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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아이와 함께, 유럽 - 김춘희 | 기본 카테고리 2014-09-0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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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세 살 아이와 함께, 유럽

김춘희 저
더블엔 | 201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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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아이와 함께, 유럽 - 김춘희

 

늘 제 아들과 같이 유럽 여행을 가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가 10살이 되면 유럽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꼭 유럽이 아니어도 알프스 산맥, 그랜드 캐년, 나이아가라 폭포 등 자연을 같이 바라보는 상상을 합니다.

저는 여행을 지독스럽게 싫어합니다. 사서 고생이라 생각하는 거죠. 그런 제가 아내와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100일만에 다시 보름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4시간의 비행시간,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 일찍 불 꺼진 상가들 등. 익숙하지 않은 것들 투성이죠.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꼭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익숙하지 않는 불편함 속에 던져진다는 사실 자체로도 많은 공부가 되었거든요. 예를 들자면 이탈리아의 자유스러우면서 지저분한 느낌과 오스트리아의 깔끔하지만 차가운 느낌. 이 둘을 같은 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계속 있었다면 평생 느끼지 못했겠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행이 나를 성장시켰다하는 말이 이해가 되기도 했구요.

그래서 막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무렵에 유럽에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 다짐을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며 중얼거렸습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세계 명문가의 자녀 교육이라는 책에서는 타고르 집안은 대자연을 체험하는 모험여행을 한다. 3개월 정도.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여행지에서도 영어와 공부를 시켰다.’합니다. 아이와 저의 성장을 위해서도 여행은 꼭 가야겠어요.

이 책을 쓴 김춘희씨. 너무 글을 맛깔나게 씁니다. 한 문장 한 문장 꾹꾹 눌러 담아서 따라 써보고 싶을 정돕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본다면 좋은 이야기들을 재밌게 풀어주실 것만 같네요.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아들의 여행 후기가 또 걸작입니다. 단순히 터닝포인트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문자의 한계를 느끼게 되네요. 저도 가족 여행을 떠난다면 알 수 있을 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 아이가 기억도 못할 텐데, 고생스럽지 않아요?

아이와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다. 맞다. 아이들은 절반도 기억하지 못한다. 절반은커녕 눈을 동그랗게 힘주어 뜨며 되묻는다. “내가 거기를?”

 

- 난생 처음인 양 눈을 꿈벅거리는 아이에게 깔깔 웃음소리와 징징 울음소리까지도 생생히 들려줄 수 있으니 됐다. 꼬맹이 너희들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고, 정말 힘들었다고, 그런데 너희 덕분에 언제나 우리의 여행이 더욱 빛났다고 얘기해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 여행은 가슴 한구석에 난로 하나를 품는 일이다.

 

- 진짜 여행의 묘미는 헤맴이라고도 하지.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길, 헤맴은 재앙이다.

 

- 20킬로그램에 맞춰야 하는 수화물의 압박.

 

- 기대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욕심도 늘어났다. 먼 길 왔으니 더 많이 보라고, 더 많이 느끼라고, 더 용감하라고, 더 친절하라고 강요할 게 뻔하다. 박물관에서 작품보다 기념품에 집중할 때, 유럽의 멋진 풍광 대신 닌텐도 게임기와 눈을 맞출 때, 비싼 음식은 고스란히 남기고 기어이 라면가닥을 먹겠다고 할 때, ‘하고 소리지를 게 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마음 비우기’.

 

- 고소한 누룽지도 지퍼백에 담는다.

 

- 즉석국 챙겨라.

 

- 스무 개들이 커피믹스, 보리차 티백.

 

- 이름난 관광지에서 인증샤이나 찍어대는 건 관광이지 여행이 아니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이름없는 동네, 한적한 골목길을 거니는 것만 여행이란 말인가? 여행이란, 누가 어디를 어떤 방법으로 하건 그에게 영감을 주고 감동을 주면 그만이다.

 

-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니, 욕심부리지 말자.

 

-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자면 마음도 단단해야 하고 몸도 튼튼해야 한다.

 

- 아이가 감동받은 모습이란, 아이가 감동받은 모습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이런 것이구나. 진지한 호기심과 간절한 소망이 맞아떨어져, 한없이 감격스러워 하는 지금 같은 순간을 위해서라면 세상 어디든 가지 못할 곳이 있겠는가. 어쩌면 이 짧은 순간을 위해 수많은 부모가 아이와 여행을 떠나는 건 아닐까.

 

- 시장 구경은 현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즐거운 일이다.

 

- 덴마크의 인어공주 상,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함께 3대 실망명소라 불리는 오줌싸개 동상.

 

- 도시 전체를 감싸는 수로와 50개가 넘는 다리로 연결된 아름다운 물의 도시. 그래서 브뤼헤는 북국의 베니스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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