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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그 제대로 된 시작 (해리 홀레 시리즈 #3) | - Police Procedurals 2013-04-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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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드브레스트

요 네스뵈 저/노진선 역
비채 | 2013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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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드라마와 주인공의 이름에 대해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논란이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그 소속단체가 안티팬의 테러로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고. 이런 일이! 어젠가 한 대학 디자인그룹이 욱일기 가지고 무지한 해프닝을 일으켰고, 이에 대해 역사교사들이 문제삼았는데 나도 동의) 그저 드라마인데 왠 진지함?이라고 말하기엔, 그리 가볍거나 대강 넘어갈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난 요 네스뵈와 이 작품으로 인해 노르웨이의 역사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으며, 아직 이에 대한 지식이 없으므로 작가가 제시하는 시각으로 맨처음 바라보게 되었으므로 (모르는 대상에 있어서 첫인상의 중요성이라니. 이토록 디자인해프닝으로 보아 역사교육이 부재한데 말이지) 책 맨뒤에 번역자의 해설도 도움이 된다.

 

...1920년만 해도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소.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그랬을거요....미국이 노르웨이 이민자들을 받아주고 마셜플랜을 실시하고 정유산업의 자금을 대주면서 노르웨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친미성향이 강한 나라중 하나가....p.109~110

 

...경제적 부흥을 이루던  1990년대에 추락했던 신나치주의가 새롭게 활기를 띄며...이 신나치주의의 특징은 확고한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더 조직적..재정적 후원집단이 따로..사회적 민주주의의 대안을...도덕적, 군사적, 인종적 재무장...도덕적 쇠퇴의 예로서 카톨릭신자의 감소. 에이자, 약물남용의 증가...국가와 인종의 경계를 무너뜨린 EU..세계경제를 쥐고 흔들었던 유대인을 대신하는 아시아 신흥거물...p.185~186 

 

해리 홀레 시리즈 (뒷부분은 영문출판년도)

 

1. 1997 – Flaggermusmannen "Bat Man": The Bat (2012)
2. 1998 – Kakerlakkene "Cockroaches": The Cockroaches (2013) : 이건 영문번역출판 된지않았다.
3. 2000 – Rødstrupe "Robin"; English translation by Don Bartlett: The Redbreast (2006) 레드브레스트
4. 2002 – Sorgenfri "Free of Sorrow"; English translation by Don Bartlett: Nemesis (2008)
5. 2003 – Marekors "Pentagram"; English translation by Don Bartlett: The Devil's Star (2005)
6. 2005 – Frelseren "Savior"; English translation by Don Bartlett: The Redeemer (2009)
7. 2007 – Snømannen "Snowman"; English translation by Don Bartlett: The Snowman (2010) 스노우맨


8. 2009 – Panserhjerte "Armored Heart"; English translation by Don Bartlett: The Leopard (2011) 레오파드


9.  2011 – Gjenferd "Ghosts"; English translation by Don Bartlett: Phantom (2012)

이야기는 1편 [The bat]에서 호주에 가서 연쇄살인범을 잡고  (이때도 이미 그는 알콜중독자로 동료의 사망과 추격중 한 청년을 전신마비로 만든 일이 있다) 2편에서 태국가서 노르웨이대사 살인범을 잡은지 (1권에서) 3년 지난 1999년 가을. 그는 여전히 알콜중독 극복중이며, 끊임없이 사랑에 빠질 태세가 되어있는 30대의 강력계형사.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나 여기서도 잠깐 언급되듯, 스웨덴에선 올로프총리의 암살배후가 극우주의자일지 모르는 가능성도 있듯, 2차세계대전중 노르웨이를 지배했던 독일의 잔재처럼 극우주의자들의 인종폭력 사건이 발생되고, 실수를 이용해 빠져나가는 가해자로 인해 해리 홀레는 좌절감을 맛본다.

 

한편, 이야기는 1942년말 레닌그라드, 즉 노르웨이에겐 나치독일군의 동부전선 - 에드바르 모스켄, 할그림 달레, 구드브란 요한센, 신드레 페우케 - 과 1944년 6월 오스트리아 빈의 상이군인 - 우리아 - 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집어온 군복위 이름이라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읽으시길 . 저자가 [지옥의 묵시록]만큼이나 힘들게 썼다고 말하듯, 세심하게 겹친다), 아무도 관심을 쓰지않는 가운데 우연한 결과로 국가정보국 마이리크 국장에게 배속된 해리 홀레만이  밀수된 총이 50여년전 동부전선에서 있었던 인물이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데 사용될지 모른다는 , 이 가느다란 선을 좇아가고 있다. 그리고 라켈 페우케와의 운명적인 만남과 또 다른 비극 (흠, 김전일과 코난이 방문하면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처럼, 해리 홀레 또한 동료..쿨럭)이...

 

  

 

... 싸움에는 언제나 재수없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예요. ...그게 세상사에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구요. 매해 바위종다리의 60퍼센트가 죽는거 알아요? ..우리가 일손을 놓고 그 통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다가는 결국 우리도 그 60퍼센트에 속하게 될거라구요, 해리...p.118 (좋은 사람이었는데..부재중전화말로 음성사서함이나 문자를 남기지 그랬어..)

 

..신나치주의....경고가 아니라 역사적 평형성을 지적하려는 것뿐이오. 역사가의 임무는 밝혀내는 것이지 판단하는 게 아니라오..많은 사람들이 옳고 그름은 절대적으로 고정된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오. 옳고 그름의 개념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오. 역사가의 임무는 주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자료에 뭐라고 나와있는지 살펴 그것을 제시하는거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역사가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판하기 시작한다면, 우리의 연구는 후세에 화석처럼 보일테지...p.276 (매우 강렬하고 설득적이며 공감이 가는 말이다. 하지만, 잘못 사용된다면 더 엄청 강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대에서 그 상황을 모르고 판단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므로, 시대와 상황에 맞는 사실을 다 알아야 하지만, 윤리적인 면에 있어서는 옳고 그름은 절대불면이 아니지않을까. 러시아의 위협에 공산주의에 반발, 나찌에 입당하여 싸웠다는 것이 그 상황에선 어쩔수 없는 것일지라도 나찌의 주장은 윤리적으로 옳바르지않으므로. 일제하에서 어쩔 수 없는 친일활동을 하였다면,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할 뿐이지 그 활동까지 다 인정된다는 것은 아니며, 현재 일본이 이러고 있는 것도 역사청산을 제대로 안한데서 시작한거니까. 또한 내 개인적인 일에 있어서 이 문장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는데, 과연 이 말처럼 그래.하는게 현명할까 아님 쉬운 자기합리화일까..하는 생각이 들어 복잡하다.  )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도 널 향해 웃을 것이다...p.407 

 

시리즈 뒷편부터 읽어서 찢어지고 무너지고 좌절하고 빛바랜 모습에서 (상대적으로) 아직 생채기수준의 해리 홀레를 본 느낌은 매우 묘하다. 형사로서의 뛰어난 능력과 직관이나 인간적으로 여인, 아이, 가족, 동료를 사랑하는 다정함을 지닌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나에겐 예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보단 거칠고 사나워진 레오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듯, 시리즈 후반의 해리가 더 좋다. 스스로 무너져도 누군가에 의해서는 무너지지않는 모습이.

 

하지만, 인터뷰에 따르면, 이 작품은 해리 홀레 등의 등장인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노르웨이인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라고. 아니, 작가에게 있어 매우 개인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그건 작품해설을 읽어보시길. 성공한 작가에게 있어 이 고백은 좀 힘들었으리라). 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침략과 (그 이전엔 스웨덴의 지배를 받아 1905년에 독립했던데,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 에 접해 노르웨이도 꽤 힘든 역사를 가진듯)  왜 역사는 '승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써져야하는건지에 의문을 던진다. 또한, 해리 홀레의 시점만으로 보는게 아니라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시점으로 비춰진다.

 

(이 동영상에 연계해 각 작품마다 작가 인터뷰가 따로 있더라)

 

...역사를 쓰기에 그가 완벽한 도구였던거요. 독일군과의 광범위한 협력에 애해서는 침묵하고 미비했던 레지스탕스 활동에 초점을 맞춰줄...노르웨이 국민들이 나치에 대항해 힘을 합쳐 싸웠다는 신화는 오늘날까지 살아있으니까...p.591 (그런데 현재 왕의 할아버지뻘인가, 왕인 하콘7세는 독일군이 들어오자 낼름 영국으로 망명을 하니 참.)

 

 

비록, 정신의학적으로 정상인이라고 말하기 어려울지라도, 역사에 대해 오로지 보고자 하려는 것 이면의 진실을 들쳐내기 위했던 범인 (흠, 비록 [레오파드]가 범인이 아닌 해리 홀레임을 주장하지만, 그의 작품제목은 모두 범인들을 가르키는듯 하다). 그와중에 스스로 붉은 피를 가슴에 묻히지만, 저자가 개인사를 힘들게 밝혀 조명했듯, 그리 쉽게 이분할 수 있는 역사는 없다. 또한 보고자하는 면만을 볼 수도 없다. 원래 잘 읽히는 페이지터너의 작가이지만, 이 작품은 이면의 의미나 힘들게 다면적으로 구성한 노력으로 인해 쉽게 가볍게 읽기 힘들었다. 게다가 날씨까지 꿀꿀해서 더욱 더. 그나저나, 해리, 꼭 '프린스'를 잡아줘 (후기 보니 이제 또 [네메시스]바로 나올 것 같고, 살짝 보니 그다음 [The Devil's star]에서 알아채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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