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제도 구성도 분량도 쉽지 않은 정치 경제 필독서이다. 전 세계가 판데믹 영향 하에 있고, 어느새 일상도 삶의 방식도 많이 달라져 버렸다. 미래를 상상하기에는 제한이 너무 많고 가능성은 너무 적다.
자극적인 사건들만 다루는 언론 보도로는 정확한 현실 분석도 미래 동향도 배울 수가 없다.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하는데, 사회 내의 빈부 격차는 커지고, 여전히 기회는 늘지 않고, 호소하고 욕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는 듯하다.
변화에는 혼란도 시련도 따르게 마련이지만 감당할만한 종류의 것들인지, 그 여정에 어떤 어려움과 역경이 있을지 다 알 수는 없어도 최대한 대비할 수 있게 정확한 상상력이 필요할 것이다.
“결과의 평등보다 기회의 평등이 평등의 정확한 의미” 밀턴 프리드먼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념과 원칙부터,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들의 동반관계를 살피고, 역사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면면들을 설명하고, 민주와 공화정의 역사적 변화 역시 다룬다. 개념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정치의 실행 방안도 논의한다.
거의 유일한 정치체이자 방식이지만, 민주주의는 취약한 면들이 있다. 완벽한 정치체계는 아무도 만들지 못했고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다. 권력이 있는 곳에서도 늘 선량한 체계의 작동은 가능할 것인가. 학문적인 내용에서의 저자의 고민들이 다양하고, 현실의 자비없는 생존경쟁 속에서 국가가 어떻게 생존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밥상에 대한 내용 구성도 세심하고 폭넓게 설명되어 있다. 시장의 구성원리, 분업과 협업의 시스템 등 우리가 이해한다고 생각한 부문과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골고루 지적한다.
경제 지식이라서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개념도 운영체계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기업과 협동조합의 차이를 쉽게 설명하고, 노동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실체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사회의 구성원이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정치 경제도 이해하며 살아야, 사회와 국가 전체가 건강해진다는 생각을 한다.
선진국이란 것이 단지 듣기 좋은 호칭만이 아니라 현실의 생존과 미래의 위상을 형성하는 의미로서 구체적인 체제로 번역해주는 글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다양한 정치경제 이념들을 이식받아 수용하고 활용하며 살아왔지만, 짧은 시간에 여러 부작용도 많았다. 늘 긍정적으로 작용된 것도 아니며 사회의 불안과 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어려움과 경험을 자료로 삼아, 이 책은 우리가 분열적인 모습이 아니라 정리된 형태로 이념과 사상을 정치 경제 체제에 대입하여 살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