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뒷모습
feat. 양화대교(노래 자이언티)
이 말들에는 문법적 오류가 있다. 동사처럼 사용되었지만 '아프다'나 '행복하다'는 낱말은 모두 형용사여서, '우리'나 '너' 같은 주어가 그 상태에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억지로 주어를 붙일 수는 있어도 그것은 술어의 상태를 제어하지 못하는 가假주어에 불가한 것이다.(117쪽)
「양화대교」 후렴구에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라는 소망이 반복해서 나온다. 저자는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외부의 다른 조건들에 의해 아프지 않고 행복한 상태가 만들어지기에 허망하고 무모한 노랫말이 더 짠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노랫말(사물)을 문법적으로 들여다보니 그 이면(뒷모습)에 자리한,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유한한 삶에서 나이듦을 거쳐 죽음이라는 종착점에 서서 바라본 풍경은 그럴지 모르나, 그곳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덜 아프고 더 행복해질수도 있으리라 믿는다. 나와 당신이 오래도록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양화대교」를 띄워보낸다.
[출처 : ZION T. (자이언티) 양화대교 (Yangwha BRDG), https://youtu.be/FEUqZSZVH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