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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그들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했을까? | 역사/동양고전 2020-11-2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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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잡사

강문종,김동건,장유승,홍현성 공저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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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통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직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역사를 배우면서 옛사람들의 삶을 구속했던 직업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진부한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기록 속에 나타난 사람들은 당시 사회를 움직였던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신분제사회였던 조선시대를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지배계급으로써 선비와 피지배계급이었던 농민이다. 물론 피지배계급이 농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사회가 농경사회이었기에 전체 구성원의 대부분은 농민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직업을 규정했다. 하지만 나라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사농(士農)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당연히 공상(工商)도 있었다. 다만 역사는 그런 사람들을 기록하지 않았기에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 할뿐이다.

 

이 책 [조선잡사]는 직업(job)의 역사를 다룬다. 그것도 士農이 아니라 工商에 속했던 조선시대의 직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역사서술에서 본다면 주류를 벗어난 잡(雜)스러운 역사이다. 하지만 그런 직업을 통해 우리는 조선시대 민중들이 어떤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 알게 된다. 저자들은 조선시대 ‘공상’에 속했던 직업가운데 67가지를 가려 뽑아 그 직업이 하는 일과 일화를 통해 그런 직업이 등장하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수많은 직업가운데 67가지의 직업을 고른 기준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요긴한 직업,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덜 알려진 직업, 그러면서도 하는 일이 흥미로운 직업이라고 한다. 그들은 이 67가지의 직업을 ‘일하는 여성들’, ‘극한직업’, ‘예술의 세계’, ‘기술자들’, ‘불법과 합법사이’, ‘조선의 전문직’, ‘사농공‘상’’의 7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조선시대 직업들 중에는 우리가 얼핏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 삯바느질, 잠녀, 망나니, 백정, 심마니, 전기수, 매 품팔이, 사당패, 짚신삼기, 나무꾼, 보부상 등은 사극이나 역사소설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거니와 일부는 현대까지도 남아있었던 직업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직업 중에서 관심이 갔던 직업이 몇 가지 있다. 조선시대 염색을 하는 것으로 호구지책을 삼은 여인들을 가리켜 염모라고 했다. 저자들은 전통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흰옷을 즐겨 입은 까닭은 특별히 평화를 사랑하고 흰색을 좋아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흰색은 동양에서 전쟁을 상징했기에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이라는 말은 후대에 붙인 억지이고, 또 죽음을 상징했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경조사에도 입고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흰 옷을 선호했을 뿐이라고 한다. 거기에 염색 값이 비싼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염료는 모두 자연에서 얻었다. 자주색은 지초(芝草), 붉은 색은 홍화(紅花)와 오미자, 노란색은 괴화(槐花)와 치자, 푸른색은 쪽풀과 이끼를 사용했는데 염색값은 직물과 색상에 따라 달랐지만 일반 백성들이 사용하기엔 무리였다. 또 염색은 고된 육체노동이었음에도 여성업종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여성은 남성의 옷을 손댈 수 있었지만 여성의 옷을 남성이 손대는 것은 예법에서 꺼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백성들의 삶을 억압했던 예법이 직업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월천꾼은 길손을 등에 업거나 목말을 태우고 시내를 건네준 뒤 품삯을 받는 사람을 말했다. 평소 생업에 종사하다가 여름철 시냇물이 불어난 때나 겨울철 얼음이 얼기 전과 녹기 시작할 때 주로 일했다고 한다. 여인들은 아무데서나 신발을 벗고 맨발을 보일 수 없었고, 양반 남성들 역시 신발을 벗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종을 부리는 이들은 종에게 업혔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월천꾼의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월천꾼은 조선은 물론 중국, 일본에서도 다리가 없는 곳에서 널리 활용된 직업이었으나 물에 빠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흔한 일꾼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위조품이 범람했다. 위조품 판매상을 안화상이라 불렀는데 조선후기 서울의 서소문시장은 짝퉁의 온상이었다고 한다. 짝퉁 상인의 표적은 귀한 약재와 골동품이었다. 가장 심한 것이 인삼이었는데 도라지와 더덕을 아교로 붙이거나, 인삼 껍데기에 족두리풀 가루를 채워 넣어 가짜 인삼을 만들기도 했고, 납을 넣어 무게를 늘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조선 인삼이 중국, 일본에 널리 알려졌고 조정에 납품되는 특산품이었지만 화전으로 인해 산지는 갈수록 줄어들어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선은 시험을 통해 인재를 선발했다. 지금이야 일반적인 방법이겠지만 전통사회에서 과거를 통해 공직자를 뽑은 나라는 한국, 중국, 베트남 3국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런 과거시험에서도 온갖 부정행위가 난무했다. 조선후기 과거에 응시하는 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잡아주는 선접군, 답지를 대신 작성해주는 거벽, 작성된 답지를 깔끔하게 필사해주는 서수와 한 팀을 이뤄 시험을 치렀다. 이중에서 가장 심각한 존재는 일종의 대리시험 전문가인 거벽이었다고 한다. 어느 해의 과거시험에선 장원과 2등, 3등의 답안지 모두가 한 사람의 거벽에 의해 작성되었는데, 그는 수수료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답안지를 다르게 작성해주었다는 이야기가 한 문집에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이밖에도 책에는 조선시대 혼례에서 빠질 수없는 신부도우미이자 주례역할까지 했던 수모, 빠른 발을 이용해 고을과 고을 사이를 오가며 공문을 전달한 보장사, 길에서 죽은 사람의 시신을 수습해주는 매골승, 조선시대의 마술가인 환술사, 소매치기인 표낭도, 군대를 대신 가주는 대립군, 부동산 중개업자인 집주름 등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직업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중인들이 차지했던 전문직을 제외한 대부분이 직업들은 일반 백성들이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담보로 한 직업들이다. 그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직업들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깊이 있는 접근보다는 특이한 직업의 소개에 그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물론 ‘사농’이 아닌 ‘공상’에 속했던 직업들인지라 역사를 기록했던 이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문집 등에 나와 있는 미완의 기록을 찾아야 하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직업의 수를 줄이더라도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었다면 보다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조선의 직업들을 읽으면서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밥벌이 또한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이래저래 몸으로 먹고사는 일은 힘들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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