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장국영
"언니 이 노래 너무 좋아요! 마침 가을이 올 것 같아서 그런가? 가을부터 시작하는 게 정말 좋아요! 가사가 시 같아요. 진짜 아름답다."
秋天該?好 ?若?在場
가을은 얼마나 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한다면
秋風?使帶? 亦漂亮
가을바람은 스산하지만 아름답고
深秋中的??密我夢想
깊은 가을의 그대는 나의 꿈을 가득 채워요
就像落葉飛 輕敲我?
낙엽이 날아와 가벼이 나의 창을 두드리는 것처럼
( · · · )
能同途偶遇在這星球上
이 별에서 우연히 그대를 만나
燃亮飄渺人生
덧없는 인생을 밟게 비출 수 있었죠
我多??運
그런 내가 얼마나 행운인지
141쪽, 「열일곱 번의 춘하추동」中
<아무튼, 장국영>을 통해 그동안 내 뇌리에 각인되어 있던 '영화인 장국영'이 아니라 가인, '노래하는 장국영'을 재발견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보통화(普通話)가 아니라 광동어(廣東語)라서 노랫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마치 멜로디 속을 거니는 듯한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가사 내용까지 음미하고 나면 '추남(秋男) 장국영'을 떠올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그의 노래 「춘하추동(春夏秋冬)」을 들으며 지구별에서 우연히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처 : 張國榮 Leslie Cheung -《春夏秋冬 A Balloon’s Journey》MV, https://youtu.be/iU1mnIMlcZ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