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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 책책책 2020-11-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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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필 한 편

오덕렬 저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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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있으면 고향은 뽑히고 만다. 고향 마을이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개발되기 때문이다.나는 시한부 인생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비어 있는 고향집엘 가곤 한다. 마지막이 되겠구나 싶으니 부모님 쓰시던 한 가지 세간에도 감회가 남다르다. (-30-)


뒷동메 달봉산 자락의 어머니의 밭도 이제는 부쳐 먹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빛그린 국가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동촌 선산은 그대로 보존된 것입니다. 선산에 계시는 부모님을 뵈올 수 있단은 것이 얼마나 기쁨인지 모릅니다.만약 명당이 있다면 이게 명당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78-)


달구지의 나뭇짐을 나누어 짊어지고 누렁이와 노인이 나란히 걷는다.다리가 불편한 노인ㄹ과 발굽이 된 누렁이가 땅만 보며 갈 길을 묵묵히 간다. 빨리 걷자고 재촉하지 않는다.여기서 누렁이는 걷는 중에도 말없는 대화가 오고간다.주와 객이 따로 없다. 노인이 누렁이를 바라보는 얼굴은 편안했다. 허연 머리칼, 이마의 주름살,다순 눈매는 평화로워 보였다. 자연에 순응하는 달관의 모습이었다. (-119-)


농촌 인구가 철철 넘쳐나던 지난날 , 농사철에는 간고등어가 대접을 받았다.훨씬 많은 통소금을 배아지에 담고서 장터 좌판에서 농부의 손에 들려갔던 것, 모내기를 앞두고는 장은 봐야 했던 시절이었다. 해도 거반 석양으로 타고 있을 때, 간고등어 한 손쯤 지겠다리에 매달면 농찬 걱정은 덜었다.그 한 손의 넉넉함은 어디다 댈 것인가. 이쯤에서 탁배기 한 잔 걸치면 시오리 길도 거뜬했다.(-200-)


"인간은 은밀히 생각하며 생각은 현실로 나타난다. 환경은 생각의 거울에 지나지 않는다." (-263-)


세상은 변한다. 시람도 변하고, 사람과 동거동락했던 물질도 변하였다. 새것 같은 물건들이 때를 입고 낡은 것으로 바뀌고, 새것 같은 알루미늄 양은 냄비가 산화되는 것처럼 말이다.우리는 그것을 세상사에 치이다 보면서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었다.물질의 소유에 집착한 나머지,자연속에서 숨쉬고 있는 자연의 이치를 흘려 버리게 되었다.지나고 보면 다 애틋하고, 안타까운 것들 뿐이었다. 어쩌면 나이가 먹어서 농익은 에세이 한 편 쓰고 싶은 것은 빠름 속에서 느림을 잊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고, 무언가 성취하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고향에서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가고 있었다.자신의 기억 속 고향들의 풍경들이 국가 산단이라는 거대한 암초로 인하여 파괴될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다.많은 것들이 버려지고, 잊혀지는 가운데 , 저자의 조상이 선산 묘소들이 다행스럽게 남아 있었다.어쩌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것들, 가까운 미래와 엮여 있는 것에 눈길이 가고, 손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이 책은 몽테뉴의 수상록을 오마주하고 있었다.저자는 500년전 몽테뉴가 에세이를 처음 썻던 것처럼 스스로 자신의 삶을 관조하고 있다.삶속에서 정직의 중요성, 자연의 가치들, 빠름보다 느림이 더 귀한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서술해 나가고 있었던 것이었다.살아가면서,많은 것을 놓치고 가는 우리들에게 저자의 생각들이 가치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런 것이었다.


농촌의 일상이 눈에 들어왔다.어쩌면 나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그런 듯하다. 농촌의 일상은 팍팍함 그 자체이다. 바쁜 농사일, 그과정에서도 시골 장날은 잊지 않은 소소한 즐거움이었다.과거의 내 할아버지도 저자처럼 그렇게 장날을 기웃기웃 거렸다.간고등어 뿐만 아니라 장날에 자신의 호주머니 속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장터의 탁주를 기울이면서, 집으로 돌아올 때면, 두발로 터덜터덜 걸어서 산을 넘어 오셨다. 빠름 속에서 느림이 애틋하게 느껴졌던 이유는,나의 과거의 잊혀진 기억들을 이 책을 통해서 소환되었기 때문이다.책을 읽으면서,마음이 짠하고,눈물을 흘렸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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