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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저/김성기 역
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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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의 최신작을 읽다가 예전에 읽고서 '작가에게 (기분좋게) 당했다!'란 인상이 남아있던 이 작품을 들춰봤는데, 언제나 책을 읽었다는, 일종의 체크표시겸 기억을 되살려주던 리뷰를 당최 찾을 수 없었다. 리뷰에 인용하려고 책장 접은 표시까지 있건만. 당최 어디로 사라졌는지...그러나, 다시 한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 작품을 읽은 뒤에 (2005년도 말이나 2006년도 초였겠지) 이 작가와 같은 신본격추리작가계열의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을 읽고서 약간 흥분했던 적이 있었던게 기억난다. 비슷한 설정이지만, [살육..]보다는 unfair하단 느낌은 덜하다. 맨뒤에 '도움말'에도 있지만, 일본이나 한국에선 타인에게 말할때 자기 남편을 '할아버지'라고 말하지않던가. 작가가 특별하게 읽는이의 착각을 유도했다기 보다도 읽는이가 가진, 거의 상식으로 고착된 편견을 발휘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말해야 할 것을 말하지않는 것 또한 거짓말의 일종이라 생각되어 별 하나를 깎는다. 인물사진에서 여드름, 주근깨, 점 등을 가리는 포토샵이 한 인물의 공식적인 사진이 될 수 없듯이.

 

나루세 마사토라라는 프리터가 있다. 그는 부모와 형이 죽은 뒤 아야노라는 여동생과 살면서 경비원, 영화 엑스트라, 컴퓨터교실 강사 등등의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다. 어느날 그는 지하철역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한 아사미야 사쿠라란 여성을 구해준다. 그리고, 그녀를 가까이하려하지 않지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애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고등학교에 다니며 같은 헬스클럽에 다니는 기요시는 좋아하는 연상의 여성 구다카 아이코가 집안일로 등록기간을 취소하려고 하자 그를 졸라 집으로 찾아간다. 거기서 들은 것은 집안의 큰어른인 구다카 류이치로가 호라이클럽이라는 건강제품 등 강매회사에서 5천만엔 어치의 물건을 강매당한뒤 이에 항의를 하려는 시점에서 뺑소니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과연 뺑소니 사고와 호라이클럽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과거 탐정사무소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나루세에게 조사를 부탁한다.

 

이제 이야기는 잠깐, 호라이클럽에서 강매를 당하고 거액의 빚을 지다가 어쩔수없이 그들의 앞잡이가 되어 일을 하게된 60대의 후리야 세츠코란 여성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호라이클럽은 강매뿐만 아니라 보험사기극까지 꾸미는 검은 조직임이 밝혀지고...

 

 

 

어떤 부분은 마치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읽는듯 사금융의 덫에 빠지거나 개인의 경제적인 감당능력 이상을 벗어난 문제에 대해 사회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사이에 발생되는 사회문제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도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결국 나루세의 희생과 조사가 있은뒤에야 폭로되고 그제서야 아마 수사가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주제에 일본의 노년층의 증가문제를 들먹이는 호라이클럽의 인물들.

 

..꽃이 떨어지는 벚나무는 세상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건 기껏해야 나뭇잎이 파란 5월까지야. 하지만 그 뒤에도 벚나무는 살아있어. 지금도 짙은 녹색의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 그리고 이제 얼마 후엔 단풍이 들지...p.506

 

하지만, 열심히 체력을 가꿨던 나루세의 멋진 한방과 호통, 설득을 통해 저자에게 속아버린 씁쓸함은 가셔진다.

 

 

인생의 황금시대는 흘러가버린 무지한 젊은 시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는 미래에 있다 - 린위탕 (임어당)

 

 

글쎄, 우타노 쇼고의 세 작품, 국내에 소개된 작품 중 제일 나았다는 느낌이다. 그에 근접하는 것은 [시체를 사는 남자]. 읽으시는 분들은 작가가 먼저 얘기하거나 극중인물이 스스로 언급하는 것 외엔 미리 머리속에 그려놓지마시길. 끝까지 방심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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