터 오래전 갖고 싶다고 했던 "홍학 인형"을 떠올리고

그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나 혼자 좋았던 작은 상자를 내밀었으니 얼마나 실망을 했을까.

8살, 아직은 7살에 더 가까운 8살의 아이.

그녀에게 선물에 담긴 의미를 헤아리는 것 보다는 그저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받는 게 더 좋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다.

8살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아이가 변하는 것이 아닌데 나만 혼자서 아이의 8살에 온갖 멋진 이미지를 다 붙여 의젓하고 어른스러움을 강조했던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해졌다.

지금도 그 목걸이는 한 번도 아이의 목에 걸려지지 못한 채 어느 서랍 구석에 잠자고 있다.

언젠가 그 목걸이가 아이의 관심을 받을 때쯤엔 아이가 더 자라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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