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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하나, 시 하나에 내 마음을 묻는다. | 소설 /시 2021-01-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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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시한 하루 시 같은 순간

박종민 저
SISO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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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디지털카메라와 시의 합성어라는 디카시집을 보고 읽으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시집이 생각났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기사에 시적인 댓글을 달았고 그것들을 모아 책으로 펴낸 글/시들을 읽으면서 시와 저자의 마음 모두에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그 시집이 생각났던 이유는 시라는 것이 어렵게 생각할 것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온 풍경을 보고서 떠오르는 생각을 한,두마디 글로써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라는 것을 이 책은 알려주는 것 같다.

 

총 5개의 파트로 나뉜 이 시집에서 저자는 150여 장이 넘는 사진과 시를 선보인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풍경부터 바라보는 사람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장면까지 저자는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의미를 가진 글을 더했다. 사진으로 나타나는 풍경과 거기에 더한 글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때로는 웃음 짓게 만들고 때로는 가슴 아프게 다가오지만, 저자가 자신이 들여다 본 광경에 보내는 시선은 따뜻하기만 하다.

 

산길을 오르다보면 길옆으로 커다랗고 평평한 바위가 놓여있다. 누군가 지나면서 그 바위 위에 조그만 돌을 하나 얹어 놓았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나는 사람들 모두 돌 하나씩을 올려놓는다. 이젠 커다란 돌무더기가 되었고 사람들은 올려놓는 돌 하나에 자신의 고민 한 가지를 얹어 놓는다. 바위는 어쩌라고.. (22쪽)

 


머리가 복잡한데

고민거리를 자꾸 올려주면

내 고민은 어쩌란 말인가     <바위섬>

 

담 아래 길가에 빨간 고추들을 널어놓았다.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이 떠 있는걸 보니 가을의 따가운 햇볕에 고추를 말리고 있다. 그늘하나 없는 곳에서 고추들은 뜨거운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83쪽)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

생지옥이 따로 없네

 

독하게 다시 태어나

그대들 눈물 나게 해주리      <귀여운 복수>

 

강추위에 시냇물도 꽁꽁 얼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멀리서 봄의 기운이 얼음위로 다가온다. 찌이익.. 얼음 위에 상처가 난다. 이제 저 상처 위로 시냇물이 빼꼼이 얼굴을 내밀게다. 여기저기 그어진 선들이 얼음의 마지막을 재촉하는 듯하다. (122쪽)

 

상처 없는 생

어디에도 없으니

버텨내라고     <해빙>

 

텅 빈 강의실에 의자들이 테이블에 기대어 있다. 제대로 서서 누군가가 앉기를 기다려야 하건만, 누구도 앉지 못하도록 두발은 허공에 두고 두발만으로 위태롭게 줄지어 서있다. (96쪽)

 

이건 아니죠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하루 종일 벌을 서라니

보자 보자 하니까 정말

 

마스크 안 낀 게 우리 죈가요?     <의자의 항변>

 

내린 눈이 다 녹지 않고 비탈엔 아직 그대로이다. 등산길을 따라 서있는 나무들은 벌거벗은 모습 그대로이다. 어느 겨울의 주말,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묵묵히 산을 오르는 한 남자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짊어진 배낭마냥 삶의 무게를 느낀다. (218쪽)

 


중년의 주말

숨길 수 없는 그늘

그대 뒷모습      <겨울산>

 

저자가 찍은 사진과 거기에 덧붙인 시들을 읽다보니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에게 과연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길을 멈추고 서서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 같다. 장면 하나하나가, 시 한편 한편이 마음속에 머문다. 무심코 보아왔던 풍경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나 또한 시인이 되어보고 싶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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