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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을 관통하는 키워드, 불태(不殆)와 세(勢) | 역사/동양고전 2021-01-1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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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손자병법, 동양의 첫번째 철학

임건순 저
서해문집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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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책을 꼽으라면 [손자병법]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실용서로, 자기계발서로, 경제경영서로 많은 사람들이 [손자병법]을 차용했고, [손자병법]의 첫 번째 편인 <計>편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은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문구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저자가 [손자병법]에 또 한 권의 책을 더하는 이유는 손자를 철학자로서, 사상가로서 조망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손자가 쓴 병법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병법에 나타난 손자의 사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손자병법]은 손자가 오나라 왕 합려에게 바친 전략서이다. 제나라사람이었던 손자의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공자와 동시대 인물로 추정된다. 기원전 512년 오자서와 더불어 오나라 왕 합려를 보좌하여 남방의 강국 초나라의 수도를 함락시키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손자는,  춘추시대 말기를 살았지만 곧이어 다가올 전국시대로의 변화를 예측했다. 그는 전략을 전쟁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국가의 항구적인 안전, 이익과 결부시킨 최초의 사상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손자의 사상은 제자백가의 많은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 결과 유가와 묵가, 그리고 장자를 제외한 제자백가 모두가 손자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손자병법]은 오늘날 중국인들의 사고의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명분이나 거대담론에 쉽게 함몰되지 않고, ‘사람은 본래 이익을 찾아 움직이는 존재이고, 이기적인 인간끼리 싸우고 속고 속이는 게 세상이다’라는 손자의 말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중국이나 중국인을 알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손자병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을 알기 위해서만 손자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전하는 사상의 요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함의를 주고 있다.

 

총 13편으로 되어있는 [손자병법]은 전쟁의 준비에서부터 승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전략과 전술을 담고 있다. 그런 [손자병법]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불태(不殆)와 세(勢)이다. 저자는 손자가 말하는 전쟁의 목적이 不殆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이 勢라며, 13편 모두는 이 不殆와 勢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참고로 [손자병법] 13편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계(計)>, <작전(作戰)>, <모공(謀攻>, <형(形)>, <세(勢)>, <허실(虛實)>, <군쟁(軍爭)>, <구변(九變)>, <행군(行軍)>, <지형(地形)>, <구지(九地)>, <화공(火攻)>, <용간(用間)>이다.

 

먼저 不殆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知彼知己 百戰不殆의 不殆를 말한다. 이는 안국보군(安國保軍), 즉 ‘나라의 안전과 군대의 보존’을 의미하며 손자가 [손자병법]에서 추구한 궁극의 목표이다. 저자는 손자가 전쟁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쟁에 신중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안국보군이 최종목적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손자병법]이 전쟁은 신중해야 한다며 전쟁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고 한다. 그것은 영토국가가 완성되기 이전인 농경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춘추시대라는 시대적 한계와 열국 경쟁체제라는 대외적인 환경이 낳은 결과로, 전쟁을 불태하는 국가를 위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라 했고, 전쟁을 하면 속전속결로 이겨한 한다고 했다. 흔히 우리는 지피(地皮)가 어렵다고 하는데, 손자는 지기(知己)를 더 강조한다. 인간이란 예측의 함정과 늪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희망적 관측을 하는 동물이다. 知己란 한 마디로 내 약점에 대해서 아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의 눈으로 나를 살피는 대칭적 사유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두고 우리가 병법서를 읽는 이유는 나를 객관화 해보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이며, 그럴 때 전략적 사고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전략적 사고의 핵심은 기존의 틀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과 창의이며 [손자병법]은 우리에게 그런 전략적 사고에 대해서 말해준다고 한다. 병법서가 단순히 전쟁에 이기기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손자는 [손자병법]의 첫 번째 편인 <計>에서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는 방법에 대해, <作戰>편에서는 전쟁에 대한 큰 그림과 그 그림에 맞는 병사와 물자, 장비를 확보하는 등, 유형적인 것을 준비하고 충원하는 작업 전부에 대해, 그리고 <用間>편에서는 구체적인 정보의 습득에 대해 말한다. 이것들 모두는 전쟁 전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그만큼 전쟁을 시작하기 전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했다. 이는 손자의 신전론(愼戰論) 중심에 경제문제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자는 남는 게 없고 얻는 게 없는 전쟁을 비류(費留)라 하여 경계했다. 비용낭비, 시간낭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마라’는 비리부동(非利不動), ‘얻을 것이 없으면 군사를 활용하지 마라’는 비득불용(非得不用), ‘위태롭지 않으면 전쟁을 하지마라’는 비위부전(非危不戰)을 강조했다. 이처럼 손자가 전쟁에서 신중론을 주장하며 경제력과 연동시킨 이유는 전쟁이 일어나면 승패를 떠나 국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국가를 위태롭게 빠트리는 지름길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쟁이 필요할 때는 해야 하며, 그 때는 속도전을 통해 빠르게 승부를 내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했다. 전쟁 중 적국의 약탈을 주문한 것도 전쟁을 경제의 연장선상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손자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졸속(拙速)의 승리, 졸속(拙速)한 전쟁을 말했다. 전쟁을 시작하고 싸움에 응하는 것은 용기이지만 적당한 선에서 물러날 줄 아는 것은 지혜라고 했다. 이처럼 [손자병법]의 한 축은 졸속의 전쟁을 위한 군대의 편제와 조직,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들에 대해 쓰여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 모두는 不殆를 위함이었고,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대칭적 사유를 통한 知己이다.

 

전쟁이 시작되면 무조건 빠르게 이겨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손자가 강조한 것은 세(勢)이다. 손자는 전쟁에서 지지 않는 것은 형(形)에 달려 있지만 이기는 것은 세(勢)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形이란 밖으로 드러나는 모양과 형태, 꼴, 병력과 사물의 배치된 모습 등, 내가 만들어서 드러내는 외형 즉 가시적인 것을 말한다. 반면에 勢란 形이 만들어내고 形에서 느껴지는 힘, 즉 비가시적인 것이며 이는 적과의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손자는 이를 세부적으로 유리한 조건, 우월적 위치, 전술적 주도권, 무형이 주는 힘, 기정상생(寄正相生)의 힘, 장수가 가지는 권위, 사기와 기세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손자병법]의 <형(形)>, <세(勢)>, <허실(虛實)>, <군쟁(軍爭)>, <지형(地形)>, <구지(九地)>편 모두는 어떻게 勢를 만들어 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인(因)을 들어 설명한다. 因이란 눈앞의 영역을 기반으로 하여 다른 영역으로 나아가고 자기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이며, 因을 잘해야 勢를 만들어 판세를 장악할 수 있는데, 손자는 그것의 결정적인 요소로 지형을 들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손자가 [손자병법에서] 강조한 것은 전쟁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가능하면 회피해야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勢를 통해 졸속의 승리를 해야 하며 이것들 모두가 궁극적으로 不殆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不殆를 위해서 관습적 사고를 깬 전략적 사고를 주문했고 그 시작을 知己에서 찾았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병법서로서의 [손자병법]이 아니라, 사상가로서의 손자의 철학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별도의 장으로 손자의 사상적 영향을 받은 제자백가의 사상을 설명한다. 병가인 손빈, 법가인 한비자, 그리고 도가인 노자가 어떻게 손자의 사상을 계승하고 자신들의 철학에 손자의 사고를 반영했는지를 비교분석함으로서 손자가 중국철학사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손자병법]의 실례를 고구려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무경칠서(武經七書) 중 하나인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는 당태종 이세민과 이정이 주고받은 문답을 정리한 병서이다. 그 책은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데, 이정은 고구려가 중국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승리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손자병법]의 각 편을 설명하면서 그 예로 고구려가 수나 당의 침입을 어떻게 막아냈는지에 대해 설명함으로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통찰력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고전에 대한 풀이와 해석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자병법]의 궁극의 목표인 不殆를 알아가면서 우리는 손자사상의 핵심인 知己를 통해 대칭적 사유와 전략적 사고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이 바로 우리에게 통찰력을 가져다주는 것임을 알게 된다. 동양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내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자극을 주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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