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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남자여도 괜찮아 - 양은심 | 기본 카테고리 2015-06-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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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본 남자여도 괜찮아

양은심 저
라온북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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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남자여도 괜찮아 - 양은심

 

이혼할 각오로 결혼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어서 책을 썼네요. 20년째 일본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참 무모합니다. 시부모, 시댁, 친구 등이 전부 일본 사람들이잖아요. 일본은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임을 감안할 때, 이혼할 각오를 했다는 말이 이해가 되네요.

결혼은 30년 가까이 다른 삶을 살던 사람이 만나,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가는 것이죠. 양말을 벗어두는 곳, 설거지 후 수세미를 두는 장소와 방법, 현관문을 잠그는 순서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순서와 같이 사소한 것도 조율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도 한국 사람끼리는 조율할 일이 적습니다. 적어도 외국인보다는요.

책을 읽는 내내 저자는 참 밝고, 명랑하고, 생활력이 좋은, 긍정적인 사람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사람들은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더 친해지기에는 벽이 느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일본에 홀홀단신으로 학부모회 회장격의 일을 도맡아서 합니다. 마음을 터놓는 일본인 친구도 사귀네요.

책의 전반에 걸쳐서 일본과 한국의 차이를 알려줍니다. 생활 노하우도 풍부하네요. 우리와 달리 일본은 남에게 피해 주는 걸 극도로 꺼려합니다. 때문에 남의 집을 방문하지도 않고, 초대도 잘 하지 않습니다. 집 앞 현관에서도 오셨으니 차라도 한 잔 하면서 얘기 나누시죠라는 말을 안 하죠.

일본인 남편을 둔 장점 중에 한국식 제사문화가 없음을 자랑합니다. 확실히 제사와 명절에 대한민국 여성들이 엄청난 노동을 하기는 해요. 개인주의적 관점이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에도 잘 나타납니다. 시어머니께서 찾아오실 때에도 연락을 하고 찾아옵니다. 함부로 며느리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죠. 반대로 며느리가 시부모님 주방도구로 허락 없이 요리를 해서도 안 됩니다. 그건 시어머니 영역 침범이거든요.

우리나라가 ()’이 많은 민족이라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겁니다. 남을 돕기도 좋아하고, 다른 이의 생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그렇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의 생활에 관심을 적게 두는 편이라 타인과 비교하는 문화가 적습니다. 연봉이 얼마인지, 집 평수는 어느 정도인지, 아이는 공부 잘 하고 있는지 묻지 않습니다. 대신 개인주의가 있으니 고독사 문제가 우리보다 더 심각하죠. 관심이 없으니 옆집에서 인기척이 없어도 신경을 덜 쓰잖아요.

일본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생활력이 강해 보이네요. 밖에서 폼 좀 잡으려고 돈을 낭비하는 경우가 우리보다 적습니다. 기본적으로 받은만큼은 돌려줘야한다는 생각이 깔렸거든요. 부담스러운 친절을 베풀지도, 원하지도 않습니다.

의료비에 대한 국가의 정책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달라서 놀랐습니다. 도쿄는 중학교 3학년까지 의료비 면제가 됩니다. 우리는 어린이도 의료비를 내야하죠. 가계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의료비 비중도 상당하고요. 노령층 의료비 부담도 65세 이상 정액제인 우리와 달리 세분화시켰습니다. 69세까지가 30%, 70~74세까지 20%, 75세 이상은 10%로 나눴네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정책을 내세웠다가는 그 정치인은 인기가 떨어지겠네요. 개인의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거니까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무의식중에도 계속 비교를 하게 됩니다. 차이가 확연한 민족이죠. 둘의 장점을 잘 모아서 활용하면 되겠네요. 저는 정()이 많은 우리나라가 좋습니다. 지지고 볶아야 조금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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