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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들

요 네스뵈 저/노진선 역
비채 | 2015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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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아니라 이건 미드 한 시즌을 다 본 듯한 느낌이다. 중간에 조금 늘어지는듯하기도 했고, 또 PC게임에서도 '보스'한테 가기까지 다소 지리멸멸한 것들을 없애고 내공을 쌓아 보스를 만나 한 몇번 죽고나서야 보스를 처지하는데, 여기선 다소 싱겁다는 느낌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난 안티히어로를 좋아하는구나하는 취향을 재확인했으며 (그래서 법보단 주먹이 더 가까운 타입. 최근에 [히트맨:에이전트 47] 이전의 [히트맨]을 엄청 좋아했고, 또 리 차일드의 잭 리처도... 그들은 엄청나게 강하고 똑똑하고 냉철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다정하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두 인물 때문에 눈시울이 붉혀지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양방향으로 왔다갔다하던 내 마음속 저울이 성선설쪽으로 조금 기울어졌다.

 

최근들어 고학력의 상대적으로 젊은 한국인들이 이민대상국으로 손꼽는 북유럽의 복지국가중 하나인 노르웨이. 하지만, 어느나라에든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폴 클리브의 [쿠퍼 수집하기]를 보고 그 사진속 천국같은 나라, 뉴질랜드에 대한 맹목적 환상을 깨버렸다). 최첨단의 교도소 스타텐엔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소년', 소니 로프투스가 있다. 잔인하고 사악할지 모르는 범죄자 수감인들은 아무런 판단도 아무런 대꾸도 없이 들어주는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으면서 속시원함과 안심을 느낀다. 신부 아니 목석 보다 좀 더 나은 존재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무고한 죄를 뒤집어 쓰며 마약을 대신 받으며 입을 다물기도 하는 속죄양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수한 레스링선수 출신이던 그에겐 우상과도 같은 청렴경찰관 아버지 아브 로프투스가 있었고, 그처럼 되기를 소망하던 15세의 소년은 아버지의 자살과 유서를 통해 비리경찰관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두건의 살인사건을 통해, 방황을 하고 마약을 빠진 18살에 감옥에 들어와 이제 12년, 30살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맑은 눈동자 (아마도 약에 빠져 high여서 그럴거라고...작가가 말해주심) 의 소년같은 모습이다.

 

그러던 어느날, 수감된 요하네스는 그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네 아버지는 비리경찰관이 아니라고. 자신이 그의 정보원이였으며, 아버지는 경찰조직에 숨은 첩자를 잡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수사를 했다가 역으로 당한거라고... 그리고, 소니는 약을 끊고 감옥을 나가기로 한다.

 

시몬 케파스 경정은 이제 내년이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젋으나 시력을 잃어가는 아내 엘세의 수술비가 걱정이고, 그동안 도박중독으로 까먹은 재산으로 인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의 앞에, 출세가도를 예정해놓은 듯한 후배 카리 아델이 나타나고, 그들은 연이은 살인사건에서 연관성을 느낀다. 하루 휴가를 얻은 소니가 저지른 것으로 되어있는, 머리가 잘려진 여인의 살인사건, 원래는 경제학자출신이지만 사업의 자금을 대고, 이젠 성공한 부동산업자의 아내로 살고 있는 이베르센의 살인강도사건, 마약업자 카레 파리센의 살인사건 등등. 개별사건을 보이지만, 시몬은 이들을 연관시키는 것은 소니 임을 추리해낸다. 소니가 무고하게 뒤집어썼던 사건들의 실제 범인들, 그리고 아버지를 무고하게 엮은 경찰청의 첩자와 '쌍둥이'라고 불리우는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의 실체를 향해...

 

마약을 소지하는 것에 대해 그닥 제재도 없고, 경찰청의 썩은 사과와 도시를 주름잡는 마약과 인신매매 조직, 돈을 주고 범인을 사는 등 자본주의의 병폐는, 최첨단 교도소 스타텐의 문제점과 비슷해보인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어도 이를 활용하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이는 이 작품속에 나오는 성공한 자본가이자 범죄자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손가락으로 꼽는 최고의 작품중 하나가 [몬테 크리스토백작]인데 (메르세데스랑 떠나는 영화버전 아님. 소설버전에서 그가 메르세데스에게 소리치는 장면이 카타르시스의 하나일 정도), 그도 복수 끝에 그 의미를 깨닫듯, 소니 또한 시몬과의 대면에서 아버지에 대한 중독이 아니냐는 말을 듣는 장면이 '사이다'였다. 왜 아버지에 올인하여 인생을 망치는가.....과연 대면한 진실이 또다른 아픔을 주지않았는가.

 

...소니의 아버지인 아브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뭔지압니까....자비의 시대는 끝나고 심판의 날이 왔다고 했죠. 하지만 메시아가 늦으니 우리가 그를 대신해야 한다고요. 오로지 메시아만이 그들을 처벌할 수 있어요...경찰은 타락했습니다. 그들은 범죄자들을 보호해주죠. 소니가....아버지에 대한 부채의식때문...아버지가 정의를 위해 죽었다고 생각해서요. 법보다 더 위에 있는 정의요....

...나요? 난 법의 편이죠....p.463

 

법보다 손이 가까운 소니, 많은 실마리를 통해 소니와 가까운 것이 보이는 시몬이 그럼에도 법을 주장하며 그를 잡아야한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딜레마를 꺠닫고 있다.

 

...누구에게나 자유의지가 있다는 뜻일까? 똑같은 방정식, 똑같은 확률, 똑같은 가능성을 고려할떄 우리는 매번 똑같은 선택을 하지않나? 사람들은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더 현명해져서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꺠닫을 수 있다고들 한다....하지만, 그건 다른 것들이 중요해져서 그렇게 될 뿐이다. 그저 방정식의 숫자만 바뀔 뿐 우리는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방정식을 푼다. 후천적으로 습득한 도덕성과 집단심리가 결합해 내려진 선택이다. 우리는 그들이 사악하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잘못된 선택, 집단에 해가 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도덕성이란 하늘에서 절해줬거나 영원한 개념이 아니다. 그저 집단에 이로운 규율일 뿐이다....그들에게는 자유의지가 없기 때문이다.....악영향을 미치지못하도록 반드시 제거해야한다....p.551

 

이 딜레마로 인해, 결국 결말은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귀결되었지만서도...이 작품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몬테크리스토백작]의 그것과 그닥 다르지않다고 생각된다. 가장 인간적인 것을 지켜나가는 것. 선함과 악함 중에 전자를 더 기억하는 것.

 

그러기에, 그 험난한 자기파괴의 시련들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다정함을 잃지않은 소니의 모습이 그의 강렬한 복수보다 더 인상적이다. 맨처음 시큰둥했던 노숙자 라스는, 소년의 소지품을 지켜주겠다고 잠을 설치고, 무엇보다 돈이 필요하면서 그의 돈을 거절하고, 새침낭을 양보하면서 비로소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소년 마르쿠스는 앞집에 들린 '아마도 아빠일지로'인 사나이가 평범하지않다는 것을 알면서, 또 텔레비져으로 그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에게 나쁜이들이 들이닥치지않을까 살핀다. 그런 소년이 "왜 다들 떠나는거예요"라고 묻자, 그 무엇보다도 자신처럼 아버지를 그리워했을 소년에게 그의 아버지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고 얘기를 해준다.

 

원래도 좀 작품속에 빠져서 혼자 흥분하고 난리를 치는 타입이었지만, 나이가 드니 더 심해진다......읽는내내 "제발 소니가 잘되게 해주세요. 안잡히게 해주세요"하면서 읽다가. 결국 다 읽고나니 피곤한데 그럼에도 시간이 아깝지않게 재미있었다.

 

 

p.s: 1) 작가의 2014년 작품인데 (2012년부터 썼다고... 성경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자기 이름은 조 네스뵈, 해리 호울...로 불러달라고. 작품을 읽은 레베카가 조목조목 잘도 얘기한다. 자기 앞에서 flawed라고 들으면, 작가는 기분이 어떨까 ? --> 작가 인터뷰 : http://www.bbc.co.uk/programmes/p01x1p81), 나 이 작품 히트해서 영화로 나왔으면 기쁘게 보러가고 싶단 생각이다, 인물들에게 정들어서...ㅎㅎ  소니는, 음...순수한듯한 면과 우수어린 면 (잔인한 장면도 잔인하지않게 보여야함...나쁜 놈이 죽어도 우니까) 도 있어야 하는 액션히어로인지라, 크리스 햄스워스가 어떨까...싶었는데 매트리스안에 숨기엔 좀 두껍다.... 

 

2)

요 네스뵈 (Jo Nesbo)

 

- 해리 홀레 (Harry Hole) 시리즈

1. 박쥐 (The Bat), 1997 이제껏 당신이 본 해리 홀래의 굳은살과 주름이 배기기 전의 모습 (해리 홀레 시리즈 #1)
2. Cockroaches, 1998
3. 레드브레스트 (The Redbrest), 2000
해리 홀레, 그 제대로 된 시작 (해리 홀레 시리즈 #3)
4. 네메시스 (Nemesis), 2002 읽고나면 눈이 너무 높아질텐데... (해리 홀레 시리즈 #4)
5. 데빌스 스타 (The devil's star), 2003 악몽을 복수로 바꾸다 (해리 홀레 시리즈 #5)
6. The redeemer, 2005
7. 스노우맨 (The Snowman), 2010
저 눈사람은 왜 집을 보고 있지요 (히히히, 은근 무섭지, 해리홀레 시리즈 #7)
8. 레오파드 (The Leopard), 2009 스스로 무너질지언정 당하진 않아 (해리홀레 시리즈#8
9. The phantom, 2011
10. Police, 2013

 

스탠드얼론

2007, white hotel

2008, 헤드 헌터 (Headhunter)

2014, 아들 (The son) 강렬한 복수극보단 다정함이 더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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