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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백무동to장터목대피소to천왕봉 (230127-28) | 산에서 2023-01-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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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금) 오전 8시쯤 동서울터미널에서 떠오르는 해를 찍었다. 34번 승차홈에서 8시 20분 지리산(백무동) 버스가 출발했다. 드디어 설악산과 한라산에 이은 지리산 산행 시작!

 

1박 2일이라 짐이 무거웠다. 그래도 우리는 들떠있었다. 버스 안은 너무 더웠다(기사님이 승객들을 재우려는 듯). 4시간 후면 지리산 백무동이다. 다행히 죽암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12시쯤 백무동 도착, 여기는 함양 마천면이다. 바람이 좀 세다. 그래도 햇님은 환하게 비춰주고 있다. 백무동 등산로 입구에 여러 팬션과 식당을 겸하는 곳이 눈에 띄었으나 썰렁했다. 금요일이라 그런가? 어렵사리 옛고을이라는 식당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푸짐했다! 1만원짜리 김치찌개라 어느 정도 짐작은 했으나(산채비빔밥이 단체손님 때문에 안된다고 했는데 반찬 자체가 산채비빔밥 재료들). 우리는 맛있게 배를 채웠다.


등산로 초입에 이런 게 있었다. 아,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을 풀어놨다고 했지. 곰이 가까이 오는데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손을 크게 휘두를' 배짱이 나에게 있을까 잠시 고민했다.


다리 너머 푸릇푸릇한 것의 정체는 대나무들이었다. 대나무는 겨울에도 녹색이었다.


날이 아주 좋았다. 하늘은 파란색, 나무들은 흔들흔들 소리를 냈다(처음엔 놀람).


해발 1000미터를 넘으면서 조금씩 눈이 보이더니 점점 많아졌다. 마치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 했다. 아이젠을 착용할까 고민했으나 얼음이 아니라서 조심조심 올라갔다. 배낭은 무겁고 돌계단의 연속이라 힘들었다. 하지만, 소지봉 도착(그전에 참샘) 이후, 길은 한층 좋아졌다. 흙길에 평지도 간혹 있다. 소지봉은 백무동과 장터목대피소의 중간쯤이다.


해발 1500미터쯤부터 나무가지에 하얀 성에가 서려있었다. 파란하늘과 아울려 장관이었다.


 


드디어 오늘의 숙소 장터목대피소 도착. 5시쯤이었다. 예약한 내 이름과 신분증을 주니, 자리 배정을 받았다. 우리는 2호실 86,87번이었다(참고로, 남녀는 방이 다르다). 짐을 풀고 쉬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자리 여유가 있었다. 단체로 온 분들이 많은 듯. 초등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녔다. 우리는 바로 취사장으로 가서 오늘의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일단 라면팬에 된장국을 끓인 후에 물티슈로 닦고 오늘의 메인요리 꽃갈비살을 먹었다. 버섯과 마늘과 함께. 역시 맛있었다. 소고기는 적당히 익히는 게 포인트. 매점에서 생수와 햇반을 샀고 햇반을 데워준다(저녁때만). 여기 취사장의 단점은 의자가 없다는 것. 우리는 접는 의자를 준비해서 나름 편하게 먹었다. 또 하나 아쉬운 건 음주 금지였다. 먹는 중간에, 음주하지 말라는 경고 방송이 나왔고(과태료가 엄청나단다), 주위를 둘러보니 CCTV가 있었다. 우리는 만찬을 끝내고 다시 자리로 왔다. 가져온 침낭을 깔았다. 8시에 소등해버린다. 그전에 이닦고 왔지만, 8시에 불이 꺼진다고 잠이 올까? 바람소리는 무서울 정도다. 내일 새벽에 이 바람을 뚫고 천왕봉에 올라갈 수 있을까? 누군가의 잡담소리도 어느새 사라지고 괴물같은 바람소리도 점점 멀어질 즈음 잠이 들었던 것 같다..

---------------

1.28일 새벽 4시쯤 누군가가 일어나 나간 듯 하다. 난 5시 30분쯤 일어나 같이 온 동료에게 천왕봉 가겠냐고 물었고, 그는 망설이더니 안간다고 한다. 무리할 필요없지 하고 나 역시 다시 누웠다. 그런데, 점점 나 스스로 가야겠다는 결심이 강해졌다. 저 괴물같은 바람을 뚫고라도. 그와 난 화장실에 갔다가, 나 혼자 천왕봉을 향했다. 이건 미친 짓일까 고민했다. 헤드렌턴으로 앞을 밝혔지만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지, 곰이라도 만나면 어쩌지 무서웠다. 하지만, 바람이 없는 구간도 있었고, 길 상태도 좋은 부분이 있었다. 난 조금씩 신중하게 나아갔다. 점점 눈과 얼음이 가득한 겨울왕국이 펼쳐졌다. 중간에 한 반 길을 잘못들었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점점 추웠고 뺨이 얼얼했다. 그래도 점점 나아갔다.


오전 6시쯤이다(5시 35분쯤 장터목대피소 출발). 천왕봉까지 0.7km만 가면 된다. 어느 순간 정상인 느낌이 있었다. 거기에 나름 넓은 평지가 있었다. 그 유명한 사진에서만 봤던 천왕봉 비석은 어디 있을까? 왼쪽으로 가는 길이 있고 그쪽으로 올라가니, 바로 그것이 보였다. 바람이 너무 세다. 장갑을 벗고 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6시 26분이었다. 너무 춥고 손이 시려서 이 정도로 만족하고 내려왔다. 나는 내려오면서 고함을 질렀다. 올해 힘차게 살아보자. 으아, 고함을 지르는데 추운지도 모르고 기분이 좋았다. 뭔가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 같다. 천왕봉이 내게 자신감을 줬다.


저 멀리 해가 떠오르고 있다(6시 50분, 일출예상 시간은 7시 25분쯤). 

장터목대피소까지 무사히 내려와(7시 12분), 동료와 함께 일출을 바라봤다.


역시, 그 빨간 것이 올라오는 게 엄청 예쁘다!!!


라면과 햇반, 그리고 커피까지 마시고, 9시쯤 하산.


이곳이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 가는 계단이다. 다음에 환할 때 여유롭게 천왕봉에 오르고 싶다. 


12시쯤 백무동에 왔다. 지리산식당에서 지리산막걸리에 파전,도토리묵 등을 맛있게 먹었다. 막걸리를 3병이나 시켰다. 이야기꽃은 시간을 빠르게 흐르게 한다. 2시 50분 버스를 타고 7시쯤 동서울터미널 도착. 피곤하다. 사서 고생했다. 자발적 고생, 자발적 고통은 필요하다고 본다. 본인이 성장하고 싶다면. 또 누군가와 같이 했기에 가능했다. 자신감은 나 혼자 또는 같이 만들어가는 것. 다음에 또 우리는 사서 고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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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대단합니다. 사람도 많고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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