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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일일독서 2021-09-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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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과 바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101쪽)

 

 

  바다 한 가운데에서 홀로 그것과 맞서며 산티아고 노인이 자신을 향해 외친 말이다.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를 지난 해에 이어 다시 읽었다. 소설 속 산티아고 노인을 작가 자신으로 치환하여 읽으면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어느 평론가의 말을 기억한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간 작가이기에 인생의 후반전을 뛰면서 자신을 다독이는 말로서 주문처럼 외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당시 세계 문학계에서 작가의 입지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소설의 첫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7쪽)

 

 

  이윽고 85일 째가 되자 거짓말처럼 '운수 좋은 날'이 펼쳐진다. 커다란 말린(청새치)이 노인이 던진 바늘을 문 것이다. 그러나 노인은 여간내기가 아닌 상대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한다. 그는 바다 위 작은 배 위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도 모자라 이틀밤을 맞이하며 말린과의 밀당을 이어간다. 여기서 소설 속 단서들로 보건대, 그가 생계를 위한 낚시광이자 생활을 위한 야구광임을 알 수 있다. 노인의 최애 선수인 뉴욕 양키스의 조 디마지오는 예전에 한 식당에서 만난 적도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어부였다는 TMI는 물론 그와 함께 바다로 고기 잡으러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소설 속 무대가 야구를 애정하는 쿠바라는 점과 헤밍웨이도 야구를 좋아했기에 산티아고 노인도 야구광의 면모를 보여준 건 아닐까 싶다.

 

 

  바다에 나온 지 이틀째이고 난 야구 경기의 결과를 모르고 있지.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발꿈치 골좌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위대한 *디마지오에 필적하는 사람이 되어야지.(66쪽)

 

*조 디마지오[Joe DiMaggio(1914~1999)]: 1936년에서 1951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뛴 프로야구 선수로서 타율은 3할 2푼 5리였다.

 

 

  야구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시 긴박한 상황의 바다로 돌아가본다. 이 소설의 주요 서사는 책제목처럼 한 노인이 바다 위에서 고기를 낚는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변화 속에서 말린과의 힘겨운 싸움에 대한 묘사들이 현장감과 몰입감을 높여주고 그 장면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나아가 그의 슬기로운 어부생활을 통해 한사람의 인생이 갖는 의미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노인은 피 말리는 말린과의 싸움에서 웃을 수 있을까? 첩첩산중, 아니 첩첩해상에서 무사히 육지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정답은 책속에 있다.

    

 

  바늘이 저놈의 입 구석에 박혀 있고 또 놈이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것을 보았어. 바늘의 징벌은 아무것도 아니야. 허기(虛飢)의 징벌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것과 대적하고 있다는 무지(無知)의 징벌이 정말로 중요한 거야. 그게 일을 다 해주는 거야.(75쪽)

 

 

  노인은 고비의 매 순간마다 "그 애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연신 말한다. 그 애는 소설 초반부에 등장하는 소년(마놀린)으로, 고기를 못 잡은 처음 40일 동안에는 그와 함께 배를 탔다. 소년이 더 어렸을 때부터 고기잡는 법을 하나씩 가르쳤고 소년도 노인을 잘 따르고 살뜰히 챙기며 같이 생활했기에 노인에게는 아들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러한 소년이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 즉 그의 부재를 실감하고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소년을 향한 그리움이 더 짙어진 것이다. 노인은 소년 시절에 갔던 아프리카 꿈을 종종 꾸었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보았던 '사자'가 그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에게 사자는 곧 길사자(吉獅子)이며, 사자꿈을 꾼다는 건 길몽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사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인은 기꺼이 소년을 아낀 것이다.

 

 

  그는 폭풍우, 여자들, 대단한 사건들, 거대한 물고기, 사람들 사이의 싸움, 힘겨루기 시합, 그의 아내 등에 대해서는 꿈을 꾸지 않았다. 그가 다녔던 곳과 해변에 나타난 사자들에 대한 꿈만 꾸었다. 사자들은 해질 무렵 어린 고양이들처럼 뛰어놀았고 그는 소년을 사랑하듯 사자들을 사랑했다.(24쪽)

 

 

이웃님들 모두 길고도 짧았던 추석 연휴 잘 보내셨죠?

연휴 후유증에서 금방 탈출하시길 바라며,

오늘밤 사자꿈 꾸세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세트 : NOON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조지 오웰,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저/황현산,박경서,이종인 등역
열린책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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