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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CC 2019 무작정 따라하기』 | 이벤트 참여 : 2019-03-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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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CC 2019 무작정 따라하기

민지영,이상호,문수민,앤미디어 공저
길벗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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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망상의 불꽃 | 세계문학전집(문학동네) 2019-03-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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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깨비불

피에르 드리외라로셸 저/이재룡 역
문학동네 | 201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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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작가의 삶에 더 흥미가 생길 때가 있다. 도깨비불의 저자 피에르 드리외라르셀의 생이 그러했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에 적극참여하였던 그는 파시즘을 선택하였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 소식을 듣고 이내 자살하였던 드리외는 독일이 프랑스 점령당시 파시즘의 선봉대였다. 자신의 소설과 삶을 정치적 실현무대로 삼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30년의 전쟁에 온몸을 던졌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불운한 작가로서, 그의 도깨비불은 자본주의를 폭력으로 누르며 세상을 바꾸려 하였던 망상의 불꽃이었다.

 

도깨비불의 주인공 알랭은 1920년대 전후시기의 젊은 남성이다. 마약중독자로 요양소에 머물러 있으며 자유분방한 여성편력을 과시하며 사귀는 여성들에게 용돈을 받아 살아가고 있다. 사교계에서 마약과 기행으로 악명을 떨치며 알랭은 여성들의 돈으로 생활하는 자신을 합리화하기도 한다. 자본주의를 경멸하여 자신이 정당한 대가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욕구는 없지만 여성들에게 돈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파시스트로서 유대인 여성을 증오하지만 유대인 여성과 사랑에 빠지며 정신보다 육체적인 활동을 더 중요시하지만 정작 자신은 마약중독자로 육체를 경멸하는 모순과 역설로 점철된 삶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본주의의 물결이 전쟁이후의 삶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미국 여자와의 하룻밤은 자본주의의 단맛과 같았고 결혼과 함께 안락한 부르주아 생활을 하는 뒤부르가 그러했다. 알랭은 요양소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자본주의가 휩쓸고 간 삶의 방식에 저항하는 방법으로 마약을 계속하려 하고 생활을 위해 여성들에게 기생하려 하는 속물적 사고를 숨기지 않는다.

 

도깨비불을 자전적 소설이다. 드리외의 작품 가운데 정치적인 성향이 가장 옅은 작품이라 하는데 이 책은 드리외가 겪는 정신적인 혼란이나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인 것 같았다. ‘전쟁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데에 광기가 더해지면 파시즘이 된다.’ 전후 프랑스사회에 만연하였던 광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방황이 차갑게 반짝이는 파시즘의 섬광에 물들어가며 허무와 퇴폐주의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알랭을 통해 볼 수 있다. 드리외의 도깨비불 파시즘, 그것은 남성의 광기였으며 퇴역 군인이자 작가로서의 망상의 불꽃이었다. 소설의 알랭처럼 드리외 역시도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파시스트로 생은 마치 실험이다. 드리외가 알랭이라는 주인공을 소설이라는 실험대에 올려놓으며 허무와 퇴폐의 분신을 만들었듯이 드리외의 삶은 파시즘으로 인해 온갖 모순과 악행으로 물든 실험적인 무대였다. 파시즘의 몰락과 더불어 자신의 정치생명도 끝났다는 것을 깨달으며 자신에게 걸맞는 죽음의 형식을 고민하며 얻은 것이 단단하고 강철로 만든 사물인 권총과 부딪힘이었다.

 

망명, 은신, 수감과 같은 불필요한 모욕을 당하느니 적당한 시기에 자살하리라.”

 

내 마음의 삶은 그리 빠른 속도로 흐르지 않아서 속도를 올렸지. 모퉁이가 흐느적거려서 똑바로 세웠어. 나는 남자야. 내 생명의 주인이야. 그걸 증명하겠어.-p164


무슨 이유로 알랭은 삶을 지속하는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지 않았나? 그리고 자살하기를 원한다면 노동에서 풀려난 온갖 욕망이 도심에 전속력으로 몸을 던져 가공할 만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저녁 일곱시 혹은 여덟시가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그러나 아니다. 삶은 습관에 불과하며, 습관이 당신을 붙잡고 있는 한 삶도 당신을 붙잡고 있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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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라는 말 | 페이퍼(이것저것) 2019-03-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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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륵까르륵

정여울 저
천년의상상 | 2018년 03월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아우라라는 단어가 지닌 힘을 이렇게 묘사했다. 옛날 옛적, 모든 것을 다 갖추었으나 전혀 행복하지 않은 왕이 있었다. 그는 갑자기 산딸기 오믈렛이 먹고 싶어졌다. 오래전 전쟁 중에 쫓기며 산골짜기의 한 노파에게서 얻어먹은 산딸기 오믈렛의 맛을 재현할 수 있다면, 깊은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왕은 궁정 요리사를 불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내가 전쟁에서 참패하고 길을 잃어 기직맥진한 채 한 오두막에 도착했을 때였네. 한 노파가 뛰쳐나와 반기며 산딸기 오믈렛을 먹여주었지. 오믈렛을 먹자마자 난 기적처럼 기력을 회복했고 희망이 샘솟았지. 자네가 그 오믈렛을 만든다면 짐의 사위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죽음뿐이네.” 뛰어난 솜씨를 지닌 궁정 요리사는 이렇게 대답한다.

 

폐하, 저를 죽여주십시오. 저는 오믈렛의 레시피를 훤히 알지만, 폐하가 드신 오믈렛의 재료는 구하지 못합니다. 전쟁의 위험, 쫓기는 자의 절박함, 부엌의 따스한 온기, 뛰어나오며 반겨주는 온정,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어두운 미래, 이 모든 분위기는 제가 도저히 마려하지 못하겠습니다.” 베냐민의 산딸기 오믈렛이라는 글에 나오는 명장면이다.

-『까르륵까르륵

 

타인에게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나 빛을 느낄 때, 아우라라는 말을 쓴다. 아우라는 외래어로 원래 독일말의 아우라’(aura)는 원래 미묘한 분위기또는 의학용어인 몸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는 전조’(前兆)라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후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베냐민이 흉내 낼 수 없는 예술작품의 고고한 분위기라는 뜻으로 쓰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요즘 접하는 아우라의 뜻이 되었다.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로서의 아우라는 산딸기 오믈렛이란 글에서 아우라의 힘을 말한다. 다른 존재로 대체 불가능한 반짝이는 순간의 힘으로서 아우라를 표현한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아우라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떠올려 보게 되었다. 나에게 대체 불가능한 아우라 같은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을 통해서도 설명이 가능해진다.

 

연애의 발견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에서 서서히 식어가는 아우라를 발견한 연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서로의 아우라에 빠져 있을 때, 모든 것이 아름답고 이쁘기만 했던 행동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더 이상 아우라의 빛이 느껴지지 않자, 헤어짐을 선택한다. 아우라는 이렇게 대체 불가능한 빛이기도 하며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빛나는 순간을 느끼게 하는 마음 스위치이다. 눈빛만 봐도, 말로 하지 않아도 사랑이 식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마음 안에 누구나 이런 아우라를 감지하는 감정스위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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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을의 철학』 | 이벤트 참여 : 2019-03-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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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철학

송수진 저
한빛비즈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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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내라는 위로보다, 좋은 사람이 되라는 자기계발서보다
    나를 살게 했던 힘, 철학

    2019년 3월 5일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선진국의 기준이라는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제 ‘나’는 선진국의 국민이다. 선진국의 정의를 찾아본다. “다른 나라보다 정치, 경제, 문화 따위의 발달이 앞선 나라.” 그러나 셋 중 무엇의 발달도 체감할 수 없다. 여전히 겨우 먹고 산다. 오직 없는 자들끼리 없음을 경쟁하는 사회. 자본주의란 원래 그런 것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례는 저자의 실제 경험담이다. 20대의 저자는 식품회사의 판매 사원으로 길거리에서 시음을 권하고, 본사(갑)에서 파견한 영업 사원으로 점주(병)에게 밀어내기를 강권하며 지옥 같은 비정규직을 살았다. 그나마 회사 생활로 푼푼이 모은 돈마저 금융사기로 날려버리자 삶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알바에서 시작해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삶. 뾰족한 재주 없이 고만고만한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가 다 그렇듯, 시련은 손님처럼 찾아왔다. 

    무명 저자의 투고를 출간하겠다는 출판사가 열 곳이 넘었다. 150년이 더 지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니체의 말이 ‘을乙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 순간, 철학은 시간과 학문이라는 장벽을 훌쩍 넘어 2019년의 대한민국을 사는 이들의 마음을 열어젖혔다. 저자가 성산대교 대신 도서관을 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이야기를 만날 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책에는 절망적인 현실과 끝없는 자기 검열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읽다 보면 자꾸만 희망이 생겨난다. 지금 ‘나는 왜 이토록 힘겨운 삶을 살아내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뜨거운 위안을 당신께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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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랩] [서평단 모집]『윤봉길 평전』 | 이벤트 참여 : 2019-03-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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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봉길 평전

    이태복 저
    동녘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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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 인원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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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모두 일제시대 상하이에서 ‘도시락 폭탄’으로 의거를 한 윤봉길을 잘 알고 있다. 1932년 4월 29일, 홍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행사에서 스물다섯 청년 윤봉길이 던졌다고 알려진 ‘도시락 폭탄’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봤고, 윤봉길이 체포되어 압송되는 현장 사진도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윤봉길이 던진 것이 진짜 ‘도시락 폭탄’이었을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사실은 물통 폭탄을 던졌다. 물통 폭탄을 먼저 던졌고 후에 도시락에 숨긴 폭탄을 더 던지려 했지만 체포되고 말았다. 사소한 문제로 보이지만 우리는 이렇게 윤봉길이 의사에 대해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다. 알려진 것처럼 김구의 지시로 단순히 행동대원으로서의 역할만 했던 걸까? 아니면 스스로 어떤 계기에 의해 그런 결심을 한 걸까. 거사를 진행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고 또 어떤 결심으로 윤 의사가 그런 거대한 투쟁을 했는지, 물통 폭탄과 도시락 폭탄의 간극만큼이나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몰랐던 윤봉길 의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그동안 밝혀진 새로운 자료들을 토대로 상하이 임시정부와 각 분야의 독립운동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작업도 함께했다. 윤 의사의 4·29 상하이 의거가 갖는 의미와 성과, 영향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책이다.

    4·29 상하이 폭탄 의거는 김구 지시에 따른 거사인가?
    윤봉길 의사의 의지, 젊은 동지들의 거사 계획, 안창호의 중국 측과 협의, 
    김구의 폭탄 조달이 만든 독립운동사 최대 의열투쟁의 성과를 밝히다

    홍커우 공원 폭탄 투척은 윤봉길의 주체적인 독립전쟁 선포!
    김구 지시로 윤봉길이 거사를 했다는 ‘행동대원 프레임’의 허구를 낱낱이 해부하다


    윤봉길은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이지만 사실 윤봉길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고, 또 연구조차 많이 되지 않았다. 윤봉길 사전·사후의 기록과 자료 확보가 충분히 진행되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는 김구 측근들의 ‘1932년 4월29일 의거 행동대원 프레임’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윤봉길 의사가 구속되어 일제로부터 고문, 폭행 등의 가혹한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나온 이 ‘행동대원 프레임’의 근거가 되는 1932년 5월10일 김구 성명은,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거사는 김구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윤봉길은 이를 수행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프레임은 상하이 거사의 주모자는 김구이고, 윤봉길은 행동대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백범일지』에서 김구 선생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윤 의사가 거사를 했다고 기록했기 때문에 윤 의사의 의거를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조차 가장 빛나는 의열투쟁인 윤봉길 상하이 거사가 윤 의사의 주체적인 의거였다는 사실과 관련한 여러 자료가 나왔지만,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이런 김구 측근으로부터 나온 ‘프레임’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바로잡고 싶었기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여러 사실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결과 김구의 ‘행동대원 윤봉길’ 프레임이 허구였다는 것을 밝혀낸다. 4·29 상하이 의거에 대한 『백범일지』의 기록은 백범의 측근 그룹이 김구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안창호 등에 집중되는 중국 측의 후원을 자신들에게 돌리려는 책동책의 일부였다는 것을 실제로 밝혀낸 것이다. 중요한 근거로 김구 측근들이 도산 안창호 선생을 모략하는 투서를 중국 언론에 흘렸다는 사실을 든다. 김구 측근들의 의도대로 안창호는 구속되어 본국에서 대전 감옥으로 가고, 지도자를 잃은 상하이 임시정부는 유랑 속에서 김구 체제가 유지됐고, 김구 측은 윤봉길 거사를 명분으로 장제스 정부의 든든한 재정 지원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김구는 동의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김구 측근들의 모종의 음모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윤봉길 의사의 4·29 상하이 폭탄 투척 의거는 윤봉길 의사의 주체적인 독립전쟁 선포였다고 확신한다. 윤봉길 의사의 살신성인의 투쟁 의지, 안창호 등 상하이 독립지사들의 노력, 김구 선생의 적극적인 안내가 어우러진 안중근 의거 이후 최대의 성과를 낸 의열투쟁이라고 매듭짓는다. 저자는 그렇다고 김구 선생의 불굴의 항일투쟁 정신이 훼손된다고 보지는 않으며 그런 면에서 균형 잡힌 역사 시각을 보여준다. 저자는 “안중근에 이은 최대의 의열투쟁을 한 윤봉길 의사를 계속 김구의 행동 대원 정도로 묶어두는 것은 윤 의사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또한 역사적 진실도 아니기 때문에 이 점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윤봉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윤봉길은 과연 무슨 폭탄을 던졌을까?

    우리는 모두 일제시대 상하이에서 ‘도시락 폭탄’으로 의거를 한 윤봉길을 잘 알고 있다. 1932년 4월 29일, 홍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행사에서 스물다섯 청년 윤봉길이 던졌다고 알려진 ‘도시락 폭탄’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봤고, 윤봉길이 체포되어 압송되는 현장 사진도 본 적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의사 윤봉길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윤봉길이 던진 것이 진짜 ‘도시락 폭탄’이었을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사실은 물통 폭탄을 던졌다. 물통 폭탄을 먼저 던졌고 후에 도시락에 숨긴 폭탄을 더 던지려 했지만 체포되고 말았다. 사소한 문제로 보이지만 우리는 이렇게 윤봉길이 의사에 대해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다. 알려진 것처럼 김구의 지시로 단순히 행동대원으로서의 역할만 했던 걸까? 아니면 스스로 어떤 계기에 의해 그런 결심을 한 걸까. 거사를 진행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고 또 어떤 결심으로 윤 의사가 그런 거대한 투쟁을 했는지, 물통 폭탄과 도시락 폭탄의 간극만큼이나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몰랐던 윤봉길 의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그동안 밝혀진 새로운 자료들을 토대로 상하이 임시정부와 각 분야의 독립운동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작업도 함께했다. 윤 의사의 4·29 상하이 의거가 갖는 의미와 성과, 영향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책이다. 저자인 이태복 월진회 회장은 오래 전부터 백범 김구 선생 측의 자료로 윤봉길 의사의 4·29 상하이 의거를 해석해온 관행의 부당성을 주장해왔다. 오랫동안 윤 의사의 주체적 결정 과정에 관한 자료 수집을 해왔고, 이런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평소에도 윤 의사의 상하이 생활에 관한 새로운 자료들을 참조해야 하고, 무엇보다 중국 측의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윤 의사의 상하이 의거 시기에 대한 우리 독립운동의 객관적 정세 분석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 책은 윤 의사의 죽음부터 시작한다.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다루는 시간적 흐름의 기술을 뒤집었다. 시간적 배열의 역순이 독자들에게 낯선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이런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집을 떠나기 전에 남긴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의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이란 윤봉길의 다짐과 결의를 온전히 대면하고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한 저자는 “처음에 윤 의사의 죽음을 보여줌으로써 윤 의사의 유해를 쓰레기장 주변에 암장해 일본인들이 13년간 그 유해를 짓밟고 다니게 한 일본군부의 만행을 먼저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야학 선생님, 농촌운동가, 시인, 모자 공장 노동자……
    우리가 몰랐던 청년 윤봉길의 진면목


    열아홉에 농촌에서 야학 문을 열고 농민 계몽에 힘쓴 윤봉길, 농촌 공생 사업 추친하며 월진회를 조직한 윤봉길, 어렸을 적부터 서숙에 다니면서 한문을 익혀 한시에 능했던 윤봉길 등 이 책에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윤봉길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조선 인민들의 억압과 고통스런 현실을 「슬프다 고향아」와 같이 한시로 쓰기도 하고, 칭다오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나 네 살 아들 모순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독립전사가 되기로 한 윤봉길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어머니에게 보낸 다음의 편지는 또 윤봉길의 나라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람은 왜 사느냐.
    이상을 이루기 위해 산다.
    이상이란 무엇이냐.
    목적의 성공자이다.
    보라! 풀은 꽃이 되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
    나도 이상의 꽃이 되고,
    목적의 열매를 맺기를 다짐했다,
    우리 청년시대에는 부모의 사랑보다
    더 한층 강의한 사랑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나라와 겨레에 바치는 뜨거운 사랑이다.
    나의 우로와 나의 강산과 나의 부모를 버리고라도
    그 강의한 사랑을 따르기로 결심하여
    이 길을 택했다.

    -윤봉길, 「칭다오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윤봉길 의사는 우리시대는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도 일층 더 강의한 사랑이 있다고 인식하고 오로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강의한 사랑이 넘치는 태도로, 일군지휘부를 척살하고 겨레의 불꽃이 되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오래 전 한 청년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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