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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등저
가람기획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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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3대 문학상 수상작으로 읽는 <그때 그 소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이 책은 1972년에서 1980년까지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년대 순으로는 세 번째 책이지만 출간 순으로는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은 2012년에 출간된 [엄마의 말뚝2]로 1981년부터 1984년까지의 수상작 8편이 실려 있었다. 이 책에는 표제작인 1979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총 14편이 작품이 실려 있다.

 

3대 문학상 중에서 현대문학상은 1955년, 이상문학상은 1977년에 제정되었고 동인문학상은 1979년부터 새롭게 시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1972년부터 1976년까지는 현대문학상 수상작 1편씩만이 실려 있다. 3대 문학상 수상작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시대적 흐름을 재조명한다는 기획에 따라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역시 1970년대 시대분위기와 사회상을 그리고 있다. 문학평론가 전영태 교수는 1970년대 시대분위기로 미처 지우지 못한 전쟁의 흔적, 근대화와 산업화의 그늘, 그리고 새로운 표현방법의 탐구를 꼽고 있다.

 

전쟁의 흔적을 그린 작품들로는 송기숙의 [백의민족 1968년], 전상국의 [사형(私刑)], 유재용의 [두고 온 사람], 김원일의 [바라암]을 꼽을 수 있다. 그중 김원일의 [바라암]은 전쟁이 남긴 상처가 대를 이어 유전되는 모습을 통해 한번 일그러진 삶을 바로잡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보여준다. 지수는 성주산의 작은 암자 바라암에서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열아홉 해 전 점례가 데리고 온 혼혈아다. 전쟁통에 고아가 된 점례는 십몇 년을 바라암의 법담스님에게 얹혀 지내다 홀연히 암자를 떠났고, 3년 후 두 돌가량 된 지수를 데리고 와 법담스님에게 맡겼다. 성주산 자락을 감아 도는 귀래천 나루터에는 장사공이 외동딸 봉녀와 살고 있다. 지수는 마당 쓸기로 매일 새벽을 맞이하며 수행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뭇 세상에 가있다. 어느 날 지수가 법담스님에게 이태동안 환속을 하겠다며 바라암을 떠난다. 봉녀는 그런 지수를 보며 말려보지만 지수는 이태 안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봉녀가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 역시 지수를 닮아 푸른 눈을 하고 있다. 이태가 지나도 지수가 돌아오지 않는다. 점례가 반드시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고 했지만 오지 않은 것처럼. 장사공은 평소 봉녀를 마음에 두고 있던 범아재미의 청을 받아들여 그의 후처로 봉녀를 들여보낸다. 봉녀는 애를 법담스님에게 맡기고 강을 건넌다. 마치 점례가 지수를 맡기고 떠난 것처럼... 작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푸른 눈을 가진 지수로 인해 점례가 처음 암자를 떠난 후 어떤 생활을 했고 지수를 맡기고 난 후 어떻게 살아갔을지는 쉽게 상상이 간다. 지수 역시 환속을 한 후의 생활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봉녀가 낳은 아이의 삶 또한 그러할 것이다.

 

1970년대를 풍미한 구호는 누가 뭐래도 근대화였다. 도시건 농촌이건 가릴 것 없이 아침이면 새마을 노래로 시작하던 시기였다. 국가는 산업화를 지상 최고의 명령으로 삼아 발전을 도모했지만 그 이면에는 어둠만이 흐르고 있었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이면을 다룬 작품으로는 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章)], 김문수의 [성흔(聖痕)], 김용운의 [산행], 이청준의 [잔인한 도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전상국의 [우리들의 날개]가 있다. 1977년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章)]은 물질만능의 풍토에서 인간성의 몰락과 문란한 성풍속도를 그리고 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오눈 비행기 안에서 옆에 예쁜 여자가 앉는다. 유명한 탤런트인줄도 모르고 작업을 거는 화자, 주위 사람들 말에 비로소 그녀가 탤런트 인줄을 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는 제주도 신혼여행에서 그녀가 비처녀인 걸 알게 되고, 아이가 유산하는 바람에 그녀가 인공유산 경험이 아주 많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그의 뇌리 속에는 그녀를 스쳐간 남자들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러다 친구와 은밀한 술집에서 술을 마실 때 그녀가 접대부로 들어온다. 화자는 아내와 이혼을 하게 되고, 수많은 여자들을 탐닉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자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팔아 차를 사고 남은 돈은 아내에게 주려고 통장에 넣어둔다. 새로 산 차를 타고 방송국으로 아내를 찾아간 날, 아내를 그가 차를 산 것을 보고 좋아한다. 그가 통장을 내밀자 아내는 위자료냐며 침울해하면서도 받았고, 그가 그녀의 아파트에 놀러가도 되느냐고 묻자 갑자기 그녀의 코에서 피가 흐른다. 그가 당황하며 약국을 찾아 약을 사가지고 오지만 아내는 사라지고 찢어진 통장조각만이 나뒹굴고 있다. 화자는 비로소 그녀에 대한 증오도 찢겨나간 것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표현방법을 탐구한 작품으로는 이제하의 [초식(草食)], 이세기의 [이별의 방식],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 유재용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저녁의 게임]에서 아버지와 딸은 저녁을 먹고 난 후면 식탁에서 화투놀이를 벌인다. 그러다 시간이 되면 딸은 말없이 빠져나가 인근 주택공사장에서 일하는 남자와 정사를 벌이고 들어온다. 아버지는 여전히 아무런 말없이 혼자서 화투놀이를 하고 있다. 정신병으로 입원해 있다가 죽은 엄마, 집나간 오빠를 대신해 딸은 생계를 책임지고 아버지는 그런 딸에 얹혀서 살아가고 있다. 전영태 교수는 70년대는 산업화로 인해서 복잡하고 미묘해진 인간심리를 묘사하는 표현 방식이 개발된 시기라고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전쟁의 흔적을 그린 작품이나 산업화의 이면을 그린 작품들처럼 쉽사리 머릿속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초식(草食)]이나 [이별의 방식]이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이지 싶다. 그나마 오정희의 [마지막 게임]은 전에 한번 읽어본 작품이라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 조정래는 ‘소설은 현실의 모순과 문제점들이 반영되어야 하고 그 시대적 갈등과 고통들이 재구성되고 형상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볼 때 그 시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시대에 쓰인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1970년대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 어쩌면 나의 젊은 시절을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 소설>이란 시리즈에 마음이 끌렸던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리즈의 다음 책들이 빨리 출간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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