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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돈과 빚 | 내 안에서 건진 2019-03-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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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들에 가거나 산에 가면 온통 말라있는 식물들이 보인다. 도대체 살아 있는 생명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봄이 오면 어김없이 녹색잎이 나고 다양한 꽃이 핀다.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렇지도 않다. 겨우내 식물은 뿌리에 양분을 모아두고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그런 건 잘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잘 보이지 않는다.


뿌리도 겨울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밤만 되면 잠이 오고 아침에 깨어날까? 우리는 지구에 살면서 지구의 실체를 제대로 모르면서도 지구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살고 있다. 더구나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면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자동차의 동작원리를 이해하지 않고도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해서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어떻게 진화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 몰라도, 지구가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어떤 일을 겪어서 지금의 지구가 되었는지 몰라도 우리는 살아가는 데 별다른 불편을 못느낀다.


하지만, 나 자신과 지구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한다면 보이지 않는 세상이 보일 것이다.


지구가 기울인 채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4계절이 만들어지고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진다는 걸 몰라도, 달의 인력으로 밑물과 썰물이 생긴다는 걸 몰라도, 인간은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걸 몰라도, 무의식이라는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는 걸 몰라도, 상대성이론과 중력, 전자기파와 빛의 관계를 몰라도, 블랙홀과 별의 생애,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과 오존층, 이런 모든 걸 몰라도 살아가는 데 큰 불편이 없다.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는지, 왜 포유류가 약진하게 됐는지 왜 가축들은 인간과 살게 됐는지 몰라도 문제없다. DNA가 어떻게 생명체를 프로그래밍했는지 몰라도 된다. 정 불안하고 궁금할 때 신이라는 존재가 적당한 역할을 해줬고 예술이 아름답게 속삭여줬다. 하지만 이 모든 걸 모른다면 그냥 거기에 갇혀서 지내는 것이다. 그게 행복할 수도 있다. 봄에 피는 꽃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다. 하지만 아는 것은 힘이자 권력이다. 이런 것들을 모른다면 지배당할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자본주의에서 어떻게 돈이 생겨나고 흘러다니는지 몰라도 된다. 왜 금융회사들은 끊임없이 빚을 권유하는지 몰라도 누가 잡아가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둘러 싼 결제시스템을 몰라도 우리는 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보험에서 왜 '계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 몰라도 우리는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그리고 왜 자본주의에서 '돈이 곧 빚인지' 몰라도 우리는 돈을 벌고 돈을 쓸 수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어마어마한 돈들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빚을 갚으면 자본주의가 붕괴된다. 자본주의는 금융 약자들을 노리는 하이에나같은 면이 있다. 이 세 문장을 보고 당황하거나 이해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자본주의의 실체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왜 물가는 계속 오르는지(왜 올라야만 하는지) 모르고 있다면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돈을 뺏기고 있는 것이다.


돈이란 단지 교환수단일 뿐이다. 자본주의에서 진짜 자본은 돈은 아닐 것이다. 진짜 자본은 땅이나 집 또는 주식일 것이다. 애플이나 삼성이 자신들의 주식(지분)을 소각한는 뉴스가 가끔 나온다. 그 이유는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은행에서는 꾸준히 돈을 만들어내고만 있다. 한국은행에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돈(원화)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돈을 소각한다는 뉴스를 본 적인 있는가? 이 세상의 어떤 은행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돈의 가치는 돈이 생겨난 이후로 꾸준히 하락했다. 그 의미는 돈으로 가치를 매기는 물건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자본주의에서 최종 자본은 돈이 아니라 주식이나 부동산이어야 할 것이다. 그나마 물건들 중에서 희소성과 가치가 높은 것들이므로.


자본주의만큼 인간의 욕망과 궁합이 좋은 경제체계는 없을 것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에서 가격이 정해진다. 누구도 시장을 독점할 수 없다. 시장 참여자들은 공정한 룰에 의해 경쟁하기도 협력하기도 한다. 정부는 시장에서 심판이자 감독의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거대권력이 생겨서 시장을 왜곡하거나 강압적인 거래가 있는지 감시한다.


그런데 부동산 만큼 독특한 재화는 없을 것이다. 금이나 석유 같은 것도 희소성이 있고 가치가 있는 재화지만 부동산만큼은 아니다. 부동산은 금이나 석유처럼 공급량을 조절하기가 어렵다. 땅을 개발하거나 집을 지으려면 최소 2~3년은 걸리기 때문이다. 도로를 만들고 전철을 만드는 데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마트에서 파는 상품들처럼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부동산은 유일하다. 단 하나 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래 전부터 부동산에 돈이 몰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주'는 땅주인을 의미한다. 지주의 횡포에 소작농들은 분노했으리라.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땅이라는 절대 반지(권력)의 주인에게 지배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바뀌기 어렵다. 지배받을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적어도 지배받지 않을 것인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해온 질문일 것이다. 현재, 보이는 계급은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계급은 존재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사람들은 지배당하고 있다. 모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 어떻게 돈이 유통되는지, 왜 빚으로 자본주의가 유지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사기극의 공범인지도 모른다. 거품과 가짜로 유지되는 자본주의가 붕괴되는 걸 막기 위해. 자본주의는 일단 쏘아진 화살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괴물이다. 하지만 욕망을 자극하는 달콤한 유혹 때문에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버릴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과 빚같은 자본주의의 실체를 모른다면 이용당할 것이고 지배당할 것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다. 아무도 정규 교육과정에서 자본주의의 실체를 알려주지 않는다(자본주의에 살면서 돈이 어떻게 생겨나고 유통되는지를 학교에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자본주의는 시작부터 불공정함을 드러낸다. 뭔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구린 면이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려고 할 때 진짜 세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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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라는 묘한 선택 | 내 안에서 건진 2019-03-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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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떠올려 보면 나의 첫 사회생활(그게 학교를 떠난 그 후라면)은 반지하에서 시작되었다. 2001년 송파구 가락동이었다. 그건 그냥 주어진 세팅이었다. 감독과 연출가가 이 사람은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도록 하지 라고 합의를 봤고, 나는 그것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인 결과, 뭐 그런 것 같다.


지금도 나는 그런 성향을 간직하고 있다. 누군가 전화와서 영화나 때릴까? 라고 한다면 (이번주 토,일요일 일정을 체크한 후에) '그러지 뭐'하고 진행하고 만다. 딱히 복잡할 것 없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이러다 내 생활이 사라진 것 같아, 요즘은 조절을 하고 있긴 하다.


그렇게 반지하에서 동갑내기 회사동료와 자취를 시작했다. 그 다음은 옥탑방이었다. 음, 지금 생각해도 이 옥탑방에서 멋진 추억들이 마구 떠오른다. 넓은 옥상과 넓은 하늘이 다 내 것이었다. 주인 할아버지가 키우신 거봉포도를 여름마다 한송이씩 선물받기도 했다. 추운 어느 날 고양이들이 계단에 있어서 놀라기도 했고. 그런데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웠다.


그 다음은 원룸 1층. 드디어 문을 나서면 바로 땅을 밟을 수 있는 집에 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동네는 원룸촌이라 주말만 되면 너무 썰렁하고 삭막하다. 그래서 만기도 못채우고 나룸 북적이는 동네의 원룸 2층으로 옮겼다. 처음엔 술먹고 소리치고 노래부르고 전화하는 소리에 짜증났지만 차차 적응이 됐다.


이렇게 반지하->옥탑->원룸1층->원룸2층으로 옮기는 사이에 내 전세금은 점점 늘어났다. 전세금이 늘어날수록 난 더 넓고 더 좋은 환경의 집에 갈 수 있었다. 난 옥탑방부터 전세였는데 처음에 잠깐 전세라는 제도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집주인이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어떻게 한푼도 안 떼고 전세금을 그대로 돌려줄까? 이거 세입자한테 너무너무 유리한 제도 아냐? 집주인은 이득도 없는데 왜 전세 세입자를 들일까? 잘 이해가 안 갔다. 지금까지 전세금을 떼인 적이 없고 어떤 집주인은 만기가 되도 전세금을 올리지 않으셨다. 그래서 전세가 너무 좋았고, 점점 늘어나는 내 전세금을 보며 뿌듯했다. 집주인에게 맡긴 전세금은 비록 은행처럼 이자는 못받았지만 만기때 반드시 돌려받으니 안심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집주인 아주머니가 나를 부르더니 이번에 전세금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터무니없이 많이 올려버렸다. 이유는 아들이 결혼을 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러니까 집주인은 나를 생각해서 전세금을 올리지 않은 게 아니라(나만의 착각), 자신이 돈이 필요할 때마다 올렸던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내가 맡긴 전세금은 집주인에게 없었다. 내 전세금은 다음 세입자에게 받아서 준 것이다. 즉, 돌려막기다. 난 순간, 내 전세금이 떼일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봤더니, 아무리 확정일자가 앞서도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집주인이 안낸 세금, 금융기관 대출이 내 전세금보다 우선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말았다. 지금까지 전세라는 달콤한 사탕을 맛보며 그 안에 숨겨진 위험을 못본 것이다.


그래서 난 집주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역시 돈이 많이 모자르다. 그렇다고 대출을 지고 싶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 외곽으로 시야를 넓혔다. 난 지하철역만 있다면 아무리 시골이라도 OK였다. 그리고 그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1시간 정도 거리면 OK였다. 이때부터 난 지하철과 도로에 대하여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것들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사방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새로 개통 예정인 지하철 노선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그리고 적당한 기회가 찾아왔고, 드디어 난 '등기권리자'가 되었다.


결국 난 세입자에서 집주인이 된 것이다. 언젠가 누가(집주인)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전세로 2년마다 옮겨다니는 게 싫지 않아? 왜 집을 안 사? 나는 이 질문에 한 곳에 오래 있고 싶지 않고, 이사하면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내 집을 갖고 난 이후로 난 왜 빨리 집을 안 샀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2년 후에 주거공간을 옮겨야 한다는 게 얼마나 내 인생을 불안하게 했는지, 반대로 내가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게 아주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난 집 담보 대출을 받아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입세대열람'이란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참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유망한 곳에 집을 사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이 적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전세라는 제도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집주인의 입장에서, 그리고 세입자의 입장에서). 집주인의 입장에서 전세금은 일종의 빚이다. 세입자가 나갈 때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세입자가 나갈 때 새로 들어오는 세입자에게 받아서 돌려주니 빚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즉 집주인에게 전세금은 빚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전세제도에서 집주인 본인의 이득은 만기 때마다 전세금이 오르는 그 차액 정도로 볼 수 있다. 만약 만기 때 전세금이 떨어지면 그 차액을 본인이 매꿔야 하므로 이런 경우는 손해다. 이렇게 보면 집주인에게 전세제도는 유리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차라리 월세를 받는 게 훨씬 좋아 보인다(매월 현금이 들어오고 만기 때 집값이 오르면 시세차익도 생기므로). 하지만 전세제도는 집주인에게 커다란 기회를 준다. 전세제도는 집값의 일부만으로도 그 집을 소유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른바 전세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또는 갭투기)다. 유망한 지역에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사고 싶은데 내 돈과 대출금으로도 집을 못 살 때, 전세를 주면 살 수 있게 된다. 전세는 집을 살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더 활발히 매매가 이루어지게 한다. 어떤 이는 집값이 오를 때만 전세가 존재할 거라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집값이 오르는 게 전세가 존재하는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전세라는 제도가 집값을 올리는 원인일 수 있다. 전세 덕분에 누구나 (위험을 감수한다면) 소액으로 집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럴수록 매매는 활발해진다. 전세는 세입자에게만 유리한 제도가 아닌 것이다. 전세는 세입자에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주고 집주인에게는 매입의 문턱을 낮춰준다.


하지만 요즘같은 저성장, 공급과잉 시기에는 전세금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집주인은 떨어진 전세금만큼 메꿔야 한다. 즉, 안정성을 추구하는 성향이면 집을 살만큼 돈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세로 살 것이고, 위험하더라도 투자로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면 전세를 이용하여 집을 소유할 것이다. 집을 단지 주거공간으로 본다면 전세로 살 것이고, 투자수단으로도 본다면 전세를 끼고 다른 주택을 소유할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떠할지 모른다. 미래가 어떨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하지만 본인이 감당할 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더 많은 기회와 수익을 주곤 한다. 기회는 안정보다 위험 속에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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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사이보그 (알리타: 배틀 엔젤) | 영화본 후에 2019-02-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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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알리타: 배틀 엔젤

로버트 로드리게즈
미국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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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SF영화겠거니,, 생각하다가 '아바타'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문구에 급관심! 그래서 본 영화다. 결과는 대만족,,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건 '알리타' 본인이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진행 상황과 별도로 알리타를 유심히 바라봤다. 진짜 사람일까? 아님 창조해낸 걸까? 구분이 가지 않았다. 이런 적은 처음!


어떤 영화든(특히 디즈니) 진짜 인간과 창조한 인물은 티가 났다. 계속 비슷해지고 있지만 경계는 명확하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피부질감과 미묘한 움직임은 의외로 창조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하지만 알리타는 달랐다. 남자친구와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실제 인간인가?


그런데 한 가지 이유로 난 '알리타'가 살아 숨쉬는 인간이 아니란 걸 알았다. 바로 '눈'이다. 눈이 너무 크다.

보통 인간보다 엄청 큰 눈! 그것 때문에 난 창조해 낸 인물이라고 결론내렸다. 왠지 안심했다(왜 그랬을까?) 하여튼 저 엄청난 눈이 아니면 난 알리타가 실제 살아 숨쉬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러나 알아보니 실제 배우(로사 살라자르)였다! 모션캡쳐해서 겉모습은 달랐지만 알맹이는 진짜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살아있는 배우처럼 느꼈나 보다. 온전히 기술의 힘만으로는 힘들었나 보다. 사람과 기술의 협업으로 탄생한 알리타!


난 이 영화의 스토리도 좋지만(헝거게임과 비슷하다), 알리타란 캐릭터가 아주 마음에 든다. 망설이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를 그대로 표현하고 밀어붙인다. 그러다가 온 몸이 산산조각이 나기도 한다. 알리타는 전사, 투사 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심장을 꺼내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와 감정에 반응하고 정직하게 실행하는 알리타. 그는 진짜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사이보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저것 때문에 망설이거나 연기한다(중요한 것일수록 더욱더). 그러다 보면 잊혀지고 그저그런 하루하루를 살게 된다. 진짜 사람들은 알리타를 보며 '용기'란 덕목을 좀 더 배우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속편을 빨리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본격적으로 노바와 대결을 펼쳐보려고 하는 순간에 끝내면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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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이상한 점은 '왜 그 개를 구하지 못했는가?'다. 구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좀 이상한 것은 알리타와 남자친구가 너무 순수하다는 거다. 서로 너무 사랑하는 게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데.. 실제 현실에서는 이런 커플이 거의 없을 듯 하다.  한편으로는 남자친구가 배신할까봐 가슴졸이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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