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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이승만 '탄신일', 김일성 '태양절' 못지 않네 | 정치기사 2013-04-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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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유일한 왕조국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등 가장 완벽한 민주주의를 지향한 국호이지만, 가장 완벽한 개인숭배 국가입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왕조국가 북한은 인민에게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일성 왕조 2대 왕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이 지난 2월 16일로 지나갔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광명성의 날'로 부릅니다. 온 나라가 김정일 찬양입니다. 정식 국호처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한반도 북쪽 하늘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한탄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민주주의와 인민과 공화국은 없는 김일성 왕조는 내일(15일)로 1대 왕인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지킵니다. 세상에서 김일성만 유일한 태양입니다. 다시 국호와는 정반대되는 기념행사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조롱하고 비난합니다. 당연한 합니다. 하지만 우리도 50-60년 전 '대한민국' 국호 이름 하에 '국부'운운하면 독재자 이승만 생일을 온 나라가 기념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생일이 되면, 각종 대회를 개최했고, 학생들을 동원했습니다. 특히 이승만 기념관과 탑을 만들었습니다.

 

이승만 생신 기념 궁술대회....

 

한복차림 여성궁사 뒤어 독재자 이승만이 보인다

 

위 사진은 1955년 3월 26일 이승만 80회 생일날 치러진 궁술대회 사진이다. 대통령 생일에 여성 궁사들을 동원해 기념대회를 가졌습니다. 쪽진머리와 한복 차림 여성궁사들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들 뒤에 독재자 이승만이 서 있습니다.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여성궁사들이 활을 쏘는 모습을 바라보는 독재자 이승만. 1955년 3월 26일은 민주공화국이 아니었습니다.

 

독재자 이승만 탄신 80회, 학생동원 메스게임....

 

하지만 궁술대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같은 날 '80회 탄신 메스게임'을 벌입니다. 메스게임 사진을 보면 80과 '만수무강'이란 글자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서울운동장에 수많은 이들을 모아놓고 80회탄신을 지키면서 만수무강 운운한 것은 '태양절'을 지키는 북한과 별다르지 않습니다. '성대히 거행'했다는 글귀가 당신 언론도 이승만 찬양에 단단이 한몫했음을 보여줍니다.

 

사진출처 역사복원신문

 

52만달러 들여, 남산에 이승만 동산 세워...1960년 4월 혁명때 시민들 철거

 

80회탄신은 메스게임으로 끝났습니다. 1956년 8월 15일 광복절 11주년때 이승만은 3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제식민지때 남산 조선신궁 자리에 이승만 초대형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독재자 이승만 80회 생일을 기념하여 대통령의 약사(略史) 편찬 기념도서관, 기념체육관, 육영재단 건립 등을 추진하던 ‘80세 탄신경축위원회’는 행사의 일환으로 1955년 10월3일 개천절에 이승만 동상 기공식을 갖고, 이듬해 광복절에 완공식을 가졌습니다. 이 동상의 제작에는 2억6056만환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이는 당시 공식 환율로 계산하면 52만달러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미국 원조로 살아가던 대한민국 정부는 독재자 동상 세우는 일에 엄청난 재정을 투입한 것입니다. 극우세력들이 김일성 왕조가 인민들은 굶주리는 데 김정은만 배불리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이승만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제시대 조선신궁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이승만 대통령 동상.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에서 “이 동상은 몸통 길이가 23.5척, 축대 높이를 합하면 81척으로 당시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상이었다. (중략) 동상 건립에 필요했던 3억환가량의 자금은 전국 극장 입장권에 10~20환씩의 경축금을 부과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1960년 4·19혁명 뒤 발파작업 끝에 해체됐다. 이승만의 호를 따 지었던 남산 정상의 우남정 또한 4·19때 파괴됐다가, 1968년 남산팔각정이라는 이름으로 재건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살아있는 김일성을 위해 동상을 세운 것과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더 황당한 것은 남산공원을 아예 '우남공원'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1959년 11월13일 남산의 팔각정 단청을 완성하고 이름을 이승만의 호였던 ‘우남정’으로 붙였다 남산 정상에 있던 팔각성을 '우남정'으로 바꿨습니다. 우남은 이승만 호입니다. 1955년엔 서울시를 우남시로 바꾸려고도 했다. 무산되지 않았다면 한국판 스탈린그라드, 한국판 김일성대학이 탄생할 뻔했다. 하지만 이승만 동상은 1960년 4월 혁명때 시민들에게 철거당했습니다.

 

 

4·19혁명 후 독재자 이승만 동상을 시민들이 끌어내리고 있다.

 

여기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1959년 84회 생일때도 학생들을 동원해 메스게임을 했습니다. 김일성 왕조가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는 메스게임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그런데 수구세력은 이런 이승만을 국부라며 추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김일성을 그토록 비난합니다.

 

                             
1959년 3월 26일 지금 동대문운동장인 당시 서울운동장에서 이승만 84회 탄신일 축하 행사에 동원돈 시민들. 춤추는 이들은 동명여고 학생들이라고 한다. 커다란 이승만 사진이 꼭 김일성 사진과 대비된다.

 

 

남한산성에 이승만 송수탑과 남산에 우남정

 

80회 탄신일에 이승만은 남한산성에 '송수탑(頌壽塔, 만수무강을 송축하는 탑)을 세웁니다. 이 떼 3부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됐고, 광주 복정리에서 남한산성에 이르는 새 도로를 '우남로'로 지었습니다. 송수탑 행사를 얼마나 대단하게 치렀는지 알 수 있는 자료 하나가 있습니다. 당시 경기지사인 이익홍은 55년 6월 15일 초청을 보냅니다. 무슨 내용이었을까요?

 

남한산성 서장대에 세워졌던 '이승만 송수탑'. 꼭대기에 청동으로 만든 봉황새를 올린 것으로, 조각가 윤효중이 제작했다.  

경기지사 이익홍 초청장. 사진출처 <역사복원신문>

 

"6월 15일 오후 유서 깊은 남한산성 일각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송수탑 제막식이 성대히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함태영 부통령 및 정부각료와 내빈들이 참석했으며 변영태 외무부장관과 내외 요인들이 축사를 했고 송수탑 건립위원장인 이익흥 경기도지사가 송수탑 건립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이어 인천여고 학생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만수무강을 비는 합창을 했습니다"-1955.07.04 <대한뉴스> 제59호 '리이승만 대통령의 송수탑 건립과 제막식'

 

경기지사가 직접 초청장을 보낼 정도로 1955년 대한민국은 온통 이승만 탄신일 준비를 위해 보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민주공화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민주공화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승만이 독재자인 이유입니다. 송수탑을 새운 이익홍은 친일부역자로 '아첨꾼'입니다. 이런 아첨꾼에게 송수탑을 받은 이승만 민주주의 인식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959년부터 남산의 '팔각정'을 이승만의 호를 따서 '우남정'으로 정했다.  

 

1959년에는 남산 팔각정을 '우남정'으로 바꿨습니다. 남산 꼭대기에 국사당이 있었는데  이것을  목멱신사(木覓神祠)라 하였다. 서울 남산(또는 목멱산 꼭대기의 국사당에  고종이전까지는 제사를 지냈던듯 그러나 고종 때는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그래도 건물만은 남아있었는데 1925년 일본인들에 의해 헐리고 말았다. 또한 남산에는 5개소의 봉수대가 있었는데, 조선초기부터 고종 31년(1894) 갑오개혁 때 까지  근 5백년간 존속하였다. 남산 봉수대는 일명 경봉수(京烽燧)라고도 하며, 전국 각지의 경보를 받아 병조(兵曹)에 종합 보고하는 중앙봉수대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팔각정을 우남정으로 바꾼 것입니다.

 

우남정 낙성식 모습 1959년 11월 19일자 동아일보 

 

하지만 1960년 4월 혁명때 우남정은 철거됩니다. 그 뒤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이 남산 광장에, 시립도서관 앞에는 다산 정약용, 다산 왼쪽에는 소월 김정식, 국립중앙도서관 계단 옆에는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 선생 동상을 세웁니다. 

 

헌수송과 헌시...."그 이름 길이길이 빛나오리다"....

 

이뿐 아닙니다. 학교 교실에는 이승만 초상화가 걸렸습니다. 학교에 국가 지도자 초상화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닙니까? 예 김일성 왕조 북한입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생일마다 집집에 태극기를 달았고, 심지어 기념 우표와 화폐 초상화로 등장합니다. 이 정도면 우상화입니다. 또 '이승만 찬가'를 불렀습니다.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기관지 격이었던 서울신문사는 축하글을 묶어 '헌수송(獻壽頌)'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1955년 나온 헌수송. 이승만 독재정권의 참 모습이다.

 

이 겨레 위하시어 한 평생 바치시니
오늘에 백수홍안 늙다젊다 하오리까
팔순은 짧으오이다 오래도록 삽소서    
우리나라 대한 나라 독립을 위해
일생을 한결같이 몸 바쳐 오신
고마우신 이 대통령 우리 대통령
그 이름 길이길이 빛나오리다 -1955년 노산 이은상이 지은 그해 <희망> 4월호에 '송가(頌歌)'라는 제목으로 이승만 대통령 탄신 80주년을 기념하는 축시

 

탄신80주년 기념우표

 

이런 상황에서 '80회 탄신' 기념우표가 발행된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초대, 2대, 3대 대통령 취임기념을 비롯해 80회, 81회 탄신기념 우표 등 재임 기간 동안 그의 얼굴이 담긴 우표는 모두 6종이 발행됐습니다. 기념우표에 이어 심지어 생존인물인 그가 화폐에도 등장하였습니다. 1953년 지폐에 한복 차림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1957년부터는 한복 대신 양복 차림으로 바뀌었다가 4·19혁명 뒤인 1962년부터는 지폐에서 그의 얼굴이 사라졌습니다

 

'탄신기념일'에 외국 사절 맞고...우표 발행

 

외교사절로는 '80회 탄신'을 맞아 특별히 내한한 밴플리트 장군을 비롯해 필리핀 공사 테일러 우드, 콜터 장군, 김홍일 자유중국 대사, 왕동원 중국대사 등이 잇따라 경무대를 예방하였습니다. 이어 국내 3부 요인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경무대를 찾아 그의 '80회 탄신'을 축하하였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80회 생신'이니 축하인사를 드리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입니다.

 

 

'우남회관' 상량식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세워졌던 '우남회관'의 명칭 역시 이승만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운동장엔 "만수무강", 서울 시내엔 '꽃전차'
 
방문객 접견을 마친 이 대통령 부부는 승용차 편으로 서울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오전 이곳에서는 대대적인 경축행사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시민과 학생 수천 명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운동장에서는 숙명여고, 배재고
남녀 학생들이 고전무용과 매스게임을 벌이며 잔치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이 대통령의 '80회 탄신'에 맞춰 '80'이란 숫자를 연출했으며, 이들 주위로는 '만수무강'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군인들도 이날 경축행사에 대거 동원됐습니다. 서울운동장에서 경축행사가 열릴 때 하늘에서는
공군이 전투기 여러 대가 공중 분열식을 벌였습니다. KBS가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실록'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는 세종로에서 육군과 공군, 해병대 장병들이 대규모 시가행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행진에는 마치 국군의 날 기념행사처럼 기갑부대도 등장했더군요. 이 '영상실록'을 소개하는 내레이터는 "대통령의 생일이 국경일과 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승만

아래 글은 한 극우언론에 올라온 글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우리들의 아버지.
이승만 박사의 위대한 탄생 138주년을 엎드려 축하드립니다.
단군이래 5천년 민족사에 최초로 자유민주공화국을 세우신 아버지, 단군이래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이끌어주신 아버지는 진정 우리민족의 구세주, 세계사에 빛나는 세기의 지도자입니다.
(중략)

대한민국의 영원한 수호신 이승만 박사님,
저희들을 부디 자유통일 승리의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3월 26일 <뉴데일리>이승만 박사님,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

 

읽어보셨나요. 이승만 생일과 김일성 태양절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승만 숭배자들 과연 북한 김일성 왕조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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