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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 뉴올리언즈가 생생한, 공포, 비리, 애증의 미제사건 | - Historical 2016-04-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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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액스맨의 재즈

레이 셀레스틴 저/김은정 역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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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도쿄전력 OL 살인사건 (마리 유키코의 [여자친구]와 기리노 나츠오의 [그로테스크])을 읽은 적이 있고, 며칠전에 마쓰모토 세이초의 드라마 스페셜에서 쇼와시대 (1926~1989년)의 2대 미제사건 (외국항공사 여승무원 살인사건, 3억엔 갈취사건)을 본 적이 있는데, 이것 또한 미국의 유명 미제사건 중 하나. 도끼로 살해하고 도륙하는 모양새가 꼭 영국의 최대 미제사건인 '잭 더 리퍼'와 비슷하다. 유명한 미제사건인데다 [Midsomer murders (10x4)]나 [Amarican Horror Story (3x6)]와 같은 유명 범죄드라마에서도 다뤄졌음에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실제의 사건에 실제인물 (루이 암스트롱)과 허구의 인물들을 버무려 꽤나 흥미진진하게 꾸며진데다가, 20세기초의 뉴올리언즈 거리를 걷는 듯한 리얼한 배경묘사 속에서, 작가의 이야기의 진행이나 인물묘사가 꽤나 쫀쫀하고 틈새없이 차분히 그려져서 꽤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데, 작가의 스토리텔링의 개성이 이야기 자체보다 더 매력적인 이 작품을 어떻게 살릴지 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주요 인물임에도 맨처음부터 키가 어떻고 어떻게 생겼고 하면서 그림을 단번에 그려주지않는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독자는 인물들을 하나씩 퍼즐맞추듯 그려나가는 식. 난 형사 마이클에 대한 묘사 부분이 꽤 좋았다. 특히 그의 사생활 부분에 대한 묘사가.

 

영국 추리작가협회 (CWA)에서 수여하는, 2014년 신인상 John Creasey (New Blood) Dagger 상 수상작이다 (Best First Novel 2014).

 

 

 

1918년 뉴 올리언즈. 미국에는 세 도시, 뉴욕, 샌 프란시스코, 뉴 올리언즈가 있다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시장 스스로가 뉴 올리언즈는 미국의 그 어느도시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는, 재즈의 도시. 프랑스혼열, 중국인, 아일랜드인, 이태리이민자 등이 섞이지않고 자기들의 구역에 나눠져 반목하며 사는 아직은 혼란의 동네. 

 

 

 

 

이태리 그로서리 가게 주인을 도끼로 살해하고 그 장소에 이태리 마피아식으로 타로카드를 두고 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피아의 처형방식에 사용되는 타로카드이지만 실상 이건 크레올이 쓰는 타로카드. 그 다음은 변호사 부부의 살인사건. 존 라일리라는 신문기자에게 이 도끼 살인자 , 액스맨의 편지가 도착하고 가뜩이나 서로를 배척하는 이민자들이 모인 이 도시는 불신과 의심, 공포과 폭력의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마피아를 돕는 비리형사로 감옥을 갔다 온 루카 단드레아는 이 도시를 떠나고 싶어하지만 바로 그 마트랑가 조직의 도움 대신 협박과 비슷한 조건으로 사건을 비공식적으로 수사하게 되고.

 

과거에, 연륜있는 형사 루카와 일하던 신참형사 마이클 탤봇 은 과거의 마피아 회계담담자 습격사건 현장에 있던 관계로 첩보원 노릇을 하다가 결정적으로 루카를 감옥에 보낸 탓에, 오히려 모든 형사들의 욕을 먹고 외롭게 일하던 차였다. 루카도 나오고 도시는 들끓고 경찰의 희생양이 되기 쉽상인 분위기에 그는 영리한 신참경관 케리와 함께 액스맨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한편, 흑인중 밝은 피부로 이쪽에도 저쪽에도 끼지 못한데다 여자이기 떄문에 경찰이 되지못한 셜록키안 아이다는, 핑커톤지사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몰래 소꿉친구인자 재주연주자인 암스트롱 (아직은 루이 Louis가 되지못한 루이스 Lewis)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시작한다.

 

범죄사건은 개인에서 시작되어서 개인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회나 집단의 문제에서 시작되었고 해결이 안된채 유령으로 다시 사회를 습격한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희생되는 무고한 사람들. 나무를 보는게 아니라 숲을 봐야 한다. 미성년매춘, 인신매매, 마피아, 마약, 밀주, 경찰 및 공직자 부패 등과 인종차별과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과 반목, 불화합과 비리 속에서 범죄는 나왔다.

 

...도끼 살인마는 불가사의한 존재이지 않나. 설명할 수 없이 텅 비어버린 존재지. 하지만 사람들은 텅 비어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비어있는 걸 볼 때면 언제나 그걸 채우기 시작하지. 우리 마음 한구석에 있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어두운 것들로 말이야. 보데 씨 부부를 죽였던 그 이탈리아인들은 잣니들이 알지 못하는 것, 자신들이 무서워하던 것으로 마음을 채웠어. 주술로 말이야. 도끼 살인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이탈리아인들은 도끼 살인마를 두고 흑인이라고 생각해. 경찰은 흑수간이라고 생각하지. 흑인들은 아마도 도끼 살인마가 강대하고 사악한 백인이라고 생각할 것 같네. 사람들은 하나같이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아무것도 안보고 있는 것 같이 모두 자기 만의 방식으로 달리 모고 있다네. 어떤 두려움이 그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윙윙대느냐에 따라 다른 거야. 자신들이 이미 실제라고 마음 먹은 것, 자신들이 가진 두려움이 만들어 낸 환상을 찾은 것 일 뿐이야....p.496

 

마츠모토 세이초 스페셜을 보니, 쇼와시대 미제사건의 범인은 거의 윤곽이 잡혀있는 상태여서 마츠모토 세이초가 열받아서 작품을 썼나보다. 게다가 잭 더 리퍼 또한 그당시부터 수많은 전문가 및 추리소설가 (퍼트리셔 콘웰은 거의 한재산 다 써가면서 조사해서 책 썼다)이 추리하여 이 또한 범인 육곽이 잡힌 사건. 미제사건이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도 꽤나 '미칠듯이 잡고 싶었다'는 경찰들로 인해 수사가 이뤄졌지만 과학적 한계나 권력비리 등으로 인해 많은 좌절이 있었던듯. 이런 범죄자는 여러명을 잔인하게 죽이고 군중으로부터 별명을 얻고 신문사 등에 편지를 보내고 살인현장에 기록을 남겨서 기록되고 남들의 입에 공포의 뉘앙스로 오를락내리락 거리고 기억이 되고, 오히려 이들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실패자로 치부될 지언정 정작 조용히 빛나는 것은 이 후자의 인물들.

 

연쇄살인범 axeman's Jazz란 곡이 나온 것도 그냥 보면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백인을 위해 연주는 해도 백인의 구역을 넘볼 수 없는 흑인들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가 습격을 받고 이에 대한 공포가 오히려 남은 사람들을 함께 묶어주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인종과 집단을 손가락질하며 더 먼거리를 만들어내는 그곳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노래와 연주 뿐이였으니.

 

여하간, 선배를 고발할 수 밖에 없었던, 사생활에선 매우 다정하고 깨끗한 형사 마이클이 뉴올리언즈를 벗어나는 것 또한 반가웠고, 셜록 홈즈의 캐논을 꿈꾸며 사건을 해결하려는 처자 아이다 데이비스가 시카고로 가서 알 카포네를 언급하는 것도 꽤 흥미로워 지금 작가가 쓰고있다는 후기작이 마냥 기다려진다 ([Dead Man's Blues]인데 jazz, booze, corruption의 도시 시카고에서 알 카포네를 중심으로 한 사건인듯).

 

간만에 정말로 괜찮은 역사스릴러 작품이었다.

 

 

 

p.s: 실제 미제사건에 대한 해석인지라 범인윤곽이 잡혔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양한 용의자가 나왔고 미해결인채로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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