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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하늘, 냇가, 카페, 20220909) | 일상의 기록 2022-09-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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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느지막히 일어나 (알람 그런 거 평일 바쁜 사람들이나 쓰는 거) 여유롭게 이것저것 먹고 나들이를 갔다. 하늘이 너무 좋아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 하늘의 강력 유혹이라고 할까.

이런 하늘을 보고 있으면,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다면 집이 작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답고 멋진 그림이 걸린 (게다가 그 멋진 그림이 조금씩 바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즐겁니다. 물론, 모자와 마스크는 필수.

 

원래 계획은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 아메를 보온병에 담아 먹으며 걷기운동을 하겠다 였는데, 인생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커피머신이 망가졌단다, 고민하다 할 수 없이 비교적 '당'이 낮은 커피음료를 보온병에 담았다.

걷다가 햇빛이 강해, 그늘을 찾아 다니다가 맑은 물 발견! 


이 냇가는 상시 물이 흐르는 냇가가 아니다. 요 근래 비가 많이 와서 요즘은 상시 물이 흐르는 듯. 물이 맑고 그 맑은 물이 맑은 햇빛으로 투명하게 반짝인다. 아무리 맑은 물도 좋은 빛이 있어야 빛나는 법. 하늘의 유혹이 햇빛과 물의 유혹으로 바뀌는 순간. 난 그 유혹의 손을 잡았다. 발이 시원했다. 투명한 액체가 내 발을 부드럽게 지나쳐갔다. 

바로 옆에 카페가 있다는 건 알았으나, 마음이 번잡할 땐 그냥 지나쳤으나 오늘은 들어가 볼 마음이 생겼다. 용감하게.


멋진 카페였다. 맑은 냇가 옆에 이런 카페가 있었다니, 물어보니, 오픈한지 1년쯤 됐단다. 이제야 진정 아이스 아메를 보온병에 담아 먹을 수 있었다. 인생은 계획대로 안될 수 있지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을 보여주기도 한다.


커피맛은 좋았으나, 6000원은 과하다는 생각이다. 천천히 구경했다.


한쪽에 전시도 하고 있고, 팬시용품도 팔고 있었다. 넓고 편안하고 음악도 좋고, 와이파이도 좋다. 편하게 앉아 시간 보내기 좋은 곳 발견! 여기서 시간 보내다 집까지 걸어왔다. 가끔 애용해야겠다. 하늘보고 발담그고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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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감에 따라 버려야 하는 것들 | 내 안에서 건진 2022-08-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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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버리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정리를 하니, 자연스레 버려야 할 것들이 생겼다. 정리하면서 고민과 갈등 속에 남겨질 것들과 버려질 것들을 나누었다. 미련은 언제나 남기 때문에 정말 필요하지 않은데도 남겨진 것들도 있다. 그 미련들 덕분에(?) 나는 내 과거와 즐겁게 만날 수 있었고 나는 잠시나마 과거의 추억을 맛봤다. 이 깨달음은 정리 덕분이다. 이번 정리로 인해 남겨진 것들 안에 내 미련이 스며들었다.

 

당근마켓을 통해 버리는 즐거움을 알았다. 물론, 전에도 조금 알고 있었지만, 내가 버리는 물건이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는 물건일 수 있음을 알았다. 그 물건은 다른 이에게 가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이제는 시간 날 때마다 집안을 두리번 거리며 버릴 물건을 찾는다.

 

버림과 버려짐,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 또한 늙어가고 있음을 알았다.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건 달가운 느낌은 아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30대가 지내 40대가 될수록 주위의 지인들은 점점 줄어들었다. '정리'란 넓게보면 인간관계에서도 쓰인다. 우리 모두는 어느샌가 정리하고 있고 정리당하고 있기도 하다. 의도하든 안하든.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는 걸 막을 수 없듯이..

 

그러면서, 앞으로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을 생각해봤다. 일단, '건강'이라는 게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건강하려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신경써야 한다. 바로, 먹는 것과 운동이다. 운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루 1시간은 운동한다고 마음먹었다. 그 한 시간 덕분에 나머지 23시간이 좋을 것이다.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먹는 것이다. 버려야 할 것들이 많기에..

 

일단, 술을 끊을 생각이다. 아직까지는 못 끊고 있지만. 술보다 술자리 그 자체를 좋아한다는 핑계가 있다. 요즘은 술을 안먹어도 술자리에 끼일 수 있는 분위기다. 아, 고민이네. 맥주 한잔, 막걸리 한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만큼 운동을 더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유혹이 나를 마구 흔든다. 하여튼, 당분간 술은 마시더라도 진짜 한 잔만!

그 다음 버려야 할 중요한 것이 바로 설탕,과당이다. 각종 음료들(특히, 커피음료)은 (아쉽지만) 멀리해야 하고 마시지 말아야 한다. 과일의 과당도 과하면 안좋다. 이 당은 술보다 갈등이 덜 하다. 내 의지만으로 가능하니까. 그런데 역시 단맛에 대한 미련이 조금 있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 건강이 더 우선이다.

그 다음으로 버려야 할 것은 우유다. 전부터 우유를 먹으며 가끔 속이 안좋다. 하지만, 우유 특유의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좋아 카페라떼를 즐기곤 했다. 그런데, 우유 그 정체를 파악하느라 시간을 들여 검색하고 유투브를 봤다. 논란이 있지만, 우유 자체보다 젖소들이 먹는 옥수수 사료와 항생제,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의 환경 때문에 우유가 해롭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유는 술이나 당보다 더 버리기 쉽다. 라떼 그 까짓 것 안먹으면 그만이다.

그 다음으로 버려야 할 것은 커피다.ㅠㅠ 커피 역시 우유와 마찬가지로 논란이 있지만 결국 나이가 들면 끊어야 할 음료다. 뭐든 적당하면 좋긴 하다. 그리고 체질에 따라 다르긴 하다. 하지만 커피 역시 우유처럼 그 자체보다 로스팅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그리고 커피콩에서 나오는 콜레스테롤(카페스톨)이 문제다(드립이나 더치는 덜하단다). 그리고 커피 자체가 심장을 뛰게 하고 자율신경계 안정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나름 검색을 통해 파악한 결과다.

 

뭐, '이런 식으면 먹을 게 없다'고 말하시는 분도 있고, 그런 거 안먹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몸에 더 해롭다는 분도 계시다.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가 흘러가고 그에 따라 사람은 늙어가고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 죽음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는 그리고 그 죽음의 순간까지 건강한 삶을 살고싶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건 선택의 문제다. 자신이 운동과 먹거리에 대하여 선택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다.

 

운동에 대해선 명확하지만 먹거리는 고민이 있다. 술과 커피.. 아, 그리고 밀가루 음식(빵,국수 등) 섭취를 최대한 줄일 것이다. 아,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다. 바로 소식이다. 하루 3 끼가 아니라, 2끼만 먹을 생각이다. 아침과 점심. 저녁은 특별한 날은 제외하고 안먹을 것이다. 배가 고파도. 어제도 배가 고팠지만 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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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 예약, 성남시의료원 방문 | 일상의 기록 2022-08-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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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년이 지났고, 나는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회사에서 두 번이나 재촉 메일을 받고서야 2년전 건강검진을 떠올려봤다. 연말에 건강검진 예약이 안되서 초조하게 전화를 하던 기억이..

 

 그래서 이번엔 일찍 건강검진을 하기로 하고, 여러 모로 알아본 결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성남시의료원이 있었다. 개원한지 2년쯤 되서 어떤지 잘 모르지만 인터넷 후기를 보니,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장비나 시설이 새 것이라 좋단다. 그날 여기로 전화해서 예약을 진행했는데..

 

 여기는 좀 달랐다. 다른 병원은 전화로 하면, 당일에 한 번 가면 됐다(대장내시경 약은 택배로 옴). 그런데, 여기는 대장내시경을 하려면, 소화기내과에 방문하여 상담받아야 한단다. 그래? 한 번 가보지. 그래서 가봤다. 태평역에서 내려서 20분 쯤 걸어갔는데, 역시 오르막길이다.


 난 이 길을 전에 녹색희망배달부 할 때 오른곤 했었다. 난 성남시 수정구에 7년 정도 살았었다. 그래서 이 동네를 제법 아는 편이다. 그때에는 이재명 시장 때였고 성남시의료원은 공사중이었다. 공공의료를 강조하던 때였다. 그래서 성남의료원이 아니라 성남시의료원인 듯 하다. 영어이름에 citizen이 붙는 병원은 드물다(Seongnam Citizen Medical Hospital). 병상은 500정도 되는 듯.

 황석영이 쓴 '강남몽'을 보면 성남시의 기원이 나와있다(내 기억이 맞다면). 서울의 철거민들을 강제이주시킨 곳이 성남이다. 제대로 된 집도, 상하수도 시설도 없이. 성남에(분당구 제외) 언덕이 많은 이유는 원래 이곳에 동네가 형성될만한 평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 살 만한 곳이 아닌 지역에 사람들을 모아놨으니 얼마나 고생을 했겠는가. 성남구시가지를 가면 물가가 싸고 오래된 식당, 철물점, 빌라들이 많다. 시골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그만큼 청결과는 거리가 있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달까? 동네 인심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워낙 없는 사람들이 많으니 서로 돕는 게 남는 장사였을 것이다. 하여튼, 난 이 언덕을 올라 처음으로 성남시의료원에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간 곳이 지하1층이었다. 그래서 계단을 통해 한 층 위로 올라갔다. 소화기내과에 들어가 접수하려고 하니 수납부터 하고 오라고. 수납 후 대기후 짧은 상담 후(대장내시경은 4~5년에 한번씩 해도 된단다, 수면내시경은 보호자가 같이 와야 한단다) 날짜를 정하고, 건강검진센터 가서 역시 같은 날짜로 정하고 나왔다. 좀 홀가분하다. 들어왔던 지하 1층을 나가려는데, 오른쪽에 카페(빵집)가 보인다(베이커리카페 레몬트리).

 

자세히 살펴보니, 사회적기업/공정무약원두란다. 그래서 들어가봤다. 깔끔하고 밝고 정갈하다. 한쪽에는 '아름다운재단' 물건들도 팔고 있다. 난 빵 하나를 집어들고(치즈감자) 카운터에 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도 같이 주문했다. 말투를 들어보니 동남아분 같다. 일회용컵은 없단다. 다회용컵이 1000원인데 하겠냐고 묻는다.


 

 내가 망설이니, 나중에 밖에 있는 반납기에 넣으면 1000원을 돌려받는단다. 그래서 난 하겠다고 했다. 이때 난 가방에 보온병을 넣어오지 않은 걸 후회했다. 다음 번 검진 때 이 다회용컵을 가져와서 반납하고, 보온병으로 커피를 주문하리라. 

 

 검색해보니, 최근 성남시의료원 원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고, 의사들 20여명이 나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병원이다. 원장이 대형병원 위탁 경영하자는데, 어려운 길이더라도 성남시민의 힘으로 성남시의료원을 지켰으면 한다. 병원도 깔끔하고 진료비도 안비싼 것 같고, 친절했다. 2년 밖에 안됐지만, 앞으로 성남시의료원이 성남시민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도 질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병원으로 크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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