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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건물주 위에 땅부자 있다! | 사회과학 2018-09-2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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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생처음 토지 투자

이라희 저
라온북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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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애들이 심심찮게 있다고 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동산의 위상이 대단하다.  최근 경기도에 타운하우스를 구매하게 되면서 부동산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난생처음 가져보는 내 집이라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정말 잘 구매한 게 맞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쿵쿵 내려앉는다. 주택이라서 땅과 집을 함께 구매했기에 처음으로 내 땅을 가지게 됐다. 실수요자로서 집을 구한 거긴 하지만 내심 살다가 집을 팔 때쯤 되면 땅값이 잔뜩 올라있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비싸디 비싼 서울 땅값에만 익숙해져 있었는데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땅값은 많이 저렴해진다. 부동산 투자나 토지투자 라는 말, 부자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나 같은 보통 사람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이사 가면 짝꿍과 부지런히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앞으로 개발될만한 괜찮고 저렴한 땅을 꾸준히 사서 땅테크를 해보자며 설레발치는 중이다. 그러던 중 토지투자에 관해 실질적인 조언이 가득 들어있는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난생처음 토지투자》를 읽다 보면 지금 당장이라도 어딘가 땅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000만 원으로 100억 만들기 플랜을 잡고 단계별로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데 꽤나 실질적이고, 쉽고 재밌다. 

토지 투자는 어쩌면 100% 정보력 싸움이다. 어느 지역에 어떤 개발이 일어날지, 또는 그 개발로 인해 어떤 지역이 호재를 입을지 미래의 땅 모습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 땅의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 땅은 부동성으로 인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소성을 지닌다. 그렇기에 그 땅의 개발가치가 증명된다면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 현재 서울의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해서 치솟는 중이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로 계속해서 몰리고 있고, 인구가 몰린다는 것은 계속해서 개발될 여지가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미 너무 높아진 땅값 때문에 일반인들의 소액 토지 투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지방에 자리한 토지는 아직 가능성이 열려있지 않을까? 

저자는 땅을 구매하기 전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계속해서 정보를 얻고 좋은 땅을 찾고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준다. 지역 뉴스와 경제뉴스를 꾸준히 구독하고, 각 지역의 개발 계획도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이 개발될 것인지 보는 방법이다. 또한 같은 지역의 땅이라도 용도지역에 따라 땅 가격은 몇 배나 차이가 날 수 있음도 알려준다. 요즘은 토지 투자하기 참 좋은 시대라고 한다. 정부에서 도시개발계획과 토지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 무료로 오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소만 쳐봐도 해당 지역의 지도와 용도, 공시지가, 개발 가능 법률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먼저 가능한 구체적인 정보를 먼저 수집한 다음 실제 방문해서 살펴봐야 헛걸음하지 않고 알 수 있는 정보가 더 많다고 한다.  

세계에서 개인이 토지를 소유할 수 있는 나라는 의외로 몇 안된다고 한다. 중국 같은 경우 국가가 모든 토지를 소유하고 있고, 개인은 임대하는 개념으로 쓸 수밖에 없어 그들이 우리나라의 토지 소유 제도를 매우 부러워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 발전으로 서울 땅값 가치만 한없이 올라가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가는 기본적으로 지방 균형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결국엔 지방의 토지가치도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나서 세종시의 일부 땅값은 약 100배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 모든 개발 일정은 이미 정부의 도시개발계획에 발표되어 있었고, 그 정보를 통해 분석하고 투자한 사람은 막대한 이익을 올렸을 것이다. 

토지 투자는 투자 후 짧아도 3~5년, 길게는 10년 이상 두고 봐야 이득이 날 수 있는 투자다. 그렇기에 당장의 이득을 바라고 투자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이 땅 어딘가에서 쑥쑥 몸값을 불리고 있을 내 땅이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하겠는가. 

나의 노후를 위해, 혹은 내 자식을 위해 마음 든든한 자산 하나쯤 만들어놓고 싶다면 토지 투자에 도전해보자.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당장 땅을 사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들썩할 것이다. 
사촌이 땅 샀을 때 배 아파하지 말고, 내 땅을 사자.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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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밌는 경제학책! | 사회과학 2017-12-3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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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걸그룹 경제학

유성운,김주영 공저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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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밍아웃을 좀 해보자면 난 아이유 팬이다. 아이유의 신곡이 나오면 항상 즐겨듣고, 아이유 팬 블로그를 이웃추가해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구경하기도 하며, 심지어 몇 일전에는 아이유가 꿈에도 나왔다. 누구나 맘 속에 품고 있는 좋아하는 아이돌 한 명 쯤 있을 것이다. 아이돌의 위세가 어느 순간부터 드높아지더니 심지어 요즘 아이들의 꿈 첫번째가 아이돌이나 연예인이라고 하니 정말 말 그대로 하늘의 별star이다. 어릴 때는 연예인이 막연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들이 활동하는 방식, 연예계 전반적인 경제구조 등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러면서 요즘엔 아이돌들을 보면 왜이리 짠한 마음부터 드는지, 늙은건가..  끝없는 경쟁구조 속에서 싸워 이겨야 하고, 긴 시간동안 개인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연습에 매달리지만, 막상 데뷔하고 나서도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매 해 데뷔하는 걸그룹들을 다 정리해놓은 표를 보고는 좀 충격 받았다. 2017년에 데뷔한 걸그룹 중에 왜 아는 그룹이 하나도 없는가. 그 전에 데뷔한 그룹들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그룹들 중에 이름을 아는 걸그룹은 정말 몇몇 그룹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돌 세계도 파레토의 8:2 법칙이 지배한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하게 상위 10%가 거의 모든 수익을 가져가고 나머지 그룹들은 수익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무대에서 빛나는 그 순간 만을 바라보고 몇년동안 고통을 참아올 텐데 경쟁에서 제외됐을 때의 아픔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연예기획사 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다다른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가수의 인기가 많은 경우는 드문 반면, 우리나라 가수들은 해외에서 국내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것 또한 철저한 경제원리를 고려해 만들어 온 결과다. 
《걸그룹 경제학》은 다음 소프트의 '텍스트 마이닝 엔진'을 활용해서 언론에 언급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꽤 체계적인 도표들과 함께 걸그룹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경제학 책에서 재미난 연예인 얘기를 가득 들을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나는가. 궁금했던 연예계 이야기도 가득,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되다 보니 다소 짠한 아이돌 얘기도 있어 마음이 아팠다.  

2008년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시장을 거의 양분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너무나 많은 걸그룹들이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인기를 누린다. 그 중에는 꾸준히 잘 나가고 있는 그룹도 있는가하면, 팀 내 인기의 불균형으로 활동의 지속이 아슬아슬해보이는 팀도 있다. 팀 이름보다 개인적으로 더 유명한 미스에이 수지나 AOA 설현 같은 경우는 팀 내 독보적인 소녀가장 멤버다. 누가 벌어오더라도 수익은 1/n 한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이 편하겠는가. 서로 불편한 마음이 지속되다보면 언젠가 폭발하기 마련이다. 경제적으로도 빈부의 격차가 큰 나라는 건강한 나라가 아니듯, 걸그룹 내에서도 멤버들간의 인기 정도가 비슷비슷한 그룹들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라고 한다. 그 중 에이핑크가 멤버들간의 인기정도를 가장 고르게 가져가는 그룹이라고 한다. 처음엔 오히려 몇몇 멤버가 더 주목을 받았지만 해가 갈수록 모든 멤버의 인기가 고르게 분포되어 북유럽 스타일의 인기구조라나ㅋ
<프로듀스 101>의 성공 이유로 '이케아 효과'를 드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케아는 가구를 사서 고객이 설계도를 보고 직접 조립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 대신 좋은 품질의 가구를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손으로 직접 가구를 조립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손길이 간 가구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말하게 된다. <프로듀스 101>은 국민들이 직접 뽑는 아이돌이었고, 자기가 뽑은 아이돌이 점점 성장하며 잘되는 모습을 보고 투표자들은 더 큰 애정과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우리집을 꾸미면서 대부분의 가구를 이케아에서 구매했는데, 가구를 사올때부터 시작해서 조립하고 완성할 때까지 사실 너무나 힘들었다. 특히나 침대는 무려 4~5시간동안이나 조립을 하고 나서 지쳐 쓰러졌는데,  그것이 어느새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는 하나의 무용담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조립할 때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괜히 더 애정이 가고, 제품에 대한 만족도도 커서 앞으로도 아마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아이돌은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만큼 빛과 어둠의 차이도 크다. 잘되는 걸그룹은 그만한 이유가 있고, 잘 안되는 걸그룹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경제학 책이 아니라 아이돌 잡지 한권을 읽은 느낌이다. 근데 약간 아쉬웠던건 걸그룹 얘기로 시작해서 관련된 경제원리를 설명해주고, 많은 경우 정치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 부분이었다. 아마도 저자가 중앙일보 기자라서 그런 부분에 밝다보니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민감할 수 있는 현재의 정치이슈까지 들고와서 설명한 부분이 조금은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걸그룹 경제학》은 정말 재미있다. 단, 자기가 좋아하는 걸그룹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안드는 방식으로 언급될 수도 있으니 주의요망ㅋ 한 예로 아이유가 뮤지션으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데 반해 연기쪽으로는 실패했다는 식으로 적혀있어서 좀 마음에 안들었다. 

난 그 의견 반댈세.
팬심은 어쩔수 없나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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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처럼 재미난 경제도서 | 사회과학 2017-12-1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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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케일럼 체이스 저/신동숙 역
비즈페이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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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전 속도, 이대로 가다간 우리 모두가 일자리를 빼앗길지 몰라. 
얼마전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최종 승리한 이후 사람들 사이에 공포심이 번져가고 있다. 기계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미 인간을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산업 혁명, 정보 혁명등을 겪어오며 그 변곡점마다 그 전엔 생각지 못한 변화를 겪어왔던 인류지만, 이번 제 4차 산업혁명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의 상태는 매 발걸음마다 2배씩 증가하는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기술로 기계가 스스로 여러가지 패턴을 인식해 학습 해나가는 과정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속도가 무시무시한 것이다. 실제로 그 기계를 설계한 인간도 기계가 어느 정도까지 학습이 가능한지 알 수 없다. 바로 기술적 특이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특이점이란, 밀도가 무한히 높아지는 블랙홀의 중심에서는 모든 규칙이 깨져 일반적인 예상이 불가능한 것처럼, 어떤 특이점에 도달하게 되면 기존의 규칙이 깨져서 다음을 예측하기가 평소보다 어려워지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정확한 예상은 어렵지만,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것은 머지않아 이 기계들이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대체하게 될 것이란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기계에 지지 않으려 노력한 들 어쩔 수 없이 미래엔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기계가 인간을 압도할 것이 뻔하다는 것을 전제로 케일럼 체이스는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다만 그 미래가 사람들이 막연히 두려워하는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냐, 혹은 의외로 인간에게 더 많은 자유시간과 행복을 주는 유토피아가 될 것이냐의 문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제로 20년안에 일반화될 것이라는 저자의 전망에 살짝 놀랐다. 내 짝꿍씨는 현재 장롱면허 상태라, 모든 운전은 내가 담당하고 있다. 워낙 길치에 방향치까지 갖춘 짝꿍씨라 운전을 시키는 내가 더 불안할 것 같아 그냥 내가 하고 말지만,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가 곧 일반화 될 것이니 조금만 기다리라며 당당히 말하는 걸 보면 얄미워서 때려주고 싶었다. 그게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일반화 될 것 같냐며 비웃었는데, 사실은 그리 멀지 않은 얘기였던 것이다. 그 핑계로 짝꿍씨는 앞으로도 운전 배울 생각을 하지 않겠지 ㅋㅋ 
생각해보면 우리가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직까지 물리적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일례로 얼마전에 가스비를 앱으로 확인하려고 다운 받았는데, 실시간 요금을 알려면 직접 계량기를 사진으로 찍어서 확인해야 한단다. 아직도 계량기 확인을 사람이 직접 하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요즘 세상에 좀 놀랍지 않은가. 곧 그것도 자동화 될 거라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그렇게 되면 우선 가스 검침원부터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직업군에서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내 하나하나 기계가 대체하다 보면 어느새 기계보다 인간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몇 개 남지 않을 것이다.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는 미래를 2021년, 2031년, 2041년으로 나눠서 꽤 구체적으로 예상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41년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실업자의 비율이 50%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는 일자리를 잃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인간이 하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일들을 기계가 대신해주게 되면 인간은 좀 더 편하고 창의적인 쪽에 시간을 들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힘든일을 대신해주고, 인간들은 그 혜택을 누린다? 저자는 1만 2000여년 전, 농업혁명으로 인해 잉여자원이 많아지면서 출연하게 된 귀족 계층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그들은 특별한 직업이 없이 사교나 여행에만 시간을 쏟으며 지냈지만 이들이 그것 때문에 자아를 고민하거나 괴로워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며, 직업이 꼭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인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등한 부를 누릴 수는 없고, 일부는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므로 그는 정부가 지급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꺼낸다. 일을 하던 하지 않던 먹고 살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항상 보장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 자체가 사회주의적인 생각을 어느 정도 담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고 있긴 하지만, 그는 결론적으로는 인공지능관련 사업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될 소수의 사람들이 내는 세금으로 나머지 사람들도 적당히 먹고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그나마 좋은 그림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나 유발하라리의 말을 인용하며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기술이 발전할 수록 '신들과 쓸모없는 사람들'로 나뉘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가까운 미래사회에는 신체적, 인지적 발전을 가져올 새로운 기술적 발견이 매년 나타나다가, 그 뒤로는 매월, 그리고 매주 나타날 것이다. (..) 그렇게 되면 신기술을먼저 접할 특혜를 누리는 사람들과 나머지 사람들 사이에 큰 격차가 나지 않도록 해당 기술을 빠른 속도로 전파하기가 힘들어지고 심지어는 격차를 없애는게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리하여 최상위 계층은 나머지 사람들보다 더 빨리 변화할 것이다. 이 두 집단이 서로 아주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면서, 그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다수 집단은 잘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최상위 계층은 분명히 인식할 것이다. 」 
<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p.313>

예를 들어 늙지 않는 약이라던가, 잠을 안자도되는 약, 머리가 좋아지는 약 등을 최상위층만 공유하고, 나머지는 그런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정말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신들과 쓸모없는 사람들' 꼴이 날 것이다.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는 분명 경제 도서 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SF소설을 읽고 있다는 착각이 자꾸 들었다. 드디어 영화에서만 보던 미래가 실제로 우리 앞에 닥칠 예정인가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물론 책에 나오는 내용은 케일럼 체이스가 생각하는 시나리오 이므로 이 예상이 정확할 순 없다. 하지만 과거의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미래를 미리 예견하며 준비하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작업이다. 20년 전에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걸어다니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던 것처럼 지금부터 20년 후에는 지금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 더 빠른 속도로 벌어지지 않겠는가. 그 때를 대비해서 기계가 내 몫을 가로채가지 못하도록 뭔가 엄청난 예술적인 뭔가를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혹은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흥미진진 기다려지기도 한다. 

기술이 무섭게 발전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다.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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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알아야 누린다 | 사회과학 2017-12-1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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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헌법,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선물

조유진 저
샘터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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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뉴스를 보면서 결국 이 세상은 돈 있고 힘있는 사람 위주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내쉴 때가 있다. '착하고 바르게 사는게 다 무슨 소용이람, 법이라는 것도 다 힘 있는 사람들을 위한거지' 하는 삐뚤어진 생각을 하기도 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비싼 변호사를 고용해 잘못을 요리조리 피해가고 더 잘먹고 잘사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법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히려 더 잘 알아야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대학교 학부시절, 법학에 관심이 있어서 수강했던 민법 수업에서 두껍고 한자가 가득한 책을 한학기 동안 공부하곤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있다. 물론 흥미로운 부분도 있긴 했었지만, 무척 어렵게 다가왔던 까닭이다. 나를 포함한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법이 어렵다는 생각에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서 헌법이라는 테두리가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헌법,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선물》의 저자 조유진은 헌법 교육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헌법 대중화'를 주장한 사람이라고 한다.  청와대 행정관 시절 대통령의 국정 행위를 헌법의 관점에 비춰 살펴보는 업무를 담당했고, 국회정책연구위원으로 주요 현안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일을 했다. 그는 책에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헌법을 접하고, 이해할 수있도록 다양한 예시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헌법이 어떻게, 왜 생겨났는지에 대한 이유부터 시작해서 헌법이란 무엇인지, 또 헌법이 우리 생활에 실질적으로 끼치는 영향,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예시로 들어 생각 해봐야 할 쟁점 사항까지 다양한 챕터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법 관련 책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이 책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작성되어 있어 좋았다.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은 무엇보다도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헌법은 기존 질서에 대한 사회적 약자의 불만이 시민혁명으로 촉발하면서 탄생했습니다. 헌법이 생겨나기 이전의 법규범은 사회 구성원의 행동을 금지하고 명령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기존 질서에 순응적이고 권위에 복종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이기도 하였습니다. 
헌법은 금지와 명령 대신 모든 사람이 당연히 누려야 하는 자유와 권리를 선언했습니다. 약자와 소수자가 강자와 다수자와 똑같이 보호받아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가 더욱더 복잡해지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충돌하면서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는 것이 헌법의 중요한 사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
<p 21~22>

국가의 헌법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 우리는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인의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충분히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책에서 우리가 누려야 할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예를 소개하고 있는데 인상깊었던 점은 국민의 알 권리에 기반한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권에 대한 내용이었다. 
스웨덴에서 한 학생이 수업에서 정보공개 청구권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고 나서, 해당 학교 교장선생님의 3년치 이메일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학교측은 학생이 그 정보를 왜 궁금해하는지에 대해 묻지 않고 바로 정보를 공개해주었다고 한다. 비영리 언론 <뉴스타파>는 2017년 4월에 미국 국무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하여 자료를 입수하였다고 하는데, 당시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에 관한 민감한 비밀사안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삭제된 부분도 많았지만) 외국인인 우리에게 흔쾌히 공개를 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지난 정권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많은 것을 은밀하게 비밀에 부쳐 처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정보공개도 앞으로 좀 더 투명해질 것을 기대해본다. 

《헌법,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선물》은 헌법이 왜 중요한지, 왜 알아야 하는지 조목조목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부터가 신민의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시민이 되어야 주어진 헌법을 잘 지켜내고, 그 안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도 잘 찾을 수 있을 테니까.  
헌법을 흥미롭고 쉽게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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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돈이 모이는 핫플레이스 골목길의 비밀 | 사회과학 2017-12-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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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골목길 자본론

모종린 저
다산3.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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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문래창작촌에 있는 수제 햄버거집에서 약속을 잡았었다. 집에서 지하철 몇 정거장 거리인데,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원래 철강소 거리였던 노쇠해진 골목길에 최근들어 하나둘 씩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집, 공방들이 속속 들어선 모습이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8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낡은 골목길이라니, 걸어다니며 골목길 주변을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분위기 있고 멋졌다. 어스름한 저녁, 낡은 건물 공방의 옅은 불빛 안에서 노란 새끼고양이가 야옹야옹하며 지나가던 우리에게 인사했다.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거리인지 아직은 빈 가게도 적잖게 보이긴 했지만, 반짝반짝하는 도심의 휘황찬란한 거리와는 달리 향수를 자극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 다음에 꼭 좋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으러 와야겠다며 다짐했었더랬다. 
독특하고 개성 가득한 골목길은 사람을 부르는 매력을 지닌다. 요즘 골목길이 여기저기서 부상하고 있다. 샤로수길, 합정 카페거리, 경리단길, 연희동 등 수많은 골목길들이 핫하게 뜨고 있다. 어딜가나 볼 수 있는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가게만 가득한 거리가 아닌 저마다의 개성이 가득한 개인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곳, 그 곳이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골목길 자본론》은 모종린 교수가 대한민국 도시의 경제와 문화의 발전을 골목길 상권의 발전과 특화의 관점에서 재미나게 풀어낸 책이다. 경제도서라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중간중간 예쁜 거리 사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다양한 골목길 이야기, 세계 각국의 골목길과 도시 발전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골목길이 언제부터 이렇게 핫플레이스가 되었을까. 2000년대 중반쯤부터 부상하기 시작한 홍대, 이태원등의 거리가 이제는 한국에 여행온 관광객들은 물론 한국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가 되었다. 점점 탈물질 시대가 된다는 반증일까, 사람들은 라이프 스타일에서 점점 다양한 개성과 문화를 찾기 시작한다. 그들의 호기심과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골목길이 크게 부상하며,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골목길의 부상은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상권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한국에서는 기존에 골목길의 부흥을 이끌었던 상점들이 임대료 상승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을 말한다. 핫한 골목길 상권의 건물주는 오른 땅값만큼 이익을 취하고 싶을 것이기에 더 높은 임대료를 부르기 마련이지만, 그렇게 단기적인 이익만 바라보다가는 어렵사리 만들어낸 개성 넘치는 골목길의 이미지를 다시 일관된 프랜차이즈들만 즐비한 재미없는 거리로 바꿔버릴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책에 나오는 내용중에 흥미로웠던 점은 스타벅스 임팩트였다. 낯선 가게들이 가득한 낯선 골목길에서 스타벅스 로고를 보는 순간 익숙한 느낌에 마음이 푹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곳은 자연스레 중심 상권이 된다. 다른 브랜드의 커피전문점보다도 스타벅스의 효과가 월등히 높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타벅스 사랑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하루빨리 매력적인 골목상권을 조성하길 원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상권 확대 효과가 큰 거점 상점의 유치다. 성공한 골목상권은 경기가 나쁠 때도 꾸준히 유동인구를 유발하는 상점, 즉 거점 상점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실패가 없는 명실상부 거점 상점은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다. (중략)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형마트와 달리 커피전문점과 같은 골목형 프랜차이즈는 오히려 골목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거점 상점으로 언급한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예다. 스타벅스 매장 입점이 주변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미국 최대 온라인 부종산 정보 사이트 질로(Zillow)의 연구에 따르면, 1997년에서 2014년 사이에 일반 주택의 평균 지가 상승률이 65퍼센트였던 것에 반해 스타벅스 주변 주택은 96퍼센트나 오르며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 골목길 자본론 p 128~129>

철저하게 해당지역에만 집중한 기업의 성공사례도 인상깊었는데, 대전의 성심당 제과기업과 서울 연희동과 신길에만 위치하고 있는 사러가 쇼핑센터가 그예다. 성심당은 대전의 구도심에 성심당거리를 형성할만큼 큰 규모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고 오로지 대전 지역만을 무대로 활동한다. 사러가 쇼핑센터도 철저히 지역에 기반하여 질좋은 유기농 먹거리를 판매한다고 하니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곳 모두 지역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곳이고, 연희동 일대의 몇몇 식당들은 '사러가 쇼핑센터 식재료를 씁니다'라고 내걸고 장사를 할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소비하는 곳이다. 

이제는 획일화된 도심보다는 다양하고 개성넘치는 골목길이 유행을 주도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서울을 비롯해 지방의 각 골목길마다 아직 더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골목길 상점의 개성과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장인의 육성과 골목길을 찾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재를 제대로 공급하는 것은 정부가 좀 더 발벗고 나서야 할 문제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서울 내에 있는 골목길도 안가본 곳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날이 풀리면 예쁜 골목길을 찾아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공방도 구경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뇌를 자극하는 좋은 경제도서를 읽은 것 같아 뿌듯하다. 
쉽게 차근차근 다양한 경제원리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 책이니. 골목길과 도시의 경제가 궁금한 분들은 시간내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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