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면을 좋아한다.
더구나 엄마가 주신 텃밭의 상추를 송송 썰어넣었다.
계란은 반쪽이 아닌 한 개를 올렸다.
평소 불만이 식당에서 계란 한 개를 못 주는가.
맛있어 보이게 하려고 반쪽을 올린 -1
반쪽만 주고 반쪽은 다른 상에 쓰려는 -2
둘다 이해는 한다.
예전엔 계란 값이 비싸지 않았는데도 반쪽이었다.
냉면이나 쫄면 등을 가령 둘이 먹자면 빈정 상한다.
서로 반쪽을 먹으라고 양보해야니.
내 집서 내가 요리한 건데 한 개를 올렸다.
둘로 나눠서 올리니 더 맛있어 보이는 게 당연하다.
노란자가 유난히 돋보이는 반숙란.
냄새에 민감한 나는 생계란을 못 먹고, 반숙란도 안 좋아한다.
퇴직한 젊은 직원이 어느날 편의점에서 반숙란을 사와 점심으로 먹더라.
계란비린내 안 나냐고 물으니 짭쪼롬하고 촉촉해서 맛있다며 한 개를 주더라.
그렇게 나도 점심에 별 생각없으면 반숙란을 사고 때론 컵라면, 때론 빵을 샀다.
편의점서 2개 1세트 2000원, 3개 1세트는 2700원.
좀 비싸도 점심값은 지원되니까...
이러던게 2100원으로 오르더니 1주일인가 지나 2200원이 되었다.
3개짜리는 아예 없고.
허걱,
집에서 그 상표를 찾아 40개를 주문했다.
열 개 세트 4세트가 꼼꼼히 포장되어 왔다.
당연 아는 맛이라고 먹어보고는 허걱. 비린내가 나, 싫다.
허걱, 나보다 더 냄새에 민감한 사람은 평소 꼬셔도 반숙란을 안먹는데
40개를 어떻게 다 먹나.
서너 개를 먹어봐도 비린내가 나네.
16개를 삶아서 계란장조림을 만들었다.
나머지 반숙란 열 개짜리 두 세트가 남았다.
얘들은 비린내 안 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