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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なたやっぱり
우리 모두는 어른이 될 수 없지만 | あなたやっぱり 2018-12-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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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저/김해용 역
밝은세상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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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나도 모르는 무언가가 그리웠다. 


이 책은 어떤 평범한 회사원의 트위터연재글로 시작되었다. 마흔중반의 이 남자는 숙취에 시달리며 전철안에서 20대초반 만났던, 그리고 사랑했던 여자의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결혼을 하여 성을 바꾼 그녀의 페이스북안에는 그녀답지않은 사진이 있었다. 살짝 보고가려던 그의 팔을 누군가 쳤고,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친구신청버튼을 눌러버렸다. 그리고 그는 늦어버린 미팅보다는 그녀와의 시간들, 자신의 과거로 돌아간다.


어린시절 왕따를 당해서 탈모가 생겨 눈썹까지 빠졌었다. 아이들이 온통 교과서를 찢어놓았던 가방을 들고, 학교가는것보다는 할머니가게의 도시락배달이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그러다가 만났던 스트립걸 나오미 누나. 그녀는 그를 귀여워하며 가방안의 찢어진 교과서에 놀랐다. 나도 너같은 아이가 있어 했던 누나는 교과서를 깨끗하게 테이프로 붙여놓아주었고.


고등학교시절 자신의 집보다 부자들만 다니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미술실을 떠돌고 그러다 생각없이 전문에 들어갔다가 폐교직전 에클레르 공장에 취직을 한다. 그때 만난 다정했던 나나세.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그저 취직했던 방송국 자막, 자료를 만드는 회사에서 비오느날 절박한 심정으로 바이를 달리다 넘어졌고, 비오는 거리 사람들 속에서 비참한 심정으로 자료를 집어들때 유일하게 도와주었던 야쿠자형.


그 누구보다 맛있는 진 리키를 만들었던 수. 


젊은날 만나 20년이상을 같이 보냈던 세키구치.


그닥 꿈도 없던 그를 펜팔로 만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캐릭와 대사,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을 이야기며 러브호텔의 방을 함께 채워갔던 가오리. 최근에 퀸 열풍으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거기서 그러더라. 그시대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는 자신이 어떻고 어떤 기분인지를 보여주는 수단이나 다름없었다고. 외로운 시간을 함께 나눴던, 작고 잘웃고 아토피가 있는 팔에 예쁘지는 않았지만, 그녀만큼 사랑한 사람도 없었던 시간들.


담담하게 자신의 아픔과 이를 달래주었던 사람들. 잘난것도 없고,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외면받겠지만 누구보다도 아픔을 잘 알고 조용히 위로해주었던 사람들. 모든 것이 딱딱 맞아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그때와 달리, 이제는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젠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못해도 잘 살아가니까. 기쁨과 슬픔을 함꼐 나눌 누군가가 옆에 있어준다면 비록 꿈을 이루거나 성공하지 못하더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지않을까....p.80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 우리에게 부여된 자유는 없어. 한마디로, 케 세라 세라이지....p.181


...70억을을 넘긴 세계 인구는 오늘도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50년을 더 산다고 해도 모 류를 다 만나볼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만난 건 기적이다....p.238



모두가 다 어른이 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문자로 꿈을 물어온 처자에 대한 답변을 보아 어른이 된거 같다. 위에서 내려보며 냉정하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 상대처럼 방황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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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애가 사라질것 같을때 잡으세요 | あなたやっぱり 2018-08-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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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이 없는 달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북스피어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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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걸러 넘쳐나는 동물학대소식에 인류애가 다 사라질것 같은 기분일때 잡았다. 큰 도움이 되었다. 


일년 12개월을 각각 배경으로 한 12편의 이야기가 에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에도시대는 사람의 목숨을 간단히 뺏을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대감이 매우 강했습니다. 제가 에도 시대를 계속 쓰고싶어하는 이유는, 그렇게 따뜻한 인간의 정이 있는 사회를 향한 동정 때문입니다. 작은 것도 함께 나누고 도와가며 살았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두고간 딸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모성애 ('귀자모화'),

사치령으로 인해 훌륭한 직인이 곤경에 처하는 안타까움 ('붉은 구슬')

부부의 친밀함에 찬물을 끼얹는 사방등의 심술 ('춘화추등')

복수가 저주로 나타나 딜레마를 던져주는 이야기 ('얼굴바라기')

귀담인가 안타까운 짝사랑인가 ('쇼스케의 이불옷')

가엾은 모성애 ('미아방지목걸이')

욕망과 용기 ('다루마 고양이')

사연있는 헌옷 ('고소데의 손')

꾸며낸 이야기일까, 그래도 힘이 되었던 이야기 ('목맨본존님')

신이없는 달에만 저지르는 범죄 ('신이없는 달')

어째 안쓰러운 가짜딸 이야기 ('와비스케 동백꽃')

슬픈 복수극 ('종이 눈보라')


마음이 흐뭇해지는 이야기도 있으며, 뒷이야기가 짐작이 가며 안쓰러워지는 이야기도 있다. 가족간의 사랑을 죽음으로도 끊을 수 없다는 것도 보여주고, 또 가족이 아니라도 마음을 다해 돌봐주는 것도 있다. 물건을 오래쓰면 그 안에 담기는 마음으로 요괴도 생기고, 또 그러기에 생명이 없는 물건을 다룸에도 조심스레해야한다는 것도 보여준다. 사람이 마음을 다해도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있고, 잠시 이기적으로 자신을 위해 사는 부분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마음이 향하는 것들이기에 뭐라 탓을 할 수도 없다. 인간사 이런 것을. 그래도 조금 더 조심히, 다정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왔고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다.


한번에 잡고 읽는다기보다는, 간간히 인류애가 사라질 것 같을때 하나씩 잡고 읽는게 더 하나씩 이야기를 음미하는데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s: 미야베 미유키  (宮部みゆき)

 

- 현대물:  경찰견 마사 (元警察犬 マサ) 시리즈,

시마자키 군 (島崎君) 시리즈,

스기무라 사부로 (杉村三郎) 시리즈

드림 버스터 (ドリームバスター) 시리즈 

 

- 시대물 : 오하쓰 (お初) 시리즈,

얼간이(ぼんくら) 시리즈,

미시야마 변조괴담 (三島屋変調百物語) 시리즈  

 

 

1989 パ-フェクト・ブル- 퍼펙트블루 : ( 더 못보기에 아쉬운 하스미 탐정사무소 사람들 + 개) :경찰견 마사 시리즈 #1

魔術はささやく 마술은 속삭인다 : (당신이라면 키워드를 속삭이시겠습니까? )

1990 我らが隣人の犯罪 우리 이웃의 범죄 : (데뷔작에서 간파했어, 당신의 싹수!)

東京殺人暮色 ===> 東京下町殺人暮色

レベル7 레벨7 :

1991 龍は眠る 용은 잠들다 : 재미와 감동, 둘을 잡은 작품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 미미여사의 시대 단편극 )

返事はいらない 대답은 필요없어: (장편도 잘쓰고 단편도 잘쓰고 장르도 넘나들고...못하는게 뭔데?)

1992 今夜は眠れない 오늘밤엔 잠들수 없어 : (뒷이야기를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미미여사표의 귀엽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작품) : 시마자키군 시리즈 #1

かまいたち  말하는 검

スナ?ク狩り 스나크사냥:

火車 화차: (성공하지 그랬어...)

長い長い殺人 나는 지갑이다 : (당신은 당신의 지갑보다 정직한가요? )
とり?されて 홀로남겨져 :
1993 ステップファザ??ステップ 스텝파터 스텝: (행복할 수 있는 능력 ) ===> ステップファザ??ステップ 屋根から落ちてきたお父さん

震える岩 靈驗お初捕物控 흔들리는 바위 - 영헙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 1 : 그림속 등돌린 한 인물에서 시작된, 미미여사의 따뜻한 시선) 오하쓰 시리즈1   

淋しい狩人 쓸쓸한 사냥꾼: (패스 가능, 바트 (but)..)

1994 地下街の雨 지하도의 비 = 불문율 (미미여사의 대표적 특성들이 모두 부각된 단편선)

東京殺人暮色==> 東京下町殺人暮色==>刑事の子 형사의 아이

幻色江戸ごよみ 신이없는 달

1995 夢にも思わない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애들이 컸구나....) 시마자키군 시리즈 #2

鳩笛草 구적초 = 비둘기피리꽃: ( 세명의 능력자 이야기)

初ものがたり  맏물이야기

1996 人質カノン 인질카논 : (작가가 독후감까지 다 써주시다니요)

蒲生邸事件 가모우 저택사건 :시간여행으로 돌아간 과거의 사건,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평가가 흐린 얼룩으로 남다 )

1997 心とろかすような マサの事件簿 명탐정 마사의 사건일지 = 마음을 녹일 것처럼 ([퍼펙트블루]의 아쉬움을 달래주려고 다시 왔다, 하스미 탐정사무소의 마사가) : 경찰견 마사 시리즈 #2

天狗風  靈驗お初捕物控2 미인 조금 실망이예요.)오하쓰 시리즈2

1998 理由 이유: 이유가 있다

クロスファイア 크로스파이어 : (초능력으로 시작했지만 현대사회 전체를 이야기해야되는 작품)

2000 ぼんくら 얼간이: (사람들이 함께 사는 모습이 훈훈하고 흐뭇한, 미미여사의 에도시대 미스테리 연작얼간이 시리즈 #1

괴이 :(아홉편의 괴이한 에도시대 이야기 )

2001 模倣犯 모방범: (미미여사의 최대걸작)
ドリームバスター 드림 버스터

 R.P.G = 가상 가족놀이  뛰어난 부모라도 꼭 자식이 뛰어날 순 없겠지만...

2002 메롱 :(귀신을 본다는 것은..)

2003 ブレイブ?スト?リ? 브레이브스토리

誰か Somebody 누군가 : (말의 독기) :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1

ドリームバスター2 드림 버스터 2

2004 ICO -霧の城- 이코 - 안개의 성

日暮らし 하루살이 (인간의 아름다움을 절절히 따뜻히 상기시켜주는 작품얼간이 시리즈 #2

2005  외딴집이 작품은 꼭 놓치지 마세요! )

2006 名もなき毒 이름없는 독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의 혀가 아닐까.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2

ドリームバスター3 드림 버스터 3

2007 ?園( 낙원 ([모방범]을 뒤이은 수작)

홀로남겨져 묘사의 강약이 느껴지는..손수건을 준비해야할지 몰라요

ドリームバスター4 드림 버스터 4

2008 おそろし 三島屋変調百物語事始 흑백  미시야마 변조괴담 시리즈 #1
2009 英雄の書 영웅의 서

2010 小暮?眞館 고구레 사진관 :

あんじゅう 三島屋変調百物語事続 안주

2011 チヨ子 눈의 아이 무서운건 유령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ばんば憑き 그림자 밟기

おまえさん 진상  얼간이 시리즈 #3

2012 ソロモンの?? 솔로몬의 위증

(2014년 負の方程式 음의 방정식 포함  스기무라 사부로 등장 [솔로몬의 위증] 그 20년후, 스기무라 사부로도 등장)

あんじゅう 三島屋変調百物語 안주 미시야마 변조괴담 시리즈 #2
2013 泣き童子 三島屋変調百物語 피리술사  미시야마 변조괴담 시리즈 #3 

ペテロの葬列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애정하는 스기무라의 인생대격변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3)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3

櫻ほうさら 벚꽃, 다시 벚꽃  벚꽃이 나를 홀렸어~~~

2014  荒神  괴수전

2015 悲嘆の門

過ぎ去りし王国の城 사라진 왕국의 성

2016 希望莊 희망장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4

三鬼 삼귀 三島屋変調百物語 미시야마 변조괴담 시리즈 #4다시 행복한, 스스로에게 충실한 탐정이 될거라 확신해! 탐정사무소 개업축하! (스기무라 사부로 #4)

2018 あやかし草紙 三島屋変調百物語伍之続  미시야마 변조괴담 시리즈 #5

 

미야베 미유키 에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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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이름이 아니라도, 엄마 아빠가 아니라도 마음에 품으면 가족인걸 | あなたやっぱり 2018-08-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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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좀도둑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저/장선정 역
비채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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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러브레터]의 소설버전 (감독이 직접썼다)을 읽고서, 영화에선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되거나 편집되었던 이야기의 실체 (번역서와 원서, 그리고 영화와 소설 사이에서 재미, 그리고 감동을 얻다)를 알 수 있어 정말 좋았던 적이 있었다. 이 작품도 최근에 읽은 비평글에서 읽은 "왜 뛰어내린건 쇼타였나?"란 부분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감독 이렇게 글을 잘 쓰나? 와우, 더 좋아지네.


아기가 산부인과병원에서 뒤바뀐 도시괴담은 꽤 유명하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관계자가 얽힌, 괴로운 이야기가 된다. 예전에 청춘미스테리스릴러 로맨스 미드인 [베로니카 마스]에서도 기른정을 택하지만, 유전으로 이어진 부분이나 가족마다 다른 교감으로 인해 꽤 묘한 결론으로 이어졌지만, 감독의 작품으로 가장 유명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남주배우의 힘준 연기가 그닥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가족은 피가 아니라, 서로 쌓아간 시간과 추억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자신의 가족을 파괴한, 아니 유부남을 사랑하게 된 (그러면 유부남인 아버지가 제일 나쁜놈인거지) 여성의 딸을 자신의 동생으로 받아들이는 자매들이 나온다. 자신의 아버지의 피를 나눈 소녀가 받는 대접에 화가 나 집으로 데려오고, 유부남을 사랑하는 언니, 이를 바라보는 동생 등 서로를 더욱 더 이해하게 된다. 허물이 있어도, 아픔을 감싸주고 싶고, 같이 아파하는 게 진짜 가족이라는 것을, 가족은 맨처음부터 구성되는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 쌓여 가족으로 되어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에 본 [걸어도 걸어도]는 조금 시니컬, 아니 인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듯 하다. 서로 가족이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몇십년전 남편이 불륜현장에 들어갈때 들려왔던 노래의 레코드를 사서, 이제사 가족들이 였을때 틀며 노래를 부르는 백발의 어머니. 그제사 그것을 수십년간 아내가 알고 있었던것을 안 아버지. 큰아들의 죽음, 작은아들과의 소원해짐을 겪으며 가족은 이름만 가족일뿐 뿔뿔히 각자의 생각을 품고 실제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놀란다. 


이렇게 가족에 대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던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이제 평범한 가족이 아닌, 색다른 가족 모습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난 사실 이 가족을 저 밖에서 만났다면 경멸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그랬을 것이다. 조사를 하러 나온 미야베의 시선과 다를 바가 없이 판단하고 법대로 따르고 치워버렸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쓰에, 70대. 이빨이 다 빠졌지만 틀니를 끼지않고 일부러 상대에 흉한 입을 보이며 그들의 질색팔색을 기는 할머니. 젊은 시절 남편은 아들과 아내를 놓고 나가버렸고, 힘들게 키운 아들마저 결혼하고 멀리 살 소식도 없다. 그녀는 남편을 빼앗아간 여성이 최근에 사망하자 기일마다 그 집을 방문하며 그들의 괴로을 즐긴다. 


오사무, 40대후반. 이름은 하쓰에 할머니의 아들 이름을 빌려왔다. 어쩌다 노부요와 눈이 맞았고 할머니 집에 들어와 산다. 페이트공출신이지만 높은 곳이 무섭고 일하기보단 그냥 슈퍼에서 좀도둑질이 더 스릴이 넘친다.


노부요, 30대중반. 이름은 하쓰에 할머니의 며느리 이름을 빌려왔다. 어린시절 엄마는 낳기싫었다며 그녀를 떄렸고, 그녀는 어린나이게 만나 집에서 나왔지만 남자의 폭력을 견뎌야했다. 지금은 떄리지않는 남자니까 오사무와 살고, 세탁체인점에서 일한다. 


아키, 20대초반. 유리벽넘어로 벗은 몸과 자위행위를 보여주는 업소에서 일한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모르겠지만, 할머니 이불에서 그녀의 냄새를 맡으며 따뜻한 발사이에서 언 발을 녹이는게 너무 좋다.


쇼타, 초등학교에 다녔다면 4학년일 것이다. 오사무를 따라 좀도둑을 하는데 재미를 느낀다. 학교는 집에서 공부를 못하는 애들이나 다니는 곳이다.


이들은 재개발된 고층맨션 속 햇빛도 바람도 들지않는, 오래된 단독주택에 가족처럼 살고 있지만, 이름도 거짓이며 가족도 아니다. 세입자처럼 서로간의 사정을 대강 봐주며 사는 이들에게 어느날 유리라는 작은 소녀가 들어오게 된다. 추운손을 부비며 좀도둑질을 하고 돌아오던 오사무는 집밖에서 추위를 견디는, 모의 학대로 온몸에 멍과 흉터가 있는 작은 아이 유리를 데려온다. 다들 의심을 받게 될거라며, 특히 노부요가 가장 반대를 하지만, 자신의 어린시절과 똑닮은 아이 유리를 어느덧 마음에 품게 된다. 


새로운 맨션의 욕실에서 욕조에 누워 이를 바라는 오사무, 유리의 존재로 반항한 쇼타를 기다리는 유리, 밀개떡이 먹고싶은걸 알아채고 유리에게 이를 건네주는 할머니, 자신의 상처를 손가락을 쓸어주는 유리를 안는 노부요, 그리고 유리, 린을 위해 포기하는 노부요... 




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점점 따뜻하게 바뀌어간다. 이들은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 성인 체포하고, 더 이상 범죄에 물들않게 쇼타와 유리, 아니 주리를 해당시설이나 친부모에게 돌려보내는 것을 해 이 아이들의 가족을 파괴하는 건, 이 아이들이 진정 사랑을 받을 기회를 빼앗는건 범죄는 아니지만, 과연 이런 행위는 정당한걸까? 


연금사기, 하층빈곤층의 이야가 해외영화제에서 보여지는게 부끄러운 행위라 생각해 수상을 축하하지도 않은 수상 (최근 아사히신문의 '위안부'보도가 일본의 수치라고 말하는 일본우익세력과 점점 노골화하는 치세력)의 이야기를 보면, 과연 뭐가 진짜 문제인지 뭐가 부끄러운지를 모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스템에서 튕겨나간 이들을 시스템내의 교칙으로 판단을 하고 시스템밖으로 다시 밀어내는게 아니라, 받아들여서 조정해나가고 보완해나가야하는 것을. 진짜 부끄러운건 이들을 밀어내고 외면하는 것이라는 것을.


엄마, 아빠라고 불려지고 싶고, 부르고 싶지만 못내 못했던 그 마음들. 꼭 부르않아도 마음으로 사랑하고 다면, 그 인연은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고싶다. 그나마 이들 각각 무너지지않고 다시 마주할 시간까지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주리)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p.s: 책표지가 거친듯 보들보들해서 이 가족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각각의 색을 가진 구슬같은 이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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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식 레시피도 같이 소개된, 잔잔하고 소박한 식당이야기 (식당의 오바짱 #1) | あなたやっぱり 2018-07-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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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食堂のおばちゃん

山口 惠以子 저
角川春樹事務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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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한 작가로 전직이 식당 조리주임인지라 이를 살려 이 시리즈가 나왔다. 아마존에선 왜!! 맨날 추리물을 검색하는 나에게, 마츠모토 세이초상 수상 작품이 아닌 이 시리즈를 추천해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리뷰어들의 평은 이 시리즈에 더 호의적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게이샤는 오네상이라 부르고 식당에선 오바상이라고 부르는게 관례인데, 이 표지의 왼쪽에 등장하는 이치코상때문에 오바짱이라고 불리다고 나온다. 표지가 꽤나 이야기에 충실하다.




여기는 시타마치에 흔히 보이는 식당. 도쿄만에 가까운, 그래서 츠키치시장도 가까운,  버블시장때 지어진 고층맨션도 많은 츠쿠다에 위치한 하지메식당. 이치코 (一子  )와 후미 (二三)라는 이름의, 각각 80대와 50대의 고부관계의 두 인물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는 이치코의 남편이 호텔셰프로 일하다가 라멘집딸인 후미랑 결혼하여 양식당을 차렸고, 그가 50대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자, 일류상사에 다니던 타카시 (高) 가 마침 아내를 간병하다 잃고 그와중에 해외발령을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좌천되자 그만두고 식당을 이었다. 그때 백화점 바이어로 착실히 커리어를 밟아가던 후미가 이 식당 근처에 살며 단골이 되었고, 타카시와 결혼하게 된 것. 근데....성이 니노마에 (一, 즉 2, 니의 앞..으로 읽는다)인지라, 남편의 성을 따르면 일이삼..이 되는것. 여하간, 남편 또한 50대에 심근경색으로 사망, 업계에서도 알아주던 실력의 후미가 식당을 이었다. 원래 시어머니와 잘 맞았고, 또 커리어우먼시절의 날카로운 인상은 사라지고 지금은 편안한 인상의 오바상으로, 점심에는 일식, 저녁에는 이자카야를 운영하게 된다. 3권의 표지처럼, 카운터 7석, 4인용 테이블 5개 (빨간줄과 흰줄의 체크비닐커버는 양식당시절의 것)의 소박한 식당.


맨뒤에 레시피까지 나오는데, 음식들이 히야지루 (두부, 오이 등을 넣은 차게한 된장국으로 여기에 보리밥을 말아먹는다==> http://kyoudo-ryouri.com/ko/food/3334.html), 사바니테이쇼쿠 (고등어조림정식), 치킨난반(닭고기를 튀겨 식초에 묻혀 타르타르 소스 얹어먹음. 기름에 바삭하게 한건 가라아게고 이건 저온으로 튀여 바삭하지 않다고), 고로케 (일본시장에서 유명한 고로케가게는 저녁부터 이를 반찬으로 사러나온 주부들로 줄이 길었다), 생선조림정식, 생선구이정식 등 일반가정에서 먹는 일식들인지라, 일본에서도 꽤 인기가 많았다고





(2편 표지의 저 남자분이 너무 궁금해, 책소개를 보니. 이건 sequel이 아니라 prequel. 코우조-였다)





버블경제전의 고층맨션 속에 소박한 일 정식식당을 배경으로, 손님들의 사연, 그리고 이 식당을 이끄는 두 여인네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큰 사건은 없지만, 꽤 정감이 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원래 모난 말을 안하는 주의인 이 식당주인들의 원칙때문에, 더 따뜻한 분위기에다 음식이야기에 입안에 침이 고이면서 가끔 눈도 촉촉해지고, 입꼬리도 올리간다.


조용한, 평범한 일본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또 일본음식에 관심이 많아 택했는데, 이야기도 잔잔한데 음식이야기도 꽤 담백하면서도 끌려서, 왜 인기가 많은지 실감하고 있다. 어쩜 시리즈를 쭉 읽어가게 될지도 (표지에서 추리하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듯).


 * 등장인물

코우조- : 하지메식당을 세운, 이치코의 남편. 긴자의 호텔양식당 셰프출신
이치코 : 라멘집딸로 코우조와 결혼, 하지메식당을 같이 일굼. 현재 82세이나 건강하여, 젊은 시절부터의 미모를 자랑하던 '츠쿠다지마노 키시케이코'란 별칭도 가질 정도.
타카시 : 코우조, 이치코의 아들. 일류상사맨출신
후미 : 백화점 의류바이어출신. 이치코와 하지메식당을 운영.
카나메 : 후미의 딸. 출판사근무
타츠나미 코헤이: 이자카야 사장, 하지메식당 단골.
후지시로 세이이치 : 50대 신사, 중간키, 중간체격, 엄청난 명품을 몸에 두른 단골.
미하라 시케유키 : 70대 단골. 10년전 아내를 잃고 매일 식사하러 온다. 운동복에 허름하게 다니지만, 근처 고층맨션에 산다는 소문.
노다 아즈키 : 긴자의 시니세클럽의 마마. 예전 후미가 접대를 하러 갔다 만난 인연. 책을 엄청 좋아해 식당에 꼭 문고판을 가지고와 검은뿔테안경을 쓰고 책을 읽어 꼭 교수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아카메 반리 : 카나메의 동창. 교장과 교사인 부모 덕에 힘든일을 견디지못해 직장도 그만두고 프리터도 한곳에서 오래하지 못한다. 작가지망 (근데, 2015년인데 심야 돈카츠식당의 아르바이트 시급이 1500엔??? 와우)
히타치 마나 : 화요일마다 와서 카요코라 불림. 묘령의 세레브처자 손님.
야마테 마사오 : 단골, 생선가게주인
고토우 테루아키: 단골, 경찰퇴직후 경비회사 근무, 최근 아내사별.
쿠시다 타모츠 : 다코야키가게 주인
쿠시다 신이치 : 유학파 셰프
키쿠카와 루미 : 요리연구가



(작성중)


p.s: 야마구치 에이코 (山口 ?以子)

邪?始末, 2007 
イングリ 熱血人情高利貸, 2012 
月下上海, 2013  마쓰모토 세이초상 수상
あなたも眠れない, 2014   
小町殺し, 2015 
?形見, 2015 
あしたの朝子, 2015 
食堂のおばちゃん 
早春賦, 2015 
風待心中, 2016

?するハンバ?グ 食堂のおばちゃん2, 2017

愛は味?汁 食堂のおばちゃん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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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스비, 소박한 음식안에 담긴 정성,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추억과 성장이야기 | あなたやっぱり 2018-06-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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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むすびや

穗高 明 저
雙葉社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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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스미, 관동에서는 오니기리라고 불리는, 일본의 소울푸드. 여러 힐링계의 일본소설이나 작품 속에 일본음식, 와식 (和食)을 다루는 비중을 보면, [고독한 미식가]의 오프닝처럼 음식을 즐기는 것은 정말 힐링같은 것일지 모른다 (난, 음식을 앞에 두고 이타다키마스란 말을 하는 부분이 참 좋다. 이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많은데, 일단 자연으로부터, 식물이나 동물의 생명을 고맙게 받아 들이겠다는 감사함이란 해석이 주류이다. 일전에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인간의 잔인함, 모순에 대한 기사에 대해 어느 현자댓글러가 "그렇게 고기를 먹어야하니, 그만큼 헛되지않고 열심히 살아야하지 않는가"라고 해서 참 감동받은 적이 있었다).

 

따끈하게 지은 흰쌀밥에, 양념을 하던가 굽거나 하는 각각의 재료를 배합해, 손으로 살살 뭉쳐서 예쁜 모양으로 만들고, 마지막에 손으로 잡기 편하게 김조각을 말아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 오무스비 (오니기리는 니기루, 쥔다에서 나왔고, 오무스비는 무스브, 연결한다에서 나와서, 최근 최고 인기일본애니메이션의 무스비와 관련된 대사도 있더라)는 중간에 이를 먹은 처자의 감상처럼, 이 모든 것을 조합해 뱃속으로 이끌고 행복한 포만감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아주 소박한 음식이지만, 가다랑어포를 말리는 과정도 길고 인내력을 요구하는 작업이고, 이를 매일 갈아서 소유에 묻혀 조리하거나, 쯔게모노나 우메보시를 만드는 일도 간단하지만 세심한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다.

 

 

 

요코야마 유이(結, 이는 무스브의 '결'이기도 하다)는 23살의 대학을 막졸업한 청년. 그는 평균보다 조금 위인 성적으로, 그런대로 평범하게 진학을 거듭하여, 집에서 유일한 대학을 입학한 이이기도 했다. 그런대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지않을까 하던 3학년 골든위크부터 그는 주변의 동기들이 이미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좇아나간다. 하지만, 준비도 덜되었고, 경기도 안좋고 (요즘은 3학년생부터 뽑아간다며?) 이름이 여자이름같은 것 (女々しい, 메메시이란 단어는 이제 쓰지말아야겠지?!) 과 집에서 장사를 하는 (그러니까 의사나 교수같은 뽀대나는 집안이 아니라) 것이 은근 컴플렉스인데다, 사람들 앞에 나서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때문에 20여군데의 면접에서 죄다 탈락한다 (근데, 면접관이 지금시대 같으면 하라스먼트같은 질문을, 압박면접이랍시고 해도 되는거냐???). 그리하여 패배감을 안고 집안일을 돕기 시작한다.

 

원래는 스시집이었던 이 곳,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스시집을 잇는 대신 건축자재회사원이였던 아빠와, 신용금고에서 일하다 그런 아빠를 선으로 만나 본가로 들어왔던 엄마. 평생 스시에 대한 밥짓는 일만큼은 자신있었던 할머니는 계속 하기를 원하고, 스시장인 되기는 어려워 오니기리정도는 했던 아빠는, 이 두여인의 계획아래 '무스비야'란 이름으로 가게를 계속하게 된다. 유이가 태어나기 2년전부터. 어릴적부터 아이들로부터 무스비야의 자식이라고 놀림받던 유이는 매번 놀림에 울음을 꾹찹으려 빨간 얼굴을 했지만, 어느덧 키가 커지고 모델처럼 호리호리해지고 하얀얼굴로 수줍게 상기된 얼굴로 여자아이들의 인기를 끌게되자 남자아이들의 놀림으로부터 벗어난다.

 

장은 14개로, 오까까 (가다랑어포), 우메보시, 나마타라코와 야키타라코 (생명란젓, 구운 명란젓), 미소시루, 니와토리소보로 (닭고기를 부스러뜨린것), 누카즈케 (쌀겨로 담근 쯔게모노), 김밥, 사케 (연어), 세키한 (팥찰밥), 콘부 (다시마), 캬라부키 (머위조림), 스지코 (연어알), 카야쿠, 시오무스비로, 이 무스비야의 메뉴지만, 하나씩 관련된 추억과 이야기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회사원이 되지못했지만, 언제나 상인의 자식이라는 것이 컴플렉스처럼 자리잡았지만, 그리고 꽤나 쉽게 부모의 가게에 자리를 얻었지만, 자신은 세상에서 요구되는 인재가 아니라는 것 등에 있어 자신을 갖지못했던 청년, 처자들이 상점가의 서로 돕는 유기적인 관계, 그리고 자신들의 부모들이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그 무엇보다도 양심적으로 물건을 고객에게 주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는 것을 보고 깨달아나간다 (근데 좀 이해가 가. 회사면접관이나 학교애들이나, 등장인물중 하나가 일했던 옷가게 사람들이나 은근히 타인의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먹구름같은 존재들이 있지). 맨처음에 잡았다가 좀 놔뒀는데 (역시 책은 타이밍이 중요해) 읽으며 자꾸 느껴지는 흰밥 (아, 이노가시라 고로 아저씨가 그리도 흰밥을 좋아하는데...)에 대한 갈망을 억누르며, 잔잔하지만, 꽤나 현실에도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응원하게 된다.

 

근데, 맨처음에 등장하는 유이의 모습, 의외로 꽤 비호감이였는데 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른 사람들에 보여지는 모습은 꽤 매력적이네. 와우, 의외로 그 면이 꽤 놀랐어.  

 

작가인 호다카 아키라는 와세다대학원 졸업 (음, 일전에 읽은 '쿄토홈즈'시리즈에 따르면, 이른바 대학원만 좋은 대학으로 가서 일종의 학력세탁을...흠흠) 하고 포프라사 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이 작품은 2013년에 '소설추리'에 연재되었던 것을 모아, 추가하여 책으로 나왔다. 다른 작품의 제목으로도 짐작컨대, 이렇게 따뜻한 힐링계를 쓰시는 분 같음.

 

아참, 그리고 일전에 읽은 소우테이 (장정, 책의 표정을 꾸미는 일)로 인해, 앞으로는 책의 디자인도 언급하려고 하는데 (뭐, 일본원서의 경우 특정 일러스트레이터가 좋아서 책을 선택하는 일도 있고), 이책의 일러스트레이터는 코바야시 마키코 (小林万希子, 어째 일본 탤런트랑 이름이 같아 그사람이 검색되는데)로 꽤 유명한 분같다 (  외에도 전시회도 여시고). 그림이 파스텔같이 다소 흐릿하고 거친면이 없지않지만 매우 부드럽고 타이틀의 크고 둥근 글자폰트와 함께, 이 책의 따뜻하고 소박하고 뭔가 그리운듯한 면을 잘 반영하고 있다. 책의 얼굴로서 정말 완벽!  


p.s: 한국 문화, 요리 부분 언급은 좀 걸리는게 있다만, 그냥 뉘앙스 문제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도 한국은 쏙 빼고 언급하는 작품도 있는데, 김밥까지 만드는 성의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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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책의 얼굴을 만드는 일 | あなたやっぱり 2018-06-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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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裝幀室のおしごと。 本の表情つくりませんか?

範乃 秋晴 저
KADOKAWA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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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선 나카노역 북쪽입구에 있는 11층짜리 오오미빌딩은 오오미쇼오부 (서방)이라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기업출판사이다. 이 건물 6층에는 장정실이 있고, 이제 2년차인 모토카와 와라베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裝幀 (소우테이)란 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전에 오렌지색 표지의 무라카미 산문집의 색깔이 너무 예뻐 물어보기까지 한 적이 있는데 (한때 여기 블로그 배경색으로 깔아놓기도 했음), 그때 컬러의 바탕인 종이의 색이 노란빛을 띄어 같은 칼라라도 조금 다를거란 세심한 답변까지 들었었다. 이 소우테이란 일은, 그냥 표지의 디자인만 말하는게 아니라, 어떤 종이를 쓰고, 안에 어떤 폰트에 어떤 글자크기, 어떤 편집까지 모두 다 아우르는 일이다. 표지 디자인은 (음, 난 다소 표지 보고 잘 고르는 터라... 요즘엔, 영문소설을 직역안하고 완역하는 일본소설에도 가끔 혹한다. 그리고 일본소설의 경우엔 특정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 음 대개는 미야베 미유키 등의 작품을 담당하는 분의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정말 와라베의 말처럼, '책의 표정'으로 그 책의 내용을 함축하여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여야 한다. 가끔, 치팅처럼 다른 분위기로 반전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고. 여하간, 의외로 간과되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또 이 책의 표지를 보고 구매를 하기도 하는 것.

 

어리버리할 것 같은 와라베 (별명 카츠바. 같은 한자라도 다른 한자랑 붙어나 이름의 소유자가 불러달라는대로 음독해버리면 달라진다) 가 은근 냉철한 말을 해서 놀랐지만, 작가에도 상에서 하까지 있는지라 아무리 멋지고 인격적인 글을 써도 실제와는 다른 캐릭터의 인물이 (음, 최근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쓰스이 야스타카가 위안부상을 가지고 더러운 이야기를 했었지) 있다고 말하는데, 경력 몇십년의 베스트셀러인 작가가 아무리 초자라도 책의 표지까지 모든 것을 안다는 듯이, 마치 종에게 말하듯 명령하는 장면에서 거의 화가 날 지경. 똑같은 표지로 만들라고 하니, 와라베는 '이 책과 저 책의 내용은 다른데 얼굴이 같을 수 없다'고 말하는데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여하간, 책을 만드는 일과, 역시나 출판사도 회사이고 조직인지라 30년의 역사를 가진 쿠스노키출판사와 합병을 하고, 또 오오기사로 이름이 다시 바뀌며 또 새로운 팀원이, 그것도 윗사람 (후지노 부실장)으로 오면서 장정에 대한 다른 생각이 부딪히고 또 다시 타협하고 하는 일이 생긴다.

 

이 작품, 작가의 이력에는 이런 분야가 없었는데 꽤 열심히 자료를 수집하고 또 아토가키도 꽤 겸손하고 느낌이 좋았는데, 결국 시리즈가 되어 2탄도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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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부정 OL과 고양이탈을 쓴 (분명 이케맨일듯) 마스타의 힐링상담기 | あなたやっぱり 2018-05-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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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喫茶『猫の木』物語。不思議な猫マスタ-の癒しの一杯

植原 翠 저/usi 그림
マイナビ出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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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타모리 고의 가나리야 시리즈와 비슷한게 아닐까 싶었다. 외진 곳의 작은 맥주바, 요리도 잘하는 요크셔테리어를 닮은 마스터가 단골이나 손님들이 들고온 미스테리를 풀어주는. 허나, 이것은 로맨스였다. 이 시리즈는 이것포함 3권이 있는데, 결국 3권에서 독자들이 염원하는...ㅎㅎㅎ

 

 

 

 

 
 

 

원래 시즈오카 출신이지만 도쿄를 동경하여 열심히 노력하여 도쿄의 중견 문구회사에 취직을 하였건만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음, 이건 나도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이므로 여기서 밝히지 않겠음 ^^). 시즈오카로 좌천된다. 원래의 고향은 시즈오카현에서도 정반대의 끝에 위치한, 여기는 바닷 근처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볕도 잘 들지않는 아파트 (우리나라로 치면 연립주택)의 2층의 방과 출퇴근용 자전거가 주어졌다. 출근부터 지사의 사람들은 수근대고, 지부장부터 왕언니는 호전적으로 공격해대고, 동기라는 미카는 그저 가십만 원할 뿐이다. 어디에도 의지할데가 없는 그녀는 울며 집에 돌아오며 바다를 보고 위험한 생각까지 하다 우연히 고양이를 발견하고 또 고양이가 이끄는대로 바닷가의 빨간지붕이 있는 카페를 찾게 된다. 킷사 네코노키 (차집 고양이의 나무)란 곳에 들어간 그녀는 깜짝 놀란다. 손님이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쾌적한 이 카페의 마스터는 고양이탈을 쓴 인물. 자신을 마스타로 불러달라지만 눈치빠른 여주는 사업자등록증 같은 것을 보고 그의 이름을 알아낸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고 꽤 아름다운 길고 하얀 손가락을 가지며, 멋진 목소리를 가진 (분명 미남일거야...흠) 마스타. 그는 눈물로 화장이 지워진 것을 창피해하는 그녀에게 탈을 써서 코밑밖에 보이지않는다고 커피를 주며 위로한다. 아니 그닥 위로하려는 것도 아닌, 향좋은 커피와 맛있고 단 초코렛을 먹은 그녀는 마음이 가라앉으며, 얼굴도 모르는 마스터에게 자신이 좌천된 이야기를 한다.

 

아, 놔. 그런데. 조금씩 이지만 일본소설에서도 일본인의 모습이 보인다. 그게 왜 여주의 잘못이니? 왜 상사가 잘못한 것을 탓하지않고 꼭 자신의 잘못도 있다고 말하더라. 그러면서 왜 회사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데 (아, 요즘이라면 완전 난리도 아닌데) 받아들이며 항의도 못하고. 그저 더 이상 문제를 만들지않기만을 바라는 건.....

 

여하간, 그날이후 이 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그녀는, 고양이 이름을 달고 고양이 탈을 쓰고도 고양이 알레르기 있는 마스터를 대신해 집고양이였다가 유기된 것이 틀림없는 고양이를 구조해 냐~스케란 이름을 붙여 집에 데리고 간다. 그리고 거의 매일 이곳을 찾으며 힐링과 또 가슴두근두근거리며 썸을 타는데...

 

매우 장이 짧다. 그리고 작가가 매우 가독성높은 문장을 써대는터라 그냥 쭉쭉 읽힌다. 단어도 좋다. 여하간, 이들의 연애는 아직 불가능하다. 매장마다 사랑과 관련된 인물들이 문제를 들고와서 상담을 하지만 (상담을 하는게, 얼굴을 탈로 가린 남주이기에 가능하고, 또 무지 잘들어준다. 좀 답답한게 아닐까 싶지만, 그냥 잘 들어주면 원래 대답을 묻는 자의 가슴에도 있는지라...), 여주는 16살의 상처 (아놔~ 10년전이잖아) 이후 연애를 하지않았고, 남주는....3권에서나 밝혀진다고 하는터라 (음, '미녀와 야수'?) 이들은 이 바닷가의 멋지고 조용하고 쾌적한 카페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아, 쪼그만 카링, 정말 아주 사람 성질나게 하더라.. 요즘 애들은 다 저런가봐) 썸을 타고 문제를 상담해준다. 1권에선 1년이 지났는데, 과연...

 

3권 읽고 울었다는 사람들 리뷰 때문에...음, 어쩔런지...

 

그나저나, 고양이 집에 데려가는 과정도 조금..그렇고 고양이 집에 데려다 놔놓고 맨날 늦게들어가도 되는거냐? 그리고 마스타는 돈을 어떻게 버는건지...(쿨럭)

 

 

 

 

 * 등장인물

 

아리우라 나츠미 : 나츠미가 나츠우메로 읽을 수 있는지라 나츠우메=마타타비, 즉 개다래나무인지라 마스타는 그녀를 마타타비상이라고 부른다. 26살의 OL

카타쿠라 유즈키 : 네코노키의 마스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데 고양이를 좋아한다. 무언가 미스테리를 품고 있다. 사람의 이름을 고양이 품종으로 바꿔 부른다.

아메미야 쇼우고 : 지부장. 아마미야로 부르면 화를 낸다.

소노다 에리코 : 최장년근무한 왕언니

타카노 미카 : 동기. 가십을 좋아함.

카링 : 카타쿠라의 조카딸. 초2

쿠리하라 : 선대 마스타. 단밤을 잘 줘서 아마쿠리상으로 불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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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 여주에 몰려드는 트러블들 | あなたやっぱり 2018-05-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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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これは經費で落ちません! 經理部の森若さん

靑木 祐子 저/uki 그림
集英社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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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현직 회계사가 쓴 [여회계사 사건수첩 회계에 홀랑 빠지다]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선택했는데, 그만큼 회계의 내용이 나오지도, 사건(?)의 대담함도 없는, 거의 OL의 회사이야기에 가깝다.

 

모리와카 사나코는, 비누와 입욕제 메이커인 텐텐 (天川) 코포페이션의 경리부 5년차 직원이다. 입사하자마자 산휴에 들어간 선배로 인해 그닥 인수인계를 받지못하였지만, 야무진 성격에 3년차 마유에 비해 10년 연상이 아닐까 의심받을 정도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27세의 그녀는, 8시 40분부터 5시 30분 (토요일도 근무하나봐)의 근무를 마치고, 독립을 시작한 월세 7만엔의 1DK로 돌아오는 길에 반찬을 사고(주말전엔 스시),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하며, 본가 근처에서 빌려온 영화DVD를 보고 (최근엔 00맨 시리즈에 빠져있음), 맥주를 마시는 생활을 더할나위없이 완벽하다고 느낀다. 회사의 가십엔 그닥 관심이 없고, 자기일을 잘하고 싶을뿐. 그런 그녀에게 은근히 회사의 트러블들이 몰려오는데...

 

경비처리가 수상한 영업부의 에이스, 회사에서 파는 할인가의 직원용 물건을 되팔기 등등 조금 (기존의 일본의 직장에 대한 개념을 흔드는) 느슨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이 차분하고 담담한 그녀는 하나씩 트라블을 돌파해나가는데..

 

아, 작가의 말투 참 짜증이 난다. 게다가 남동생의 오사카 사투리는 왜 튀어나오는 거냐..는 등 조금 느슨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OL의 생활이라든가 여주가 꽤 차분하고 이성적이라 봐준다...ㅎㅎㅎ

 

 

 * 등장인물

 

모리와카 사나코 : 28세. 텐텐 코포레션 경리부 5년차

사사키 마유 : 경리부 3년차. 실수가 잦다. 성실함

나카시마 키리코 : 마유의 동기. 영업부. 다리가 길고 예쁨 (바트, 내보기엔 피곤한 스타일. 가까이하면 트러블 생길거 분명)

야마다 타이요우 : 영업부 에이스. 자신이 미남인것을 아는거 같은데 말이 너무 많다.

오오타니 사키 : 접수부 직원. 좀 생각이 없이 말하는듯.

시바타 부장 : 경리부 부장. 스타워즈의 3PO 닮음. 큰숫자엔 강하나 작은 숫자는 사나코에게 미룬다. 가끔 너그럽게 풀어주기도.

유타로 : 경리부 중견직원.

소네자키 메리 : 유명컨설팅회사 컨설턴트. 화려해서 잡지에 실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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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생일 소원은? | あなたやっぱり 2018-04-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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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저/카트 멘시크 그림/양윤옥 역
비채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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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일하게 일년중 챙기는 날은 내 생일과 크리스마스. 의외로 결혼기념일은...좀 희한한 뇌 구조이긴 하다. 여하간 생일은 내가 태어난 바로 그 시간부터 스타트하여 24시간을 조용히 미리 계획해놓은대로, 내가 하고픈 것을 모두 하며 보낸다. 그날 나에게 잘못하면 평생 원수가 되기도 하는데 (ex. 예전 남친)....

 

근데 또 내 20살 생일에 뭘 했나 생각해봤더니 (대학3학년이 되기직전 겨울방학이었음) 단서가 될만한 학교 학생수첩을 정리했더니 (;;;;)... 하지만, 가장 유력하게는 학원을 갔을 것이고 (목요일), 학원을 가면 오다가 분명 서점을 들려서 (그날이니 용돈은 다른때보다 풍족했을 것이고) 추리소설을 사왔을 것이다. 한창 그때 원서를 사들이던 때라 서점 (방학때 원서세일 많이 했음)을 들쑤시고 있었을 것. 강렬한 뭔가는 없었지만 그래도 꽤 소소하게 행복했을거 같다. 

 

11월의 어느 비가 오는날 20살의 생일을 맞게된 처자의 기이한 이야기이다. 약간 리히텐슈타인을 연상시키는 (작가님 죄송) 카트 멘시크의 대담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이야기는 펼쳐진다 (p.43의 사장님, 은근 무라카미 하루키 닮았는데?).

 

일본은 18살부터 성년으로 인정되지만, 20살은 특별히 '하타치'로 용어가 있고 20살의 생일은 이제 10대를 벗어나 20대의 첫관문으로 들어서는 꽤 의미있는 날. 어른의 세계로 들어서며 과연 무언가를 소원으로 빌 것인가. 처자가 꽤 존경스러운 것은 사장이 예상했던 그런게 아니라, 아직 세상의 구조를 모르기에 일반적인 미모나 재물을 빈다면 어떻게 변화를 받아들일지 모를 것이라는 말. 사실 며칠전 엄청난 로또에 당첨된 실제 인물들을 보니 고개가 끄덕끄덕.

 

소원을 빈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상상이다. 나도 아직 그런 상상 가끔 하는데. 이제 많은 것들이 굳혀진 상태인 내가 아닌, 이제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어떤 인물이 될지 구체화하기 시작하는 20살의 입장으로선 정말 열심히 고민해봐야 할 과제와도 같은 일 (음, 이렇게 말하면 정말 덜 낭만적이네 ㅎㅎ) 

 

아직 20살이 되기 전의 사람에게 줘야겠다, 이 책. 20살 생일에 무슨 소원을 빌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보라고.

 

p.s: 그리고, 20살 생일날에 관한, 쇼트애니메이션 그랑프리작.

20세의 생일선물로 저런 씨앗을 받아, 소원으로는 어떤 식물로 어떤 꽃으로 피어나갈지 고민하고 잘 크기위해 잘 가꾸는 그런것과 같은 것일까?

 

ハタチおば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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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니 인생의 모든 부분에서의 사소함이 가지는 힘 | あなたやっぱり 2018-02-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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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키네마의 신

하라다 마하 저/김해용 역
예담 | 2015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reading slump에 빠졌다. 이 책을 읽기는 했으니 바닥에서는 벗어나기는 한 것같지만, 여전히 종이신문도, 추리소설도 볼 수가 없으니, 이건 활자중독보다 더 가혹한 느낌이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장르를 바꿔 보기도 하고 책에 관한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그 두개가 합쳐진게 이 책이라고 추천받아서. 한'투덜이 스머프'인지라 먼저...힐링계지만 꽤 전형적인 감동유발 일드의 패턴이다. 매번 '감동강요야!'하면서 눈물을 찔끔짜지만. 가끔 모든게 잘 처리되었어요~하는 식이면, 심술을 부리며 "인생이 다 이렇지는 않다고!!"하고 버럭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건 아마도 정말 미칠듯이 잘 정돈된 일본의 모래정원을 바라보면, 갑자기 미친x처럼 뛰어들어 흐트러놓고 싶은 그런거?). 그렇지만, readling slump에 도움이 되었다는 건 뭐라 할 수 없다. 이 reading slump는 가만히 보고 있자니 depression의 일종이자 그 증상중 하나인듯 싶은데, 이 책을 읽고있자니 언급된 영화의 추억이 마구 떠오르며 다시 보고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니 말이다

(언급된 영화 리스트는 요기. 일본어지만 이미지보면 무슨 영화인지 다 안다. https://matome.naver.jp/odai/2141600217611465601 )

 

.... 볼 때마다 생각한다. 영화는 여행이라고.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보는 이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명화란 그런게 아닐까.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는 여행의 종착역. 방문한 곳곳을. 만난 사람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회상의 장소다. 그러므로 길어도 괜찮다. 그만큼 푹, 추억 속에 잠길 수 있으므로....p.5

 

마루야마 마유미는 개발회사에서 대형복합영화상영관 '매트로프라임'의 기획을 맡아 내년에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17년, 일에만 빠져 앞만 몰두 했던 그녀는 사내 정치에 실패하여 모함을 받고 좌천,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된다. 나쁜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그녀의 아버지인 마루야마 고는 수술을 앞두게 되고 간호를 맡은 어머니마저 부재하게 되자, 마유미는 회사사직을 비밀로 하고 아버지의 일, 주택관리일을 맡게 된다. 도박과 영화에 빠진 아버지의 영화노트를 발견하고 끼워진 이면지에 글을 쓴 마유미는, 한때 영화수입 등에서 업계 선두였던 다카미네 요시코의 연락을 받고 놀란다. 자신의 글을 아버지가 투고했으며, 격월영화잡지 에이유에서 그녀를 편집자로 채용하고 싶다며. 이제 인생의 2막인가, 마유미를 소개하는, 70대 아버지 고의 글이 실상 더 진실되고 소박하였기에, 고는 인터넷사이트 '키네마의 신'에 영화리뷰를 쓰게 된다. 하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시니컬한 블로거 '로즈버드 (Rose Bud, [시민케인]에 나옴)'의 반박이 시작되고....

 

....영화관은 그런 장소가 아닐까. 같은 시간과 체험을 공유하는, 한바탕 신났다가 다시 조용해지는 축제와 같은 장소. 우리는 최근 집에서 내키면 언제든 볼 수 있는 DVD의 간편함에 익숙해져서 아마도 그 축제의 감각을 잊어버린듯하다. 특히 극장은 '옛날부터 있어온 마을의 수호신'같은 장소다....p.68

 

그런 적이 있었다. 명절연휴가 길어 가까운 극장에 온가족이 모두 가서 영화관 일부를 거의 차지하고 봤는데, 내 옆자리도 그런 가족들의 일부였나보다. 뭐랄까 되게 호의적인 따뜻한 느낌인데, 일본사람들은 그걸 마츠리라고도 하겠네. 하도 뒤에서 발로 차고, 스마트폰 불빛 테러 등등 불쾌한 일을 겪느니 집안에서 맘편히 보겠다며 정말 개봉관에서 빨리 보고픈 영화외엔 집안에서 보는게 더 편해지긴 했지만, 잠깐 화장실간다고, 잠깐 뭐 가져온다고, 잠깐 뭐 검색한다고 영화흐름을 끊으며 보는 것보다는, 한부분이라도 놓칠까 뒤돌려볼 수 없으니 집중하여 영화관에서 보는게 가끔 더 즐겁다는 건 인정한다.

 

[꿈의 구장]의 이야기에서 '그 순간'이 아무리 소박할지언증, 바로 '그 순간'을 진심으로 다한다면 가장 행복하다는 것. 꽤 강하게 다가왔다. reading slump라지만 한달에 한권을 읽어도 꽤 행복했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대학생때 방학시작전에 서점가서 아가사 크리스티 원서나 추리단편선을 사다가 시간흐르는거 모르고 뒹굴며 읽다가 엄마가 밥먹어야지..하면 그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았던 시절이나, 회사다니면 짬짬히 아마존에서 산 3 in 1 스릴러가 언제오나 기다리다 반갑게 잡아 읽으며 손목이 뻐근했던 시절. 음 그때보단 지금은 엄청난 양으로 추리물이 번역되고 들어오긴 한다)으며 , 굳이 만들어낸 조급함과 욕심일 것이다.

 

....이 작품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감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즉, 이런 것은 별것 아니다, 또 다시 할 수 있다, 혹은 또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소한 일이 사실은 인생을 좌우하는 큰 일이 된다고 말입니다....p.167

(최근에 이상화선수가 했다는 말을 읽고 꽤 감동했다.

"...저는 슬럼프가 자기 내면에 있는 꾀병인 것 같아요. 마음 속 어딘가 하기 싫은 구석이 있는데, 슬럼프라고 핑계 대면서 계속 안 하는 거죠. 저는 반대로 계속 도전했어요. 끊임없이. 혼자 야간 운동을 한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다음 경기에서 성적이 또 안 좋아요. 그래도 주저하지 않고 또 달렸어요. 또 안 좋아요. 그런데 아주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여요. 아주 미세하게. 그런 변화는 자기밖에 모르는 거예요. 그 미세한 작은 발전을 토대로 달렸어요. 계속..."

사소한것이  쌓이면 얼마나 큰 것이 되는지...)

 

....나는 돈도 집도 필요없다. 맛있는 것 먹지않아도 된다. 해외여행을 가고싶다고 말한 적 없다. 저렇게 아버지와 함께 산책하고 싶다....p.76

(ㅎㅎ, 어머니. 그래도 돈도 집도 맛있는 것도 욕심내셔도 되요. 왜 이렇게 어머니들은 다 이렇게 착하고 소박할까. 이야기의 흐름에선 소외된, 이 어머니가 꽤 안쓰럽네. 고 아저씨는 다~하잖아요)

 

그리고....영화관에 있는 그 명화를 감별하는 키네마의 신처럼, 영화관뿐만이 아니라 어느 곳에 있더라도, 혼자 있더라도 크게 모든 것을 주관하는 절대적인 무언가 내지는 내 안의 신념 (학생때 배운 '신독'이란 말 되게 좋아했는데) 에 대해 겸손하고 바름을 다하는 그런 것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아참, 벌이 이정도라면 괜찮은데 했는데 (B급 호러 좋아하니까), 이것만~ 본다고 한다면 정말 질리긴 하겠다 ㅎㅎ

 

....만약 내게 시시한 보고를 한다면 앞으로 죽을때까지, 아니 죽고나서도 B급 호러영화 외에는 관람을 허용하지않는 'B급 호러 지옥'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하긴 인간계에는 이 지옥에 자진하여 떨어지려는 자도 있을 것 같으므로 별 볼일 없는 벌이긴 하지만.....p.163

 

 

 

p.s: 1) 맨마지막에 언급되는 영화는, 맨처음에 언급된 바로 '그' 영화이다.

2) 전쟁에 관련된 모든 이는 피해자이긴하다. 아무런 대의에 동의없이도 가해자에 몸담아도. 하지만, 맨날 '우리도 피해자였어요..'라는거 이전에 전쟁을 개시한 책임을 시인하는 파트는 어디에도 없으니.

 

 

http://terms.naver.com/list.nhn?cid=42619&categoryId=42619&so=st3.asc&viewType=&category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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