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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과학책님! | 과학 2018-02-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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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침대에서 읽는 과학

이종호 저
북카라반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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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 안찌는 유전자는 따로 있는걸까?', '냉동인간은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 '인간이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은 정말 가능한가?'  평소 이런 의문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딱히 누구한테 물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궁금하긴 한데 답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알 수가 없네.. 싶었던 질문들에 대해 똑똑한 삼촌같은 저자가 시원하게 해답을 찾아주는 책이다. <침대에서 읽는 과학>이라는 책 제목처럼 잠들기전 침대에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만큼 달콤 말랑한 책은 물론 아니지만, 흥미롭고도 짖궂은 질문에 하나하나 과학적 견해를 담아 열심히 매우 진지하게 대답해주기 때문에 어려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예를 들면, 세상에 살 안찌는 유전자는 따로 있는걸까?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과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부러운)사람의 차이는 박테리아 네트워크의 차이일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 고든 교수는 비만 생쥐와 날씬한 생쥐의 장내 박테리아를 무균 상태의 쥐에 주입했는데 비만 생쥐의 박테리아를 주입받은 생쥐들은 날씬한 생쥐의 박테리아를 주입받은 생쥐들에 비해 체지방 증가량이 2배에 이르었다고 한다. 이것은 동일한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해서 더 살찔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억울한 일이 있나.  이 실험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장내 박테리아 다이어트 요법이 나오지 않을까? 혈액형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나오는 것이지만, 박테리아는 후천적으로 결정되는 성질의 것이라서 앞으로는 어쩌면 혈액형보다 박테리아형이 사람의 더 중요한 형질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의 박테리아는 어떤 유형이려나. 비만 유형이 아니길 바랄 뿐. 

책을 보다가 아주 아름다운 상상이 가능하게 하는 실험도 한가지 발견했다. 드라마에서 보면 꼭 시골에 놀러간 커플이 반딧불이가 가득 날아다니는 로맨틱한 장소에서 첫키스를 하는 러브러브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어떤 성분이 반딧불이 꽁무니에 불이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걸까. 반딧불이는 몸에 루시페라아제 라는 효소가 있어서 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한마리의 빛은 작디 작지만, 그 반딧불이를 한꺼번에 많이 잡아서 한 공간에 놔두면 그 빛이 실제로 꽤 밝아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학자들은 빛을 내는 루시페라아제 성분을 동물에 주입하여 동물의 몸이 빛을 내도록 하는 실험도 성공한 바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성분을 식물에 주입해보는건 어떨까? 그것도 가로수 은행나무가 스스로 빛을 내도록 유전자를 주입해 밤이 되면 길가에 심어놓은 은행나무가 은은한 빛을 내면서 빛나는 것이다. 전기세가 들지 않는다는 건 둘째 치고, 상상만 해도 너무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밤에 스스로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은행나무라니 너무나 멋지지 않은가. 

<침대에서 읽는 과학>에는 그 외에도  기상천외한 과학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우주까지 이어지는 엘레베이터를 만든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순간적으로 치는 벼락을 붙잡아 에너지로 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대답해준다. 세상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사실이 훨씬 많다. 어릴땐 엄마를 따라다니며 세상만사의 모든 궁금한 점들에 대해 (엄마들이 미친다는) "왜~?"를 외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직접 공부하고 찾아볼 수 밖에 없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는 대신, 읽고 나면 꽤나 유식한 척 할 수 있는 과학책 한 권을 읽고 잠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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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기원 :: 짧지만 강한 빅 히스토리 | 과학 2017-10-3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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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것의 기원

데이비드 버코비치 저/박병철 역
책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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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로 기억한다. 머리를 한껏 뒤로 젖히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저 별빛이 몇 광년되는 거리에서 왔단 말이지?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별이라니...' 학교에서 별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고 나서 올려다 본 밤하늘은 아무 생각없이 본 하늘과는 좀 달라보였다. 광활하고 까만 우주를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나 아득해져서 지금 내 앞에 있는 자그마한 고민들은 아무것도 아닌걸로 여겨지곤 했다. 마음이 복잡해질 땐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까마득한 우주를 상상했다. 어린 사춘기 소녀의 꽤나 철학적인 자기위로였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부터 지구과학 과목을 좋아했다. 우리를 둘러싼 우주와 그 속에 속한 지구를 나와 떼놓고 과학적으로 생각해본다는건 꽤나 재미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기원>은 그야말로 우주의 탄생인 빅뱅부터 시작해서 은하계와 별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고 생물이 살아가기 적합한 환경이 될 수 있었는지, 특히나 지구에 우리같은 생명체가 생겨날 수 있었던 가능성과 환경에 대해 300페이지(원문은 100페이지)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쾌속질주하며 알려주는 책이다. 엄청난 빅 히스토리를 짧게 담고 있지만, 그 내용은 절대로 쉽지 않다. 방대한 내용을 대충 대충 쉽게 짚고 넘어가는 식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깊이 파헤쳐 다른 책에서 볼 수없었던 전문적인 지식까지 조목조목 알려주기 때문에 사실 일반인이 보기엔... 어렵다. 읽다가 외계어를 읽는 기분이 들어서 몇 페이지씩 훅훅 뛰어넘으면서 읽기도 했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땐 그냥 넘어가는 게 상책! 그렇게 이해할 수있는 부분만 건너뛰면서 읽어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던 듯 하다. 


모든 것의 기원은 예일대의 과학강의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데이비드 버코비치 교수에게 학생들이 찾아와 막무가내로 이런 수업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만들어진 수업이라고 한다. 그 학생들은 이 수업을 듣고 정말 다 이해했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과학도나 물리학도가 아닌) 일반인의 지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책이라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했다. 근데 요상하게도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니 (물론 띄엄띄엄 읽었지만)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 조금은 더 전문적으로 알게된 기분이 들었다. (물론 기분상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p. 85> 그러나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는 '달月'이다. 행성이 위성을 거느리는 것이 뭐가 이상하냐고? 달이 있다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달의 질량은 목성이나 토성이 거느리고 있는 가장 큰 위성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목성의 질량은 지구의 300배나 되는데 목성의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Ganymede의 질량은 달의 2배 밖에 안된다 (2배 정도의 차이는 그냥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3장 태양계와 행성 중에서 > 


지구에 가까이 돌고 있는 달은 실제로 미스테리한 존재이다. 달이 언제, 왜 생겼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지구에서 보이는 다른 별들에 비해 달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크다. 추석 때마다 엄청난 크기의 보름달을 보면 너무 크고 밝아서 놀랍고 경악스럽기 까지 할 때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큰 위성이 우리 옆에 딱 붙어있을까 하고 말이다. 실제로 달은 지구에 중력을 행사해서 조수간만의 차를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조간대에 사는 생물들이 수상 생활과 육지생활에 모두 적응해서 바다 생명체가 육지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한다.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인간과 동물이 생겨난 것도 어쩌면 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신기하다. 


<p. 179> 희귀 지구 가설에 의하면 지구는 은하수의 적절한 위치에 자리 잡은 덕분에 생명체 탄생에 적절한 환경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만일 우리의 태양계가 은하수의 중심에 가까웠다면 초대형 블랙홀이 내뿜는 가공할 복사에너지에 초토화되었을 것이다. 또한 지구는 탄생시기도 적절했고(생명에 필요한 원소들이 모두 만들어진 후에 탄생했다), 물이 고체, 액체, 기체 상태로 모두 존재할 수 있을 정도로 태양과의 거리도 적당했다. 천문학적 조건 외에도 지구는 지질구조판을 갖고 있어서 안정된 기후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달의 조력에 의한 조수현상 덕분에 수상생물이 육지생물로 진화할 수 있었다. (...) 뿐만 아니라 지구는 자전축이 공전 면에 대하여 적당한 각도로 기울어져 있어서 계절이 주기적으로 변했고, 그 덕분에 다양한 생명체가 출현할 수 있었다. 

< 6장 기후와 서식 가능성 중에서 >


넓디 넓은 우주, 우리 은하계 너머 어딘가에는 또다른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아는 한 우리 은하계에서는 지구 외의 별에서 생명체를 발견한 일이 없다. 지구는 하필 적절한 위치에서 적절한 기후와 환경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인류라는 것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행운 속에서 생겨난 생물체인지도 모른다. 예전에 드라마를 보다가 별거 아닌데 머리에 확 박힌 대사가 있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배두나가 조승우와 나누는 대화였다. 

배두나가 조승우에게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라고 묻는다. 

"네"

"왜요?"

"(하늘을 가리키며) 공간 낭비니까?"  

외계인이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대화 중 생각나는 가장 명쾌한 대답인 것 같다. 이 광활하고 끝도 없는 우주에 생명체가 우리 밖에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공간낭비 아닌가 말이다. 


<p.259> 이 책의 서두에서 말했듯이 우주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축약했을 때, 인간의 역사는 길게 잡아봐야 0.04초 밖에 안된다. 이 책 전체가 우주의 역사라면 인간의 역사는 마지막 문장 끝에 찍힌 마침표쯤 될 것이다. 

< 8장 인류와 문명 중에서 >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나타난 건 우주의 역사로 보면 불과 1초도 안되는 시간 전에 갑자기 휙 하고 나타난 꼴이다. 그런 인간들이 짧은 시간에 모든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등극하여, 지구 환경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위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우리가 밝혀낸 우주의 비밀은 아직 먼지만큼도 안 될 듯 하다. 심지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렇기에 우주 너머에 뭐가 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모든 것의 기원> 은 광활한 역사 속 알아야 될 지식들만 쏙쏙 뽑아내서 잘 정리해놓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빅히스토리 책 일 듯 하다. 좀 더 깊게 전문적으로 이 우주와 모든 것의 기원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물론 어려운 건 각오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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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이론의 친절한 입문서 | 과학 2017-08-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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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이론 20

호소카와 히로아키 저/김정환 역/다케우치 가오루 감수
보누스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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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잘 알진 못해도 평소 궁금함을 품고 있던 분야에 대한 신뢰성 있는 지식 정도는 알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학분야의 대표적인 과학이론 20 가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이 생각보다 얇은 것을 보고 좀 놀란 마음이 있었다. 실은 과학이론 20가지가 아니라 우주, 물리, 화학, 생물에 관해 중요한 부분을 20가지 정도의 항목으로 나누어 읽기 쉽도록 서술한 책이었다. 책이 얇다고 무시하지 못할 것은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만큼은 꽤 쓸만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게 서술해 놓은 부분이다. 아이들의 교과서처럼 필요한 부분에는 그림과 사진도 곁들여서 구성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글로만 읽어서는 도저히 이해가지 않을 부분들이 그림을 보고 비로소 이해되는 부분들이 꽤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 읽어지진 않는다. 양성자와 중성자 얘기가 오가는 소립자에 관한 얘기 같은건 아무리 읽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어려운 내용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우주의 팽창에 관한 얘기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우주가 처음 생겨난 빅뱅으로 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주의 끝이 어디이며, 우주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흥미로웠다. 



우주의 시작은 있을까? 종말은 있을까? 라는 의문에 못지않게 관심이 높은 의문으로 '우주에 끝은 있을까? 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끝은 있다. 복수의 관측 기기가 허블의 주장을 확인했듯이,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으며 먼 곳에 있는 은하일 수록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멀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말은 아주 먼 곳에 있는 은하의 경우 멀어지느느 속도가 광속에 한없이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게다가 멀어질수록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요컨데 어떤 거리를 기점으로 광속을 넘게 되면 그 은하에서 나오는 빛은 관측할 수가 없다. 즉, 보이지 않는다. 멀어지는 속도가 광속을 넘기는 이 영역을 '우주의 끝', '우주의 지평선'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우주의 끝 너머에도 우주는 펼쳐져 있으며 은하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광속'이 우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이며 빛보다 빠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옳다. 그러나 '공간'은 별개다. 팽창하는 공간은 실제로 광속을 넘어선다. 

<과학이론 20 p.41~42>


우주가 광속보다도 빠르게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는 것, 아직도 우주의 전체 크기조차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데 심지어 측정조차 못할 정도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록 머리를 멍하게 만든다. 이 우주는 끝없이 팽창할 것인가, 혹은 어느 순간부터는 다시 줄어들어 처음의 무의 상태로 돌아올 것인가, 혹은 이 과정들을 반복하는 순환이 계속 될 것인가에 대한 과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특히 별이 태어나고 폭발하는 과정에서 수소가 소비되어 더이상 수소가 없을때는 하나의 거대한 은하도 점점 빛을 잃어가고 완전한 암흑으로 돌아가 완전한 무의 세계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도 신기했다. 이런 우주의 대한 얘기는 인간의 사고과정을 뛰어넘는 아득한 시간에 대해 말하기 때문에 정신조차 아득해지긴 하지만, 우주를 생각하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인간사가 다 하찮게 느껴진다. 



책에서 소개된 '립 밴 윙클 효과'라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인간이 광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그 속에서 시간은 한없이 느려져서 수 광년 떨어진 곳을 광속으로 다녀오고 나면 그 우주비행사에게는 실제로 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더라도, 지구는 그동안 몇 십년의 시간이 흐른다는 것, 즉 굉장히 빠른 속도인 광속 앞에서는 시간이 흐르는 속도도 다르다는 얘기가 나왔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서도 중력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그런 세계를 보면서 어렵고도 신비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내가 모르는 이 세계는 너무나 신비롭다. 


그 외에도 지구의 항성 치고는 크기가 큰 '달'이 어떻게 생성된 것인지, 초끈 이론이란 무엇인지, 판구조론을 설명하면서 일본에 유독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 흥미를 가지고 볼만한 다양한 얘기들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전반적으로 책의 저자가 이야기를 최대한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있었다. 그것은 그 주제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거나, 혹은 나의 흥미가 별로 땡기지 않는 분야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책이 다루고 있는 광대한 주제에 비해 항목에 따라 짧고 간명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책 만으로 과학에 대한 대단한 지식을 쌓기는 어렵지만, 최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평소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책으로는 충분하다고 본다. 본격적인 과학에 입문하고 싶은 초보자들을 위한 에피타이저 정도의 서적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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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물리여행, 학생들의 과학 필독서 | 과학 2017-08-0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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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NEW 재미있는 물리 여행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저/강남화 외 역
꿈결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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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물리여행은 과거 모 출판사에 의해 저작권 계약이 되지 않은 상태로 우리나라에 출판된 적이 있었다. 그때 수많은 학생들이 돌려보며, 그 책이 절판되고 나서는 제본을 해서 돌려볼 정도로 과학고, 영재고 학생들을 비롯해 대학생들에게까지 아주 많이 사랑받은 책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꿈결 출판사에서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전면개정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나온 것이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 이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과학탐구 영역이 이상하게 점수가 높았다.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과탐영역에서 만큼은 전교 1등을 찍어보기도 했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과학 분야에 대해 이상한 자부심과 함께 호기심을 가진 편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 물리는 내가 자신없어 하고 싫어했던 부분으로 기억한다. 다른 분야(생물,화학,지구과학)에 비해 뭔가 계산하고, 공식을 외워야 한다는 인식이 박혀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은 책 서문에서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밝히면서 물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산하기 보다 인식하기 라고 말한다. 




물리문제란 무엇일까요? 계산하기? 예,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이지요 물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 입니다.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떠올리고, 필수사항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여 문제의 핵심에 도달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하는 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거의 계산할 필요가 없으며, 단순히 '예' 또는 ' 아니오'로 답하는 것들입니다.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 p.6 ,이책을 활용하는 방법>







그래서  이 책은 복잡한 공식이나 계산하는 방법이 아니라 생각의 오류를 깨뜨리는 328가지 물리질문을 통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는 퀴즈를 던진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바로 답을 알려주진 않는다. 한페이지에 문제와 답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답은 글씨가 거꾸로 들어가 있어 무의식적으로 바로 답을 볼 수 없도록 구성되어있다. 간단한 퀴즈를 통해 내가 생각지 못했던 원리에 대해 인식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인 것 같다. 그리고 또하나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을 왜 학생들이 많이 찾고 좋아했는지 알 것 같은 이유, 빽빽한 글씨만 가득찬 보기만 해도 읽기 싫은 형식이 아니라 귀여운 그림과 이해하기 쉬운 도식을 통해 한눈에 원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목차를 보면 역학, 유체, 열, 진동, 빛 , 전기와 자기, 상대성이론, 양자 등 광대한 분야에 대해 다양한 퀴즈로 접근해서 다루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공부를 보충하기에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옮긴이는 실제로 이책을 통해 과학경시대회나 물리 올림피아드 등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만큼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작해 심화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잘 설명된 과학 양서라고 할 수 있다.   







각 챕터가 끝나면 해당 챕터에서 배운 내용을 응용하여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이어진다. 정답과 해설은 없다고 적혀있다. 챕터에 해당하는 퀴즈들을 주위깊게 잘 읽고 이해하였다면 풀 수있는 수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퀴즈에서 나온 똑같은 예시 뿐만 아니라 약간 변형되어 나온 문제도 접함으로써 응용력까지 한번 확인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실제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기에, 그리고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좀 더 심도깊은 공부를 재미나게 시작해 보고 싶은 학생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왜 나는 고등학교 때 이 책을 몰랐을까? 이 책을 알았다면 좀 더 물리를 재미있어 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퀴즈와 답 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이것저것 훑어볼 수 있어 더 좋다. 실제로 퀴즈 중 평소 궁금했던 문제에 대한 것도 있어서 흥미로운 것이 있었다. 




Q 파리떼가 유리병 안에 들어있다. 이 병을 저울에 올려놓으면 파리들이 어떻게 할때 저울의 눈금이 최대로 올라갈까? 


A. 병 바닥에 내려 앉아 있을때

B. 병안을 날아다닐 때 

C. 두 경우 다 무게가 같다. 


정답은 C. 두 경우 다 무게가 같다 이다. 공중에 떠있는 파리가 어떻게 무게에 측정이 되는걸까? 바로 파리의 날개짓으로 인한 공기의 흐름이 무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병바닥에 내려앉는 것과 날아다니는 것이 같은 무게를 가진다고 한다. 아, 날개짓이 무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래서 물리가 재미난 것이지. 

이로써 나는 파리의 날개짓의 무게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었다. 정말 흥미로운 깨달음이다 :) 


어렵고 골치아픈 물리가 아닌 퀴즈를 통해 재미난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이 책을 꼭 보시길.. 

물리가 최소한 그 전보다는 재미있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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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말하는 윤리 | 과학 2017-08-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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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이 말하는 윤리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이동훈 역
한림출판사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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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를 좋아하는 편이다. 과학처럼 발전속도가 빠른 영역은 왠지 매달, 혹은 분기마다 나오는 책을 통해 최신기술을 습득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던 와중 외국에서 유명한 과학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라는 잡지에서 특정 주제별 칼럼을 모아서 책을 내는 SA 시리즈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중 '과학이 말하는 윤리'는 14번째 시리즈 이고, 총 20권 발행을 목표로 지금도 계속해서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이라는 잡지가 궁금해서 위키피디아를 검색해봤더니 역사도 매우 오래되고 대중적인 잡지로, 비전문가에게 최신 과학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과학잡지라고 나와있었다. 과학에 관심은 많지만 역시나 아는 것은 별로 없는 비전문가로서 이런 시리즈는 아주 반가운 법. 더군다나 최근에 과학과 윤리를 연관시켜서 생각해보는 주제에 관심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거기에 상응하여 윤리적인 부분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영화나 소설에서 많이 다루는 복제인간이나 유전자 조작등의 문제들도 윤리적인 문제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과학에 몸 담은 사람들부터가 기술 못지않게 윤리적인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과학이 말하는 윤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된 칼럼들 중 과학과 윤리에 관련된 칼럼을 모아서 발행한 단행본이다. 유전자 DNA에 관한 이야기, 제약회사의 의약실험에 관한 이야기, 부정행위나 표절에 관한 이야기, 스포츠 업계의 화두인 도핑에 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윤리적으로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던져준다. 



그 중에서 흥미로운 주제 중에 하나는 '생명은 언제까지 생물체에 깃드는가'에 관한 글이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심장이 뛰지 않으면 죽음으로 보면 되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다시 살아날 가망이 없고, 신체의 모든 기관이 죽은 상태와 다름 없더라도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위적으로 심장이 뛰게 하고 숨을 쉬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장기이식이 가능한 시기에 대해 논란이 생긴 것이다. 보통 장기기증에 대해 찬성한 환자의 경우, 사망 뒤 장기를 적출하여 새생명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기증할 수 있다. 하지만 죽음의 시기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을 경우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경우에도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여겨 서둘러 장기적출을 실시하여 오히려 해당 환자를 죽음으로 내몰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주장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의 의사이자 생명윤리학자인 로버트 트러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환자가 회복불가능한 치명상을 입었는가? 그리고 환자의 가족도 장기기증에 동의하는가? 이 두가지 모두 긍정적인 답이 나온다면, 연명장치를 제거하여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나 장기를 적출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나 윤리적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p.64>


장기기증은 환자가 사망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장기적출이 이루어져야 그 장기이식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해당되는 원칙대로 장기이식이 이루어 진다면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더 많은 장기가 더 좋은 상태로 공금됨으로써 매년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7,000여 명 중 상당수가 목숨을 건지리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사망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완전히 죽지도 않았는데 장기를 적출당할까봐 사람들이 장기 기증 서약을 꺼리게 되고, 그로 인해 장기가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 사람의 생명을 다른 사람의 생명과 교환하는 거래인 장기이식의 불명확성이다. 

<p.65~66>


이 처럼 '죽음의 시기'에 관한 정확한 정의 한가지에 대해서도 그 결과로 인해 수많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처신이 필요한 것이다. 


위의 주제 외에도 제약회사의 의약품 연구에 관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꽤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제약회사에서 진행하는 신약 개발의 연구실험 시 일어나는 다양한 비리와 문제점에 관한 내용이다.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게 되면 그 약이 해당 질병에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위험성은 없는지 피험자들을 모집해서 약을 투여하고 연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피험자를 많이 모집할 수록 연구비를 더 많이 받는 구조 때문에 해당 질환이 없는 환자라도 무차별적으로 모집해서 실험을 진행한다던가 혹은 정신질환에 관한 연구일 경우 실제 피험자가 해당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의사와의 상담만으로 정확히 판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명확한 결과를 도출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환자들도 해당 의약실험의 경우 지급하는 돈이 꽤 크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를 속이고 무조건 실험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투여된 약물 때문에 중대한 부작용을 경험하는 환자가 발생하기도 하고, 실제로 효과 있는 약임에도 제대로 된 피험자에게 실험이 진행되지 않는 바람에 제대로 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시중에 시판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특히나 의사들이 제약회사에 유리한 발언이나 논문을 써주기로 하고 엄청난 돈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람의 건강과 생과 사가 달린 문제에 대해 그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의학, 약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돈을 최우선으로 바라보는 풍조는 정말 없어져야 할 위험한 일인 것 같다. 



과학은 눈에 보이는 세계를 명확히 규정하고 논증하는 학문이다. 그러면서도 우리 인간의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과학자, 의사등의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윤리관을 가지고 연구에 임해야 보통 사람들도 마음놓고 발전해 가는 과학에 신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몰랐던 분야나 생각해 보지 못한 분야에 대해서도 세세한 예시와 함께 생각해 볼 문제를 던져주어서 흥미로웠다. 



이 책 외에 다른 주제로 나와있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SA 시리즈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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