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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 한국 소설 2022-08-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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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윌리엄

김동희 저
밥북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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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김동희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로스터리 카페 ‘커피난다’를 운영하며 커피와 일상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 『커피난다』, 『아침 8시에 그녀가 옵니다』, 교양서 『핸드드립 커피 이야기』, 에세이 『커피, 이야기가 되다』 등이 있다.

<책 읽고 느낀 바>

  애잔하다는 표현은 좀 과한 것 같고 짠하다는 말이 좀 더 나은가. 윌리엄을 직접 만난 기분이다. 잠비아의 11살 소년 가장. 할머니는 계시다. 부모가 안 계신 소년에게 여동생은 풍족함도 모르지만 결핍도 잘 모른다. 어린 오빠가 커피농장에서 커피 따고 받은 1콰차로 맛난 걸 어쩌다 한 번 사주기 때문. 

 

  자신이 처한 환경을 원망할 줄도 모르고 툴툴대지도 않고 주어진 순간에 충실한다는 게 아련함을 준다. 처한 자는 순응하며 사는 삶이다. 비록 어리다해도.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불만만 갖고 불퉁거려도 해결될 리 없다는 걸 일찍 체득했을 것이다. 본능적으로. 그 본능을 보는 게 가슴 아펐다. 

 

  할머니는 젊었을 땐 손주들을 잘 건사했는데 나이 앞에 장사가 없다. 연명하듯 하루 하루 끼니 걱정을 해야는 판에 골고루 영양식은 생각도 못 한다.  배움의 필요성도 못 느끼는 윌리엄에게 커피 농장의 정당한 일한 댓가는 너무나 소중하다. 하나뿐인 여동생을 위하는 일엔 힘겹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학교갈 필요성도 못 느끼니 커피 농장에 가느라 결석을 자주 한다. 여동생이 학교를 가니 동행하느라 출석을 하는 윌리엄. 여동생이 좁은 다리를 건널 즈음에 꼭 업어달라고 한다. 비쩍 마른 체구에 맨발인 윌리엄은 여동생만큼은 슬리퍼를 사서 신겼다. 오빠지만 부모다.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힘들 게 없다. 여동생이 기뻐할 거라는 생각만해도 힘이 났다.

 

  부모의 보살핌도 잘 받지 못하고 열악한 삶을 살다보니 아이가 작다. 영양결핍이 분명하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 그러자니 자존감은 바닥이다. 친구들과 뭘해도 잘 못하니 왕따다. 스스로 왕따를 자처한다. 존재감 없는 게 편한데 친구들은 윌리엄이 곤란해하는 상황이 재밌고 즐겁다. 그럼에도 친구들을 미워하진 않는다. 천성이 착한 것 같다.

 

  드러나는 것에 두려움과 공포감을 갖고 있는 윌리엄은 두 번씩 불러야 반응을 한다. 그러자니 눈치는 발달했다. 커피 농장의 일머리를 파악하고 있다가 주어지면 해오던 사람처럼 해낸다. 자신을 무조건 믿어주고 칭찬해 주는 할리 아저씨. 그 아저씨를 돕는 에드워드 형. 이 형이 윌리엄을 커피 농장에서 일하도록 주선해줬기에 고마움만을 기억하려고 한다.

 

  아시아인이 학교에 방문해서 자전거를 기증하고 사업 독려를 한다. 윌리엄과 여동생이 우연찮게 차에 동승하는 호사를 누린다. 아시아인이 껌을 주자 두 남매는 이런 행복한 맛에 황홀해한다. 볼펜을 여동생에게 주었고 시험을 잘 봐 자전거를 부상으로 탄다. 오빠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는데 퍼붓는 장대비. 자전거를 끌고 나무 밑에서 집으로 향하는데...

 

  가물었지만 웅덩이에서 물을 떠다 식수로 사용한다. 윌리엄 몫인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웅덩이에 뭔가 산다는 느낌. 어느 날 그 웅덩이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친다. 물고기를 잡는 게 임자. 가물어서 물고기는 줍는 식이다. 늘 그렇듯 가까이 가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 마리를 잡지만 온 몸이 흙칠이 되어도 수확이 없다.

 

  더 잡아야 여동생과 할머니와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폭발할 때 드뎌 뭔가를 잡았다.대단한 힘에 굴복하지 않으려 몸부림치다 이빨로 물어뜯으니 흙이 입으로 들어가고 피냄새가 나고 손으로 대적하다 보니 아가미에 찢기고. 모든 사람들이 주목할 때 메기를 물리친 윌리엄은 통쾌함과 아쉬움 그리고 울분이 폭발해 통곡을 하게 된다. 그렇게 윌리엄은 앓아 눕고 옆집 누나가 가져 온 검은 물을 마시고 회복한다.

 

  윌리엄 안에 내재된 온갖 것들이 통곡하면서 포효하면서 다 흘러나간 걸까. 평상시의 윌리엄이 아닌 옆집 누나에게 말도 먼저 부치고...여동생에게 3알씩 갖다 주던 잘 익은 커피를 단 한 번도 먹지 않았는데 입에 넣어도 본다. 커피콩은 커피 나무의 씨인데 여기 사람들은 익은 커피를 먹고 씨는 밷어내는 식. 

 

  하루에 두 잔은 기본으로 마시는 수프리모 오리지널 믹스. 원두콩이 우리 앞에 오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알게 되면 그냥 기쁘지 않다. 노동력 착취라는 기사를, 책을 읽은 적이 있기에. 그럼에도 '검은 물'이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가 없다. 물론 건강에 문제가 생겨 중단해얀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직은 최애식품인 걸. 윌리엄의 나아진 상황이 그나마 위로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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