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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상실은 색이 없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2013년 책(244) 2013-08-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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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억관 역
민음사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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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에 대한 느낌은 어떤 것일까. 어렸을 때의 나는 심하게 내성적이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어린 시절도 종종은 색채 없이 기억되고는 한다. 금빛처럼 빛나는 순간이 기억되지 않는 몇  겹에 둘러 싸여져 희미하기만 한 날들. 그래서인지 스스로를 색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고백하는 다지키 쓰쿠루의 말은 이상한 기시감에 사로잡히게 한다. 어쩌면 그의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색채 없는 내 지난날들도 색을 입고 다시 다가와줄 것 같은 그런 기대감이 드는 책이다.

 

#색채 가득한 시절

 

이름에 모두 색이 들어가는 친구들 아카(미스터 레드), 아오(미스터 블루), 시로(미스 화이트), 구로(미스 블랙), 과 친하였던  다자키 쓰쿠루. 그의 이름에만 색깔을 뜻하는 한자어가 없다. 게다가 공부를 월등히 잘 하였던 아카, 럭비부 포워드로 체격이 좋았고 활달한 성격의 아오나  아름답고 여린 꽃의 이미지에 피아노를 잘 치던 시로와  애교 많고 자립심 강하며 머리 회전이 빨랐던 구로와는 달리 별다른 캐릭터가 없었던 그는  '만들다'라는 뜻의 ‘쓰쿠루’이름처럼 그저 철도역을 좋아하는 전부인  보통의 성적과 보통의 성격과 보통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이 다섯 명과의 우정은 그의  인생에서 비록 과거형이 되었지만 한때는 가장 강렬한 색채를 지니고 있었다.  ‘ 정오각형이 길이가 같은 다섯 면으로 형성되는 것처럼’ 서로에 대한 간격이 모두  동등하고 똑같았던 관계이면서 한 면이라도 이그러질까 하는 긴장감을  늘 가슴에 품고서 ,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공동의 존재감만이 살아가는 이유로 충분하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 시절은 대학교 2학년 여름, 네명의 친구들에게 일방적인 통보로 끝났다. 이후 쓰쿠루의 삶에는 죽음만이 덩그러니 남겨졌다.

 

#순례의 시작.

 

이후 십 육년의 세월이 껑충 뛰어 서른 여섯의 독신에  철도 역 엔지니어로 일하는 다자키 쓰쿠루는 해외 여행일을 하고 있는 사라와 교제하게 되면서 우연히  망각하고 있었던 , 스스로 색을 지웠던 텅 빈 기억의 저장소에  환하게 불이 들어오게 되고 오래전  친구들에게 존재를 부정당한 이후,  죽음의 문턱을 헤매며 모든 것을 외면하고 망각하는 것으로 네 친구들과의 기억이 상실되어 색이 없어졌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색이 없어진 상실의 시간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쓰쿠루의 등에 달라붙어 있었다. 비로소 자신의 등에 난 상처를 기억하게 된 쓰쿠루는 오래전 그날,  소중했던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물어보기 위해 순례의 길을 떠난다. 친구들의 부정으로 자신을  항상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생각해 왔던 그에게 처음으로 ‘당신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 '사라'로 인해  십 육년만에 네 친구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기억을 어딘가에 잘 감추었다 해도, 깊은 곳에 잘 가라앉혔다 해도, 거기서 비롯한 역사를 지울 수는 없어.“

 

#묘한 케미스트리

 

쓰쿠루의 삶에 네 친구들과 같은 존재감을 지닌 또 하나의 친구가 존재한다. 사교성이 좋지 않았던 쓰쿠루에게 네 친구 이후 유일하게 친구로 기억되는 하이다는 소설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의미를 지닌다.  이 묘한 케미스트리(남녀간의 화학작용이지만 매우 끈끈한 우정의 공동체를 뜻하는 듯하다)는 , 이름자에 미스터 그레이의 색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라자르 베르만의 [순례의 해] 소곡집을 좋아하는 이  친구는  과거의 ‘시로’와 ‘구루’를 혼합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흰색과 검정을 섞으면 회색이 된다.’ , 흰색(시로)와 블랙(구루)를 섞은 회색(하이다)이라는 설정은 묘한 관념적인 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해주기도 하는 모호함을 지닌다. 오래 전 시로와 구루에게 가졌던 성적 욕망이 서른 여섯이 된 쓰쿠루에게 나타나 계속 혼몽을 꾸고 언제나 끝에는 그 행위를 바라보는 하이다가 있다. 시로와 구루라는 꿈의 경계와 현실에 존재하는 실존계의 하이다.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몽환적인 세계는 마치 1Q84에서 그리는 4차원의 세계, 두 달이 공존하는 세계처럼 관념적이다. 그러나, 시로와 구루와의 성적인 장면들은 모두 쓰쿠루에게 잠재되어 있던 기억의 발현으로 쓰쿠루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지, 시로와 구루 사이에 형성되어진 묘한 케미스트리의 모형을 상징하고 있는 잠재된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로의 순례는 타인과 나의  간극을 메우는 일

 

미모사처럼 예민하다. 쓰쿠루는. 손으로 톡 건드리면 아프다고 숨어버릴 것 같다. 그러니 네 친구들로부터 연락하지 말아,라는 일방적인 통보에도 일언반구하지 않고 떠났겠지. 게다가 네 친구들이 있는 곳, 나고야마저 피해 다니다니, 색채 없다는 쓰쿠루의 고백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쩌면 나 역시도 차마 물어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런 내성적인 면이 없지만, 내성적이라는 말은 때론 삶에서 아무 존재감이 없어 보일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을 피해 그렇게 숨으려고 애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 아픈 상실은 색깔을 입지 못한다. 쓰쿠루의 인생에서 너무 가슴이 아픈 상실이 색을 입지 못한 채 죽음을 향해 내던져진 시절처럼 어쩌면 내 삶에서도 색을 입지 못한 채 기억 저편에 나뒹굴고 있을 시절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내 인생의 어느 역, 어디쯤인지 모르겠지만 마주하지 못하고 흘려보낸 날들은 분명이 있을 것이다. 이런 기억은  다자키 쓰쿠루가 십 육년전의 자신을 색채 없는 인간이라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십 육년이 지난 후, 다른 친구들의 기억에 그는 ' 냉정하면서 언제나 쿨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다자키 쓰쿠루'라는 적확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서  타인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간극사이를 메꾸는 일은 쓰쿠루의 순례처럼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책을 다 읽고는 언젠가는 내 삶에 철버덕 던져져 무색으로 존재하는 날들에게도 저마다의 색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보잘 것 없는 존재였던 '다자키 쓰쿠루'가 다시 자신의 색을 다시 찾은 것과도 같이 숨겨진 감성의 스위치를 ON하여  텅빈 기억속으로 긴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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