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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의 [10만분의 1의 우연(十万分の一の偶然, 1981) | Yes24에는 없는 것들 리뷰 2010-02-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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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김전일이나 명탐정코난 등에서 일찌기 에도가와 람포, 마쓰모토 세이초 등의 작품에서 나온 트릭을 써먹은 바 있다. 이 작품도 어쩌면 그동안 봤던 내용 중에서 일부 반영된 바가 있을 것이다.

 

범인은 이미 알고있어, 그가 어떻게 사건의 트릭을 만들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라 '도서추리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신문사에선 월간으로 그리고 또 연간으로 사진전을 추최하고 있다. 그중에 대상으로 뽑힌 [격돌]은 한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연쇄추돌사건의 발생직후를 찍은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그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인해, '100만분의 1의 우연'이 만들어낸 우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게된다.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 위 커브가 있으며 약간 내리막길이 되는 구간에서 앞서던 트럭이 갑자기 급정거를 한다. 일정한 거리를 두었음에도 그 뒤에 한 부부가 운전하는 자동차가 들이받고, 그 위에 바로 23세의 아리따운 처자 야마우찌 아끼꼬가 들이받는다. 그리고 그 뒤엔 작은 밴이.... 충돌후 바로 이 차들은 연쇄적으로 화재가 발생을 하고 사진에는 차 속에서 불 속에 타들어가는 시체가 얼핏 보일 정도이다.

 

사건자체도 센세이셔널했기에, 이를 사건직후에 찍은 이 수상작에 대해서도 너무나 많은 이슈와 반발이 있었다. 과연 사건을 앞에 두고 인명의 구조활동과 사실의 이미지기록 중 어떤 것이 우선순위이냐, 그리고 향후 이런 교통사고들을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가장 격정적인 순간을 꼭 시각적으로 보여줘야만 하냐는 등, 이러한 사진을 찍기 위한 사진작가의 에고에 대한 의구심 등등.

 

그런 가운데, 사고의 현장을 방문한 야마우찌의 가족, 즉 죽은 자의 언니와 결혼을 2주 앞두고 있던 아끼꼬의 약혼자 누마이 쇼오헤이는 약간의 의구심을 갖지않을 수 없다.

 

그건, 사건발생직전에 갑자기 급정거한 트럭의 앞에 붉은 섬광이 찰칵찰칵 일어났다는 사실, 그리고 사진을 찍기위해 그 근방을 돌아다녔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야마시까 교오스께의 수상소감 내용과는 달리 그 근방에서는 그가 노리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

 

누마이 쇼오헤이는 사건 자체가 공명심을 가진 야마시까 쇼오스께가 일으킨 것이라는 의심을 갖고 그의 주변을 맴돈다. 하지만, 야마시까 쇼오스께 또한 그리 만만하게 보일 인물은 아닌지라....

 

 

 

 

...야마시까 군이 말하는 보도사진의 정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격렬한 넋의 연소를 찍건, 직장의 노동자를 활영하건 그 대상을 향해 넋의 연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야마시까 군이 주장하는 것은 그런 것은 구태의연한 살롱사진이라는 겝니다. 그가 말하는 격렬한 넋의 연소란 가령 로버트 카파와 같은 사진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보도 사진은 기술을 얼머무릴 수 있는 겁니까?

결정적 순간시그이 피사체에 눈을 뺴앗기죠. 기술의 우열이 과히 나타나지 않는 법입니다....p.72~76

 

 

...살롱사진의 명칭이 나타내듯 그것은 놀이의 취미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한 탓입니다. 물론 마음에 스며드는 화면이 되면 좋지만, 그런 정신적인 것이 잊혀져버려, 색채니 렌지 기교따위가 겉으로 나타나거든요. 근래에는 카메라의 성능이 나날이 발번돼 썩 좋아졌으니까요. 그래서 속임수가 농하지요. 살롱사진은 점점 손끝의 재주만 두드러져서 따분하게도 활영자의 정신이 잃어져가고 있는 판입니다. 결국 카메라의 성능발전은 카메라맨의 타락과도 연결되는 셈이죠....보도사진 쪽이 훨씬 현대적이니까요. 이것은 시대의 기록이고 증언이니까요..p.151

 

 

 

 

 

..우연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 우연이 예지되지 않은 우연이 아니라 반드시 일어난다는 우연, 결국 필연이죠. 필연이니까 기다릴 수 있는 거군요?...p.265

 

 

 

 

비극, 그리고 이은 복수극...그 외에 이 작품을 더욱 기억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한창 더 남았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팬인 그는 이 작품을 읽었을때 그 재미와 스릴을 잊지못한다며, 그의 작품 베스트 중 하나로 이 작품을 손에 꼽았다.

 

 

 

근데, 약간의 스토리가 마치 코넬 울리치 (aka 윌리엄 아이리쉬)의 [상복의 랑데뷰]와 매우 비슷하다. 

 

 

상복의 랑데부
코넬 울리치 저 | 동서문화사 | 2003년 01월

 

 

 

 

 

 

 

 

 

게다가, 이 코넬 울리치 (aka 윌리엄 아이리쉬)는 작품 제목에 거의 마쓰모토 세이초 만큼이나 black을 많이 쓰고있다.

 

 

The Bride Wore Black》, 《The Black Curtain》, 《Black Alibi》, 《The Black Angel》, 《The Black Path of Fear》, 《Waltz into Darkness》, 《Rendezvous in Black》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BD%94%EB%84%AC_%EC%9A%B8%EB%A6%AC%EC%B9%98)

 

 

검은 안개...등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더 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는 아마도 코넬 울리치 만큼이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욕망과 심리를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찾아내는 것 같다. 그러기에 등장인물들이 다니는 곳엔 이렇게 앞을 파악하기 힘든 검은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코넬 울리치는 그 음울함이 감정적으로 지배를 한다면, 마쓰모토 세이초는 보다 반감정적으로 사건들을 바라본다. 그래서 코넬 울리치의 작품을 읽고나면 그 음울한 감정이 계속 남아있지만 (뛰어난 작품이란 거쥐~),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의 결말은 딱 'The end'이다. 어떻게 보면 엔딩처리가 앞에 등장한 범죄 이야기에 비해 다소 섭섭한 비중아냐? 할수도 있겠지만, 글쎄나 역시나 삶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라고.

 

여하간, 이 작품과 [상복의 랑데부]를 함께 읽으면 각자 작가의 스타일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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