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몇 년 사이에 그 버릇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새벽부터 부지런 떠는 일 없이 마냥 자리에 누워 게으름을 피우게 됩니다. 누워서 두서없이 하는 생각은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이 아니라 주로 지난날의 추억이고, 그중에도 현재의 나에서 가까운 지난날이 아니라 아주 먼 어린 날의 추억입니다. 최근의 일은 어제 일도 잘 기억 못하는 주제에 어릴 적 일은 세세한 것까지 잘 생각이 납니다.
(박완서作, 「행복하게 사는 법」 중에서)
이번 주는 밤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아껴가며 다시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한 편의 글에서 박완서 작가님의 이야기와 묘하게 연결된 대목을 <원더풀 라이프>에서 마주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분(이라 쓰고 제 리뷰에 공감의 댓글을 남겨주신 이웃님들 중 한 분일거란 추측을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께서 <원더풀 라이프>로 애드온 나눔을 해주신 걸 어제서야 확인하고 이렇게 감사일기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두 손 번쩍 들어주시고, 그렇지 않더라도 섭섭해하지 마시고 평온한 마음으로 <원더풀 라이프>를 읽으시면서 의미있는 독서시간 보내시길 바랐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사람은 늘 현재나 미래를 생각하면서 사는 건 아니다. 특히 아이나 손자를 다 키운 여성이나 은퇴하여 연금 생활을 시작한 남성은 이제 여생을 보내면서 "그때가 좋았다", "그때는 힘들었다"하며 인생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살고 있기는 하지만 결코 현재를 사는 건 아니다. 살아가면서 "추억"이라는 과거를 살기 시작한 것이다. 즉 그런 사람들은 사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이미 선택 작업을 대부분 끝낸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作, <원더풀 라이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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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이프
고레에다 히로카즈 저/송태욱 역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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