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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회 보내지 마라 | 인문 2011-08-0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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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

송상호 저
자리 | 201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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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을 볼 때마다 '벽창호'도 이런 벽창호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고집이 세고,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벽창호는 따로 있다. 목사들이다. 다른 사람 조언이나 충고, 생각을 거의 '절대'에 가까울 정도로 듣지 않는다. 아마 이 대통령의 벽창호 같은 모습도 장로 일 하면서 목사에게 알게 모르게 배운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바로 내가 그 벽창호인 목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

 

목사가 벽창호인 이유는 스스로를 하나님께 선택받은 특별한 자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즉,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무오하듯이 나도 무오하다는 이런 생각을 하니 다른 사람을 말을 들을 리가 없다.

 

그런데 이를 단박에 깨트리는 책 하나가 나왔다.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송상호)이다. 제목만 보면 '안티 기독교' 책으로 생각하겠지만, 이 책은 쓴 사람은 목사다. 한국교회가 예수를 '상품'으로 팔아먹고, 인간의 본성인 '생각하는 힘'을 빼앗아버리고, 세상을 '선-악'으로만 가르치는 것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서이다.

 

집으로 책이 도착하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단박에 읽어나갔다. 찔림과 통회가 폐부를 갈랐다.

 

폐부를 가르는 공감과 반성

 

예수님께서 지금 한국교회에서 오시면 2천억 원짜리를 건물을 허물어버리실 것이라는 주장에는 백 배 동감한다. 입시철만 되면 내걸리는 '수능100일특별새벽기도회' 같은 펼침막도 찢어버릴 것이다. 대학은 기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 법조인, 경제인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 특히 이명박 정권 들어 "이명박 대통령 다니는 교회"라 자랑하며 이런 교회 가면 복 받는다고 하는 기복주의에 대한 일갈에 천 배 동감한다.

 

교회를 거부한 사람은 사회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천국으로부터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극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장담컨대 교회가 이런 두려움의 장막을 걷어버리고 좀 더 솔직하게 말해준다면 80% 이상이 교회 가기를 그만두지 않을까.(99쪽)

 

"교회 안 나오면 벌 받는다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심어준다는 비판에는 만 배 동감한다. 목사가 강단에서 교인들에게 "헌금하지 않으면, 주일을 지키지 않으면 벌 받는다"라고 하는 순간 그것은 성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다.

 

나는 칼뱅신학을 공부했다. 지금도 이 신학을 신봉한다. 하지만 칼뱅이 저지른 잔혹한 살육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에서 칼뱅을 '살인자'에 비유한 것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심장을 찌르는 것으로 통회할 수밖에 없었다.

 

'의심하는 힘' 빼앗은 교회, 독재와 다름없어

 

교회에선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으면 된다. 결국 하나님을 대리하는 교회와 목사 앞에 무릎을 꿇으라는 이야기를 고상하게 돌려서 하는 것이다. 이는 괜히 나대지 말고 자신이 바보라는 걸 인정하라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130쪽)

 

이 지적이 가장 내 마음을 찔렀다. 인간이란 생각하는 자다. 전체주의와 민주주의, 독재자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지도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민에게 생각하는 자유를 주는가'가 판가름한다. 그런데 교회는 생각하는 것을 빼앗았다. 곧 독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믿음이란 "믿습니다"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없는 신앙은 독단이 되고, 배타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은 세상을 선(기독교)과 악(세상-타종교)으로만 본다. 선은 악을 죽여야 한다.

 

"아메리카 인디언을 몰아내고 살해한 것은 구약성서 출애굽, 모든 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 하나님이 직접 행하신 선교"라고 합리화시키는 기독교는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 이런 비극을 낳게 된 것도 모두, 교인들에게 "믿습니다"만 요구하고 의심하는 것과 생각하는 힘을 빼앗아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 하셨다. 즉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나와 신앙이 다른 사람을 정죄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하고 사랑할 대상이다. 이는 곧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남편이 반대하면 교회 나오지 마세요"

 

지은이는 교회가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하면서, 일주일 내내 공부에 찌든 아이들을 일요일만이라도 쉬게 해주면 안 될까 묻는다. 하지만 일요일뿐만 아니라 일주일 내내 교회로 부르는 목사들이 있다. 선교와 봉사, 구제, 성경공부 따위다. 교회로 불러내기 위한 방법을 보면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남편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데 아내만 다니는 경우도 참 힘들다. 그럴 때 목사들은 "고난을 기뻐하라"며 교회에 반드시 나오라고 말한다. 지은이와 조금 생각이 다르지만 나는 "남편이 반대하면 교회 나오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이유는 가정이 교회 출석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은이의 생각을 공감하게 된 것은 나와 비슷한 사상적 회의를 거쳤다는 점 때문이다. 하늘의 음성을 듣고, 신학을 했다. 그리고 "예수님 십자가로 죄 사함을 받으라"고 외쳤다. 하지만 천국에 대한 의문과 예수 십자가만 유일한 구원일까라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그쳐야 할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었다.

 

<도덕경>에서 '물은 네모 통에 담으면 네모가 되고 세모 통에 담으면 세모가 된다. 하지만 물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주해를 통해 기독교 옷과 불교 옷을 입든 그것은 자유임을 깨닫는다.

 

나 역시 1991년 신학교 복학 후 기독교 진리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했다. 민중신학과 토착화 신학을 파고들었고, 나중에는 노장사상에 심취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서울을 가는 이동수단이 고속버스, 열차, 자가용, 비행기 등이 있듯이 종교도 기독교만이 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와 비슷한 사상적 회의, 그리고 가치 충돌

 

그런데 나는 지은이의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아니, 나의 사상적 회의 결과는 천지창조,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태양 멈춤 사건, 예수님의 물 위를 걷는 사건, 오병이어, 십자가와 부활, 성경무오성, 예수의 유일구원론에 대한 동의였다. 그러므로 이를 비판한 지은이와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이런 논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독교 2천 년 역사 동안 끊임 없이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과 성도들에게 "믿습니다"를 외치게 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의심하라고 한다. 의심을 통해 나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고, 지은이와 같은 생각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서로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해야 한다. 그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사랑을 말한 예수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기존교단을 탈퇴하고 독립교단에 가입하려고 할 때, "그 단체 신앙고백문이 '우리는 삼위일체를 믿으며…'라는 신앙고백을 함께해야 협의회의 동지라는데 도저히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77쪽). 아마 틀림없이 그 신앙고백문에는 십자가와 부활, 유일구원론, 성경무오성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하는 힘을 빼앗고, 살육을 자행하고, 2천억 원짜리 교회당을 짓고, 교회가면 복 받고 교회 안나오면 벌 받는 것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는 동의하지만, 지은이의 생각과 다르지만 사상적 회의를 통해 얻는 내 결론을 지켜나가는 것이 내 양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은이 송상호 목사의 생각을 존중함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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