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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비가 올까 봐 걱정하며 우산을 쓰지 않아 - [비가 올까 봐]를 보고 또 보고 | 그.리.고(그림책 리뷰 창고) 2020-09-0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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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가 올까 봐

김지현 글그림
달그림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비와 우산, 자신과 사람, 동식물, 사물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해보게 되고, 특히 판화기법으로 표현된 그림들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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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비가 올까 봐 걱정하며 우산을 쓰지 않아

<비가 올까 봐>를 보고 또 보고

 

 

 

[우산을 펴며] 감염병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도 모자라 가장 긴 장마라는 이중고로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칠 즈음, 위로 같은 그림책 <비가 올까 봐>가 찾아옵니다. 하얀 책표지 오른편에는 조각칼로 뭉툭하게 파놓은 책 제목이, 가운데에는 책제목을 되뇌면서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한 사람이 보입니다. 우산에 가려진 주인공의 표정이 사뭇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제 책장을 넘겨 그를 따라가봅니다.

 

    그가 어디론가 걸어가는게 보이네요.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뒤로 홀로 우산을 쓰고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이 부실 만큼 햇살 좋은 날인데도 말이죠. 조금 더 가까이 귀를 기울이면 그가 하는 혼잣말이 들려옵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언제 올지 모르니까 우산을 써야 해.

갑자기 비가 올지도 모르잖아.

정말 비가 오면 어쩌지?

  

 

    출판사의 책 소개에 따르면, <비가 올까 봐>는 늘 비가 올까 봐 우산을 쓰고 다니던 주인공 B씨가 어느 비 오는 날에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난 후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며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최소한의 글밥, 혹은 글밥없이 그림만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고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드는 것이 그림책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일텐데요. 이 책을 보고 또 보면서 작품에 관해 떠오른 단상들을 몇 가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산 속 상상과 공상의 경계에서1 - B씨와 비의 관계] 

    주인공 'B씨'는 즉흥적으로 지어진 이름일까요? 알파벳 순으로 한다면 'A씨'가 되어도 될텐데 말입니다. B를 발음나는대로 적어보면 '비',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뜻하는 '비(雨)'와 동일합니다. 이어서 같은 음을 내는 한자로는 숨길 비(秘), 슬플 비(悲) 등이 있습니다. 우산 속에 자신을 숨기는 주인공의 행동이나 어떠한 일로 인해 상처입은 주인공의 마음과도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주인공의 행동과 마음은 어쩌면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을 말하고자 했던 건 아닐까요?


 

[우산 속 상상과 공상의 경계에서2 - B씨에게 우산이란?] 

    주인공 B씨가 늘 갖고 다니는 우산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저도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지만 어떤 날에는 단순히 비를 막아주는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가끔 일상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얼굴에 묻어있는 것 같은 날이면, 애써 고개를 숙이고 우산은 최대한 뒤통수에 닿도록 내려쓴 채 길을 걷습니다. B씨도 다양한 사람과 일을 겪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걱정불안으로 인해 언제부턴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감추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비가 올까 봐 걱정되서, 비에 젖지 않기 위해서라면 우산 대신 우의를 입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얼굴과 표정은 숨길 수가 없게 됩니다. 결국 B씨는 비가 올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걱정되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항상 우산을 썼던 건 아닐까요?

 

 

 

[우산 속 상상과 공상의 경계에서3 - B씨와 타인들] 

    주인공 B씨는 비록 우산 속에 자신을 숨기고 다니지만 이것이 결코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비가 오든 안오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공간을 걸으며 어떤 면에서는 그들과 연결되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중 비에 젖은 강아지를 만나고 둘만의 교감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잠깐, B씨가 길을 나선 첫 장면에서부터 둘이 마주하게 되는 장면까지 B씨와 같은 공간에 있는 강아지를 찾아보는 재미는 이 책이 주는 소소한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둘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B씨의 집에 도착한 뒤에도 강아지의 움직임을 묵묵히 지켜보는 그의 모습을 통해 낯선 관계가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혹시 이 강아지가 B씨가 기다리던 가족, 친구, 연인을 묘사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아니라 다시 시작합니다. 둘의 온기어린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닿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그 누군가에게도 또 다른 그가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니가 올까 봐 난 기다리고 있어 

 

 [우산을 접으며] 흥미롭게도 <비가 올까 봐> 속 판화 기법을 활용한 그림들은 평소 아이와 함께 보던 펜, 붓 등으로 그리고 칠한 그림들에 익숙한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무엇보다 판화 특유의 질감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비를 표현하는데 더할 나위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령 조각칼로 화판을 한 획, 두 획씩 파내는 횟수로 비의 양이나 빗줄기의 거친 정도를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병풍식 제본방식도 이 책을 돋보이게 합니다. 주인공 B씨를 따라 책장을 하나하나 펼치면 마치 병풍처럼 길게 이어지는 그림들이 보입니다. 쭉 펼쳐진 그림들을 보면서 B씨의 심경과 날씨의 변화를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 그림책을 짓고 그린 김지현 작가님의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이를 전달하는 표현력 모두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음 작품도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비가 올까 봐>는 남녀노소 누구나 펼쳐보면 좋을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 마찬가지로 평생을 다른 사람, 동식물 혹은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며 또 되돌아보는 존재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이 책을 통해 받은 저마다의 위로와 깨달음을 여러 관계 속의 상대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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