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에 담긴 바램만으로 마음이 씻겨내린다. 단단히 고인 위로들을 들여다볼때면 고요한 수면에 방울방울 파동이 일고, 충분히 축축해진 마음은 아주 조금씩 소독되고 치유된다. 적어도 나한테는 분명한 힐링이었다. 작가가 사랑이 많은 사람같다. 하긴 그러니 이토록 명확한 위로의 책을 펴겠거니 싶다. 매번 생각하지만, 인간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아주 예쁜 모양으로 타고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그런사람들은 하나하나가 서투른 마음들을 다독여줄줄안다. 아주 고맙고 이로운 생명체들이다. 나를 위로하는건 나여야만 한다고 악을쓰던 시절의 나조차 살살 어르고 달래서 가물가물 선잠에 들게하더니 자장가마저 들려주는 격이다. 그래서 결국 세상 모든 문제들 궁극의 답은 사랑이라는 결론으로 가닿는다. 나는 딱히 부정할 마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