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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수행, 새로운 사회를 위한 대안을 말하다 | 경제 2009-03-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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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지승호 저
시대의창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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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위기다. 언론은 연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한다. 작년 1월 대비 올 1월 수출이 32.8%이나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인데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라는 말이다.

 

이명박 정권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하여 청와대 지하 벙커 안에 '워룸'까지 만들어 놓고 '경제'를 외치고 있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바쁘지만 용산철거민 참사에서 보듯이 서민들과 약자들은 기댈 곳 하나 없다.

 

지금 우리는 시장만능주의와 개인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본주의에 빠져있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는 구조이다. 자본은 갈수록 배를 부르지만 노동자 삶은 팍팍해진다.

 

과연 대안은 없는가? 여기 김수행 교수가 있다. 지난 해 2월 정년 퇴임하기까지 20년간 서울대에서 강의한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 경제학자 김수행(66)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를 만나 나눈 대화를 모은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세계 경제 위기를 1930년대 대공황과 견줄 만큼 위기라고 하는데 김수행 교수는 자본주의가  ‘자본주의적 생산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공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을 토대로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은 시장만능주의 같은 경제로는 해결 방법이 없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주류경제학은 공황이론이 없다. 그러니 현 상황을 극복할 대안이 아니다. 주류경제학자들이 시장만능주의와 맹신주의에 빠져 모든 것을 시장에 맞기면 된다는 주장을 했지만 지금 세계 경제는 한쪽은 부가 흘러 넘치고, 한쪽은 배고픔과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를 넘어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이른바 ‘새로운 사회’다. 새로운 사회란 "양극화 해소→ 내수기반 확충→ 경제의 안정적 성장→ 인권유린과 증오 해소→ 사회적 타협의 확대로 나아가는 것이 유럽 선진국들이 걸어온 길"을 제시한다.

 

이는 미영식 자본주의 곧 "자신들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올리기 위해 사회보장제도를 줄이고 노동자에게 양보를 강요해 점점 더 야만적인 사회를 만들어 온" 길과는 다르다. 자본과 시장에 모든 것을 맞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경제체제, '계획참여 자본주의'라 할 수 있다.

 

“이 사회에서 천대받고 있다든지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힘을 모아서 이 사회에 대해서 도전을 해야 하고, 그것을 지식인들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66쪽)

 

모든 것을 개인에게 맞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일자리를 만들면 된다. 김수행 교수는 "스웨던은 정부가 산림보호 요원, 폐수관리와 환경관리 요원을 양성하여"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말한다. 이런 일자리를 통하여 앞으로 닥칠 엄청난 환경오염을 방지하여 돈은 더 적게 들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요, 새로운 사회다.

 

아이들 보육하는데, 환자를 돌보는 일이나 늙은이를 돌보는 일에 인력을 투입. 실업을 한 사람들을 교육시켜서 다른 직업을 얻도록 도와주기도 하구요, 이렇게 국내시장을 성장 시키니까 그 나라들은 경제성장률도 올라가면서 복지도 잘 되죠. 이게 같이 가는 거예요. 복지와 성장,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을 하는 겁니다.(155쪽)

 

성장과 분배는 같이 가야만 한다. 이명박 정권뿐만 아니라 비교적 노동자와 서민들을 생각했던 노무현 정권마저 성장을 통한 복지를 지향했다. '파이'를 키워야만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논리다. 한미FTA  비준되면 더 많은 사람이 잘 먹고 잘 살 있다고 하는 논리와 같다.

 

이에 대하여 김수행 교수는 이런 논리는 재벌만 더 배부르게 할 뿐 서민들 배는 채워주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규제를 풀어 재벌과 다국적 기업을 배불리게 하지만 그 부는 자본가들에게 갈 뿐, 서민들에게는 오지 않는다. 이런 재벌 독점을 깨야만 진정한 민주화 사회라고 까지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재벌이 모든 걸 독점하고 있는데, 시장에 맡겨버리면 어떻게 국부가 증진되겠어요? 독점하고 있는 놈들만 배부르게 되는 거죠 바로 이점이 애덤 스미스와 시장주의자들과 근본적인 차이입니다.(168쪽)

 

한국 경제는 수출이 아니면 살아갈 방법이 없는가? 김수행 교수는 "'우리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방식의 경제를 운용할 수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이다"고 말해 우리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를 개혁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시장과 개인에게만 맞기거나, 수출만 살길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일자리는 4대강 정비 같은 삽질이 아니라 환경과 보건, 교육 따위 무궁무진한 진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내수기반을 튼튼히 할 때 새로운 사회를 지향할 수 있다.

 

이런 사회를 위하여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필요하다. 지휘자가 착취와 기능이 결부되지 않고, 오케스트라 구성원 모두를 하나되게 하는 일이다. 과연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대한민국 지도자는 없는가? 모든 구성원을 더불어 살게 하는 지휘자는 없는가? 솔직히 현재 지도자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를 덮어면서 느낀 답답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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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있는 여성이 되세요 | 경제 2008-03-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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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이지성 저
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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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마음이 두근거림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되고, 어떻게 당신이 읽어줄지 궁금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만날 되풀이 할 수 없는 일이고, 아이들 이야기를 우리 사이에 자꾸만 개입시킬 수도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럴 때 한 번씩 책이라는 3자를 당신과 나 사이에 개입시켜 함께 나누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독후감이란 형식의 편지는 감정만이 아니라 이성(理性)을 통하여 서로를 더욱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편지 내용이 꼭 사랑만 담을 이유가 전혀 없지요. 사랑만 있는 편지는 조금 식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책을 통한 이성 교감은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올 11월에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후세인 오바마 후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입니다. 2월 4일 슈퍼 화요일에서 서로 박빙 승부를 펼쳐지만 그 후 경선에서는 오바마 민주당 경선 후보가 앞서가는 상황이지만 힐러리 후보가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힐러리 후보가 누구인지 아시지요. '힐러리 클린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이었지요.

만약 힐러리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며 남편과 함께 대통령이 되는 역사를 이룩하게 됩니다. 역사가 과연 이루어질지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힐러리 상원의원을 대상으로 지은 책이 나왔는데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입니다.

힐러리 상원의원 자서전이나 미국 사람이 지은 책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인 이지성이란 분이 쓴 책입니다. 남자들이 읽기에는 약간 거북한 점이 많답니다. 특히 나 같은 보수적인 생각이 강한 사람이 읽어가기에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왕 접한 것 당신과 나누기로 했으니 이렇게 글을 씁니다.

힐러리 상원의원은 자신을 굉장히 존중했던 사람입니다. 자존감을 가진 당당한 사람, 여성으로 살았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라가지만 힐러리 상원의원은 자신의 본래 성인 ‘힐러리 다이앤 로댐’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합니다.

최초의 미국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상원의원 이름은 이제 힐러리 클린턴이지만 여성으로서 자신의 자존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은 강한 자존감을 가진 힐러리 상원의원의 어떻게 성공한 삶을 살았는지를 14가지로 정리한 자기계발서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단어 중에 '성공'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성공’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님을 당신도 잘 알 것입니다. 성공한 힐러리이기 때문에 그를 존경하고, 존중하는, 따라야 한다고 설득해가는 저자의 필력에는 그리 동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인간, 여성으로서 자신을 귀하게 여겼던 힐러리는 나와 당신이 한 번 반추할 필요가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조심스럽게 가르칠 필요가 있기에 당신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를 쓴 글쓴이는 힐러리의 이기는 생각, 이기는 신념에 주목합니다. 자본주의와 경쟁 사회에서 이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지요 생각한대로 된다고. 꿈과 비전을 어떻게 세우는가에 따라 그 꿈은 이루어진다고 외칩니다. 많은 사람들도 동의합니다. 힐러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최고로 일을 잘할 수 있다” 신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불신하면서 떳떳하거나 성공한 삶, 꿈을 이루는 삶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런 신념도 준비된 삶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준비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그럼 준비는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것은 힐러리 상원의원의 좌우명처럼 "계획을 세우는 데 실패하는 것은 실패하려고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이라는 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던져줍니다. 철저한 계획, 그 계획을 위한 다른 세부 계획도 짜야 합니다.

계획 없이 섣부른 실천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습니다. 내가 이런 일에 부족합니다. 힐러리 상원의원 좌우면이 이런 면을 강조하고 있기에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로 잘할 수 있다는 신념은 오만하게 읽혀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는 일도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모든 삶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힐러리 상원의원의 이런 도전은 반추할 필요가 있지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이 나에게 부족한 것을 당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열악합니다. 환경이 열악하면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지요. 최고가 반드시 물질과 권력만은 아닙니다. 처한 환경을 탓하지 말고 도전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노력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이런 힐러리 상원의원을 두고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힐러리 같은 아내는 싫지만 딸은 힐러리처럼 키우고 싶다”

우리나라 남자도 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 남자들,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남자들 중에서도 의외로 다른 여성들 지위향상을 위해서는 노력해도 자기 아내만은 현모양처가 되기를 은근히 원합니다. 나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요. 우리 서헌이가 자신과 사회, 직장에서 당당한 여성으로 자라기를 원하지만 왠지 당신은 나에게 현모양처가 되기를 원하는 것을 사실 숨길 수 없습니다.

힐러리 상원의원은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과 그 문제를 해결하여 자신의 역량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예기치 못한 일이 우리 앞에 닥쳤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보험은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한 철저하게 준비해 놓는 것이다.”

사실 우리 시대는 예기치 않는 일들이 수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준비된 사람이 일을 할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준비 없이 성공한 삶만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준비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나에게 적합한 말입니다. 준비하지 않고, 어정쩡한 상황, 성급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많은 일들 때문에 당신도 당황하고, 주위 사람들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에서 능력 있는 여성이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삶의 긍정적인 자세를 이렇게 말합니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두려움을 가져라’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워라’ ‘일보다 가정을 중요시하라.’

삶에 대한 긍정, 큰 꿈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지만 세 번째 일보다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것은 조금 의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정이 불안한데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가장 작은 공동체도 바로 세우지 못한 사람이 더 큰 공동체에서 성공할 수 없지요. 인간은 결국 공동체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독서입니다. 텔레비전을 볼 시간에 책을 읽으라, 책을 읽고 나서 토론을 하라, 책 쓴이와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가져라, 10대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라, 하나의 사건에 관련된 모든 입장을 알려고 노력하라는 말은 굉장히 좋은 말이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나도 책은 조금 읽는 사람이지만 토론과 책 쓴 이와 만나는 일은 그의 하지 못하지요.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갇혀버린 우리 시대입니다. 눈과 감정은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머리와 이성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습니다. 지식 홍수, 정보 홍수 시대이지만 정작 그 지식과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적 능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지적 능력은 책을 통하여 얻어집니다. 독서를 하는 이유도 단순히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특히 책을 읽고 나서 토론을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가 읽은 책 내용을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읽어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깨달은 내용이 다르며, 토론을 통하여 다른 사람이 읽고 느낀 생각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 권을 읽고 열 명이 토론을 하면 열권을 읽은 것과 같은 의미가 됩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새로운 생각을 토론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이기는 습관, 신념 등등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독서법이 나에게 가장 와 닿았습니다. 원래 사람이 성공과는 그리 가까운 사람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면에서 힐러리는 최고와 어울리라는 말에는 답답함과 부담스러움 때문에 읽기 거북한 느끼마져 들었습니다. 최고가 무엇을 뜻할까요? 성공한 사람 아닐까요? 최고는 좋은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이루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사실 최고만 우리 삶을 사람답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한 최고가 반드시 진정한 사람을 뜻하지도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진정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기는 습관, 신념, 왕성한 활동, 최고의 여성이 된 힐러리 상원의원에게는 이런 면에서 반대파가 많다는 생각이 든 이유입니다. 조금 모자람도 필요한 것 아닐까요?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은 여성이 자존감과 존재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일이 매우 긍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뚜렷한 목적과 방향, 큰 꿈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그저 남편과 남자들이 만들어준 가정과 사회, 직장에서 수동적인 인간이 아니라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서 여성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남편들이 이 책을 적극적으로 권할지 모르겠습니다. 딸들에게는 읽으라 하겠지만 아내에게는 나서서 읽으라는 남편이 얼마나 많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무 그런 남편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입니다. 단순히 최고로 성공한 힐러리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정말 사랑한 힐러리를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힐러리 상원의원이 대통령 부인, 어쩌면 대통령 힐러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정말 사랑한 사람으로 존경해야하지 않을까요? 그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지 못해도 말입니다.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기를 존중히 여기라는 말입니다.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세속적 성공보다 더 중요합니다. 자신을 비하시키는 일만큼 불행한 일은 없지요. 당신을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은 가장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자존감을 세우는 일에 나도 일조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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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돈' 이야기 | 경제 2007-10-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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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돈을 다루는 사람의 돈 이야기

이정식,이정욱 공저
열린책들 | 200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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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자본' 시대이다. 공산주의도 '자본'을 포기할 수 없다.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하여 냉전시대에 대결했지만 공산주의는 스스로 무너졌다. 중국도 정치체제만 공산주의지 경제체제는 이미 자본주의 경제체제다. 돈은 사람을 잡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돈은 좋은 것이다.' 그런데 성경이 '돈이 일만 악의 뿌리'라 했듯이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순간 돈은 주인이며, 사람은 노예가 된다. 돈 없는 세상이 존재할 수 없듯이, 돈의 노예가 된 사람도 이미 사람이 아니다. 그러기에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돈과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돈' 이야기를 이렇게 한 이유는 이정식·이정욱씨가 지은 <돈을 다루는 사람의 돈 이야기>를 읽고 재미난 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한국은행에서 돈을 만들어(?) 공급하는 발권국에서 일한다. 사람의 3대 발명품 중 하나인 '화폐'(나머지 두 개는 불, 수레바퀴)는 사람들이 만들고 싶다고 만든 것이 아니다. 오로지 국가 중앙은행만이 만들 수 있다. 국가가 마지막까지 인민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화폐가 사람들에게 통용되기까지 교환의 매개는 쌀, 소금, 포 등등 물물교환이었다. 조개껍데기도 교환 수단이었다. 궁금한 것이 있다. 왜 돈은 국가 중앙은행만 발행할 권한을 가질까?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다.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종이와 잉크만 있으면 찍어내면 될 것 아닌가?



독점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우리가 돈을 돈이라고 믿고 주고받는 것은, 아무나 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믿을 수 있는 기관이 돈을 탄생시켜 그 돈에 대한 가치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 19쪽)



그렇다 너 나 할 것 없이 돈을 찍어낸다면 그 돈은 교환가치가 없다. 내가 찍어낸 돈을 가지고 텔레비전을 사려고 할 때 파는 사람은 내가 찍은 낸 돈을 가지고는 그 물건을 팔지 않는다. 물물교환 시절 쌀과 소금을 교환할 때 서로 필요하고 교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찍어 낼 수 있는 돈이라면 돈은 넘친다. 중앙은행도 무조건 찍어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돈을 통하여 국가가 통제하는 것이 기분 나쁜 일이지만 통제 없는 돈 찍어내기는 더 큰 혼란을 야기하여 우리 삶을 더 옥죄일 것이다.



<돈을 다루는 사람의 돈 이야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 많다. '땡전 한 푼도 없다'는 옛말의 유례를 보면 흥미를 자아낸다.



"<푼>은 우리나라에 근대 화폐 즉 신식 화폐가 등장하기 이전에 사용되었던 조선통보 상평통보 등을 일컫는 엽전 한 장을 의미하는 10푼은 1전이며 10전은 1량이 되니 1량이면 100푼이었다. 땡전은 1866년 흥선대흥군이 경복궁 중건을 할 당시 발행했던 <당백전>에 유례를 찾을 수 있다. <당백전>이 <당전>, <땅전>으로 오늘까지 유례된 것을 볼 수 있다." (본문 56쪽)



당백전은 너무 많이 발행되어 실질가치는 상평통보의 5-6배였지만 명목 가치는 20배에 달했다고 한다. 돈 가치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인민의 삶은 피폐해졌고, 오늘 우리가 돈 한 푼 없을 때 '땡전 한 푼' 없다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그때나 오늘이나 돈에 대한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다.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은 1962년 발행된 100환짜리 지폐였다. 100환 앞면에는 한복 차림의 여인과 초립동 복장을 입은 아이가 저금통장을 펴보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새겨졌다고 한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지폐를 보면 아주 평면한 인물도안이다. 만원권은 '세종대왕', 오천원권 '이이', 천원권 '이황'과 비교해보면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모자상 도안이 들어간 이유를 들어보자.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붕괴 되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이 들어가 있는 화폐(100, 500, 1000환권)를 더 발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본문 71쪽)



독재정권은 독재자를 신격화하기 위하여 화폐도안인물로 많이 사용한다. 이승만 정권도 그랬다. 독재정권이 무너지자, 화폐는 더 이상 통용될 수 없었다. 하지만 모자상 화폐 역시 생명이 길지 못했다. 1962년 6월 10일 화폐표시가 '환'에서 '원'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24일 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화폐도안과 고액권 발행, 화폐 역사, 사상과 이념을 담는 각국 화폐 여행은 매우 재미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것은 교환가치로서 '돈'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 수 있지만 종이와 잉크로 만든 '돈'은 재미와 흥미를 한껏 선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돈은 돌고 돈다. 그러니 너무 돈에 인생을 걸지 말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사는 인생이 돈 노예로 살아가는 것보다 나은 인생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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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