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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인] 내 가족을 위해선 동참할 수밖에 없다 | 도서관 갔던 날 2020-08-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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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체인

에이드리언 매킨티 저/황금진 역
arte(아르테)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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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고 영화고 스릴러만 읽고 보는 중~ 원래도 좋아하는 장르이긴 한데, 아무래도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또 스릴러 소설을 읽었다는 이야기! 이번에 읽은 책은 에이드리언 매킨티의 [더 체인]이다.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 중 하나인 '에드거상' 수상 작가라고 하는데, 이름을 처음 들어 봤다. 그도 그럴 것이 [더 체인]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줄줄이 들어오려나?

 

'카일리'는 스쿨버스를 기다리다가 복면을 쓴 남자에게 납치당한다. 알고 보니 두 명이었던 납치범 무리는 카일리에게 안대를 씌운 후 차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과속을 하는 바람에 교통경찰에게 잡혀 버린다. 유괴 사건이 들통날 위기에 빠지자 납치범 중 운전을 맡았던 여자가 총을 쏴버리고..

 

독한 항암 치료를 받고 암을 이겨낸 지 1년째, 이제 곧 전공을 살려 대학에서 강의도 하게 된 '레이철'은 출근을 앞둔 어느 날 전담의로부터 병원에 들르라는 연락을 받는다.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으로 가는 길에 레이철은 더욱 충격적인 전화를 받게 된다. 바로 딸인 카일리가 납치되었다는 것이다. 전화를 건 여성은 레이철이 해야 할 일을 읊어주며, 반드시 지키라고 신신당부한다. 이것은 '체인'의 일부이며, 만약 레이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카일리는 죽게 될 것이라나?

 

그들의 요구 사항은 첫째, 추적이 불가능한 비트코인 형태로 2만 5천 달러를 보내고, 둘째, 레이철도 아이를 납치하여 상대 부모에게 지금 당한 일을 그대로 행할 것. 즉, 레이철이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수행해야만 레이철을 협박한 이의 자녀가 돌아올 수 있고, 레이철이 납치한 아이의 부모가 입금&유괴를 완료해야만 레이철도 딸 카일리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범죄, 그것도 남의 소중한 아이를 유괴하는 일을 어느새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레이철. SNS를 뒤져 적당한 아이 후보를 물색하고, 아이를 가둬 둘 장소까지(심지어 남의 집 별장) 마련한 레이철은 조카를 끔찍이 아끼는 전 남편의 형 '피트'에게 도움을 받기로 한다.

 

[더 체인]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카일리가 납치되는 것으로 체인의 일부가 된 레이철이 그들의 요구 사항을 따르며 결국 딸을 되찾는 것 까지가 1부의 내용이고, 2부에선 앞선 사건이 원인이 되어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 레이첼, 카일리, 피트가 이를 극복하고자 애쓰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 이상 당하기만 하는 피해자로 있지 않겠다는 레이철의 결심과 행동 때문일까? 같은 인물이 나오긴 하지만, 1-2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부가 피해자 관점이 부각되는 범죄 소설 느낌이라면, 2부는 결국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데 성공하는 히어로 액션 느낌이 강하다. 또한, 2부엔 범죄자들의 성장 과정도 나오는지라 일부분은 사이코 스릴러 같기도 하다. 즉,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말씀!! 그 때문에 속도감이 엄청 나서, 잡자마자 한 번에 다 읽어 버렸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지. 다만!! 1부를 읽을 땐 일부러 잠깐 쉬긴 했다. 레이철이 너무 구석으로 몰리기만 해서 계속 읽어 나가기가 힘들더라고... 체인의 운영자도 그녀를 압박하고, 유괴해온 아이에게 문제도 생기고, 혼자 탈출해 보려 애쓰던 카일리에게도 문제가 생겼으니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작가는 2012년에 실제로 발생한 '피해자 교환 납치'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이 소설 [더 체인]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2부 막판 본문에도 등장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체인을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세상 가장 중요한 것이 내 가족, 그중에서도 내 아이겠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싶어 몹시 씁쓸해졌다. 물론, 나는 아이가 없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일지도~ 엄마 혹은 아빠 독자들은 절절히 공감하며 읽으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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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도서관 갔던 날 2018-04-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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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특별판)

모리미 도미히코 저/서혜영 역
작가정신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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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애니메이션으로 만나 본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원작 소설을 '다시' 읽어 보았다. 책을 워낙 예전에 읽었던터라 뭔가 4차원스럽다는 기억만 남았을 뿐 내용은 가물가물~  하여, 영화를 보자마자 꼭! 다시 책을 읽고 싶었다지. 영화 포스터를 그대로 차용한 '특별판'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했던' 원작소설 복습시간!!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줄거리

 

'나'는 '검은 머리의 후배'에게 첫 눈에 반했다. 최대한 그녀의 눈에 들어보고자 본의아니게(!) 그녀를 쫓아다니다 보니,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아버린 '나'. 매일매일이 스펙터클한 그녀의 일상 중 특별했던 날의 이야기를 계절별로 한 편씩 들려준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배경은 봄. 선배 결혼식의 피로연 참석 후, 마음껏 술을 먹어보겠다 결심한 '검은 머리의 후배'가 결국 '이백' 노인과 술시합까지 벌이는 이야기

'심해어들'의 배경은 여름. '후배'가 찾아 헤매는 헌책을 획득하기 위해 매운 요리 먹기 대회에서 고군분투하는 '나'의 이야기. 책은 구했을까?  

'편리주의자 가라사대'의 배경은 대학축제가 한창인 늦가을. 축제 중 교내를 돌아다니며 돌발연극을 하는 '괴팍왕'과 그 일당을 잡으려는 사무총장. 얼결에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후배'와 여전히 그녀를 쫓아다니다 역시나 무대에 서게 되는 '나'.

'나쁜 감기 사랑 감기'의 배경은 겨울. 몹쓸 감기가 교토 일대를 휩쓴다.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앓아누운 가운데 나홀로 말짱한 '후배'는 감기의 신과 맞서는데...

 

 

 


위에 요약한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듯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영화와 책은 내용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진짜 만화같다 생각했는데, 원작 자체가 그랬던 것이다. 역시, 이 작가의 엉뚱함이란 상상이상이다. 감히 따라올 자가 없을 듯~ 다만, 책에선 계절의 흐름이 있는데, 영화에선 이 모든 일을 하룻밤에 몰아 넣었다. 그래서 판타지 느낌이 더욱 강하게 나왔으니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선 3층 전차가 날아다니고, 하늘에선 잉어와 사과가 떨어진다. 또, 공중부양을 하거나 속옷을 갈아입지 않거나 여자보다 이쁜 여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흉내내기도 힘든 춤을 추는 무리에 즉흥적으로 연극을 해대는 무리도 나온다. 즉,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읽으면 이게 뭐야? 란 말이 절로 나온다는 얘기!!

그럼 이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깊은 생각은 멀리 멀리~ 모리미 도미히코만의 엉뚱함을 맘껏 즐기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면 황당해서 더욱 재미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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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의 죽음 | 도서관 갔던 날 2018-01-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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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도니스의 죽음

M. C. 비턴 저/전행선 역
현대문학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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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이웃분들 리뷰를 보고 혹! 해서 시작하게 된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의 최신 출간작인 10편 <아도니스의 죽음>을 읽어 보았다. 작년 여름쯤 이웃분들 평을 보고 일단 간만 볼까? 하는 마음으로 1권을 읽었는데, 은근 내 스탈이라 한꺼번에 8권까지 달려 주었드랬다. 그리고 이번 겨울 9권과 10권을 차례대로 읽게 된 것. 시리즈는 완결 후 읽는 게 여러모로 편한데, 난 이미 이 시리즈의 노예가 되어 버렸네~

 

명색이 경찰 공무원이긴 하지만, 담당 지역이 워낙 한적한 곳이다보니 마치 시골마을 별장지기인양 생활하고 있는 해미시 맥베스. 경찰서 한 켠에서 살고 있는 그는 동네를 산책하듯 순찰하며 커피 등을 얻어 먹고, 불법 어획(!) 등 여러 잡수입을 얻을 수 있는 시골 경찰 생활을 너무나 좋아한다. 해서 어떻게든 승진을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지라 남들은 참 이상하게 보기도 한다. 하지만, 범죄라고는 없던 '로흐두' 마을에 드문 드문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본의 아니게(!) 남다른 수사력을 뽐내게 된 해미시. 급기야 그는 절대로 바라지 않던 승진을 하고, 그에 따라 부하직원까지 거느리게 된다. 너무나 깔끔했던 부하직원에게 시달렸지만 밀당만 하던 프리실라와 약혼했던 기쁨도 잠시(9권-여행자의 죽음에 나옴), 그는 또 다른 사건에 맞닥뜨리게 된다. 
 

 

약혼을 한 후 프리실라는 본격적으로 해미시와 그의 숙소를 관리(!)하기 시작한다. 거기다 도시에 집을 보러 가자는 식으로, 은근히 승진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도 하고! 이런 모든 일들이 너무 싫은 해미시는 그냥 짝사랑할 때가 더 좋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즈음 해미시의 담당 지역이며, 로흐두보다도 더 작은 마을인 '드림'에 매우 잘생긴 청년 피터 하인드가 이사를 온다. 이 청년을 의식한 드림 마을의 중년 여성들이 에어로빅을 하고, 새 옷을 사고, 펌과 염색을 하는 등 급! 외모가꾸기에 열을 올리자 남편들은 아내들과 피터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드림 마을의 한 소녀가 시체 없는 살인 사건을 신고하고자 늦은 밤 해미시를 찾아오는데...

 

 

 

분명 살인과 같은 급의 심각한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이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나오긴 하지만, 그 외의 일상적인 이야기도 거의 같은 비중으로 다뤄지는 '코지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정통 추리&미스터리 물은 읽고 나면 마음이 엄청 무거워지는데, 이런 류는 똑같이 사람이 죽어나가도(!) 덜 잔인하게 느껴진달까? ^^;;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대표적인 코지 미스터리인데, 그중에서도 <아도니스의 죽음>은 여태 읽은 것 중 그 특성이 유독 강화된 편이었다. 아무래도 직전인 9권에서 약혼을 한 탓에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이야기가 특히 많이 나왔는데, 남녀가 달라도 이렇게 달라요~를 여실히 보여주더라. 또, 이번 편의 '사건'이 젊고 잘 생긴 남자에게 혹! 하는 부인들의 사연이기도 해서, 미스터리 버전 '사랑과 전쟁'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작년 여름 읽기 시작했을 때는 31권까지 출간되었다 했는데, 올 2월에 33권이 나온단다. 부디 시리즈 끝까지 다 읽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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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돌아오다 | 도서관 갔던 날 2017-11-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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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괴물이라 불린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저/김지선 역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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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기억증후군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에이머스 데커가 <괴물이라 불린 남자>와 함께 돌아왔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말미에 후속편을 염두에 둔 멘트를 날려주시더니, 역시! 예상대로 2편 등장이오~ 우리의 주인공 데커는 1편의 표지 그림(엄청 핸섬함)과는 사뭇 다르게 190cm가 넘는 키에 150kg에 육박하는 거구를 자랑하는 몸이었다. 너무 과한 것 같아 리뷰를 쓰면서 다음엔 체격관리도 좀 시켜주시길...이라고 했는데, 옴마나~ 이번 편에서 진짜로 다이어트도 한다 ㅎㅎ

놀라운 기억력과 직관을 가진 FBI 요원으로 변신한 에이머스 데커를 만나볼 수 있는 소설 <괴물이라 불린 남자>이다.

 

 

 

무참히 살해된 가족에 대한 복수(!)를 끝낸 '에이머스 데커'는 그 사건을 통해 인연을 맺은 FBI 요원 보거트의 권유에 따라 신설되는 'FBI의 미제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기로 한다. 콴티코로 향하던 중 우연히 켠 라디오에서 사형 직전 진범이 자백을 한 덕분에 형집행이 정지된 '멜빈 마스'의 사연을 듣게 된다.

유망한 풋볼 선수였으나, 부모님을 살해한 죄로 사형판결을 받은 마스는 여러모로 데커 그 자신이 생각나는 인물이었다. 풋볼 선수 출신, 가족이 모두 살해당함, 사건 한참 후에 진범(!)이 뒤늦게 자백함. 게다가 경기장에서 마스를 만난 적까지 있었던 데커는 이 사건을 깊이 파보고 싶다 생각한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스, 그는 평생의 계획이 있던 사람이었다. 허나, 대형계약이 기대되는 신인지명을 앞두고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부모님은 총에 맞고 불에 태워지기까지 한 채 발견되었고, 그는 꼼짝할 수 없는 증거와 증인들로 인해 살인범으로 체포되었다. 장래가 기대되는 풋볼 선수에서 교도소에서 죽음을 걱정해야 하는 사형수로 전락한 것이다

 

 

전편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읽을만은 하지만 엄청 재밌지는 않아...라고 생각했었다. 그땐 이웃분들 입소문에 혹! 하여 과한 기대를 품고 시작한데다 한 방에 달리지도 못했더니만.. ^^;; 헌데 <괴물이라 불린 남자>는 맘 먹고 쭉~ 읽어서 그랬나? 훨씬 재미졌다. 6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지루함없이 책장을 휙휙~

허리띠의 구멍을 좁혀가는 데커의 외모 변신이 상상되니 왠지 흐뭇하기도 했고, 체격부터 사연까지 여러모로 비슷한 데커와 마스 콤비(비록 수사를 같이 하는 건 아니었지만..)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전편에 이어 또 등장한 '재미슨'이 데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것도 좋았고!!  

다만, 이번 편에선 나쁜 놈 중 한 명의 정체가 너무 빨리 보였다. 이야기 구성 상 그렇기도 했고, 결정적인 장면도 너무 대놓고였어!! (책 읽은 분들은 무슨 얘긴지 다 알거임).

사형제도와 인종차별이라는 어찌 보면 너무 흔한 소재로 너무 맛깔난 이야기를 써 낸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능력에 박수를. <괴물이라 불린 남자>부터 읽어도 큰 지장은 없겠지만, 이왕이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부터 시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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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힘을 넘어 화를 부르는 설정과 결말 | 도서관 갔던 날 2017-09-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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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의 온도

하명희 저
북로드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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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사랑의 온도>의 원작 소설을 읽어 보았다. 드라마와 친하지 않은 나는 본 적이 없지만,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와 <닥터스> 등을 쓴 하명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란다. 2014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드라마 방영에 맞춰 이번에 개정판이 출시되었다.

소문난(!) 로맨스 부적응자라 드라마를 볼 생각은 당연히 요만큼도 없지만, 책은 2시간 남짓한 시간안에 끝낼 수 있으니 일단 도전. 허나 내겐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선사한 <사랑의 온도>이다.

 

 

서로에게 거의 유일하달 수 있는 친구인 현수와 홍아. 둘은 같이 방송 작가를 꿈꾸며 교육원에 다니고 있다. 허나 있는 집 자식인 홍아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바로 포기하고 결혼을 택한다. 결혼 준비의 일환으로 PC통신의 요리동호회에 가입한 홍아는 그곳에서 정선을 만나게 되고, 그후 현수까지 끌어들여 셋은 온라인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된다. 거기에 (학교에 다닐 땐 몰랐을) 현수의 대학선배 정우까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연히 드라마 <사랑의 온도>의 작가도 이분이다. 즉, 본인이 쓴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하는 중이라는 얘기지~ 드라마가 방영중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책을 읽기 전 인물소개 정도는 훑어봤는데, 거기서부터 이미 원작과 차이가 난다. 가령, 현수, 정선, 홍아는 책에선 친구지만 드라마에선 현수 혼자 나이가 많지.

음, 그렇구나~ 하고 읽기 시작해서는 끝내자마자 든 생각은? (어차피 본인이 쓴 소설이니) 작가님이 등장인물 뿐 아니라 나머지 설정도 몽땅 바꾸실거야!! 내가 로맨스 부적응자라 더욱 심하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이 설정에 이 결말이면 로맨스 애정자도 못 견디지 않을까 싶다.

책이든 드라마든 사랑이야기의 기본(!)이 엇갈림이라고는 하나, 그 엇갈림의 주체인 이 남자(=착한 스프=정선)의 선택은 도저히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선택장애, 우유부단, 과한 책임감, 납득못할 의지, 동물적 본능에 이상한 자기합리화까지 더해진 이 남자의 행동을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다 못해 솔직히 욕이 나왔다. 그렇다고 여자들은 좀 낫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도긴개긴이라고 답하겠어요. 작가님이 '사랑과 전쟁'의 메인 작가로 5년이나 활동하셨다는데, 그래서 이런 스토리가 나온걸까?

거의 접할 일 없는 로맨스 소설을 간만에 읽었는데, 이런 경험을 할 줄이야!! 역시 로맨스는 나의 길이 아님을 새삼 또 깨닫게 해 준 소설 <사랑의 온도>이다.  


덧1) PC통신이 주요 소재라서 예전에 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 시대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으셨나보다. 아니면, 그 시대에 써놨던 소설을 뒤늦게 출간하게 된건가?

덧2) 부제인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2014년 첫 출간 당시의 제목이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부제가(당시엔 제목이었겠지?) 엄청난 스포였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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