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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기까지한 해리의 과거 모습을 보니 씁쓸하네 (해리 홀레 #2) | - Police Procedurals 2016-08-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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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퀴벌레

요 네스뵈 저/문희경 역
비채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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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책은 나의 요 네스뵈 톱3에 들어갈 것 같다 (언제 한번 정주행으로 다시 읽어야지).

 

맨처음 해리 홀레를 만난 건, 그가 한창 시니컬하고 망가져있었던 7탄부터였으니, 지금 이렇게 블랙유머를 선보이는, 말랑말랑하고 다정하고 말잘듣고 잘 웃는 그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원래 '시리즈는 정주행, 1탄부터!'란 신조이지만, 이렇게 과거의 해리를 보게 되니 뭐랄까 좀 안쓰럽고 슬프고 그리고 좀 사랑스럽다.

 

해리의 1탄은 시드니였고, 2탄은 이제 '아시아의 중심'이라고 해리가 말하는 태국의 방콕이다. 북유럽, 독일 등지에서 꽤 인기가 많은 동남아 국가 중의 하나로, 이 작품 속에선 수많은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변태들이 마치 바퀴벌레처럼, 보호받지못하는 길 위의 어린이, 바에서 노골적으로 서비스하는 여인네, 성저체성을 바꾼 유흥가의 사람들을 노리는, 아니 서로 공생하는 그런 모습이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지만, 가끔 인종적으로 하면 뭉치게 되는 (여행중에도 좀 그런게, 뭔가 억울한 일이라든가 항의할 일이 생기면 같은 인종을 찾는...ㅎㅎ) 그런 심리가 있음에도, 요 네스뵈는 태국을 꽤 공정하고도 솔직하고도 가끔은 사랑스럽게 묘사한다. 서국적인 합리성이 아닌, 이 나라만의 원칙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판단하지 않고 그저 보여주며, 가끔은 이걸 블랙유머화 한다.

 

... 소아성애자 파일은 없네...

그럴줄 알았어요. 빌어먹을 데이터 보호 떄문이겠죠.

그거하고는 상관없어. 몇년전에 데이타베이스화를 시작했지만, 계속 최신으로 업데이트할 인력이 없어. 많아도 너무 많으니까...p.269

 

...백인만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어도 된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다림질한 셔츠와 긴바지로 갈아이복 뜨거운 햇볕에 나가앉아 누추한 형편을 감춰서 손님들을 당황하게 만들지않으려고 했던 늙은 운전기사. 해리가 지금까지 방콕의 외국인들에게서 본 그 무엇보다도 세련된 모습이었다...p.270

 

...해리는 일어나서 남자화장싱 옆 공중전화로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여자화장실 문은 보이지 않았다...p.209

 

  

시드니에서 일어난 충격과 상처, 자괴, 그리고 여동생 쇠스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한 불합리한 처리에, 유명인사가 되었음에도 술먹는 행동으로 경찰조직내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해리에게, 하나의 사건이 할당된다.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개기는 (= 그래서 응석부려도 되는 것 아는) 상사 묄레르는 경찰청장과 외무부의 압력 아래, 태국 방콕의 사창가 모텔에서 칼에 찔린채 발견된, 노르웨이 대사의 사건을 현정권에 타격이 가지않게 무마시킬 한 명으로 그를 보내는 것이다. 살해당한 태국대사는, 현총리의 오래된 친구이자 정치동료이자, 총리가 되는게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몰네스. 뭔가 더 알아야할 것이 있음에도, 방금 누군가 샤워를 끝낸 욕실같은 방콕에 사건발생후 이틀만에 도착한다. 덩치가 큰, 모든 것을 잘 가르쳐주는 성격좋은 여형사 크럼리, 신문을 들고 그때마다 조언을 던져주는 랑산, 순진한 얼굴의 순턴, 나는 경찰이다가 몸에서 풍기는 뇨와 함께, 해리는 태국에 대해 알아가면서,

 

- 노름빚을 진 무시무시한 조폭와 중국인 덩치

- 세명의 노르웨이인, 바클레이의 통화딜러 엔스 브레케, 수상한 과거와 현재를 가진 이바르 뢰겐, 거부가 사업가 클리프라

- 석연치않은 대사의 가족, 대사 주변의 직원들

 

등을 심문하면서 대사가 숨긴 진실과 성범죄자들의 세계를 파악하게 된다.

 

노골적인 부분을 굳이 묘사하지않고 (일전에 뉴스룸에서 성차별적 멘트에 대한 기사내용을 화면에 띄우고 또 기자가 읽으려 하자, 손석희앵커는 읽지말라고 말했다. 굳이 그런 부분을 다시 입에 올릴 필요도 없으니까. 또 어떤 사실을 리포트할떄도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반향이 다르다는 점도 언급한 적도 있었도) 재치있게 문장화시킨게 참 인상적이었다. 꽤 영리하게 앞에서 언급된 부분이 생각나게, 간단하게 말하면서도 또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그렇고, 블랙유머 또한 꽤 빵빵터지게 만들었다.

 

...토르후스가 신랄하게 말했

"거기 빨간거 한번 드셔보세요." 해리가 손짓했다...p.386

(아, 정말 귀여워~)

 

마치 방콕을 같이 다니는 즐거움, 흥미로운 이야기 (에~ 나 장어 먹기 싫어졌어), 그리고 추리적인 부분또 꽤 괜찮았다. 범인이 꽤 공들여 계획을 세운만큼, 후반부에 가기까지 난 당최 종잡을 수가 없었다 (물론, 한번은 의심했다, 범인의 모습을 보면 왜 자꾸 셜록의 모리아티가 생각날까)

 

 

그나저나 이제 그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보니 씁쓸하다.  

 

 

아쉬운 점은, 내가 아직 노르웨이를 몰라서, 어디사람 하면 느낌이 팍 안오는것. 예를 들면, 한국의 강남이나 일본의 록뽄기나 아사쿠사 하면 각각 어떤 분위기인지 느낌이 오지만.

 

 

 

p.s: 요 네스뵈 (Jo Nesbo)

 

- 해리 홀레 (Harry Hole) 시리즈

1. 박쥐 (The Bat), 1997 이제껏 당신이 본 해리 홀래의 굳은살과 주름이 배기기 전의 모습 (해리 홀레 시리즈 #1)
2. Cockroaches, 1998
3. 레드브레스트 (The Redbrest), 2000
해리 홀레, 그 제대로 된 시작 (해리 홀레 시리즈 #3)
4. 네메시스 (Nemesis), 2002 읽고나면 눈이 너무 높아질텐데... (해리 홀레 시리즈 #4)
5. 데빌스 스타 (The devil's star), 2003 악몽을 복수로 바꾸다 (해리 홀레 시리즈 #5)
6. The redeemer, 2005
7. 스노우맨 (The Snowman), 2010
저 눈사람은 왜 집을 보고 있지요 (히히히, 은근 무섭지, 해리홀레 시리즈 #7)
8. 레오파드 (The Leopard), 2009 스스로 무너질지언정 당하진 않아 (해리홀레 시리즈#8
9. The phantom, 2011
10. Police, 2013

 

- Doctor Proctor 시리즈

(2007) (English: Doctor Proctor's Fart Powder)
(2008) (English: Doctor Proctor's Fart Powder: Bubble in the Bathtub)
(2010) (English: Doctor Proctor's Fart Powder: Who Cut the Cheese? also known as Doctor Proctor's Fart Powder: The End of the World. Maybe)
(2012) (English: Doctor Proctor's Fart Powder: The Great Gold Robbery)

 

- 오슬로 1970 시리즈

블러드 온 스노우 Blood on Snow (2015) 정말 간만에 느낀 강렬한 매력이었다, 오래 기억에 남을.
미드나잇 선 Midnight Sun (2015) 백야의 밤, 죽음을 무릅쓰니 사랑이...
The Kidnapping (2016)

 

- 스탠드 얼론

2007, white hotel

2008, 헤드 헌터 (Headhunter)

2014, 아들 (The son) 강렬한 복수극보단 다정함이 더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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