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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앤 헬렌 피터슨 | 기본 카테고리 2021-12-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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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즘 애들

앤 헬렌 피터슨 저/박다솜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밀레니얼들의 번아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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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헬렌 피터슨의 <요즘 애들>을 읽었다.

 

이 책의 원제는 “can’t even’ 이다. 이 책을 읽고 원제 뒤에 어떤 영어 동사든 집어넣어 보라. 가령 can’t even meet anybody, can’t even tell you something.. 뭐 이런 식으로. 피곤하고 귀찮으면 보통 “can’t even” 상태가 되지 않나 싶다. 우리가 번아웃이라고 부는 상태.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경우로 한정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이 왜 번아웃에 허덕이는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번역된 제목에서 느껴지는 세대론적 비평에 대해 이 책은 그닥 관심이 없다. 이와 유사한 책들이 세대론적 분석을 통해 이전세대의 비해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얼마나 운이 없고 불행한가, 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런 주장의 결함은 대개 세대 ’ 불평등을 강조한 나머지 세대 내부의 격차에 대해서는 간과한다. 허나 피터슨의 책은 그런 전형적인 세대론적 주장과는 거리를 둔다. 오히려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경험하게 되는 번아웃에 대한 당대의 사회, 경제적 구조에 대해 좀더 천착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번아웃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갖는 삶에 대한 호전성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호전성은 (이 책에 따르면) 부모세대가 지속한 양육관행의 산물이다. 극성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인 이 집중양육의 근간에는 계층하락에 대한 공포가 자리한다. 분명히 제시된 과업을 향해 전념하는 법을 이 밀레니얼들은 유년기부터 내면화했다. 주어진 과제는 끝이 없다. 부모처럼 살기 위해서 적어도 가난해지지 않기 위해서 그들은 과제를 수행한다. 그렇게 그들은 쉽없이 달려 성인이 되었다. 세상은 달라졌다.

 

내가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대목은 노동과 관련된 경제구조를 서술한 세 개의 장이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에서 상당한 페이지를 노동과 관련된 내용에 할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부모들이 살아온 1960년대 이후 십여년 간의 대압착시대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활황기이기도 했다. 중산층이 불어난 시기이면서 노동계급의 자부심이 절정에 달한 시기이기도 하다. 성실과 근면이라는 가치는 충분한 보상으로 이어졌다. 허나 1980년대의 신자유주의 물결로 노동의 위상은 사뭇 달라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미국의 경우 2008년의 금융위기가 더해진다. 부모세대가 누렸던 세상과 그들이 긍정했던 가치는 더이상 밀레니얼 세대들과 함께 할 수 없다.

 

저자는 밀레니얼들이 당면한 노동환경을 두 장에 걸쳐 시궁창이라고 묘사한다. 불안노동, 외주화, 열정착취, 과도한 성과주의 정도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시궁창 노동구조의 양상은 이른바 긱 이코노미시대에 심화되었다. 밀레니얼들의 성실과 근면은 이러한 구조에서 더이상 보상받기 어렵다. 그들이 (부모로부터 교육받은) 내면화한 가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만성적인 번아웃에 시달리게 만든다. 진정한 워라벨이라는 것이 이들 세대에게 가능한 것인지, 휴식조차 죄책감을 갖는 세대들에게 자아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지 자문하게 된다. 제니퍼 실바의 <커밍업 쇼트>에서 기술한 밀레니얼들의 자아에 대한 투쟁이 자연스럽게 상기되는 지점이다.

 

저널리즘 글쓰기로 무장한 저자 답게 인터뷰와 저자의 분석이 적절하게 조화된 책이다. 이 책은 버즈피드에 저자가 기고한 <어떻게 밀레니얼들은 번아웃 세대가 되었는가>를 심화시킨 책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 느껴지는 같은 세대로서의 공감과 분노가 책에서도 동일하게 전해진다. 비록 외국의 사례이지만 비단 외국이야기로만 읽히지는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책 표지 문구는 조금 자극적이다.

 

2. 생각해보니 올해 읽은 미국산 논픽션은 계급과 노동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도 참 좋았는데..

 

3. 공유경제, 긱이코노미, n잡러, 사이드잡 등의 신조어에는 어떤 피로감이 배어져있다.

 

4. 이 책에도 인용된 뉴욕타임즈 칼럼 <기술기업이 막대한 디지털 하층계급을 만들고 있다> 역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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