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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上雜夫] 결과는 선택과 과정 때문에 빛난다 - 망작이 나오면 거울보며 깊은 대화의 심연속으로 | 天上雜夫_사업본부 (시즌3) 2022-06-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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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다니던 회사를 해고하고 새롭게 무엇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된다. 회사를 해고한 선택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없다. 그런데 가끔 배은망덕이란 사자성어가 생각나는 것을 보면 내 수준의 부족함이 차고 넘친다. 동시에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항상 존재한다. 이러다 영화 "아이덴티티"의 주인공처럼 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분은 홀가분하다. 요단강 건넌 과거에 목메어 오늘을 낭비하고, 내일을 될 대로 되라고 놔두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나? 수년간 사업을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 어려움을 넘고 성취를 한 작은 보람 정도 추억하면 그만이다. 배운 점이라면 사람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제약이 불가피하고, 그 이유로 스스로 실력이 부족함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런 고난의 시기가 지났으니 조금 홀가분할 수밖에.

 

 그렇다고 새롭게 시작한 일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이 파란 하늘만큼 밝아서 좋다. 천지분간을 못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관점은 다르고, 나는 세상에 감사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쉽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 일이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며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아니다. 사람도 일도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사회와 기업에서 살아가며 다들 더 많은 물질적 대가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균형과 중용을 찾지 못하면 오래갈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스스로를 자주 돌아봐야 할 뿐이다.

 

 새롭게 시작한 일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서 하는 일이다. 이런 것이 인연이다. 영화 '호우시절'은 한 때의 애틋한 사랑이지만 헤어지고 만나며 오랜 기간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호우시절이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함께 모여 세상을 알아가고, 전문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의 과정을 여러 가지 만들어가는 중이다. 고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즐거운 일이다. 

 

 얼마 전 제품 개발과 관련 계약을 하나 완료했다. 세상에 많이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이 벌써 생긴다. 조금 큰 규모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개발자들이 열심히 모여서 논의와 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 즐겁다. 당사자들은 고생스럽지만. 세상에 없던 제품도 성과를 기대하며 사업을 만드는 중이며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며 다시 여러 가지를 짚어본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방향을 정확하게 보려고 노력했고, 그 방향의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하여 도전할 것을 정리하는 과정이 무한히 반복되는 과정이다. 애자일이라고 말을 하지만 이런 명칭보다 사람의 생각, 행동이 원래 이런 방식으로 계속 굴러가게 되어있다. 보람이 생기는 것은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신뢰, 협력에 근거하기 때문에 할만한 일이 된다. 물질적으로 더 벌지만, 매일 개떡 같은 녀석과 개떡 같은 일만 한다면 오래 할 수 없다. 재미있는 일은 개떡과 찰떡이 매일 바뀐다. 소인은 남이 변할까 걱정하고, 대인은 내 마음이 변할까 걱정할 뿐 아닐까? 공자님이 고만고만한 똑같은 것들이 화합이 안되고, 전혀 다른 수준의 대가들이 희한하게 화합이 된다는 말을 달리 한 것이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별도로 현재를 위한 사업은 5개월의 짧은 시간을 소요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천천히 매출과 수익이 상승곡선을 시작하는 초입에 도달한 것 같다. 이 기간의 초입의 시작은 즐거움과 동시에 어려움이다. 하늘이 깊고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은 상대적으로 짧다. 열매를 맺기까지 지내야 할 여러 계절은 이 기간과 비교하면 길고 긴 과정이다. 날씨는 기간의 길이만큼 다양하고, 땅과 하늘의 폭만큼 정도가 다르다. 벼가 크기 바라며 벼를 살살 뽑으면 성장을 하지 못한다. 다들 자금만 확보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대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실력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살살 뽑는다는 것은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넘어서 운영하려는 단기적인 도박에 가깝다. 다른 말로 현실성보단 소원성취를 바라는 넋두리에 가깝지 않을까? 가능하더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많다. 부동산 '떴다방'처럼 안되려면 일시적 성과가 지속시킬 실력과 운영 능력을 갖고 있거나 만들어야 한다. 인내가 필요한 시기다. 

 

 복잡계 세상은 도시의 불빛처럼 다양하다. 색도 다르고 위치고 다르고, 비추는 곳도 다르다. 인내는 무작정 기다리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군자라고 할 수 있지만, 누가 알아줄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을 세상은 꼴통이라고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사실 내 마음이 매일 다르고, 타인들도 매일매일 다르다. 그렇게 끊임없이 조정해 나가는 것이 세상을 대처하는 일이다. 누군가 더 멀리 볼 수 있고, 누군가는 매일 뒤돌아보며 살 수 있다. 그것은 선택의 시작이며, 선택은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유인한다. 뭔가 매일 하는 이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방향인가? 올바른 방향을 따라가기 위해서 체력과 분수에 맞는 속도를 내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내가 지향하는 방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한 끊임없는 준비와 노력이다. 준비와 노력이란 말의 대부분은 무엇을 배우는 과정이다. 꼭 기술을 익히고 책을 보는 것만이 아니다. 내가 갖고 있지 않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통해서 구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올바름과 지혜가 필요하다. 사기꾼도 그렇게 해서 다른 방법과 목표를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가보면 이걸 참 구분하기 어렵다. 세상에 욕이 존재하는 이유랄까? 이것도 올바른 것은 아니지만 없었다면 큰 일 날 뻔했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의 구분 방법이라면, 스스로에게 묻고 그렇게 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3할 타율이면 좋은 타자다. 어쩌다 한 번 잘된 것만 기록한다면 스스로 인생 사기꾼이니 스스로에겐 솔직하게 자문자답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선택도 과정이 부실하면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라면 끓이다 가스 없으면 망한다. 비빔면 끓이며 라면인 줄 알고 소스를 라면처럼 넣으면 이 또한 망작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좋은 과정이라도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오류는 황금 같은 시간을 헛삽질의 과정으로 회귀시키는 인생 길막이다. 우리가 함께 해야 더 크고 좋은 결과에 다다를 수 있는 이유인데 가끔 다들 참을성이 없을 때가 있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을 내가 "제각각인 녀석들이 계속 제각각 날뛰며 사고를 치고, 희한한 조합이지만 요상하게 협력하며 돌아가면 그래도 뭔가 나오긴 한다"라고 이해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결과를 기대하지만 결과는 선택과 과정이 결정한다. 좋은 결과는 좋은 선택에서 시작하고, 좋은 과정이 동반되지 않으면 이 또한 꽝이다. 그 과정이 나만의 노력일 수 있고, 누군가의 협력을 통해서 더 잘 만들어질 수 있다. 친구와 연인을 사귀는 것도, 사업과 일을 해 나가는 것도 이 관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사는 것이 다 그렇지 뭐.

 

 일의 구조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일의 구조가 합리적이고 참여자들에게 균형이 잡혀있는가?

 일의 구조가 보편적인 과정보다 불필요하게 복잡한가? (X)

 복잡한 과정을 합리적이고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분수에 맞지 않는 과도한 보상이 단기간에 존재하는가? (X)

 적정한 시간보다 훨씬 긴 기간에 결과가 도출되는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인가? (배우는 것은 O)

 내가 할 수 있는 것인가? (O, 즐겁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좋음)

 5년 뒤에 대한 상상과 현실이 어느 정도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믿을 만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가?

 그 사람들에게 현재 내 마음 상태를 한결같이 갖고 갈 수 있을까? (중요)

 돈을 목적으로 참여자 한 사람이 많은가? (X)

 세상에 영향을 주고, 문제를 해결함으로 보상이 따른다는 생각을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악마의 속삭임은 끊임이 없지. 그래서 얼마냐? 이쁘냐? 언제? 

 이런 마귀 소리를 끊어야 하는 것이 생로병사 과정에 나오는 지뢰라는 생각이다.

 

#결과 #과정 #선택 #학습 #바름 #천상잡부 #스타트업 #인생_애자일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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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질서 - 3부 미래 (Ray Dalio, The Changing World Order) | 독서기록 2022-06-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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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저/송이루,조용빈 역
한빛비즈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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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게 퇴근하고 돌아와 3부 미래를 기대를 갖고 읽었다. 첫 시작의 단락을 통해서 레이 달리오가 투자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 평판은 세상에 대한 기여, 기여하려는 노력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유튜브의 애니메이션도 그렇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예측이 빗나가도 자신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말은 대단히 중요하다. 공부와 연구의 목적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투자의 성공이 제1의 목적인지 부차적인 목적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마음가짐과 태도는 중요하다.

 

 미래를 알 수 없다. 역사를 공부하고, 패턴을 찾고, 경향과 추세를 감안하고, 순환 구조와 다양한 요인에 대해서 설명한 이유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그러했고, 조지 소로스도 그러했으며, 나심 탈레브도 그렇고 공자, 노자도 마찬가지다. 미래는 예측의 확률을 올리는 노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거나 합리적인 사고를 갖거나, 기술적인 역량을 갖는다는 것은 추구하는 바의 확률을 올리는 과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왜 이렇게 살아내고 있지라는 생각도 든다. 내 삶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너무 근시안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점도 있고 또 다른 한 편엔 그럭저럭 잘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이어지는 다양한 그래프의 시간을 보편 채플린의 말처럼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 보면 비극이란 말을 입증하는 것 같다. 인간의 생산성, 수명은 긴 시간에서 성장하지만 기간이 짧아지고 변동폭을 볼 수 있게 증가율로 보면 희비쌍곡선이 인생의 그래프처럼 나온다. 각각의 인생이 쌓여 문명이 된다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노자가 기미를 잘 이해해야 하고, 견소왈명을 현명하다고 하는 것은 레이 달리오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식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왜 역사의 순환, 그 순환 과정에서 18가지 요인으로 설명했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내 생각으론 현상이 아니라 본질의 변화를 깨닫는 것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찾는 단초란 생각이다. 전화기가 스마트폰이 되었다는 진화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전화기, 컴퓨터, 네트워크를 담았다는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생각된다. 미디어에서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것과 그것이 만들어 낼 세상을 상상하고, 그 상상의 영역을 혁신과 창의성으로 갖고 올 수 있는가? 그 확률에 대한 계산, 예측이 중요한 셈이다. 이런 본질적 접근법은 학습, 투자, 경영, 예술, 기술 모든 분야에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공자의 일이관지란 이런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레이 달리오는 다가올 미래를 10년 정도로 범위를 정해서 예측한다. 가장 큰 위험은 통화 가치의 위험이다. 08년에도 엄청난 재정지출로 신용을 창출했다. 좀 더 경제학적으로 이야기하면 본원 통화 자체의 물리적 양보다 은행이 통장에 대출해주는 금액은 훨씬 크다. 실제로 물리적 돈을 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총통화량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장으로 흘러간다.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면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금리의 변화가 이를 상징한다. 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의 신용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재기됐다. 코로나 시국의 상황은 다른가?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찾는 노력이 투자다. 벤자민 그레이엄이 말하는 안전마진도 같은 원리다. 숫자가 늘어나면 가치가 늘어났다고 보는 경향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 진리라고 할 수 없다. 환율 800원대의 기름값과 오늘 2800원 기름값을 보면 그 말이 진리라고 할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미래는 항상 대가(price)를 요구한다. Winter is coming이란 명대사가 참 잘 만든 대사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희망은 인간의 창의성과 노력이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수 없지만 기간을 연장하고, 가격과 가치의 차이(the difference)를 줄이는 노력이 한 가지 가능성이다. 마치 결제일에 결제할 금액을 60년 무이자로 돌릴 수 있는 행운은 아니더라도. 미래세대, 자식 세대에 빚을 전가하는 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빚은 상속포기라도 할 수 있지만, 미래세대의 소득을 자식 세대들이 모르게 가불해 쓰는 일을 방지할 염치는 있어야 한다. 책에서 이런 부분의 언급은 없지만 난 이런 부분은 정치의 문제라 생각한다. 

 

 레이 달리오도 10년 전 많은 학자들의 논의처럼 쇠퇴하는 미국, 성장하는 중국의 방향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당시에도 전쟁보단 무역전쟁, 기술전쟁은 예측되었고, 자본전쟁이라 할 수 있는 부채, 통화는 논의되었다. 공식적인 무역전쟁은 18년이고, 기술전쟁은 중국이 제조 2025를 발표하는 시점 전부터 본격적인 물밑싸움이 시작되었다. 18년 반중국 무역제재와 국가수권법은 그 결과 중 한 종목 선택의 측면이다. 본격적인 금융전쟁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국지전처럼 끊임없이 나타난다. 단지 코로나 시국에 돈을 열심히 찍어 돌리느라 치열하게 싸울 힘이 없을 뿐이다. 

 

 10년이 지나 무역전쟁은 현재 진행형이고(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기술전쟁은 미국이 반도체 시장의 고사작전이 유효한 대신 전 세계가 수급 부족, 가격 상승, 글로벌 SCM의 타격으로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내부질서는 중국은 그대로이나 예전과 달리 넘버 투가 조금씩 발언을 하고, 미국은 트선생 나가시고, 바선생이 오셨는데 연세 불구하고 너무 많은 짐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푸선생이 유럽 근방에서 얼토당토 안은 전쟁을 하고, 다들 뜬금없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긴장감을 키우는 것도 다분히 전략적 정쟁이란 생각이다. 정작 대만의 의사보다 양강의 말싸움이 요란한데, 말이 쌓이면 문제를 양산한다. 만 가지 화(禍)의 근원이 입이라는 사실은 진실에 가깝다.

 

 대세의 방향에 관하여 10년 전 학자들의 의견은 명확하다. 당시에도 그 시간이 빨리 오는가? 늦게 오는가? 의 문제였다. 여기서 다시 확률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상 결과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면 그에 맞는 전략을 고민해야 하고, 예상 결과가 빨리 오길 바라지 않는다면 그에 맞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전략의 기초는 최악을 고려하며 최상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확률적으로도 결과적으로도 유리하다. 레이 달리오도 같은 말을 한다. 그렇다면 기대와 반대의 전략을 먼저 준비하고, 기대하는 방향의 전략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인생은 오래전 전북 감독의 전략처럼 닥치고 공격이 아니라 선수비가 선행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래는 과거보다 더 심한 재앙이 오기도 하고, 과거의 기대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낸다. 당연히 경제가 장기간 상승의 방향, 문명의 발전적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진폭이 커지니 결과도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 생애에 그 결과를 즐기거나 감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없어도 유지되는 제갈량과 같은 지혜가 필요한 때란 생각을 한다. 

 

 어쨌든 미래는 알 수 없다. 道와 마찬가지도 시대에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현상 속에, 반복되는 근본적 진리를 품고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을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을 다시금 세겨 볼 수밖에 없다. 알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아니라, 알 수는 없지만 준비할 방법은 존재한다는 확률에 기대어 살아갈 뿐이다. 

 

#레이달리오 #Ray_Dalio #The_Changing-World_Order #변화하는_세계질서 #독서 #경제 #미래학 #철학 #세상의원리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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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안목』

모집인원 : 5명
신청기간 : 6월 23일 까지
발표일자 : 6월 24일

 

 


 

정해진 답이 없는 관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깊이 있고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여기서 안목이란 자신에게 이로운 사람과 해로운 사람을 구분하고 잘잘못을 가리는 ‘분별의 눈’이 아니다. 내 곁에 있는 ‘그’가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아는 ‘통찰의 눈’이다. 그런 안목을 갖출 때야말로 관계의 고통과 괴로움을 해소할 실마리를, 나아가 상대를 포용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삶을 둘러싼 관계와 사람을 이해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 관계와 사람 때문에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난관을 무사히 헤쳐나갈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관계의 안목> 안에는 철학, 심리, 종교, 문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방법’보다는 ‘인사이트’를 준다.
가령, 좋은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보다 너그러운 관점으로 사람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전이라면 상처받고 스트레스 받았을 상황도 넘기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혼자 있으면 외로운데 또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에 에너지 소모가 큰 사람이라면 내게 의미 있는 사람, 내가 편한(또는 불편한)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만약 꼭 만나야 하지만 그리 편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해야 할 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과의 충돌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거절하고 사양해야 하는 때가 언제인지 알게 된다. 상황상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어 자책하거나 자괴하지 않게 된다. 견디기 힘든 관계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신상담의 지혜)를 알게 된다.
이 책의 주장을 자신의 상황에 맞춰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관계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관계를 지향하는 내용 : 거리를 두고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상대를 모두 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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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질서 - 1부 세상의 작동 원리 (Ray Dalio, The Changing World Order) | 독서기록 2022-06-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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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저/송이루,조용빈 역
한빛비즈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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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일요일 오후인데 무척 피곤하다. 두툼한 레이 달리오의 책을 1부까지 읽었다. 일부 건너뛰어도 상관없는 설명에 해당하는 내용을 건너뛰고 핵심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책을 읽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읽기 전에 노자를 읽은 것이 아주 도움이 된다. 동시에 '변화하는 세계질서'라는 책은 꽤 재미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역사, 경제, 정치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하나에 담아서 분야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결국 자신의 전문 분야이자 강점인 자본으로 분석한다. 우리가 분야라고 특정하는 다양한 사항이 세상의 한 조각 진실이고, 세상의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조각난 진실을 모아야 한다. 통섭적 이해와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보여준다. 시간 나면 레이 달리오가 만화로 설명하는 경제를 보고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난관이라면 인간이 이런 다방면을 다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가 살아온 경쟁의 시대를 넘어 협력의 시대를 열어 더 큰 세상을 만들려고 해야 하듯 지식과 진실에 대한 도전 분야는 더욱 그렇다. 심각한 문제라면 인간이 그리 장기간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구조를 유지할 능력이 떨어지다는 점 아닐까?  잘해야 250년? 그나마 우리나라가 500년을 자주 넘긴 편이기도..

 

 레이 달리오는 세상은 특정 순환구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순환구조가 반복되면 점진적인 발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노자는 자연처럼 순환한다고만 말했다. 둘이 같은 말이며 동시에 다르다. 논의 대상이 또 다르나 본질적인 이해는 분야에 따라 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순환구조에 자본과 권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생각한다. 특히 장기부채, 자본시장, 국제질서와 혼란의 사이클이란 어려운 말로 한다. 노자라면 흥망성쇠의 변화가 끊임없이 다가오고, 인위적인 행위의 유한성을 말하지 않았을까? 다른 관점에서 물질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인간은 퇴보인지 진보인지 요동치는 존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각 분야의 관점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속한 분야와 자신의 삶을 책의 말처럼 돌아보며 읽으면 꽤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각 시대의 변화와 그 변화 기간, 또 다른 변화로 전환되는 기간이 다르다. 시장에서 가격과 가치가 다르고, 우리고 그 차이를 집요하게 노리며 투자를 한다. 변화의 기간, 전환 기간이 제각각인 이유는 인간 때문이다. 인간의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또 변하고 행동이 변하니 결과도 변한다. 그것이 매일매일 같을 리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경제와 자본은 생산성의 싸움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거지보다 못하다. 거지는 구걸이라도 한다. 변화를 주어 돈을 벌던가 거지보다 못한 삶을 지속할까 결정한다. 10원 벌어 9원 쓰면 1원이 남고, 10원 벌어 100원 쓰면 거지보다 못한 수준에 다다른다. 1원이 남은 사람은 계속 1원을 벌지 더 좋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을지 노력하지만 결과 또한 천차만별이다. -90원이 된 사람은 자포자기를 할지, 빚을 낼지 사기를 칠지, 도둑질을 할지 또 알 수 없지만 이런 선택의 결과도 천차만별이다. 세상의 다양성이 결국 다양한 결과를 도출한다.

 

 하지만 시대의 평균은 어떤 성향인지 어림짐작할 수 있다. 개인의 삶도 규모는 다르지만 나아지다 쇠퇴하는 시기가 있다. 중국이나 다른 왕조들이 대개 250년 정도를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한반도에 존재한 국가들이 꽤 대단하고, 미국이란 나라도 비슷한 시기를 거치고 있으니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 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말 그러한지 아는 것이다. 이런 기미를 레이 달리오가 1부를 통해서 길고 다양하게 설명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어려움은 경험하지 못한 것, 알지 못한 것은 상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순환주기가 길어지면 이전은 어떤 단계이며, 지금은 어떤 단계이고, 다음은 어떤 과정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인문학이라는 역사, 문학, 철학을 읽는 이유가 그렇고, 시서예화가 더해져 그 본질을 남기는 것도 인간의 위대한 점이다. 좋은 시절이 오래 유지되면 좋으련만 준비 없이 재난과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기도 한다. 어쩌면 전쟁 세대 이후 최근 30년간 10년마다 푸닥거리를 체험한 세대에게 호우시절은 아니라 생각한다. 

 

 과거에 읽었던 화폐전쟁, 최근에 읽었던 존 메이너드 케이즈도 특정한 시대를 같이 알기에 괜찮은 것 같다. 관자나 노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자본의 순환은 권력의 순환은 긴밀하다. 정경유착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 정부는 돈이 가야 할 곳을 결정하고, 세금을 통해서 돈을 갖고 올 곳도 결정한다. 동시에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과 이해관계자들이 정도를 결정한다. 그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과 방향이 장기 부채 및 자본시장의 사이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행동의 근원이 되는 시대적 철학과 사고가 국제질서와 혼란의 사이클에 영향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요즘 시대를 상징할 만한 사고와 철학이 있을까? 15년 넘게 법치를 주장하는 시대를 살다 보면 이것이 결핍이란 생각도 하고, 이것을 찾는 시대가 본질적으로 낮은 수준의 시대란 생각을 한다. 

 

 레이 달리오처럼 또는 노자처럼 세상이 굴러가는 원칙을 알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나처럼 역량이 부족하다면 이들의 도움을 얻어 지금 세상은 어디에 어떤 형태로 굴러가는지 어렴풋이 생각해 보고, 나의 삶은 어떻게 어느 위치에 있는지 돌아봄으로 다음 선택에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럿이 하면 동네, 더 많은 사람이 하면 국가, 모든 사람이 모이면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가능하겠지만 기대하지는 않는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1997을 경험하고, 남의 나라 주택담보 대출이 전 세계에 어떻게 불을 댕기는지 2008년에 체험하고, 역병이 전 세계에 돌아다니는 2019~현재까지의 시간을 보며 10년마다 난리 난 세상을 체험 중이다. 우리나라를 돌아보면 1997을 지나며 한 단계 올라섰지만 주체가 바뀌며 리셋된 기분이 들었다. 08년은 난데없는 재난에 대응하며 신용이 생명인 화폐가 잉크 조금 찍은 종이인지 가격을 잉크로 찍은 종이인지 가치를 품은 종이인지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그건 남의 나라 종이인데 실질적인 여파가 우리 집에 생기는 말로만 듣던 매직이었다. 최근엔 더 많은 종이에 잉크를 찍어 돌렸는데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래로 이전된 저 많은 잉크와 종이값이 걱정인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아픔도 존재한다. 그럼 점에서 1부 2장과 부록은 꼭 읽어 볼 부분이다.

 

 내부질서와 관련해 6단계로 설명하고 미국을 5단계 정도로 설명하다. 5단계면 망조가 붙은 상태쯤 되고, 6단계는 혁명과 내전을 이야기하며 다시 1단계인 새로운 질서의 수립으로 넘어간다고 레이 달리오는 정리했다. 그가 말하는 단계가 획일적으로 딱 맞춰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보면 대단히 혼란스럽다. 과잉의 시대라는 4 단계에 가깝다고 느끼고, 5 단계라는 재정악화와 갈등의 심화라고 하기엔 조금 이르지만 전조 증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포퓰리즘, 계급투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의 고착화, 진실이 사라진 언론을 보면 그렇다. 무신의 난과 같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정치를 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치가 사라지고 관료가 정치를 하는 공무원의 시대가 열렸다는 생각이 들지만 공무원의 대동단결은 요원하다. 한반도는 내전과 혁명은 아니지만 항상 전쟁 대기상태라고 보면 사이클이 정말 불규칙적으로 변화하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시대를 조심하며 내일의 내가 살아가겠지. 어우.

 

 금년 들어 역병이 좀 잠잠해질 만하니 전쟁하고, 전쟁으로 식량과 원자재의 파동이 발생하고 있다. 몇 년 윤전기를 돌린 효과는 올라오고, 뭐든 지속성이 아니라 느닫없이 나타나서 여기저기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당연히 돈과 관련된 금리, 채권이자, 주식, 환율까지 뭐하나 믿을 것이 없다. 경화인 금의 가치가 오른 것을 보면 시대를 반영하고 세상에 안전빵은 없다는 진실을 또 말해주는 듯하다. 

 

 2부 500년의 작동원리는 읽지 않을 생각이다. 3부 미래로 직행할 예정이다. 현재를 어떻게 정의하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현재를 정의해보기 위해 서문, 2부가 필요하다. 1부는 그 과정을 원칙과 이론처럼 만들어 보려는 요약이다. 이 구성을 보면 레이 달리오가 두괄식으로 사람들이 궁금한 점을 이야기하고, 2부에 걸쳐 설명하는 것일까?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는 현재를 어떻게 보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궁금하다. 나도 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레이달리오 #세계질서 #원칙 #순환 #노자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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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 마귀의 경계선에서 - 야차 (Yaksha: Ruthless Operations ★★★★) | 영화 2022-06-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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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라국에서 염라대왕의 명에 따라 죄인을 다스리는 야차는 염라국의 입장에선 법을 수호하는 공무원일 뿐이다. 차원이 다른 현세의 사람에게 야차는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하면 자기반성과 후회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던가? 이 두 경계에선 야차는 염라국과 현세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또한 재미있는 생각이다. 공사 구분이 AI 로봇 같은 재수 없는 녀석인지, 홀로 안타까움과 동정심에 슬퍼할지 난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 Yaksha라고 하는 말이 야차인지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됐다. Ruthless Operation 말을 보면 공사 구분이 명확한 목표 실행 기계라는 의미일까?

 

 첫 장면의 인트로는 그럭저럭 평범함의 수준이다. 스릴러, 르와르, SF, 판타지의 임팩트는 첫 장면이 중요하다. 하나의 호기심이라면 적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한국말을 한다는 점과 홍콩의 야시장과 같은 화려한 도시 그림자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나 홀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려는 검사의 등장은 인트로와 간격을 만든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올 법한 공정은 세상의 벽 앞에 좌절한다.

 

 이 두 시작점을 통해 실패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후레시가 터지는 포토라인에서 실패했고, 하나는 뭔가 알 수 없지만 어둠과 그림자 속에서 실패했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하나는 명확해 보이고, 다른 하나는 알 수가 없다. 그 결과로 양지에서 활동하던 검사는 국정원으로 전출이 된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커다란 비석만큼 그는 양지를 지향하고 자신의 정의한 정의에 집착한다.

 

 그림자는 선양을 배경으로 국정원 블랙으로 활동 중이다. 화려한 도시의 드론 샷과 각국의 정보 전쟁이 펼쳐지는 배경으로 나쁘지 않다. 너무 인위적이고 형광빛이 난무하는 도시가 내게 좀 어색하다. 양지를 지향하는 검사는 국정원 선양 지부 감찰을 가게 되며, 이야기가 슬슬 복잡 미묘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양동근인가?라는 잠시든 생각이 후반부에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의 첩보전이 복잡하게 돌아간다. 블랙이란 말이 주는 의미가 복합적이다. 멋져 보인다고 할 수 있고, 다른 면에선 목적을 위해 불법과 살인을 일삼는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역할이 현실의 면죄부이지만 영혼의 면죄부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정의를 부르짖는 검사와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조합이 잘 돌아갈 턱이 없다. 그 차이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계기가 될 뿐이다. 하나는 정의를 정의롭게 지키기 위해서 움직이고, 다른 하나는 정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켜야 한다는 명제만이 존재한다. 중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중용의 도는 상상의 스토리에서도 어려운가 보다.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동북아시아의 정보요원과 정보가 MSG란 생각이 든다.

 

 공동의 목표가 정의임으로 음지에서나 양지에서나 정의는 실현되가겠지? 그런데 감흥이 떨어진다. 철학, 사고, 생각, 행동, 결과는 시대의 생각에서 나온다. 아쉽게도 상상의 반대편에 현실이 존재할 때가 많다. 지금은 정의롭지 않은 세상인가? 딱히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정의만 갖고 세상이 행복해지지도 않는다. 정의의 정의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어떤 결론이라 지향을 확정하지 않는다. 양지를 지향하던 녀석은 같은 뿌리에서 나와 다른 음지를 이해하고, 음지에서 활동하던 녀석은 서로 연결된 양지와 함께 걸어가고자 할 뿐이다. 세상은 여전히 그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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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기적을 믿지 않는다 - 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 독서기록 2022-06-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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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 저/이윤정 역
김영사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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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기적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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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가 태어나 죽음이란 과정을 걸어가지만 그 중간은 선택이란 진부할 말보다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는 말이 더 좋다. 인생의 이야기는 소설과 영화처럼 장르가 정말 다양하다.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는 정체성의 문제고, 어떻게 쓸 것인가는 매일매일의 난리 부르스처럼 요란하다. 세상이 내가 계획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내일은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릴 적 소아마비의 시절, 고관절 재활, 어린 시절 언니와 오리, 아빠가 함께 하는 이야기, 프리랜서와 알코올 중독, 반려견에 관한 이야기, 엄마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인생에 새로운 장르가 시작될 때, 나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씩 바뀐다. 경험하지 못한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작은 경험은 물리적 관점과 상상의 기제에 큰 영향을 준다. 새로운 장르에 진입하며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담으며 인생이란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다. 작가의 이야기가 그렇고, 내가 걷고 있는 허접한 삶도 나름의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데 게일 코드웰이란 작가가 쓰고 있는 이야기의 필체 속에 삶의 필체가 있다. 시작부터 불운한 소아마비란 원망을 보기 힘들다.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 그 삶의 환경에서 자신의 선택과 꾸준함으로 조금 느릴 수 있지만 하나의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간다. 조정을 배우면 14년이나 자신은 강가를 나가보지만 그때 보았던 사람을 다시 보지 못했다는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생긴다.

 

 빨리 좋은 길을 가는 것도 바라는 일이지만, 인생이 하나의 장르만으로 구성되지 않는 종합 장르라는 진실이다. 게다가 내일은 내일의 내가 펼쳐나갈 이야기가 준비되었다는 사실만 명확하다. 예고편이 없다. 더욱 기막힌 일은 높낮이도 제각각이란 사실이다. 모두 다른 삶을 살지만 모두 똑같은 감정을 느끼면 살아간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어느 날 뒤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매일매일 우리는 조금씩 더하고 빼고 조금씩 변해가는 중일지 모른다. 불현듯 시간이 흐르고 분노하거나 기뻐하는 것이 당연하면서 조금 경박하다고도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소중한 것들을 자주 잊고 지내기 때문일지도. 설명서도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상상력과 준비로 비슷하게 그려갈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 인생이다. 굳이 좌절하고, 화낸다고 기적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중하게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어설프지만 열심히 쓰고 그려나가야 할 삶이다. 어차피 모든 인간에게 내일은 초짜일 뿐이니..

 

#게리콜드웰 #에세이 #자서전 #어느날뒤바뀐삶 #설명서없음 #새로운인생 #new_life #no_instruction #khori #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타인의 삶을 읽어봄으로 어제를 돌아오복,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을 준비해서 따뜻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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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질서 - 서문을 읽고 (Ray Dalio, The Changing World Order) | 독서기록 2022-06-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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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저/송이루,조용빈 역
한빛비즈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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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책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더 읽고 생각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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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달리오를 유튜브 만화로 처음 접했다. '원칙', '관자', '초격차'를 읽으며 시대를 넘어 공통점을 생각했다. 공통점이라고 해봐야 일관성 있게 정말 될 때까지 끊임없이 기획, 계획, 실행, 조정, 재실행을 해내는 불굴의 정신이랄까? 그리고 학교 다닐 때나 볼 듯한 '금융 위기 템플릿'을 읽어봤다. 제정신이 아닌 거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읽다 보면 왜 금융 역사의 사례를 이토록 연구할까? 돈 벌려고? 하여튼 여러 의문이 있었다. 그는 학자라기보단 경기장의 실전 플레이어라고 생각했기에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성공 원칙'이란 예쁜 책이 나오고, 올해에 '변화하는 세계질서'라는 책을 손에 쥐고 읽고 있다. 특이한 발자취임이란 생각과 그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들을 돌아보면 일정한 궤를 같이 한다. 그래서 좋다.

 

 최근 노자타설을 읽었기 때문일까? 그가 책을 집필하는 마음이 자기 자랑이 아니라 자신이 발견한 바를 세상에 공유하고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그런데 그의 뜻대로 미래를 파악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1억 개 데이터가 아니라 1경의 데이터를 넣어도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거나, 더 나쁘거나 그렇다. 똑같은 적이 없다. 역사책을 봐도 그렇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시라. 사람이 느끼는 체감이란 제각각이고, 사람들은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때론 더 악화시키는 훌륭한 재능 때문에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다. 인간이 문제고 희망이다. 사실 푸틴이 전쟁을 하리라 생각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린 정규분포의 확률에 익숙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비정규 분포의 엉뚱한 표본들로 가득하다. 우리가 엉뚱하다고 생각할 뿐 근본적 인과관계를 보면 우리가 모르는 그럴만한 이유들도 있다. 내가 보는 작은 퍼즐은 세상의 아주 작은 단편이고, 단편이 모여 세상의 진실이 되지만 그것이 모든 진실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주 난리를 피운다.

 

 서문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변화와 인과관계의 사이클을 찾아간다고 느낀다. 노자의 도덕경도 변화, 그 변화의 원천에 자연의 섭리와 같은 도, 세상의 원칙을 이야기하지만 그 세상의 원칙도 현상적으로는 동일하지 않다. 그 현상의 근본적 원인에 유사성을 짐작할 뿐이다. 그 짐작도 내가 올바르고 현명하게 판단할 실력이 있을 때나 가능하다.

 

 시간적 주기를 말하는 사이클이란 말로 세상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수다. 인간의 역사에서 어떤 시기는 더 길고, 어떤 시기는 더 짧다. 세상의 원칙 또는 도가 사이클의 개념으로 순환한다면 미래는 예측 가능하다. 그런 적이 있었던가? 그때를 사이클의 시간적 순환기간처럼 알 수 있다면 이것은 신의 영역이다. 우리는 가능성에 대한 기미, 조짐을 어렴풋이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작은 조각으로도 큰 일이다. 그러나 미래에 진실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아는 것이 꼭 좋은 일도 아니다. 내가 무엇을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파산 경제의 구간만을 살아야 한다거나, 내일 전쟁이 나서 우리 집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안다는 것이 좋은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있다면 세상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감히 상상한다. 세상은 일시적으로 한 방향으로 흐르지만 끊임없이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인간이 그렇기 때문이다.

 

 사이클이란 시간의 기간, 변화의 정도나 폭이라고 할 수 있는 범위이다. 그런데 인간의 예측할 수 없는 행위에 따라서 그 범위는 물음표로 남겨 둔 것이다. 그것이 때론 좌절이고 때론 희망일 뿐이다. 우리는 그 현상을 통해서 그가 말하는 원칙 또는 노자가 말하는 도의 순리적 기능에 따라 변화하는 현상을 추정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매일매일 고민하고 선택한다. 그 추정에 근거하여 현상을 가속시킬 것인가, 조정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할 것인가? 그 힘의 크기에 따라 세상의 변화는 끊임없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변화가 끊임없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공부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누구나 희망하는 바이다. 중요한 것은 레이 달리오의 말처럼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일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무엇이 원인을 만들고 어떻게 결과에 영향을 주는가를 알아가기 위한 근본적 질문이 필요한 이유다. 노자가 바라보는 관점이 나는 공자보다 훨씬 넓고 인간의 계산 범위를 크게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알쏭달쏭한 것 같다. 노자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어떤 현상의 원인, 그 원인을 만들어낸 생각을 유추하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략적인 몇 가지 예상을 하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범위라 생각한다. 그 이후에 선택이 중요하다. 우리가 직감, 운이라고 하지만 선택의 근본엔 지식과 같은 실력이 바탕이 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합리적인 예상과 계획은 지혜와 순리에 따르는 인간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미래에 어떤 주기로 나타나는 것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인간의 어떤 행동이 원인이 되고, 그 원인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어렴풋이 이해함으로 현재를 돌아보며 준비해서 변화의 폭을 순리에 맞게 운행되도록 노력할 수 있을 뿐이란 생각이다. 어차피 미래의 데이터는 입력한 적이 없고, 내 선택이 조금씩 데이터를 만들어 갈 뿐이다.

 

 금융위기 때인가 신문의 1면에 나온 원자바오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반성하여 내일을 준비한다'는 말을 듣고 감동적이었다. 멋지고 지적이라기보단 현명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래란 공란을 현재의 어떤 선택으로 색칠하기 시작하는가가 미래를 만들어가는 시작이다.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면 3부작의 다음 편에서 내가 기대하는 부분인 이런 부분이다. 인간이 선택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과 예상 가능한 결과를 추정하여 지혜로운 선택을 한다면 꽃처럼 희망찬 것이 될 가능성이 높고, 순리와 원칙을 벗어난다면 세상이 망작으로 꽃피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것이 인간에 대한 절망과 가능성이다. 레이 달리오가 서기 600년 이후의 중국 역사를 공부했다고 한 점이 아쉽다. 그는 충분히 춘추전국시대 정도는 공부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소크라테스와 같이 무지에 대한 깨달음, 말과 글의 부족함에 대한 이해, 작고 세밀하게 말하는 것의 부정확성, 긴 시간적 개념의 대략적 파악이란 말을 읽다 보니 그의 솔직함이 맘에 든다. 바로 전에 읽은 노자의 상념이 자꾸 어른거린다. 10년도 더 지난 중국의 대국굴기, 10년이 훨씬 넘은 중국의 준비와 실행의 시기를 어렴풋이 돌아보면, 지금은 변화의 시작이 아니라 변화 속에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밀레니엄이 되면서부터 석학들은 벌써 이런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이다. 레이 달리오의 이 책이 조금씩 뒤뚱거리는 미국이란 제국의 시간에 도움이 될지, 겁 없이 성장하면 아편전쟁까지 세계 1위였던 과거의 위상을 찾으려는 중국의 시간에 보탬이 될지 미래를 예측해본다면 나는 기세란 측면에서 후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단지 내가 살아가는 지금 그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것인가 지체할 것인가의 격렬한 충돌의 시기가 아닐까 한다. 조그마한 한반도 땅덩어리도 내겐 너무 크고, 책을 통해 평화롭고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아가는 일을 잘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도 힘든 시대에 이 책을 읽는 선택도 어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읽는 중이다.  

 

 이젠 본격적으로 1부, 2부, 3부를 읽다 보면 서문을 읽고 주제넘은 소리를 한 것인지, 스스로 모자람을 광고한 것이지, 크게 배워야 할지 부족한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4번에 나눠 읽겠다는 말을 참 길게 한 것 같다.

 

#레이달리오 #변화하는_세계질서 #The_Changing_World_Order #왜자꾸노자가생각나네 #Ray_Dalio #경제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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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알고 지혜를 쌓고 또 버리고 현명함을 - 노자타설 하 | 독서기록 2022-06-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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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자타설 하

남회근 저/설순남 역
부키 | 201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상권에서 도를 하권에서는 도가 펼쳐지는 덕의 방식을 이해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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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와 관련된 책을 10권은 본것 같다. 남희근의 노자타설을 보며, 읽고 알며 이해한다는 것이 세상을 기준으로보면 터럭만큼 작은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읽고 알고 행하지 못하면 내가 즐겨쓰는 곤이불학(그 고생하고도 공부를 안해요)과 마찬가지고, 공부만하다 깨닫지 못하면 불학(不學)의 경지와 차이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노자, 장자, 불교, 중국 역사를 예로 이야기하고, 유교와 도가가 한 뿌리에 나와 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가는 방향이 같다는 해석이 좋다. 나도 그런 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공자가 중간에 힘쓴 다는 말, 칸트가 중간에 힘쓴 다는 말이 어떤 면에서 대단히 현실적인 의미라 생각한다. 그런 현실적 판단에 따른 방식을 선택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노자를 저자처럼 이야기하듯 조근조근 설명해줘도 사실 어떤 것은 알쏭달쏭한 부분이 많다. 큰 그릇은 크기를 알 수도 없지만 만드는 대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말이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라고 할 자신이 누가 있을까? 노자급이 되서야 말하지 않고도 이해하게 하는 경지라면 스스로 그렇게 이해할 것이다. 일반의 사람에겐 너무 어려운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도는 언제나 존재했고, 존재할 것이다. 하나는 우리가 그 존재를 뒤늦게라도 발견하면 행운이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고, 도란 특정된 정의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도는 글쎄? 그럼 내 마음속에 채우고 비우고해가며 변해가는 도는 또 무엇이 되어야 할까? 문득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심성의 문제이기에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칼을 도둑놈이 잡았는지, 군인이 잡았는지, 요리사가 잡았는지에 따라 다를 뿐이니..

 

 도가 없어지고, 인을 이야기하고, 인이 없어지고 의를 이야기하고, 의가 없어지자 예를 이야기 한다고 나와있다. 저가 예가 없어지만 법을 강조하고, 법이 문란하자 형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인은 말은 참 좋은데 현실과 거리감이 있고, 의와 예는 강조하지만 규율로 정하기 어렵고, 법은 정하기 쉽지만 법의 방향이 채울 수 없는 또 다른 많은 문제를 낳고, 형을 강조하면 대량의 범죄자를 세상이 양산할 수 있다. 세상의 시스템이 도의 법칙과 같이 알아서 당연히 따르는 마음이 생기도록 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고 동시에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가능성이 없는 일도 아니다. 

 

 유교처럼 무엇을 하고, 배우고 하는 방식이 기초를 쌓고 나아가는 방법일 수 있다. 더 오래 가는 방법이라면 노자처럼 세상이 굴러가는 원칙과 세상이 변칙적으로 굴러갈 때라도 그 근본의 방향을 어디에 두고 미래를 돌봐야하는지 아는 것은 더욱 좋다는 생각이다. 

 

 세상의 3할이 선이고 세상의 3할이 악이고 세상의 3할이 기회라는 말이 나온다. 내가 옮기는 표현이 틀릴 수 있다. 1할은 도의 존재와 쓰임이다. 어쩌면 내 마음에 옳은 심성이 3할이고, 옳지 못한 심성이 3할이고, 현재의 상황에서 선택이 어떤 3할과 만나는가의 문제가. 고지식하게 세상의 변화를 무시하고 옳다는 글자만 추종할 것인가? 왜 옳은지를 이해하고 현재에 맞게 잘 조율할 것인가?의 차이라면 세상이 흘러가는 1할을 더한다면 세상과 스스로 하는 일이 조금 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그게 더불어 함께 좋아지는 일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이다. 

 

 인간에게 욕망이란 꺼지지 않는 엔진은 사람을 끊임없이 소진시킨다. 그 엔진이 과열해서 폭발하지도 않고, 더불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도 모두 스스로가 하는 일이다. 그게 참 쉽지 않다. 그렇게 하면서 존재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현명함의 단계가 아닐까. 

 

 그렇게 보면 춘추전국시대나 서양의 동시대에 그 땐 참 힘들었나보다. 이렇게 많은 철학과 사상가들이 대거에 나오다니... 

 

#노자타설 #남희근 #인문학 #독서 #khori #당분간인문학그만 #눈이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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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고 안 맞지만 가족이다 - 초미의 관심사 Jazzy Misfits, 2019 ★★★★★ | 영화 2022-06-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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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수라는 배우는 조금 잊혀가는 시간이 쌓일 때마다 한 편씩 보게 된다. 최민식이 꾸숑으로 인기를 끌던 때에 작고 조그마한 콩자반 같다고 하던 연예인의 말이 기억난다면 라테 세대다. 

 

 그러나 피에타를 보며 인상적이었고, 마녀에서 박사의 모습은 차분하고 냉정해 보였다. 마녀 2는 6월에 기다리는 영화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는 볼거리를 찾는 내게 조민수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한 선택의 이유가 된다.

 

 '가족은 다 같아야 하니?!'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까만 머리, 탈색한 머리, 바지와 치마, 빨간 가죽재킷과 검정 재킷에 호피무늬, 정면을 보는 사람과 슬쩍 다른 쪽을 보는 사람, 파마에 조금 긴 머리와 짧게 쳐 올린 보이시한 스타일이 아주 대조적이다. 다리도 반대로 틀어 우리 잘 안 맞는다는 것을 강조한 둘이 비눗방울이 피어오르는 한 장면에 예쁘게 담겨있다. 

 

 영화 속 그라피티를 배경으로 파랑과 빨강, 스트라이프와 민무늬, 바지와 치마, 노랑과 파랑이 건물의 배관이란 경계를 보고 아주 대조적이다. 영화라기보다 화보 같은 장면이 영화 속에 있어 재미있다. 자세히 보면 파란색의 순덕이 뒤편에 빨간 글씨가 오버랩되고, 엄마의 빨간 재킷 뒤엔 파란색 무늬가 있다. 가족은 같은 뿌리에서 나오지만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 것 같다.

 

 

 이 영화 대사가 아주 재미있다. 과하게 영화를 위해 만들었다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을 상황과 함께 아주 찰지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영상과 함께 흐르는 노래까지 즐겨 볼 부분이 많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욕망, 꿈을 갖고 산다. 하지만 엄마란 존재는 자식을 품는 순간부터 자신을 내려놓는 것 같다. 수컷이 일단 급이 안 됨을 인정해야 하는 것은 엄마라는 존재 때문이다. 그런데 자식과 또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는 엄마란 존재는 알 수 없는 영역이다. 전생이 있다면 엄마와 딸은 어떤 인연으로 이어졌을까? 8만 원이 넘는 택시비를 내며 딸을 찾아오는 장면부터 영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준다. 그렇게 그 인연을 알아가는 시작이 요란하다. 이태원을 정복한 정복이의 만남까지 화려하지 않은 인트로지만 '이 영화 볼만하다'라는 메시지를 준다. 

 

 

 중학생 때 독립한 큰 딸과 사이가 썩 좋을 리 없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녀는 방향도, 손도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하지만 반대다. 감독이 창문의 커튼 사이에 또 다른 보이지 않는 간격을 의도적으로 여기저기에 만든 것 같다. 엄마 돈을 들고 튄 막내딸, 시큰둥하던 큰 딸도 막내가 돈을 갖고 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초미의 관심사는 기묘한 추격적으로 전개된다. 그렇게 엄마와 언니가 막내를 알아가는 과정도 시작된다.

 

 공동의 목표가 생기면 대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혈연이란 뿌리를 떠나 가족은 함께 한 시간만큼 서로를 알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전자는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의 근원이고, 후자는 서로의 배려와 사랑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게 대화와 시간은 서로에게 복잡하고 얼기설기 이어져있는 다양한 기억의 근원을 되새김질한다. 또 현재를 만들어간다.

 

 조민수의 대사는 정말 재미있다. 하나의 여인, 인간, 엄마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느낌이 펼쳐진다. Blue로 불리는 순덕은 인간대 인간의 대화에서 딸과 엄마의 대화로 조금씩 넘어간다. 하나는 감정의 간격과 기복이 엄청나고 하나는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한다. 그 교집합이 또 가족이다.

 

 

 등장 캐릭터도 B급 영화처럼 다양하지만 재미있다. 배달원, 마이클, 고시원 총무, 경찰, 야마카시를 하는 외국인 여행자... 조민수의 다양한 상황 연기와 김은영(순덕, 치타)의 노래가 잘 어울리는 영화다.

 

 부모들은 나를 닮았으면 하는 마음과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꼭 가르치지 않은 것을 잘 닮는다. 유전자 때문인지 아니면 함께 한 시간과 대화 때문인지.. 그걸 따지는 게 중요한가? 

 

#초미의관심사 #조민수 #김은영 #Cheetah #남연우 #한국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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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오드리 헵번처럼』 | 스크랩 2022-06-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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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처럼

멜리사 헬스턴 저/카일리 박 역/오현아 그림
피카(FIKA)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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