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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위해 노란리본 떼자"...교황 "세월호 유가족 앞에 중립없어" | 정치기사 2014-08-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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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던 중 유가족 김영오 씨가 교황 가슴에 달린 세월호 리본을 바로잡아주고 있다<연합뉴스>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노란리본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이를 떼자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교황은 그럴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연합뉴스>는 지난 18일 한국 방문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귀국편 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안 된다고 말한 것입니다.

 

교황은 "(세월호 추모)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하며 이에 대해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말해줬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내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고,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았습니다. 마지막날까지 교황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각)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회견 중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 가슴에 노란리본이 달려있다.<연합뉴스>

 

누가 리본을 떼자고 했을까요? 궁금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제들 가슴에는 노란리본이 달려 있지 않았습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만이 리본을 달았다고 합니다. 정제천 신부는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챙기는 데 숨은 공로자라고 <한겨레>는 전했습니다. 어쩌면 그가 있었기에 교황이 세월호 가족들을 만났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16일 광화문 시복식 때는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한달 넘게 단식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 김영오씨가 한국 경호원들에게 가리자 김씨 쪽으로 교황을 안내한 이도 그였다. 그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미사 전에 세월호 유가족과 단원고 학생을 만날 때도, 17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씨의 세례 때도 통역을 했다-19일 <한겨레> 교황의 입과 귀 정제천 신부 법학도 길 버리고 사제의 길 걷는 사연

 

누가 교황에게 중립 운운하면서 노란리본을 떼라고 했을까요? 한 천주교 사제는 19일 "반드시 노란 리본을 달아야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어른들이 그동안 교황님만큼 세월호에 관심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교황은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면서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를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한국천주교 점정 가난한 자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소외된 자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만약 김수환 추기경에 살아있었다면 세월호를 외면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배지를 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4박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출국하기에 앞서 배웅나온 사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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