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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 서평 리뷰 2022-06-2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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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저/송섬별 역
해냄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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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의 독자가 직접 뽑은 올해 최고의 로맨스 코미디 
소설이자,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과 뉴스위크가 선정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으로 선정된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출간과 함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15주 연속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내용이기에, 
무덥고 장마가 길어지는 요즈음 너무 읽기 좋은 
소설로, 달달한 사랑의 이야기가 밀레니얼 세대의 
연애관과 함께 맞물려서 너무나 흥미롭게 그려졌다.


우리의 열 번째 여름 배경에는, 대학교에서 만나 
남사친과 여사친으로 찐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파피와 알렉스가 10년 동안 여름휴가를 같이 하면서 
조금씩 서로가 숨겨왔던 사랑의 감정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애틋한 사연이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했다.

요즘 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종종 동창회 등에 
나가면서 이성 친구들을 만나는 경우도 많은데, 
과연 남녀 사이에 진정한 우정이 존재할까? 이성으로 
다가오는 감정이 없이 그저 친구로만 남을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정말 오래도록 명확한 해답 없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애매한 감정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당연히 성별이 다를 수밖에 없는 남자와 여자 이성이 
동성처럼 모든 일을 함께는 할 수 없겠지만, 
아무래도 어린 세대들에게는 조금 더 자유스럽게 
긍정의 대답을 들을 수는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개인의 차이가 있듯이 그저 편하게만 대했던 
남녀 동창 친구에게 어느 순간 이성의 감정을 느껴서 
결국 결혼에 골인을 하는 경우도 참 많이 보아왔다.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저자는 이른바 꼰대 세대도 아닌 
젊은 미국 여류 작가인데, 우리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더 
개방된 서양 문화 배경이지만 남녀 간의 우정과 사랑의 
문제는 결코 흑백으로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순 없는가 보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기도 하고 
복작거리는 집에서 탈출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고 싶어 했던 활달한 성격의 파피와, 그와는 
정 반대로 굉장히 꼼꼼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면서 
아버지를 대신해서 동생들을 키우고 할머니를 보살피는 
착한 성품의 훈남인 알렉스가 대학교에서 우연히 만나서 
10여 년 동안 서로의 속을 다 보여주는 친구로 지내고 있다. 

서로에게 사랑하는 애인이 생겼을 때에도 각자 소개도 
시켜주고, 때론 애정 전선에 대한 조언도 해주는 정말 
찐친으로 마음을 열었었다.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점점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한다.


뉴욕으로 건너와서 유명 잡지사의 기자로 활동하는 
파피는, 게다가 인플루언서 블로거로 SNS 소통을 하는 
그녀는 요즘 젊은 현대 여성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그녀와는 전혀 공통점을 살펴볼 수 없는 알렉스는 
공부만 하는 샌님처럼 그려지고 있는데, 꽤나 
보수적이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 장남의 무게는 
오히려 우리네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과도 너무 닮았다.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주인공들이 오롯이 둘만 서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저마다 새로운 사랑도 만나보기도 
하면서 서로의 삶을 사는 모습이 밀레니얼 세대의 연애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유로움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다거나 방탕한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 한국 젊은 청년들의 모습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직설적인 감정 표현과 성적인 
개방도를 보여주고 있기에, 훨씬 공감도 높게 되면서 
학창 시절 옛 첫사랑의 기억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남사친과 여사친 두 명이 대학교 교정에서 
만나서 서로의 깊은 속을 다 털어놓고는 있지만,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책의 제목처럼 현재의 시점과 
12년 전 처음 만났던 여름부터 함께 휴가를 보냈던 
과거의 여정이 번갈아가면서 복잡한 감정이 크로스 된다.

서로 사귀던 애인과 함께 더블데이트 여행까지 
다녀올 정도로 완벽한 여름휴가들을 보냈다고 
생각했었는데, 2년 전 크로아티아 여행 후에 서로에게 
소원해지고 연락을 끊고 서먹해졌다고 한다. 

파피는 올해 여름에 알렉스의 동생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기에, 다시 한번 그동안의 어색함을 
털어버릴 기회로 삼아보기 위해서 이런저런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했다. 그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심장이 간질간질해졌다.
...(중략)...
엄지손가락이 자판 위에서 머뭇거린다.
[네 생각이 났어.]
나는 그렇게 쓴 다음 내가 쓴 문장을 
잠깐 바라보다가 전부 지워버린다.
[여행 갈 생각 있어?] 
괜찮은 것 같다. 묻는 바는 명확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고 꽤나 무심해 보인다. 하지만 이 문장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렇게까지 무심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마치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밤중에 
문자라는 격의 없는 수단으로 여행을 제안해도 
될 만큼 우리가 아직도 가까운 사이인 척해도 되는 걸까?
나는 메시지를 지운 뒤 심호흡을 하고 다시 쓴다.
[안녕.]
"안녕?" 스스로에게 짜증이 난 나머지 
나는 꽥 소리를 지른다.
_P. 43


그렇게 서로에게 세상없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던 
남사친 여사친이 2년 전 도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기에 
지금 그 둘의 관계가 냉랭해진 걸까 너무나 궁금했다.

그저 지리하게 밀고 당기는 지지부진한 
사랑 타령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 솔직하면서도 
가슴 한켠에 속내를 풀어놓지 못하는 간절함도 
톡톡 튀는 대사와 표현들이 시원시원하기만 했다.

현재 시점에서 시작해서 12년 전 여름부터 한 해씩 
되짚어 오는 과거의 여행이 오버랩되는 구성도, 
빠른 전개와 함께 두 사람의 사랑의 크기가 커가는 
모습이 점점 더 극대화되면서 완전 몰입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열 번째 여름 저자의 전작들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로맨스 코미디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긴 장편의 이야기가 
세계 곳곳의 여행지와 함께 조금의 지루함 없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캐릭터 인물에 폭 빠져서 더위를 잊게 
만들고 가슴에 가득 담고 싶은 상큼한 사랑 이야기였다.

...(중략)...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널 사랑해.
어째서 그와 함께 있으면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까?
"같이 사진 찍을까?"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병에 담아 향수처럼 뿌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이 순간은 늘 나와 함께이겠지.
_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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