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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방귀 뀌던 시절에도 빙하기는 왔다! | 명암(사회,경제,미래) 2022-10-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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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 저
웨일북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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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기후위기 어젠다를 전하는 책으로 그러한 주제로는 처음 읽은 도서다. 식량위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만으로 식량위기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제기와 대안을 제시하는 책으로 오해하고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책을 펼쳐 드니 의외로 기후 문제를 서술하고 있기에 당황했는데 그냥 읽었다.

 

본서에서 놀란 부분은 논란과 비판이 적지 않은 기후위기설을 너무도 당당하게 정설로 이야기하는 대목이었다. IPCC 보고서의 내용 중 5차 보고서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모든 과학자들이 논쟁의 여지 없이합치된 결론에 이른 듯이 정언적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본서 시작부터 끝까지의 내용이 기후위기에 대한 가설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인 양 단정질한 어투가 시종 유지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당연히 기후위기를 정설로 신봉하거나 호도할 과학자들이 모여 있을테니 그 단체 소속의 과학자라면 당연히 기후위기설을 정설로 주장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과학자가 아닌 저자가 기후위기에 대한 주장을 좀 더 신빙성을 지닌 주장으로 전하려 했다면 논쟁의 여지 없이라는 억지보다는 과학자들 간의 첨예한 주장들을 병렬해서 소개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저자는 서두부터 영화 돈룩업을 예로 들며 과학자들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면 파국이 기다릴 뿐 되돌릴 수 없게 될 거라 주장했다. 짐짓 과장과 위협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위기설은 주류 언론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밀고 있는 의제이기는 하지만 분명 이견과 비판이 끊이지 않는 논란의 주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주류 언론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선봉장이 되어 코로나 위기와 백신 접종 모드를 부르짖으며 유도해가던 시절 그들이 나서서 했던 거의 대부분의 뉴스들이 지금 와서는 가짜 뉴스였던 것을 대중들은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가짜 뉴스와 낭설로 치부되던 여론들이 팩트였던 것이 코로나 사태와 백신 접종 모드 이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돈룩업은 팩트를 제시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무시하지 말아야겠다는 감상은 주지만 정부와 주류라고 분류되는 이들의 주장을 무턱대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감상을 주는 영화는 아니다.

 

본서를 읽으면서 기후위기 문제를 산업화, 인구증가, 식량위기 양산, 과학의 배격 문제 등으로 나열하듯이 서술되고 있다는 감상이 들었다. 저자는 기후 정의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것을 시민으로써의 윤리 차원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지구 온도가 4도 이상 오르면 거대한 재앙을 야기한다며 공포심까지도 조장하고 있다. 100년 전과 현재의 기온 차이를 이야기하며 현재까지의 인류의 생존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파국을 맞이할 것처럼 극단적 주장을 이어간다. 이러한 주장들은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의 데이터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기후위기설을 신봉하지 않는 과학자들은 지난 100년 전보다 이상 기후를 보이는 비중이 늘지 않았다고 하며 이상 기후로 볼 근거 또한 없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산업화와 축산업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할 때를 보면 기후 위기라는 것이 인류의 삶의 방식 즉 개발과 무얼 향유하고 무얼 먹느냐 하는 문제까지 통제하려 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자는 기후위기설이 전세계 각국의 계층화나 부유국들의 현상 유지를 위해 설계되었다는 이야기를 헛소리나 헤프닝 정도로 치부한다. 하지만 논쟁이 가열찬 주제에 대해 한 측의 입장만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지지할 때는 다른 의도가 있어서일 수도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탄소 예산이라는 개념과 탄소배출권이라는 체제가 생겨나고부터 빈곤 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의 개발 가능성은 한층 요원해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 퍼센트를 차지한다며 축산업을 호도하고 가축의 장내 발효(특히나 이들은 소 방귀를 문제 삼는 것이다)가 그 중 39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데서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널리 알려진 말마따나 공룡이 방귀 뀌던 시절에도 빙하기는 왔지 않은가 말이다. 인간의 식생활마저 통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언급조차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본다.

 

언론에 의하면 식량 수출 대국 네덜란드에서는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 돼지, 닭 등 전체 가축의 30 퍼센트를 죽여 없애려 한다고 한다. 그것도 목축장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축산업자의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매각 처분을 동반해서 시행한단다. 전 세계 식량 위기가 화두라는 시절에 공공연하게 진행되는 통제이다. 사회주의 국가도 아닌 유럽에서 시행되는 제도라고 하니 더더욱 말이 안 나오는 사태가 아닌가 싶다. 기후 위기라던가 인구증가라던가 하는 어젠다가 대중 통제의 일환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도 문재인 정부 시절 토지 공유화라는 문제가 공론화될 뻔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주지하고 있을 사안이다. 각국에서 전체주의화되고 경찰국가화되는 사례가 시절이 흐를수록 늘고 있다. 기후위기 보다 더욱 걱정인 문제이다.

 

저자는 산업화는 인구가 증가하고 필요가 증가하면서 더욱 기후 문제를 심각히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인구증가는 이 시대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출생률은 1.X명과 한국 같은 경우에는 0.8명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가 현상 유지가 되는데 필요한 출생률은 2.1명이다. 지금은 인구증가가 아니라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화두인 시대라는 말이다. 그리고 산업화는 빈곤국과 개도국이 성장할 동력이다. 그들에게 뚜렷히 다른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탄소배출권이니 하는 핸디캡을 준다는 것은 빈곤을 벗어날 기회, 성장할 기회를 원천 차단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산업화라는 동력이 없이는 대한민국도 아직 보릿고개를 체험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산업화는 세계 각국의 성장과 빈곤에서의 탈출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이라는 말이다.

 

기후위기설은 부유국들에게는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해주는 제도이고 국가별 격차를 지속하게 하는 용도로 악용될 여지가 있는 어젠다이다. 이것을 과학으로 호도하려는 시도는 가상하지만 이미 과학자들은 기후위기설과는 반대되는 과학적 근거들을 데이터로 제시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도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불편한 사실》, 《종말론적 환경주의같은 기후위기설을 과학적 근거로 비판하는 저작들이 번역 출간되어 있다. 기후위기설을 정설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오히려 이런 저작들을 숙독하고 과학적 근거로 부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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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와 사계절을 함께하는 손쉬운 방법 | 기본 2022-09-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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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23년 모네의 정원에서 월든을 읽다 탁상 달력

편집부 저
북엔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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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리뷰는 작성한 적이 드물다보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설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상자를 열고 포장을 개봉할 때 조금 뜨악했습니다. 아! 언박싱 과정을 사진으로 찍을 걸 하고요. 

상자 자체가 일반적인 탁상 달력들과 비교해 상당히 커서 조금 놀라긴 했거든요.

 

그림을 감상하기 위한 배려를 충분히 한 사이즈라고 생각됩니다. 

 

사진에서 느껴지실지 모르겠는데 지지대가 달력 사이즈보다 조금 높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다소 균형미 없지 않나 생각했습니다만

모네의 명화를 감상하기에 보다 양호한 디자인을 고려하다보니 그랬구나 싶습니다. 

 

명화들은 계절을 고려해 배치되어 있으며 

달력이 있는 장과 맞은 편 장이 한 계절을 이루고 있어

돌리면 언제든 달력도 해당 월의 명화도 다 감상할 수 있는 구조 입니다.

다만 월든에서 인용한 문장들에는 다소 실망이 들었는데 명문이라고 배치했다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계절에 따른 시들을 인용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책상 위가 너저분해서 컴퓨터 책상 위에서 찍었는데 사진을 보니

그게 더해 보이기도 하네요. (솔직히 그래도 책상 보다는 낫습니다^^; )

 

명화가 어울리는 서재도 있겠지만 (그런 서재가 아니라 안타깝네요^^)

자취하는 젊은 세대들도 모네와의 만남을  피하실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모네와 봄 여름 가을 겨울 12개월을 보내는 쉬운 방법이 여기 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으로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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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레시피 | 시습(고전과 교양) 2022-09-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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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정한 물리학

해리 클리프 저/박병철 역
다산사이언스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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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나 우주론에 대한 관심은 깊지만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그 깊이나 대강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중과학서라 해도 그에 등장하는 입자들에 관해 이해하고 기억하기도 녹녹한 일은 아닙니다. 전문가가 이 정도면 이해하겠지 짐작하는 정도와 비전공자의 이해수준이 일치하는 경우의 수가 꼭 맞아 떨어지는 경우만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래의 과학자들의 배려와 평이하게 서술하는 필력이 그 어느시절보다 나아진 것만은 수긍할 도리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간혹 이해가 더딘 것은 우주와 물리학과의 경계에서 이입이 쉽지않은 그 외계어들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리 좋게 보자해도 비전공인에게 물리학 분야의 전문적인 이야기는 외계어일 수밖에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대중과학서들을 읽고도 입자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면 모호하고 혼란스럽기만 한 건 과학자들의 배려와 참을만큼 참으면서 서술하는 자제력에도 불구하고 비전공자들에겐 그 세계가 외계와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단정에도 출간해준 [다정한 물리학]은 오로지 입자에 포커스를 맞춘 집중도와 저자 해리 클리프님의 수준 높은 필력에 구미가 당겼기 때문입니다. 본서의 소개글에서는 해리 클리프님의 본 저작에 대해 [빌브라이슨의 유머와 미치오 카쿠의 현장감, 칼 세이건의 유려한 설명이 한 권에 집약되어 있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과학에 관심은 많지만 이해에 깊은 자신감은 없는 분들이라면 제가 왜 본서에 특히나 유혹 당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카피 문구일 겁니다. 

 

본서를 읽으면서 본서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충족되었다는 소감이 가장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저자는 기존의 우주와 양자물리학 또 입자에 대한 저작들을 소개하는 대중과학서들을 저술한 이론 물리학자들과는 다르게, 이론을 실제 검증한달까 구현해낸달까 하는 실험 물리학자입니다. 본서가 서술되며 세계 각지의 연구소 일화들과 실험 결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입자에 대해 초창기의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발견해내던 과정과 이론을 근거해 검증을 거치며 발견해낸 과정을 옛날 이야기 전하듯 전하기도 하고, 현재의 여러 연구소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실험 과정과 결과를 이야기 하는 대목에서는 문외한이 정말 현장감이란 것을 다소나마 느끼는 것 같은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저자는 너무도 평이하면서도 재치있고 유쾌한 서술을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저자의 쉬운 서술의 정점은 입자의 발견과 우주의 창조 대목을 사과파이를 만들기 위한 여정으로 소개하는 입담입니다. 칼 세이건이 사과파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우주 부터 창조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을 근거 삼아 본서의 영어 원제가 정해졌다고 합니다. 『How to make an apple pie from scratch』 라는 제목답게 저자는 서두부터 사과파이를 만들다 태우는 장면을 보여주며 다시 사과파이를 만들기 위해 입자를 발견하는 서술을 하고 우주를 창조하기 위한 여정을 서술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각장의 말미마다 우주 창조와 입자발견을 위한 레시피마저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유쾌한 입담을 따라가다보면 이미 알고 있던 옛날 이야기들을 다시 듣듯는 하다가 어느새 우주창조를 위한 레시피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14장 중 10장 쯤에 이르러서는 외계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외계인데도 불구하고 이토록 몰입도 높은 흡인력으로 서술해나간 저자는 가히 수퍼히어로 수준의 필력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서에서 등장한 그 숱한 외계어 속에서 힉스입자는 그나마 언론에도 대서 특필된 이력이 있는 면식범이 아닌가 싶습니다. 힉스입자가 실험 물리학자들을 그토록 괴롭혀 God damn particle 이라 불리다가 힉스입자에 대해 최초 저술한 과학자의 언급을 출판사에서 언어순화를 거치며 God particle 이 되어 현재 신의 입자라는 별칭을 같게 된 것도 흥미로왔습니다. 힉스 입자가 실험 물리학자들에게는 최근까지의 가장 큰 화두였지만 저자의 소소한 언급만을 보아도 앞으로는 스팔레론이라는 존재가 가장 큰 실험 물리학계의 주제가 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간 과거의 독서로 알고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 잊게된 입자와 힘에 대한 정의들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가장 좋았으며 본서는 그 어느 저작보다도 이해도와 몰입도가 높게 쉽게 서술되어 있는 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본서의 여정 중 인상 깊은 대목들도 물론 적지 않지만 그러한 부분들을 서술할 정도의 쓰기실력을 갖추지 못하다보니 책의 내용에 대한 설명에는 미안한 맘이 드네요. 하지만 본서의 성격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리뷰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리뷰를 보시면서 본서에 대해 프리뷰해 보고자 하실 분이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본서는 본서 자체를 읽을 때에야 본서의 성격을 가장 잘 알 수 있을 정도로 본문 자체가 생동감있고 유쾌하면서도 흡인력 있습니다. 입자의 특성이 궁금하다거나 우주 창조 시기의 대목에 관심이 있는 물리학 비전공자 분들께는 꼭 한 번 읽어보실 만한 책이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이 책을 완독하고나면 진짜 사과파이를 만들 수 있게 될 거라는 건 저자의 유쾌한 익살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으로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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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에게도 자기 나름의 독서 이유가 있을 수 있는 책 | 체득(교양스킬) 2022-09-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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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운영체제

강민철 저
한빛미디어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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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도 아니고 코딩에 깊이가 있지도 않은 제가 본서 [혼공컴운]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에 대한 궁금증 때문입니다. 그간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에 적지 않은 관심이 지속되었으나 전공자가 아니라 깊은 이해를 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랄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 조금이라도 이해를 더하고 싶다보니 여러 궁리를 하게 되었고 그중 하나가 컴퓨터의 구조와 운영체제에 대한 기본적 정보습득이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즈음 [혼공컴운]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고 책의 소개글을 읽고 보니 제가 의문을 품던 분야들에서의 의문 사항들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면 혹시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는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본서를 처음 펼쳐 보면 학습 로드맵이 직관적이기도 했고 장이 시작하면서 학습 목표를 알려주며 각 장의 매단원 마다 핵심키워드를 제시하고 본문 속 도해와 일러스트가 이해를 쉽게 돕는 면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마무리 란의 핵심포인트와 굉장히 쉬운 난이도의 확인문제도 이해와 기억을 도와주는구나 하고 느껴졌습니다. 이 책이 주요 독자층으로 삼는 전공자와 초보 프로그래머들만이 아니라 저와 같은 자기 나름의 이유로 본서를 선택하는 문외한들에게도 본서는 충분히 쉽게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혼공 용어 노트는 간략히 요약되어있지만, 본문을 읽기 전후로 읽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습과 복습이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현재 컴퓨터 구조 편을 마치고서야 해당 유투브 동영상 강의를 보았는데 본문을 복습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본서를 읽으면서 놓쳤던 자잘한 부분들도 다잡아주고 일러스트로 그려진 컴퓨터 구조를 실제 컴퓨터와 대조할 기회도 되어 상당히 유익했습니다. 물론 본문의 내용 자체가 상당히 쉽고 자상하게 알려주는 편이라 동영상에서 본문 이상을 너무 크게 기대하지는 말아야 할 것도 같습니다. 다만 저는 아직 나머지 절반인 운영체제 편을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 운영체제 편에 대한 동영상 강의도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강의 전체 내용의 감상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상이 본서의 구조에 대한 감상이었다면 본서의 내용 자체에 대한 감상도 들려드려야 하겠지만 이미 말씀드렸듯 해당 분야의 문외한인 사람이다 보니 피상적인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짧은 감상과 본서에서 인문학적인 감상을 안게 된 부분 이 둘만을 남겨 보겠습니다.

 

본서는 마치 물리학도에게 [수학 없는 물리]가 개념의 이해를 쉽게 도와주듯이 컴퓨터 공학도나 프로그래머 지원자들에게 컴퓨터의 구조와 운영체제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해 차원의 입문서입니다. 본서는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은 평이한 서술로 말 그대로 비교우위의 개념이해를 구축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아직 운영체제 단계(9~15)로 들어서지 못하고 컴퓨터 구조만을 다룬 8장까지만을 읽고서 리뷰를 하다 보니 절반의 이해도만으로 적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8장까지 보여준 저자의 필력과 자상함이 이후 쭉 이어져 나간다면 그 어느 책보다 개념이해에 있어 가장 완성도 높은 저작이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른 전공서들과 비교할 만큼 폭넓게 독서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쉬운 이해를 줄 책이 없으리라 생각하는 건 저와 같은 완전한 문외한에게까지 본서의 내용이 너무 쉽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비전공자이지만 자기 나름의 이유로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께는 반드시 이 책 [혼공컴운]이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컴퓨터공학의 개념서인 본서에서 비전공자가 과연 얻는 바는 없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로서는 4장에서 인터럽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비동기 인터럽트는 사람에게 있어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대치해 보자면, 트라우마와 공황, 히스테리 상태와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메모리의 인터럽트 서비스 루틴을 거쳐야지만 기존 작업을 재개할 수 있듯이 사람은 그러한 트라우마를 겪는 동안에는 마음의 일정 부분, 삶의 일정 부분이 진행되어 나갈 수 없습니다. 인터럽트 벡터가 인터럽트 서비스루틴을 식별해 인터럽트를 처리하듯이 우리 마음 한 측에서 우리 마음 문제를 인식하고 무엇으로 해소해 나갈지 파악한 후 인터럽트 서비스 루틴을 거치듯 문제의 해소 방안을 그에 맞게 거쳐야지만 우리 마음은 다음을 진행해 나아갈 수 있지 않은가 생각되었습니다.

 

CISCRISC 같은 경우, 저자는 다른 나라 언어체계를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로 은유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인간과 인간 사이에 국가가 다르지 않더라도 각각의 어휘에 대해 자리 잡은 관념이랄까 개념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에겐 아버지가 보호와 안정의 의미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성폭행범과 폭력범과 동일한 의미일 수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부수고 건너야 할 장애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정 역시 누군가에겐 안식으로 정의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결핍과 공황이나 장애의 장소로 인식될 수도 있으며 더 깊은 이들에게는 어떡해서라고 반드시 벗어나고야 말리라는 굴레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에 대한 정의도 그렇게 다를 수 있기에 21세기인 현재까지도 바로 전 정권에서는 대거 간첩 사태가 터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임기가 끝나고 현 정권이 들어서고서도 공론화되지 못하는 것도 의아한 일이긴 합니다) 올해에도 현역 육군 대위가 한국군합동지휘체제를 해킹해 북한으로 넘기려다 탄로난 사태가 있었습니다. 우리 개개인들의 추구하는 바가 이리도 다르다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 있어 상이한 관념적 정의들이 자리 잡기 때문일 겁니다.

 

이렇게 다른 정의를 가진 이들 각자가 서로 대화를 할 때 우리는 서로를 오독할 수 있습니다. 이는 CPU 언어인 ISA의 양식이 다른 컴퓨터 간에 서로 다른 양식의 언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것처럼 서로를 인식 불능의 영역으로 가도록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서로의 언어가 달라 소통할 수 없듯이 인간은 서로에게 외계이고 이계인지도 모른다는 걸 [혼공컴운]을 읽으면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본서를 읽으며 느낀 별것 아닌 두 가지의 상념을 리뷰에 올리는 이유는 인문학서가 아니더라도 인문학적인 사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본서에 대한 저의 독서 목적은 리뷰 처음에서 언급한 바와 같지만, 그 외에도 인문학적 사유가 타 영역의 저작으로도 가능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나와는 상관없을 분야라고 선을 너무 명확히 긋는 일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이상으로 저의 리뷰는 마치려 합니다. 서평 기한을 맞추려 절반에서 리뷰를 하지만 완독 이후엔 운영체제 편에서 배운 바와 느낀 바를 다시 한번 남기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으로서 남기는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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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 고다드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준 저작 | 화두(정신세계에 관한) 2022-09-03 16:51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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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빌링

리그파 저
서른세개의계단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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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 고다드가 내게는 생소한 사람이었다. 그저 마음의 힘을 논하는 저작 중 흡인력 있고 가독성이 뛰어난 책을 찾다가 네빌 고다드를 알게 됐다. 그의 강의를 해설했다는 본서를 큰 기대 안하고 선택했는데 지금은 여러모로 잘한 선택이었다는 감상이 든다.

 

네빌 고다드는 192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해 압둘라라는 선지식을 만나 마음의 힘을 전하는 이가 된 사람이다. 나는 마음의 힘이라고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씨크릿 같은 가르침의 원조랄 수 있는 이런 가르침들은 알려지던 당시부터 형이상학이라고 불리거나 신사상으로 칭해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5년 전 신사상을 알게 되고 네빌 고다드의 저작들을 알리고자 서른세개의 계단 출판사를 만들기도 한 인물이다. 다수의 신사상 관련 저작들을 번역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신사상들의 가르침처럼 네빌 고다드의 가르침은 명료하게 명쾌하다. 상상의 법칙 곧 믿음의 법칙은 진짜라고 받아들이면 진짜 그렇게 된다로 명료히 정의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원칙들을 제시하지만 잠재의식의 힘을 논하는 대목도 최면 저작들이나 여타 마음의 힘을 논하는 저작들과 일관되고 있다. 역노력의 법칙은 최면이나 심리서들에서 말하는 부메랑 효과와 같다. 잠재의식에 요구하는 바가 잠재의식이 상기하는 바와 다를 때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에서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결핍을 인식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발전의 효시는 결핍을 인식하고 나서야 시작된다. 저자도 네빌 고다드의 강의를 전하며 자기관찰을 하라고 했는데 자기관찰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초로 주목하게 되는 건 만족보다는 불만족인 경우가 많다. 결국에는 결핍을 인식하면서야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를 깨닫게 된다. 다만 잠재의식에 씨앗을 심을 때는 결핍보다는 완성된 미래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게 당연할 것이다. 성적이 오르고 싶다는 건 자기 성적에서 불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인데 불만족 즉 결핍에 주목하면 부정적 영향을 더 받는 것도 사실이다. 성적이 오른 상황을 상상하고 실감할 때 성과가 있다는 건 신사상에서 주지시키는 바다. 그리고 상상의 힘에 의지하는 만큼 실제의 행위도 뒤따라야 한다는 건 상식적인 이야기 같다.

 

존 키호 씨의 [마인드 파워]나 샥티 거웨인 씨의 [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된다], 바딤 젤란드 씨의 [리얼리티 트랜서핑] 등을 읽으면서 이들 가르침의 원류는 무얼까 의문이었는데 네빌 고다드 씨와 같은 초기 신사상가들의 가르침을 이제야 접하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 씨가 무의식의 존재를 처음 이야기하면서 그로부터 이전까지 전해오던 마음의 힘에 관한 가르침들이 좀 더 체계화되어 전해진 게 아닌가 싶다. 이와 같은 가르침은 지적인 접근이 아니라 일상에서 함께 할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로서도 독서의 감상은 지적으로 얻는 것보다 일상에서 가져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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