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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내며.. | My Favorites 2009-05-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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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저질러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저희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노무현, 2002년 대선 출정 연설 중에서..

 

 

 

 

 

사실 그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일부 노빠들의 정말 뇌가 없는 듯한 행태엔

 

진절머리가 나기도 했었고,

 

FTA나 이라크 파병 문제 등에 있어서는

 

실망감 때문에 외면하고도 싶었다.

 

최근 뇌물 문제에 있어서는 반신반의하며

 

누구의 편들기를 망설이기도 했었고.

 

 

허나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우울함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던

 

오늘에서야

 

내가 그를 얼마나 가깝게, 그리고 친숙하게 여겨왔는지를 느낀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상주의자로,

 

어떤 이들에게는 비열한 변절자에 현실주의자로 매도당했으며,

 

양자 모두에게 쇼를 좋아하는 광대쯤으로 치부당해왔지만

 

사실 그의 가장 큰 매력은

 

정치꾼 같지 않게 일희일비하는,

 

쉽게 버럭하던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던가.

 

 

저 위의 이미지나

 

저 연설문들이 그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쇼 하기를 좋아하는 광대의 인기에 영합하는

 

교활한 행동쯤으로 보였을지 몰라도,

 

쉽게 버럭하는 바람에 많은 정치적 실수를 저지른

 

인간 노무현이 그렇게 노회한 연기자였을까?

 

결과가 좋지 않았을지언정

 

그의 진정성 만큼은 한번도 의심해 본적 없는 듯 하다.

 

 

그는 모든 면에서 존경받을만한 인간은 아니었을지언정,

 

애정을 받을만한 사람이었고,

 

그리고 내가 제일 처음 내 의지로 뽑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인터넷 댓글마다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라는 말을 유행시켰던,

 

아무 거리낌없이 길거리에서 노무현 개새끼라고

 

안심하고 외칠수 있었던

 

지난 5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가를

 

왜 그 때는 잘 알지 못했을까.

 

 

 

이렇게 보내서는 안될 사람을 보내고야 말았다.

 

가슴 아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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