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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일드 게임

에이드리엔 브로더 저/정연희 역
문학동네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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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에이드리엔 브로더 (Adrienne Brodeur)

전미잡지상을 수상한 『조이트로프: 올스토리』의 공동 제작자로,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함께 출판 이력을 시작했다. 도서 편집자로 일했고, 현재 아스펜 인스티튜트의 프로그램인 아스펜 워즈의 총괄 담당자를 맡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책 읽고 느낀 바>

제니 - 화자이면서 말라바의 딸이자 잭의 전부인. 새로 결혼해 자녀 둘을 낳는다.

말라바- 전남편의 자식을 데리고 찰스와 재혼. 찰스가 죽은 후 벤과 재혼.

찰스 - 재혼한 말라바의 남편.

- 릴리의 남편였고, 릴리가 죽은 후 말라바와 재혼해 20년을 산다.

릴리 - 벤의 아내로 심장병으로 평생을 고생하다 죽기 2년 전 둘의 불륜을 알게 된다.

- 벤과 릴리의 입양아. 제니와 결혼했었으나 자식없이 헤어진다.

 

프롤로그 중에서

   한 번의 거짓말이 다음 거짓말을 낳는다는 격언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속이려면 밀어붙이는 힘과 조심성과 뛰어난 기억력이 필요하다. 진실을 계속 묻어두려면, 신경써야 한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엄마의 비밀을 묻어두려고 손이든 삽이든 들통이든 뭐든 그 순간 쓸 수 있는 것을 이용해 모래로 덮었다. p14

 

  내 엄마가 첫 번의 결혼에서 오빠 둘과 나를 낳았지만 이혼했다. 공교롭게도 큰아들이 죽었던 날 내가 태어났다. 엄마는 지성미 넘치고 요리 실력이 빼어난 여인. 어떤 재료를 갖다줘도 자신의 오감에 의해 만들어내 모두의 찬사를 받는다. 이 여인이 안정된 심성과 재력을 가진 14살 차이의 남자와 약혼을 했다. 찰스의 이혼이 늦어지다 찰스가 쓰러진다. 

 

  열네 살의 나는 이웃의 남자애랑 성에 대해 조금씩 호기심 탐색중이었다. 자고 있던 나를 엄마가 허겁지겁  깨웠다. 벤이 내게 키스를 했다고. 이렇게나 행복한 엄마의 표정을 본 게 얼마만인지. 찰스와 약혼을 한 상태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결혼을 고민해 볼 겨를도 없이 자동으로 진행이 되었고 간병하느라 엄마는 미소를 잃었다. 찰스의 의지에다 엄마의 헌신이 있어서 그나마 생활은 되지만. 성에 대한 호기심보다 엄마를 위한 공범되는게 더 짜릿했던 나.

 

  찰스의 절친인 벤과 릴리 부부는 가까이 살았다. 연상인 릴리는 심장병으로 목소리가 쉬었지만 갖가지 꽃을 가꾸는 현모양처.  벤은 사냥을 하고 에너지 넘치는 남자. 사냥 전리품으로 찰스네서 요리하는 시간을 즐겼다.  말라바는 찰스의 경제력에 편승해 요리 실력을 벤 부부와 함께 하면서 외모도 아름답지만 칼럼도 쓴다. 내 주장으로 책 제목인 와일드 게임 책을 쓰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벤과 함께 한다.

 

  다섯 살쯤 됐을 때, 나는 꽃을 한아름 따서 엄마를 즐겁게 해주기로 했다......찰스의 이혼 과정이 오래 걸려 실의에 빠져 있었는지, 나로서는 결코 알 수 없었다......이유야 어쨌건, 나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나는 늘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p64

 

  엄마가 여태 받아보지 못했을 가장 예쁜 꽃을 가장 풍성하게 따주겠다고 마음먹고, 나는 부엌용 가위를 움켜쥐고 미션 수행에 나섰다. 우리집 긴 비포장 진입로의 길게 펼쳐진 잡초처럼 자라는 데이지나......엄마에게 선물할 꽃다발을 만들기에 딱 좋은 꽃이 우리 사유지를 지나 저쪽 땅 언덕 꼭대기에서 내게 손짓하고 있었다.....나는 이웃이 무슨 생각을 할지 잠시 생각해보지도 않고, 3분 만에 그 땅을 평정했다. 내가 지나간 길에는 꽃가지에서 잘라낸 줄기가 흔적으로 남았다......

  "오, 레니." 엄마가 꽃과 함께 나를 안아올려 아일랜드 식탁에 앉히며 말했다. "넌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야."

  엄마는 그게 다른 집 백일홍이라는 사실을 눈치챘겠지만, 잘잘못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고, 사유재산에 대한 훈계도 없었으며, 이 기회를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가르침이 가능한 순간'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시도도 없었다. 오히려 엄마는 꽃병에 꽃을 한 줄기씩 꽂았는데......일주일쯤 지나 그 친구들이 시들기 시작하자, 엄마는 가위를 건네며 나가라는 뜻으로 나를 쿡 찔렀다. 나는 여름 내내 꽃을 한아름씩 따서 집으로 가져왔다. p65~66

 

  에너지 발산 방법은 다르지만 넘친다는 면에서 벤과 말라바는 닮았다. 절친한 친구의 아내이자 남편의 절친한 친구인 둘의 불륜에 나를 공범으로 끌어들였다. 고작 열네 살이었지만 엄마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참여했다. 의붓아버지를 둔 채로 엄마의 부엌에서 나누는 애정 담긴 대화. 음식 재료를 건네주며 스치는 손끝. 둘을 위해 어색한 순간에선 '건강 산책' 을 제안해 셋이 나온 후엔 빠져줬다. 찰스와 릴리는 정녕 몰랐을까? 나는 두고 두고 의문을 가졌었다.

 

  나는 오로지 어떻게 하면 엄마를 기쁘게 해줄지만 생각했다. 내겐 윤리 기준이 없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어떤 힘이 엄마의 모습을 형성하고 나라는 사람을 만들었는지 이해했고, 우리 두 사람이 타인에게 어떤 아픔을 주었는지 인식했다. 당시 나는 엄마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보다 더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은 없다는 사실만 알았고, 그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정당했다. 내가 열네 살일 때부터 엄마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은 벤 사우더였다. 그 사실과 함께 내 거짓말은 어두운 국면을 맞았다. 말하지 않는 형태의 거짓말이 책임지고 지키는 형태의 거짓말이 되었다. 선택으로 시작한 것이 습관이 되었고, 내 양심의 근육 기억이 되었다. p67

 

  내가 한 그 모든 위험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말라바의 불륜은 여전히 내 가슴을 뛰게 하고 강한 흥분을 일으켰다. 엄마의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 길을 떠나온 내게 일어난 어떤 일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내가 엄마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엄마는 상황이 나빠지면 내게 조언을 구했다. 나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순간을 위해 살았다. 말라바에 관한 한 나는 여전히 공모자이자, 엄마가 뛰쳐나오는 순간 언제라도 차를 출발시킬 수 있게 도주차량의 운전대를 잡은 채 은행 밖에서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공범자였다. p119

 

"기억해. 우리는 전체의 반반이야, 난 너 없이는 완전하지 않아. 내 가장 좋은 친구가 돌아와주면 좋겠어."  p121

 

"자, 달링." 벤이 엄마에게 과장된 어투로 말했다. "뭘로 하시겠습니까? 바닷가재?줄무늬농어?홍합?백합? 언제나처럼 당신이 원하는 걸 대령합죠."

  나는 이런 대담한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찰스를 관찰했다. 벤이 늘 이렇게 대놓고 수작을 부렸나? 의붓아버지의 왼쪽 입가에 어중간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우리 시선이 마주쳤고, 찰스가 내 시선을 받았다. 그 순간 나는 확신했다.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아니면 적어도 의심한다는 것을. 그가 갑자기 아래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도 알까? p132

 

" 네 어머니는 그냥 외로우신 거야."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말라바는 거의 매주 주말에 저녁 파티를 했다. 두 남자를 가지고 저글링을 한 게 벌써 여러 해였다. "엄마는 외롭지 않아." 내가 말했다.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키라가 말했다. "외로움은 주변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와 상관없어. 누군가와 진정한 연결감을 느끼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거지. 그리고 자기가 자기 자신일 수 있는지 없는지와 관련된 거고."

  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말라바가 말라바이면서 말라바가 아니다?

  "무슨 뜻인지 넌도 알 거야." 키라가 덧붙여 설명했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 찾아오지." p170

 

  나는 찰스가 살아서 그 헤드라인, 그가 오랫동안 최후를 궁금해하던 해적선의 증거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 의붓아버지는 내게 잘해주기만 했다. 그는 다정한 사람이었고, 그의 유머와 너그러움이 집안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나는 고통의 담요를 두른 채 겨울을 났다. 사람들을 피했고, 매일 오래 잠을 잤으며, 끊임없이 먹어서 두꺼운 보호막을 만들었다.

  나는 엄마의 맹렬한 목적을 따르겠다고 서약한 오래전 그해 여름에,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의 흐름 너머에 무엇이 잠복하고 있는지, 바늘구멍만한 전조도, 어두운 암시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찰스가 죽고 난 지금 그에 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는 너무도 친절했으나, 나는 그 친절을 받을 가치가 없었다. 엄마의 불륜을 돕기로 동의했을 때 내가 돌진한 상황이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모래톱에 좌초된 채 수면 아래에서 보여지는 상태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막는 데 지쳐 있었다. p177~178

 

  처음에 나는 열네 살 때부터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은 데서 해방감을 느꼈다. 오랜 시간 끝에, 엄마와 벤의 불륜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줄타기에서 마침내 내 역할이 끝난 것이다. 나는 너무 오랜 시간 접시를 돌리고 있었고, 마침내 모든 접시가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나니 거의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했다. 다시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말라바는 내게 세이렌과 같은 존재라서 나를 또다시 홀릴 수 있었다. 물론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내 결혼식 날 밤 금지된 춤을 추는 동안 벤이 엄마에게 어떤 말을 속삭였는지 알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가 만나자고 했을까? 엄마에게 기다려달라고 했을까? 나는 벌써 말라바와 우리의 비밀이 몹시 그리웠다. 엄마의 발걸음을 뒤따라온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것 없이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p208~209

 

  나는 '허영의 시장'에 나오는 주인공 베키 샤프를 생각했다. 날것 그대로의 야망을 위해 비방을 일삼는 여자. 이 소설에 대한 독서 카드에는 다음 부분을 옮겨놓았다. "우리 중 이 세상에서 행복한 자는 누구인가?우리 중 소망을 이루는 자는 누구인가?"그 옆에는 말라바라고 적혀 있었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자신이 원하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나에 대개 그런 말은 아예 불가능했다. 내가 다음으로 옮겨놓은 인용문은 이것이었다. "모두의 삶에는 아무것 아닌 것 같아도, 그럼에도 남은 인생 전부에 영향을 미치는 짧은 시기가 있지 않은가?" 그 옆에 나는 이렇게 써놓았다. 키스. p275~276

 

엄마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합법적일 수 있는 관계를 12년 넘게 빼았겼으니, 엄마는 충분히 오래 기다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벤은, 릴리의 심장병을 2년 동안 견딘 터라, 말라바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데 열심이었다. 예순하나와 일흔다섯인 엄마와 벤은 결혼식 날짜를 9월 초순으로 잡았다. 릴리가 죽고 아홉 달 반 만이었다. p285

 

  그들의 끊임없는 관심사는 백악관에서 벌어진 클린턴 스캔들의 전개였다. 말라바는 유지를 입증하는, 모니카 르윈스키의 푸른 드레스에 묻은 얼룩을 분석했다. 벤은 빌 클린턴의 끝없는 성욕에 대해 큰소리로 떠들었다. 두 사람 다 힐러리의 흉측한 야망을 헐뜰었다. 그들은 남편이 바람피운 건 그녀 책임이라고 보는 것 같았다.

  "내가 가장 화나는 게 뭔지 알아?" 벤이 역겹다는 듯이 말했다.

  말라바는 포크를 내려놓고 남편에게 오롯이 집중했다.

  "첼시(힐러리와 클린턴의 딸)"가 잘 지내는지에 대해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는 사실. 잠시라도 말이지." 의붓아버지가 말했다.

  엄마가 고개를 내둘렀다.

  잭이 식탁 밑으로 내 무릎을 꽉 잡았고, 우리는 서로 눈을 바라보았다. 우리 부모의 불륜에서 잭이 가장 소름 끼치게 생각한 게 바로 이런 점이었다. 각자의 배우자를 배신한 것도 아니고, 교묘하게 속인 것도 아니고, 그들의 관계를 더 편하게 이어가려고 나를 이용한 뒤 내게 일으킨 고통을 결코 인정하지 않은 점.

  잭의 마음의 문이 쾅 닫혔다.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우리 부모가 저지른 불륜을 용서했고 급하게 진행한 결혼도 참았지만, 이건 너무한 것이었다.

  "제가 가장 화나는 게 뭔지 아세요? 그가 날씨를 묻듯 차분하게 말했다. 그가 냅킨을 접어 접시와 나란히 놓았다. "위선." 그러고는 일어서서 고개를 끄덕여 내게 작별인사를 한 뒤 식탁과 그들의 집을 영원히 떠났다. 잭은 그뒤로도 아버지를 계속 찾아갔지만, 내가 아는 한 부모님 집에 머무른 적은 없고, 어떻게든 말라바를 피했다. p305~306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엄마가 나를 사랑한 건 알아." 말라바가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골랐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한 것만큼 많이 는 아니었어." p325

  "엄마가 엄마의 어머니에 대해 방금 말씀하신 거요." 내가 비난하는 투 없이 말했다. "그게 정확히 제가 엄마에게 느끼는 거에요. 엄마가 저를 사랑하는 건 알지만, 엄마가 엄마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p326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만났다. 단순히 불륜이 주제가 아닌 불륜이 매개체가 된 모녀의 심리가 그려진다. 특이한 엄마를 둔 딸의 내적 상해가 적나라하다. 말라바라는 엄마는 딸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나, 자신이 항상 먼저였다. 내가 충족되기 위해선 딸이 희생을 하는 건 당연하고, 그러는 과정에 흡족할 때면 딸에게 애정을 표현한다. 그 애정이 너무 달콤하고 강렬해서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기 위한 도덕적이지 않은 행위를 자발적으로 하게 되고, 그런 딸에게 잘한다, 옳지 식의 반응을 보이는 엄마.

 

  그런 엄마 말라바도 자신의 엄마에게 똑같은 방식의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시집살이 해 본 시어머니가 시집살이 시키는 것처럼.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속담은 일찍부터 못된 싹은 싹둑 자르라. 도덕적 기준이나 관점은 세뇌시키듯 양육해야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되거늘 말라바는 자신이 무의식중에 습득한대로 자신의 어머니식으로 자신의 딸에게 군림한다.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상처를 받았을텐데, 거기서 사색적 접근으로 고리를 끊지 못하고 대물림하는 결과를 낳았다.

 

  딸 역시 외할머니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엄마의 방식에 조련된 유년시절이 있었다. 번민하고 고뇌하면서 자신을 무기력하게 지배하는게 뭔지. 죽을만치 우울증을 경험하고 다행히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과감하게 끊어낸다. 그 집안에 면면히 흐르는 정신이 3대를 간다고 했다. 무의식중에 습득한 정신이기에 알지 못하는 새 똑같이 행한다. 싫어하면서 안하는 사람과 싫어하면서 어느새 똑같이 하는 사람. 제니는 말라바와의 고리를 끊고 자신의 자녀에게 자신과는 다른 유년시절을 선사한다.

 

  이 책은 참으로 흥미롭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섬세한 심리를 따라가게 한다. 쉽게 읽었지만 피력해내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내가 읽은 느낌을 어떻게 전달해야 독자가 근접하게 이해하려나 고민하다가 많은 부분을 옮겨보았다. 잘 읽어놓고도 써지지 않는 글은 힘겹다. 기한을 넘겼음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은 곤혹스럽다. 휴무인 오늘 하루를 오롯이 이 리뷰에 매달렸다. 끝내는 내 식의 리뷰를 완성하고 나니 숙제끝. 오래 남을 책이다. 

 

  불륜이라는 소재도 흥미를 유발하지만 불륜을 둘러싸고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모른체 무조건적인 희생을 한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조차 모른채 억눌린 감정은 안정된 결혼생활이 이어지면서 무감정이 된다. 의붓아버지의 입양한 아들이 남편이 된 상황. 의붓오빠이기도 한 남편. 헤어지고 자신의 길을 가는 과정에 많은 죄책감과 자책감으로 무너지고 침잠하다가 결국은 바닥을 딛고 일어선다. 마침내 엄마와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알게 되면서 자존감 회복이 되고 엄마와는 다른 방식의 사랑을 자녀에게 준다. 지극히 따스하고 밝은 남편의 가정을 보면서 자신도 동화되는 삶이 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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