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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물을 만나 빛처럼 번지고 겹치는 마법 | 기본 카테고리 2023-02-0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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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7인 7색 수채화 캘리그라피

김희숙,권은경,김명희,서영민,윤숙경,이유정,이정란 공저
밥북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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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물을 만나 빛처럼 번지고 겹치는 마법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새해에 혹 수채화 시작하신 분들 계신가요. 저는 여태 새롭게 뭘 하는 건 없고 아는 분들 중에 수채화하시는 분도 계신가 한참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양한 컬러링, 스케치, 펜화, 조각, 소묘, 디지털아트, 미디어아트... 많은 분들이 생각나는데 수채화하시는 분만 안 계시네요.

 

그건 제가 유화에 더 익숙하고 끌렸기 때문일지도, 학창시절 의무처럼 그려야했던 수채화 경험 때문에 멀어진 거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종종 그림 카드를 직접 만들거나 한 장의 큰 그림을 그리고 무자비하게(?) 조각조각 잘라 친한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붓을 잡은 적이... 생각이 잘 안 납니다. 10년은 더 된 듯. 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물건 정리하려 애쓴 지가 몇 해인데 올 해도 내게 더 이상 유용하지 않아 나누거나 기증한 물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10년간 말라있던 고체물감과 팔레트를 찾았으니 다행.

 


 

이 책은 수채화만이 아닌 캘리그라피까지를 다루는 책입니다. 그림보다 글씨가 제겐 더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 책은 오래 곁에 있겠지요. 참여한 작가는 7명이고, 작품은 140점입니다. 각자의 분위기가 다르니 재밌게 구경합니다.

 

일단계로 수채화를 그리고, 글씨를 아니 메시지를 선택하고, 그림과 글씨의 배치를 구상하고, 완성시킵니다. 채색과 글 모두에 감각이 있는 분들이 제가 모르는 세상에 가득하겠지요. 어떤 필체를 따라할지 고민한다면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많은 연습이 필요...

 




 

유머코드를 건드리는 재밌는 작품도 있고, 당장 따라하고 싶은 작품도 있습니다. 가장 반가운 건 쉽게 차용할 수 있겠다 싶은 작품들입니다. 색감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겠습니다만. 물을 잘 사용하는 법도 다시 배워야할 듯.

 

소위 도안이란 무궁무진, 규칙과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최고로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오래 하신 즐기시는 분들이 점점 더 부러워집니다. 작은 종이에 간단한 그림도 멋질 수 있으니 무기력한 새해에 움직거릴 기회로 삼을까 생각합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일단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읽은 시의 튤립이 아플 만큼 인상적이라서 튤립을 그려보려 했는데... 색감이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그러다 지치니 일단 오늘은 이만... 이라고 선언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유화가 더 쉬워요...ㅠㅠ

 

 

 

 

그래도 색이 물을 만나 빛처럼 번지고 겹치는 모습은 지루해지지도 싫어지지도 않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마법입니다. 죽은 색감을 어떻게 극복해보고 다시 주제를 정해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2월의 첫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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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Love'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봄Spring'이라는 단어로 끝나게 | 기본 카테고리 2023-02-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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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어리얼 복원본

실비아 플라스 저/진은영 역
엘리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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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에어리얼]의 원고를 '사랑Love'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봄Spring'이라는 단어로 끝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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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겨우 사부작 꼼지락 만지작

안간힘과 한숨 가득한 1월이 갔다.

2월은 늘 헷갈린다 무엇이고 어디일까.

 

벌들이 날고 있다.

그들은 봄을 맛본다.

 

The bees are flying.

They taste the spring.

 

<겨울나기 Wintering> 

 


 

모욕처럼 느꼈다, 동의를 구하지 않은 타인의 편집.

복원된 시와 시인을 경애하는 시인이자 철학자의 번역으로 만나는 설렘

상상 가능한 최상의 콜라보, 2월의 첫 날을 다독이며 누려본다.

 

눈이 아닌 귀를 위해 쓴 시

음악적인 시집이 되기를 원한 시인의 의도에 따라 번역

마침표 위치에 특히 주의하고 소리 내어 읽어보기를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이해하지 못해도 즐거울 수 있다.

언어가 두 종류니 소리가 다채롭다.

타닥타닥 들리는 소리는 상상인지 오래된 영화 속 타자기인지.

 

새롭게 복원된 이 판본은 그 순간의 나의 어머니이다

 


 

시집 서문은 딸인 프리다 휴스가 썼다.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간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볼 수 있는,

시인의 의도에 맞게 시를 복원한 작업을 존경한다.

 

어머니는 <에어리얼>의 원고를 '사랑Love'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Spring'이라는 단어로 끝나게 만들었다.”

 

문장에 반감은 없지만, 사랑과 봄에도 고통, 분노, 슬픔은 있다.

그늘을 드리운 아프고 솔직하고 대담한 시어들에 여러 번 덜컹거렸다.

심장이 세게 뛰면 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마나 자유로운지, 당신은 모를 거야, 얼마나 자유로운지---

Now I have lost myself I am sick of baggage---

 

밋밋하고, 우스꽝스럽고, 오려놓은 종이 그림자 같은 나를

And I see myself, flat, ridiculous, a cut-paper shadow

 

<튤립 Tulip> 

 



 

선명하고 날카로운 것은 다른 무엇은 아니라 해도 통쾌하다.

오래 전 잘 모르고 만난 영화 속 시인을

소비자인 나도 편집, 곡해, 오역, 재생산한 적이 있다.

 

미안함을 담아 사과의 뜻으로 튤립을 그려보았다.

오래 굳어 고집스런 물감처럼 기억도 손가락도 잘 안 움직인다.

튤립 닮은(았다고 우길) 무엇 하나?

 



 

내 흉터들을 보는 데는, 요금이 있습니다

내 삼장 소리를 듣는 데도 ---

그게 정말 뛰고 있네요

 


 

어떤 욕망은 늙었는데 아직 따라다니는 욕망은 젊다.

시를 읽는 것은 사는 동안 또 (___) 해보자는 의식

새해라는데... 나는 내가 무엇이고 어디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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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들이 수행되길 바라며 | 기본 카테고리 2023-01-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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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DIGITAL ESG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

장혁수 저
드림위드에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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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들이 수행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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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새로운 용어 같기도 하고 이미 다 알고 있을 지도 모를 단어입니다. ESG. 저는 비교적 생생하게 기억을 합니다. 공부하고 논문 쓰던 2006년이라서. UN에서 처음 채택된 용어인데 현실에 반영된 정도보다 관련 논문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단 씁쓸한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이 다 실행되길 바라는 기도처럼 다시 정리해봅니다.

 

E : Environmental 기후변화, 탄소 배출, 환경 오염, 환경 규제, 생태계, 생물 다양성, 자원고갈, 공해, , 산림파괴, 청정기술개발 등

 

S : Social 데이터 보호, 프라이버시, 인권, 성별 평등, 다양성, 지역사회 관계, 노동환경개선, 아동문제 포괄

 

G : Governance 투명한 기업 운영, 이사회 및 감시위원회 구성, 뇌물 및 반부패, 기업윤리, 경영진 보상, 정치적 로비 및 기부, 조세전략 포괄

 

, ESG란 비재무적non-financial 가치를 중시하며,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 가능 경영의 관점에서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는 투자, 경영 방법입니다. 제발 꼭 투자 기획 단계에서 폭넓은 검토가 있기를 바랍니다. 일단 상품이 결정되고 판매가 되고나면 수정이 지난합니다. 직접 조사를 해보았더니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하는 상점들이 더 많다는 결과 보고를 보았습니다.

 


 

현 정부의 정책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행정부가 뭘 하는지 행정이 매일 이뤄지고 있는지도. 어쨌든 한국 정부도 이전에 관련 정책을 마련하기는 했습니다. ESG 정보 공시와 탄소 중립에 관해서는 년도도 지정했습니다. 일회성이 아니란 점에서 기대를 해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소비라는 건 환상에 가깝다는 일차적 비판이 십 수 년 전에 있었고, 그래서 지금 언급되는 경영과 관련된 지속가능성은 초기 단언들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문제는 이론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고는 못하겠지만, 인식의 확대는 분명 가시적입니다. 부디 너무 늦지 않았기만을 바랍니다.

 

배출권 거래제와 작년 말에 일부 개정되어 시행이 확대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충분히 빠르고 많은 배출 감소가 이루어지면 얼마나 기쁠까요. 어린이들 눈치를 보며 죄책감에 시달릴 때마다 정책 시행 현황에 대한 조바심이 커집니다.

 


 

대중교통시스템이 부족해서 한국은 지방으로 갈수록 자가용이 더 필요해지는 안타까운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밀집된 서울 경기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이 혁신적으로 변화하면 분명 절감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탄소배출도 문제지만, 타이어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끔찍합니다.

 

독일의 9유로 티켓은 최근 기사로도 접했습니다. 부럽지요. 저는 기차티켓을 한번 사면, 기차를 놓쳐도 하루 종일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예전에 부러웠습니다. 도시에 설치된 트램은 장애인 이동에 문제가 없습니다. 너무 모욕적이고 아파서 응원도 힘든 한국의 장애인이동권 현실은 어떤 돌파구를 가질 수 있을까요.

 


 

뉴노멀을 한 목소리처럼 말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의 제안들은 노멀이 되었는지도 문득 궁금합니다. 벌써 여러 해 전이지만, 정재승 교수와 유시민 작가가 AI와 인간 노동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힘든 노동은 AI가 다하고 인간은 소비자와 창작자와 자율적 연대의 참여자로만 사는 미래는 올까요. 어쨌든 막기 어려운 흐름입니다. 이미 한국은 면적과 인구 밀집도에 있어 로봇수가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지금은 몇 차까지 기획되었는지 모를 산업혁명을 얘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산업안전재해로 여전히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 괴리가 참 서늘합니다. 여러 진지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들이 나왔으면 좋겠고, 수행하는 산업 분야, 정책, 법률에서도 존엄한 결정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2월엔 좀 더 기쁜 새해다운 현실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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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지옥이어도 안 그럴 수도 있는 | 기본 카테고리 2023-01-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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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피캣 식당

범유진 저
&(앤드)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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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동경이 뒤섞인 오로라빛 식당 (...) 영혼의 레시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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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중요한 설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만 뜻밖에 식당과 함께이니 궁금하지 그지없다. 무엇을 모방하는 걸까, 어떻게? ‘모방욕구는 반드시 현재 자신에 대한 실망이나 부정에서 기인할 것이고 부러워하고 탐내는 다른 방식, 형태, 존재가 있어야 한다.

 

이 식당 주인이나 주방장이 다른 셰프의 요리를 모방하고 흉내 내는 것인가 했던 짐작은 완벽하게 틀렸다. 여러 번 썼지만 짐작이 틀릴수록 더 기대되고 재밌는 것이 소설이다. 더구나 표지가 전하는 범상치 않은 느낌이 긴장을 더한다. 레몬을 으깨는 저 손!

 

뭘 먹어도 맛이 없고 먹고 싶지도 않은 날들이 오래다. 유일하게 뇌에서 맛의 향연을 느끼는 비건 파스타가 있지만 그것만 먹으며 살 수는 없다. 새해 기운도 못 받아 채운 채로 1월이 다가는 시간, 욕망과 삶을 얘기하는 식당 속으로 들어가 본다. 내게 필요한 레시피도 있을까.

 

탐욕과 동경이 뒤섞인 오로라빛 식당 (...) 영혼의 레시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읽은 친구는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요소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인물들이 대개 안타깝고 가여웠다. 내 것이 아닌 모습을 삶을 훔쳐서 내 것으로 기워보고 싶은 절박한 이들... 내 욕망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욕망과 실수에 휘말려드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망했다는 말, 사람들이 많이 쓰잖아, 그 사람들은 진짜 망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럴 수 있는 거야. 진짜 망해 보면 그 말 함부로 못 써. (...) 망한 시점에서 이전과 이후로 삶이 나뉘어 버린다고.”

 

피곤하거나 아프면 혹은 지친 기분일 때 나는 레몬 생각이 난다. 레몬 노란색이 좋고 그 향이 아주 좋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고 평생 좋아할 것이다. 그래서 가장 끌린 스토리 [회복의 레몬 꿀차]의 문장들을 화두처럼 품고 생각했다.

 

수차 발전기가 있다고 상상해 봐. (...)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필요한 수력, 그게 욕망이야. (...) 하지만 손님에겐 발전기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물 그 자체지. 궁금하군, 그렇게나 강렬한 욕망이 뭔지.”

 

여러 욕망 중에서 식욕이라는 욕망이 말라붙은 이유()를 알게 되면 내가 가진 발전기를 돌려볼 수 있을까. 필요한 수력, 그 욕망이 무엇일까. 나도 누군가의 인생을 훔치고 싶은 건지, 즉 내 인생에 실망한 나머지 침잠한 건지.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표지의 색감처럼 상당히 차가운 결말을 서늘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인상적이다. 조금 쓸쓸하지만 덕분에 차분하다. 적당히 살만 하면 살 수 있는 우리, 대단히 이타적이진 못해도 늘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을 정도의 온기를 나누는 우리에게 담담히 전하는 한 권의 위로. 현실에 무척 가까운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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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성장의 공간이 되어준 도늬의 메타버스 세계 | 기본 카테고리 2023-01-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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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

Reborn Kim 저
좋은땅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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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성장의 공간이 되어준 도늬의 메타버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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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책들 중에 가장 인상 깊고 많이 배운 책들 중에는 자폐에 관한 책이 있다. 분량이 상당한데도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다. 익숙한 명칭에 비해 아는 바가 적었던 자폐의 역사와 멈추지 않고 알리고 필요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을 위해 애쓴 분들이 빼곡했다.

 

자폐한 단어로 정리된 부족했던 사유가 자폐스펙트럼’ ‘신경다양성으로 늘어난 만큼 사유의 폭도 상상의 여지도 생겨났다. 모르는 삶과 세계는 얼마나 다양하고 넓은지... 세상은 때론 영웅들로 가득한 듯 느껴진다.

 

1930년대 개념이 형성된 자폐는 이제야 겨우 틈을 넓히며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기록된 역사를 목격하는 동안에는 내 조급증도 조금 치료되는 듯했다. 당시의 무지와 차별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자폐는 인간 특성이 되는 여정에 있다.

 

이 책은 자폐스펙트럼에 더해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내가 가진 편견을 톡톡 건드려주었고, 몇 권의 책을 통해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만나 본 메타버스의 기분 좋은 활용 사례를 보여 주었다.

 

그 책도 이 책도 자폐인 가족이 직접 기록한 책이다. 당사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가깝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은 장애를 가진 독자들에게도 무척 활용도가 높은 귀한 사례이다. 장애 진단을 받고, 여러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들을 거치고, 함께 성장하고, 서로 이해하는 이야기는 늘 몰입도가 크고 배울 점이 가득하다.

 



 

자폐를 빼고 읽으면 여느 가정이 새 가족 구성원을 맞아 함께 살아가는 여정과 크게 다를 바도 없다. 힘들고 어려운 분위기를 예상했다면 어느 순간 잊어버릴 정도로 행복한 도늬 가족의 풍경이 펼쳐져서 참 좋다.

 

경험해본 적 없는 로블록스 메타버스라는 게임을 나도 찾아볼까 싶을 정도. 예전에 나는 <문명Civilization>의 팬이자 다소 중독자였다. 유학 가서도 새로운 버전 출시 소식에 게임CD를 행복하게 구매했을 정도.

 

어쩌면 태어나서 내내 디지털 세계를 접하며 살아온 세대를 나는 모두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환경이 바뀌면 새로운 경험, 언어, 개념, 취향, 호불호, 의미와 가치 등등이 모두 새롭게 생겨난다. 메타버스 환경이 자폐 스펙트럼만이 아닌 여러 다른 어려움을 겪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자기훈련과 성장의 공간이 되어줄 것 같다.

 



 

디지털세계, 메타공간의 경험도 아날로그 세대의 현실 경험처럼 실질적인 경험치를 쌓게 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 덕분에 처음 해보았다. 배우고 도전하고 즐기고. 온라인 수업과 회의와 모임도 이미 시작된 지 여려 해가 아닌가.

 

너무 빨리 판단하고 결정하고 거부하는 대신 새로운 것들을 기회나 계기로 궁금해 하는 그런 여유 - 심정적이고 시간적인 - 가 우리에게 더 있으면 한다. 조급하고 불안한 기분은 더욱 초초하게 만들지만, 심호흡을 하고 조금 오래 지켜봐주는 그런 힘든 일이 필요할 때가 있다.

 



 

도늬가 내내 행복하길, 새로운 꿈을 만나면 즐겁게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한다. 휴일의 마지막 책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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