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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저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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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책 시작 부분에 있는 저자 친필 사인]



내가 알고 있는 손미나는 전직 KBS 아나운서이자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저자.. 정도였다. 당시 그 책이 매우 인기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나는 아직 읽지 못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저자에 대해서 먼저 찾아보았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저자의 첫번째 책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출간한 도서만 12권이나 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랜다. 그리고, 아나운서를 그만 두고 나서도 무언가를 상당히 많이 현재까지도 쉬지 않고 계속 해오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그 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한 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정말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만도 싶었다.

이 책은 자신에게 극도로 철저한 한 모범인간이 그 찌든 일상에서 빠져나와 한 발 앞으로 나가기 위해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이야기이다. 태국에서 우연한 기회에 마음의 스승 루드라를 만나면서 나눈 대화가 계기가 되어 쿠바, 코스타리카, 이탈리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모범인간을 내려놓고 진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무도 내게 열심히 살라 강요하지 않았다.

그 어렵다는 경쟁률 뚫고 아나운서가 되어 열심히 하던 그녀. 갑자기 휴직을 하고 유학을 가더니 이번엔 그만두고 돌연 여행을 떠나다. 그리고 책을 통해 다시 돌아온다. 게다가 그녀가 떠난 곳은 남미다. 열정이 가득한 그곳. 직 간접적으로 만나볼 기회가 없었기에 그녀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오직 매체 뿐이다. 그래서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이런 정보를 통해서라면 책 속에서도 말하듯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자 라는 말이 나와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그런데, 실은 자신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학생 때는 친구들이 자기를 ‘계획녀’라고 불렀다고 한다. 인생 목표 뿐만 아니라 생활 속 이루고 싶은 모든 것들은 연, 월, 일별로도 모자라 주간계획까지 아주 촘촘하고 꼼꼼하게 짜고 그것을 반드시 지켰다고 한다. 만약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조바심을 낼 정도였고, 심지어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대열에 서 있을 때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서 있는 데, 혼자 말총머리를 하고 두 주먹 불끈 쥔 채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평소의 모습은 그대로 성인이 되고, 직장에서 그리고 퇴사 후 세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에 그녀를 지금까지 그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오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모는 그녀에게 ‘교장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게다가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라는 직업으로 일을 하다 보니 평소의 그녀가 흐트러지는 일이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렇게 해야 된다고,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옆에서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녀가 어렸을 적에 부모님 조차도. 그저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을 응원했을 뿐이다. 모든 것은 그녀 스스로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


인도인 구루 ‘루드라’를 만나다 - (인간의 3요소 : 정신, 마음, 몸)

그런 그녀를 내면에서부터 바꿔줄 인연을 만나게 된다. 약 2년전(책에는 없지만,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니) 사업으로 정신없었을 시기에 하와이로 출장을 갔다가 그 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기사에 따르면 차가 그녀 앞으로 돌진하는 것을 약 3초 정도 본 것이 기억의 전부라고 한다. 그 때 ‘내가 이렇게 죽게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던 모양이다. 이제는 좀 즐기면서 살자고.. 그래서 태국으로 떠났고, 한 아름다운 리조트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도, 전혀 즐겁지가 않다. 그리고 마음이 말한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갑자기 서글퍼진다. 그러다 우연히 근처 관광객들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되고 리조트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을 하고 인도인 구르 ‘루드라’를 만나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흥미로운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변화의 길목에 서있게 된다.
(* 구루(Guru) : 인도 종교에서 ‘선생’을 뜻하는 산스크리트 용어)

“인간을 해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런 거예요.
‘정신(mind)’, '마음(heart)', '몸(body)',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존재로 보는 것이죠. (p.33)”

정신은 자기계발, 책임 완수, 사회 생활에서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요. 성취에 관여하거든요. 그러니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건데 단점이 있죠. 천성적으로 욕심이 많아요. 그렇다고 나쁜 놈이라는 건 아니고요. 다만 너무 힘이 세다는 거, 그리고 절대 만족을 모른다는 게 문제이지요.” (p.34)”

마음은 정신과 완전히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어요. 욕심이라곤 없고, 아주 사소한 일에 만족하거든요. 단순한 데다 조금만 신경 써줘도 기뻐하니 철 없는 어린아이 같다고 보면 돼요.” (p.35)”

은 매우 충실한 조력자이자 투명한 친구에요.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거든요. 아끼고 존중하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좋은 컨티션으로 정신이나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대하면 어김없이 문제가 생기죠. 또 겉으로만 잘해주는 척하거나 의리를 저버리는 일은 참지 못해요.” (p.36)”

루드라를 만난 그녀는 당신을 만나려 한 이유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서도 그의 모범생 기질이 나타난다. 가방에서 미리 메모해 둔 노트를 꺼내 참고하면서 말한 것이다. 이런 요소 역시 루드라에겐 중요한 해석 도구가 되었을 것이다. 루드라에 따르면 인간을 해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정신(mind)’, '마음(heart)', '몸(body)' 이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존재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각 요소를 사람인 양 의인화 하여 저자에게 설명해준다. 참고로 이 구루는 한국인들과의 상담을 꽤 했었는지 한국의 보편적인 사회 모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이 이론을 적용하여 루드라가 본 손미나의 당시 진단 결과는 이러했다. 강한 책임감, 뛰어난 적응력, 사회적 분위와 가족 내에서의 역할 등 여러 요인이 더해져 (3요소 중)정신적인 힘이 너무 커저버린 것이다. 그래서 인정 받기 위해 사회에서 실수 없이, 부모 등 주변인에게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한 자기 절제가 자율성을 강조하는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정신이 스스로를 통제해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신에게 관심을 빼앗겨 버린 마음이 토라져 버린다. 무슨 말이냐고? 루드라에 의하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뭐지? 하는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상황이 바로 그렇다는 것이다. 힘을 키워버린 정신이 마음을 가로막고 있어서 마음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힘을 남용하는 정신과 힘을 못쓰는 마음에 몸은 큰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루드라는 배신감을 느낀 '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극진하게 대해주며 친절을 베푼자를 믿고 친하게 지냈는데, 그가 이렇게 말한다. '사실은 내 목적 달성을 위해 너를 이용해야 해서 그동안 잘해준 거야.'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풀이하면 이렇다. 평소에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좋은 것 챙겨 먹고, 여행가서 쉬어도, 정신이 혼자서 힘을 키워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예는 아닌 것 같다. 결국 정신과 마음에게 배신감을 느낀 몸이 시위를 하는 것이다. 정신과 마음은 몸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 둘에게 큰 배신감을 당한 몸은 인간, 즉 나에게 시위를 하며 배신감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것이다.

정신(mind)   =   마음(heart)   =   몸(body)   ☞  YES!
정신(mind)   >   마음(heart)   >   몸(body)   ☞  NO!

그렇게 대화가 오가며 최소 6개월간은 모든 일을 완전히 접으라는 처방을 받는다. 정신에게 조금의 여지도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기간 동안만은 마음에게 자리를 내주라는 것이다. 정신은 틈만 나면 마음의 자리를 뺏으려 하기 때문에 항상 그것을 경계해야 된다고. 오로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면 몸도 자연스럽게 협조를 해줄거라는 말과 함께.


이전의 나를 내려 놓기 - in 쿠바, 코스타리카, 이탈리아 그리고 다시 태국

대화가 끝난 후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 하지만, 그리 나쁘지 많은 안았던 그녀. 이제는 루드라의 처방전을 실천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첫번째로 살사를 배우기 위해 쿠바로, 세계 각국에 있는 멋진 골드미스 친구들과의 여행으로 코스타리카에, 한달살기를 목표로 이탈리아로. 그렇게 그녀의 100일간 여행이 시작된다.


정신이 힘을 키우려 한다.    토라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먼저 찾아간 곳은 쿠바이다. 워낙에 흥이 많고 춤추는 걸 좋아했던 그녀는 이 참에 제대로 살사를 배워볼 심산이었다. 그런데, 철저한 계획에 따라 행하는 그녀의 모범생 기질이 여기서 또 발동한다. 정신이 또 힘을 키우려는 모양이다. 어리지만 당찬 살사 스승이었던 베로니카가 하루는 레슨 도중에 음악을 꺼버리며 그녀를 나무란다. "살사는 철저하게 남자가 리드하는 춤이라니까! 상대가 다음에 어떤 동작을 할지 신호를 주기도 전에 네가 알아서 예측하고 움직이면 춤이 될 수 없어. ……  아무 생각 하지 않고 그냥 느끼고 따라오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왜 그리 어려운 거니?  ……  제발 춤을 머리로 추지 말고 가슴으로 추라고!"  그렇게 흥이 끊기며 그 날의 레슨은 그렇게 끝나고 만다. 다행히 풀이 죽어있는 그녀를 보고 다가와준 친구 마티아스 덕분에 그날 저녁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우린 가난하고, 이 땅을 벗어나는 건 하늘의 별 따기고."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몰라. 하지만 그런 이유로 오늘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
(p.85)

이번엔 몸이 반항하려 한다.    쿠바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코스타리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부터 눈이 심상치가 않다. 뾰루지 정도였던 크기가 하루도 안되 콩알처럼 커져버린 것이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 되버렸다. 땅이 꺼져라 옆에서 한숨쉬는 친구 역시 먼 길을 날아온 상황이라 이해는 가지만, 이대로 움직이기엔 무리다. 몸이 제대로 배신한 것이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 지역 친구에게 자문해 찾아간 병원의 의사의 진단 결과가 숨을 턱 막히게 한다. 치료가 간단하지 않고 전신마취 수술에 최소 2주 입원을 해야 한단다. 그 의사 왈 쿠바에서 돼지고기를 먹었냐고 묻는다. 돼지고기에 균이 있는데 그게 원인이 되어 생긴 종기라 아주 심각하다고.. 당장 수술일정 잡아야 된다며 재촉하며 겁을 주는 의사를 만류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마침 유럽 출장중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고 그 친구를 통해 소개 받은 의사를 찾아간다. 진단명 '다래끼'. 살다 살다 다래끼 치료를 위해 전신마취 한다는 소리는 책을 통해 처음 듣는데, 당사자는 오죽 했을까? 다행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의사를 만났고 2가지 선택지를 받는다. 너무 커져버려서 수술은 불가피 하기 때문에 당장 수술을 하거나 진행을 지연하는 약을 처방받고 서울가서 수술하거나. 단 수술은 엄청 아프지만 1분이면 끝난다. 선택은? 그녀는 수술을 택했다. 엄청난 고통이었지만, 의사말대로 1분만에 상황은 종료되었고, 다음날 붕대를 풀고 후속 치료 없이 친구들과 코스타리카에서의 멋진 여정을 마친다.

마음의 질문에 답을 해보았다.    이번엔 이탈리아에서 한달살기다. 춤을 좋아하는 그녀는 흥만큼이나 정열적인 나라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가 머물던 지역은 한달살기 체험으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인 듯 했다. 그래서 그 곳의 사람들은 외부인이 부담되지 않게 서서히 그곳으로 스며들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고 했다. 그런 그녀 역시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렇게 또 한명의 일원이 된다. 파스타, 피자, 라자냐, 치즈, 와인, 젤라또.. 벌써부터 군침이 돌지만 하나같이 몸매관리에 신경쓰이는 녀석들이다. 살사도 헬스도 없는 시골 구석이라  그녀가 이탈리아를 선택할 때 궁여지책으로 챙겼던 것이 요가매트 였다. 그런데, 이 요가매트는 돌로 지은 중세집 바닥에 깔고 앉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어느새 요가가 아닌 젤라또를 먹기 위한 돗자리 용도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뜸금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집착을 못 버리는거지?" 과거에는 방송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늘 타인의 평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렇게 정신적인 통제가 계속 되고 있음을 깨닫고 이번엔 마음이 시키는대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는 가슴 터질 듯한 해방감을 맛본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괜찮은 친구 엔리코 덕분에 멋지게 여행을 마무리 하며, 또 하나의 계획을 세운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해 준 은인을 다시 찾아가 여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 순간의 나를 사랑하는 연습 - 미니휴가 그리고 마음챙김


그녀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다시 태국이다. 자신이 모르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구루를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참이다. 계획된 일정은 일주일이었고, 일주일간 그녀는 루드라와 매일 같이 그리고 어떤 날은 아주 오랫동안 세 나라에서 겪었던 이야기와 그에 대한 심도 깊은 조언을 주고 받는다. 이번에도 루드라는 인간의 3요소를 좀 더 심도 있게 그리고 여전히 그 요소들을 의인화 하여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미니 휴가'와 '마음챙김' 이라는 또 다른 처방을 받는다. 휴가라고 꼭 일정을 잡아 멀리 가야 되는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매일 자기에게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실험이 있었다고 하는데,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매일 딱 5분간 시간을 내어 자신이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 지수가 30퍼센트나 줄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몸이 우리를 배신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니휴가와 연장 선상이 될 수도 별개가 될 수 있는 것이 마음챙김이다. 역시 일정한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는 것이다. 어떤 판단이나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하지도 말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그냥 품고 바라보며 흘러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두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이 힘을 키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   ………   ………


저자의 100일 간의 여정을 보면 요소 요소에서 그녀를 끊임없이 방해하는 요소 하나가 계속해서 보인다.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딱 이 문장만 떼어놓고 보면 정말 좋은 자세이다. 그것이 특히 학문적인 측면에서라면 말이지만. 그런데, 그녀에게는 이 것이 계속 스스로를 통제하며 괴롭히는 괴물이 되어 가고 있는 듯했다. 쿠바에서 살사를 배울 때 다음 동작을 계산하고 있었던 상황, 그리고 루드라와의 대화시에는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식의 정답을 찾으려는 질문이 무의식중에 계속해서 이어졌고, 루드라는 그러한 상황을 계속해서 지적했다. 아마도 방송인과 글쓰기라는 오랜 직업적 특성이 몸에 배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이러한 질문은 100일 간의 여행을 통해서도 이어지지만, 다행히 질문과 정답을 찾기 위한 방향이 타인의 시선이나 강요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으로 바뀌어 간다. 이제 그녀는 루드라와 작별인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향한다. 루드라의 처방과 100일간의 여행으로 그녀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기대되고 기다려지게 만드는 엄청난 선물을 받는다. 이제 그녀는 더이상 자신에게 엄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미나야. 너를 많이 사랑해.



*** 본 게시글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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