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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밖에서 보는 중국사 | 역사/동양고전 2022-12-0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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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랑캐의 역사

김기협 저
돌베개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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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김기협을 처음 만난 것은 [밖에서 본 한국사]란 책을 통해서였다. 역사를 문명의 흐름으로 파악한 에세이 형식의 그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 후 19458월 해방 전후부터 19488월까지 3년간 해방공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일기형식으로 써 내려간 [해방일기]를 접한 후에는 그가 쓴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배워온 주류역사학과는 달리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그의 역사 인식에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읽은 책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중국 역사를 많이 접하고 있다. 이는 우리와 중국 모두 같은 동아시아 문명권에 속해 역사가 시작된 이래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역사 전개에 따라 우리의 역사도 굴절을 거듭했으며, 그런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역사학의 근본인 사료 중심의 역사관 또한 우리가 그들의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중국인들은 자기네 역사를 화이론(華夷論)에 입각해서 보고 있다. 자신들이 사는 세상을 천하의 중심인 중원,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변방으로 구분했다. ()란 중원을 가리키며 이()란 변방으로 오랑캐라 싸잡아 불렀다.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중국사는 모두 화()의 입장에서 기록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사료 중심의 중국사만을 읽어서는 그 시대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며 중원의 나라와 변방의 오랑캐들이 주고받은 영향을 살펴볼 때 비로소 동아시아 문명권의 형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왕조의 성쇠에서 그 흐름의 윤곽을 읽을 수는 있으나, 왕조에 완전히 묶여 있던 전통시대 역사서술의 한계를 넘어서 외부 세력과의 관계를 통해 역사 이해에 대한 하나의 길을 찾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중원()이 아닌 변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국사이다. 오랑캐()는 원래 이민족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중원과 구분되는 주변의 이민족을 가리키는 말로 썼다고 한다. 동아시아 문명권의 역사적 흐름을 하나의 신진대사 과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국의 역사가 아닌 문명권의 역사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랑캐의 역사]라 했다.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중세까지) 중국인들이 인식하는 천하는 어떻게 형성되었고, (중세 말기에) 천하 밖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리고 (근대 들어) 천하가 어떤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는지를 통해 중국사를 살펴보고 있다. 28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글들은 한 권의 역사책을 읽는다기보다는 한편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제국이 부족할 것 없는 세계, 즉 천하로 인식했다. 중국은 농경사회로 문명발전의 동력이 잉여생산에서 나왔다. 그들이 말하는 외이(外夷)는 농경문화를 갖지 않았거나 농경의 비중이 작은 부족들이었다. 농경문화가 퍼져나가면서 중원은 외이 지역을 단계적으로 흡수하며 계속 확장되었다. 그러나 동쪽과 남쪽이 바다에 막히고 서쪽은 사막과 산악에 막힌 반면, 유목이 가능한 초원지대가 넓게 자리 잡고 있던 북쪽은 변화의 여지가 컸다. 제국을 위협했던 외이, 즉 흉노, 돌궐, 거란, 여진, 몽골, 만주족 등이 모두 북쪽에서 나온 이유이다. 전통시대 중국인들은 그런 외이의 유목을 문명과 대비되는 야만으로 여겼다. 그러나 유목은 문명발전의 다른 한 측면으로 길들이는 것이 식물이냐 동물이냐에 따라 농경사회와 유목사회로 갈린다. 유목사회에서 부족을 넘어서는 정치조직이 성립된 것은 농경사회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중국사에서 농경사회와 유목사회의 관계를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로 비유한다. 자전거가 나아가는 동력은 하나의 바퀴에서 일어나고 다른 바퀴는 그에 끌려가거나 밀려가는 것으로 본 것이다. 농경사회의 생산력 증대로 유목사회의 자원을 탈취하기 위해 압력이 증가되면 그 대응으로 유목사회는 조직확장과 강화가 이루어지고 다시 그것이 농경사회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그 과정에서 오랑캐들도 중국식 정치이념에 따른 국가경영에 익숙해지면서 오랑캐의 중국화와 중국인의 오랑캐화가 나란히 진행되었다고 한다.

 

1부에서 저자는 춘추전국시대 이후 송나라에 이르기까지 중화제국과 흉노, 유연, 돌궐, 위구르로 이어지는 유목사회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외이는 중원의 제국이 강력할 때는 제국 안으로 편입하는 내경전략을, 제국의 힘이 약해지거나 혼란스러울 때는 제국을 침입하는 외경전략을 취했다고 한다. 즉 오랑캐 국가의 흥망은 중원 제국의 상황과 역학관계에 따라 이루어졌음을 살펴보고 있다. 2부에서는 몽골제국의 흥망과 중화제국의 관계를 다룬다. 역사상 최대의 초원제국을 이룩한 몽골의 흥기는 중국과 이슬람 두 문명권의 영향을 받으며 진행되었다. 8세기 이래 중국과 이슬람은 거리를 두고 각자 발전해 왔으나 13세기에 이르러 몽골을 중심으로 한 유목민 세력이 양쪽 문명권에 긴밀하게 접촉했다. 이러한 문명권간 접촉과 교류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폐쇄적 세계관이 오랫동안 자리잡으면서 결국 몽골제국으로 편입되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 저자는 근대의 중국을 살펴본다. 중국을 점령한 원나라는 개방성이 역대 어느 왕조보다도 뛰어났지만 수명은 길지 못했다. 몽골제국이 확장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열린 시스템이었다면 중화제국의 천하는 그 안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닫힌 시스템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원을 이어받은 명나라는 강력한 해금정책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지 않고 스스로 그들의 천하에 안주했다. 명나라 시대 외부 세력의 위협을 북로남왜(北虜南倭)라 불렀다. 북쪽 오랑캐는 흉노 이전부터 위협으로 인식되었으나 남쪽 오랑캐는 단지 성가신 존재일 뿐이었다. 그러다 명나라 중엽에 이르러 부각되면서 양이(洋夷)로 인식하게 된다. 양이란 바다 오랑캐라는 말로 왜(일본)뿐만 아니라 해상세력 모두를 의미했다. 명을 이어 만주족의 청나라가 성립되지만 닫힌 시스템을 고수하는 중국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저자는 이후 중국의 몰락과 서구의 흥기를 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열린 시스템을 추구했던 유럽이 세계 문명의 주역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제한과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열린 시스템으로 인한 폐해도 만만치 않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만 보아도 이는 분명하다. 모든 위기가 자원의 착취와 남용에서 비롯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역사교육이 유럽사에 편중되어왔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유럽인이 근대문명을 주도하면서 유럽사의 흐름을 인류 역사의 본류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중국사를 살펴보면서 역사를 읽는 또 하나의 관점을 알게 된다.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엽에 현혹되지 않고 근본을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근본과 지엽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사료로 인식되지 못한 정보를 수집하고 발굴하여 과거의 실제 모습을 찾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많은 사료를 통해 접한 중국사이지만 오랑캐의 역사를 통해서 본 중국사가 흥미 있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의 다음 책은 어떤 책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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