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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깊어간다. 첫달17권.누적2102권.. 178권.2086권.신축년2222권 11월이가고이젠달력도한장남았다. 포도밭의떨어진잎들을주을까책을읽을까아님그냥빈둥거릴까? 깊어지는가을 다가오는겨울.. 겨울이손짓한다.한해가깊어간다. 바빴고그래서더욱아쉬운9월이지나간다. 밤과대추가익어가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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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의 지혜에서 철학을 배운다. | 인문 2020-01-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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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솝 우화로 읽는 철학 이야기

박승억 저/박진희 그림
이케이북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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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는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왔던 우화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함축적인 교훈을 주고 있기에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 물론 인간을 유형화하여 분류한 점은 오늘의 인권 감수성과 다소 어긋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화 속에는 슬기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마음속에 담아둘 실천적 지혜가 담겨있다. 삶을 살아가며 그러한 지혜를 알고 활용한다는 것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우리가 학교 혹은 우화에서 배우는 이론적지식과 현실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천적 지혜가 분리되어 있다. 그 간극 때문에 우리 삶은 때때로 위기를 맞기도 하고 생각처럼 풀리지도 않는다. 이 책 [이솝 우화로 읽는 철학 이야기]는 그 간격을 좁혀보고자 이솝우화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주제들을 골라 엮었다고 한다. 우화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솝의 지혜를 철학자들의 생각으로 풀어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철학의 주제를 지성을 사용하는 방법’,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삶의 문제’, 그리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세 가지로 나누고, 각각의 주제마다 9개씩의 우화를 철학적 생각 법으로 연결시킨다. 책에서는 주제를 달리 나누어 정했지만 이것들 모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이기에 구태여 나눌 필요는 없다. 그렇게 알려주는 우화속의 지혜와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서 삶에 필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고 없고는 책을 읽는 우리 각자의 몫이다. 결국 우화 속 이야기와 저자의 철학적 생각 법을 통해 삶에 필요한 지혜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자신인 셈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7개의 우화를 읽다보면 이전에 그 우화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는 우화를 읽은 시기가 언제이냐에 따라 혹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어떠한지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를 처음 읽었던 시절에는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삶,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삶에 방점이 찍혔지 싶다. 아마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던 이 우화를 통해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거나, 현재를 위해 미래를 포기한다는 식의 문제설정은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어느 것이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올바른 문제설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자신의 존재의미를 묻는 삶이 바로 인간의 삶임을 마르틴 하이데거를 통해 알려준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매 순간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매일매일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는 셈이다. 우화를 읽고서 깨달은 결론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그 결론을 사유하는 과정은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고 성찰하게 만들어준다. 결국 저자는 이야기 속에서 철학적 관념을 끌어내고 다시 그 관념을 사유하여 실천적 지혜로 바꿀 수 있게끔 해주고 있다.


그는 또 <늙은 사자와 여우>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론과 연결시켜,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의심할 수 있는 태도가 언제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인간이 인간지성을 올바로 사용하기 위한 첫걸음임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는 우리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 어떤 기준에 의지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공리주의 이론을 공부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저자는 누군가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그 희생이 위대해 질 수 있는 이유는 그런 희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전제될 때임을 강조한다. 온전히 스스로가 선택하지 않은 희생은 비록 그것이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할지라도 폭력이 될 수 있음은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놓고 생각해보면 분명해진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중의 하나는 이처럼 철학적 개념을 실천적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사실 철학이라고 하면 따분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 싶다. 나 역시도 새내기 때 교양과목으로 들은 철학이 얼마나 지겨웠는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 철학이 우리의 삶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철학도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막상 어디서부터 배우고 알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어렵다고 느끼는 철학을 접하게 만들어주고, 그 철학이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철학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청소년은 물론 철학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 모두에게 철학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만들어 줄 것 같다. 모처럼 책을 읽는 시간 내내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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