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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로 보는 세계사적 부의 흐름 | 명암(사회,경제,미래) 2021-01-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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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의 역사

우야마 다쿠에이 저/신은주 역
더퀘스트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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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저자 우야마 다쿠에이씨는 게이오 대학교에서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세계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양한 매체에서 시사와 역사를 접목한 콘텐츠로 인기가 많다고 하며 국내에도 그의 책이 여러 권 소개된 작가이기도 하다고 한다. 경제학부와 세계사 강의라는 타이틀로 보아도 《세계 경제를 결정하는 5대 머니게임 부의 역사》라는 본서를 집필하기에 최적화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다만 <신은 어떻게 인간을 탐욕의 노예로 만들었는가>라는 카피와 <2021년 부의 흐름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이라는 카피는 본서의 주제를 조금 벗어났다고 생각된다. 신 즉 본서에서 담론하는 종교가 인간을 탐욕의 노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이 어떻게 종교를 이용했는가>가 더 맞는 시각이며 본서만으로 2021년의 부의 흐름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에 이용하려 담은 자극적인 카피가 아니라 <시작하는 글>에서 짚고 있는 저자의 관점이 더 본서를 이해하기에 알맞은 관점이라고 본다. 

 

- 한 종교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국민성을 이해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 종교는 근원적 의식이고,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 앞에 나타나는 최초의 벽입니다. 다른 문화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종교를 이해해야 합니다.

 

- 종교는 다른 문화의 국민성, 사회성, 문화성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해당 국가 국민들의 국민성을 이해하는 데이터로 종교를 이해한다면 납득이 가는 접근법이라고 생각된다. 저자가 말하듯 본서는 추상적인 종교를 경제라는 구체적인 실체에 비춰 역사를 해설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 속 경제와 종교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며 동시에 해당 국가 국민들의 국민 정서와 관점, 의지를 수긍하는 데 유익한 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종교의 발생 원인과 존재 양식과 존재 이유를 종교의 가치를 너무도 경제적 관점에서 단순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책을 처음 펼치면서부터 들었는데 그것은 너무도 직설적인 저자의 화법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은 서로 용서하고 도우면 복리 후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비와 인간애를 말하지만 어떤 종교든 최종 목적은 후생 경제입니다. 공리적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 더 많은 풍요를 찾아서 경제 활동 규모를 크게 만들려고 할 때 광범위한 집단을 구성하기 위한 공통 이념으로 종교가 필요합니다. 국가라는 근대 개념이 없던 시대에 종교가 초창기 집단의 구성 이념이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 종교는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생겨났고 경제 활동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념적인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는 경제의 일환이고 본질적으로 세속 생활 그 자체인 것입니다.

 

크리스트교를 우선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 모든 종교는 경제의 일환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저자다. 너무 단순화한 시각이 아닌가 하는 것은 위와 같은 저자의 주장 때문이다. 아이는 섹스의 결과물일 뿐이라던가 인간은 아이를 낳고 양육하기 위해서만이 존재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관점과 무엇이 다른가 생각되었다. 단순화만이 아니라 편협한 관점인 것이 사실이다. 작용과 기능을 존재 이유나 발생 원인으로 놓고 보는 것은 단순화를 넘은 시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본서를 읽으며 기능과 작용, 결과를 이해하는 데 편리한 시각이기도 한 것은 사실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 같은 종교 내 집단끼리 한정된 부를 둘러싸고 다툼이 생겨납니다. 집단은 분열하고 파벌이 발생하고 부를 쟁탈하기 시작합니다....중략... 이렇게 해서 같은 종교 안에서 종파라는 것이 생겨납니다.

 

- 부의 분배를 둘러싼 이권 다툼은 다양한 형태의 종교전쟁으로 나타났습니다. 

 

교리와 신앙을 지키기 위한 종교전쟁은 본질적으로 역사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 우리는 현실적인 시점을 종교에도 적용해야 하고 어떤 종교든 간에 세속의 모든 사회 현상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Part 0에서의 관점이고 이러한 관점에서 Part 1에서 Part 5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해석하고 있다. 본서는 5대 머니게임이라고 하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와 불교, 유교에서의 경제 여파를 논하고 있지만 유교는 비중이 너무 적고 불교와 힌두교도 지나가며 살짝 짚고 있는 정도이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역사와 역사적 충돌을 주로 논하고 있다.

 

- 법치국가가 없었던 시대에 유대교는 율법과 율령으로 시장에서의 신용과 여신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중략... 전근대시대에 성과 속은 분리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근대 이후를 사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융화되었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상황은 종교와 경제를 하나로 보아야만 본질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종교의 기능적인 면을 저자는 위와 같이 논하고 있다. 본서의 주제대로 경제라는 한 분야에 포커스를 맞추어 유대교의 기능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최초 통일 왕조들에서도 불교를 공인 한 것을 불살생의 불교 교리가 폭동, 반란, 전쟁 등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었고 살생 없는 평화의 시기에 상인들이 안심하고 상업을 할 수 있었기에 상인계급도 환영을 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교단과 왕권이 깊은 유착관계를 맺고 재정적 지원 아래 상업 인프라가 정리되어 각지에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를 놓고 해석하는 것이며 결과를 원인으로 도치하는 격이다. 유대교 초기에도 성서에서 보이듯 이미 여타 종교들이 존재했다. 그러한 때에 유대교만이 경제적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인도 최초 왕조가 불교를 공인한 것 역시 동시대에 불살생을 논하던 자이나교가 있었는데 자이나교가 아닌 불교를 공인한 것은 어찌 답할 것인가? 효용이 있었다고 그 효용만을 위해 해당 종교가 입지를 굳힌 것이라 설명하는 것은 커다란 우가 아닌가 싶다. 다만 해당 종교가 융성한 결과 이러한 효용이 있었다고 인식하는 것이 더 바른 접근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효용 때문에 해당 종교가 융성했다는 접근 보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슬람의 융성에 무함마드가 속한 쿠시라이족이 지배층에 대한 약자의 증오심과 복수심을 뜻하는 르산티망을 이용해 대중을 선동했다는 것은 본서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수긍이 가는 논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 이슬람의 복지와 기부라고 할 수 있는 자카트와 와크프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는데 이슬람도 성전이라며 교리를 전략적으로 악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사회적으로 역할을 하는 종교인 거라는 여겨졌다. 더욱이 기존에 이교도는 죽이라거나 이교도는 내버려두라는 이율배반적인 교리가 둘다 있는 종교라고만 알았었는데 이교도에게는 세금을 부과하고 내버려두라는 교리는 과거 시대에 타 종교에 대한 무관용적이었던 유대교나 기독교 같은 종교들 보다는 평화로울 수 있는 종교였구나 하는 감상도 들었다.

 

동로마와 서로마로 나뉘어지고 비잔틴 제국으로 전승되어 간 카톨릭의 역사도 경제적 시각으로 해석될 수 있음도 새삼스러웠고 무엇보다 본서에서는 종교전쟁을 이미 앞서 보았듯 경제 논리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러한 편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더 편리하다는 감상도 들었다.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격돌도 기득권과 보수파의 결합, 혁명파와의 전란 등도 경제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해하기가 한층 쉬웠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 건축 과정에 주도층들이 경제적 이유로 연합하고 경제적 이익이 창출되는 과정은 그리 색다를 것도 없는 해석이긴 했다. 프랑스 혁명, 미국 독립 등에 경제적 이해관계들도 그다지 주목할만한 새로운 해석은 아니었다고 여겨진다.

 

사실 종교가 존재하는 동안 인간에게 순기능만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순교, 십자군 전쟁, 종교전쟁, 마녀사냥, 사제들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등 기독교만 해도 큰 것만 담론하자해도 어마어마한 인구에게 피해를 끼친 종교가 아닌가? 

 

오히려 순기능은 부의 순환을 이룸으로 인해 이루어진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논리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종교의 순기능을 이야기하는 서라고 말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본서의 장점이라면 세계사의 흐름을 종교라는 프레임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그러한 해석의 틀을 구조화하기 위해 너무도 종교라는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할 대상을 단순화해서 우겨 넣고 있다는 것일 거다. 그럼에도 전개가 이어지는 내내 저자의 해설에 수긍이 되는 면이 적지 않았다는 것도 고백해야 할 것 같다. 물론 후반부로 가며 저자의 주장을 담은 해석들이 다소 줄어가며 일반적인 서술이 자주 일어남도 약간은 애석함을 주기는 한다. 

 

경제 예측이라던가 경제 흐름을 읽기 위해 본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조금은 섣부른 선택이라고 말씀드려야 할 듯하고 역사를 이해하는 폭넓은 관점, 다양한 해석의 틀을 알아가고 싶다는 분들에게라면 망설임 없이 권해도 될 책이 아닌가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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