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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이의 허를 치는 엔딩의 단편들 | Mystery + (정리중) 2011-01-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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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불행을 두고 나는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란 감정을 느끼는 것이 과연 건전한 것인지, 한번 신경정신과 전문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분은, 괜찮다...고 대답해주셨지만, 글쎄 타인의 불행을 두고 스스로 다행이다..란 감정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고 나 스스로 결론 내렸다.

 

글쎄, 내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나, 뭔지 모르게 [명탐정 코난]의 에피소드를 연속으로 쿡TV로 보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현실적이진 못하더라도 초반에 벌어졌던 무질서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데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참으로 괘씸한건지 아니면 똑바르게 살다가 가끔 '비뚫어지고 말테야'란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건지, 작가는 '안티 해피엔딩'의 단편들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의 전작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등을 통해, 읽는이의 허를 치는 전력과 재능을 과시했던 작가는 역시나 여기서도 그 재능을 발휘한다.

 

언니와 달리 자신에게만 가혹한 부모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여고생이 이모에게 이를 고백하는 [언니], '대학입학시험에 떨어지다'를 속어로 표현한' 벚꽃지다'란 사실에 화자의 이웃에겐 얼마나 가혹한 시련과 뜻밖에 사건으로 다가온 것인지를 보여주는 [벚꽃지다], 그리고 죽은 형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뜻밖에 드러난 진실이 있는 [천국의 형에게] (근데, 정말 살인과도 같은 범죄엔 공소시효가 없어야하는거 아닐까?), 유일한 삶의 낙인 아들이 야구경기에서 뛰는 것을 보고싶지만 이웃이 벌인 범죄사건으로 인해 중계방송이 취소되는 [지워진 15번] (아유,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경기중계가 끊기면 살짝 머리가 돌지않을까? 그나저나 연예인 당구대회는 중계하면서 테니스경기는 중계안하는 건 뭥?), 금지되었던 외가의 한 방에 놓여진 궤짝과 과거의 살인사건이 연결되는 [죽은자의 얼굴], 지나친 사교육과 아이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는 엄마가 참 남의 일로 안보이는 [방역]은, 예상외의 진실이 드러나 깜짝 놀라게 한다.

 

[강위를 흐르는 것]은 보다 추리적 요소가 강한데,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 결국 사건의 양상을 바뀌는것과는 관련이 깊은 인물이라는 것이 묘하고,

 

글쎄, 과연 스토커에게 동정을 할 것인지 판단이 어려운 [살인휴가], 그리고 결국 '말이 씨가 된다'는게 보여진 [영원한 약속] (그저께 누가 사과를 깎는데 그거 잘못하면 밑에 있는 쓰레기통에 떨어지겠다..했더니, 그냥 바로 떨어졌다..ㅡ.ㅡ), 그리고 나쁜일은 나에겐 일어나지않는다는 생각은 완전 착각이었음이 보여지는 [in the lap of the mother]와 의외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행동을 받아들이는 자의 입장에서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진지한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약간 띵한 엔딩의 [존엄과 죽음]이 들어있다.

 

글쎄, 잡지에 연재된 것을 모았다고 하는데 거의 전체적으로 수준이 균일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장 시사적이었던 [방역]과 [존엄과 죽음].

 

글쎄, 역자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하고, 가끔 얄미운 자의 불행은 고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주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불행은 안됬고 안쓰럽고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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